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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땅의 야수들 (리커버 특별판)

[ 양장 ]
리뷰 총점9.8 리뷰 35건 | 판매지수 19,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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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미소설 92위 | 소설/시/희곡 top100 10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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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6월 19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612쪽 | 860g | 142*207*35mm
ISBN13 9791130642574
ISBN10 1130642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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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한국 독자들에게 008

프롤로그 사냥꾼 017

[1부] 1918년~1919년

1장 비밀 편지들 051
2장 월향 078
3장 슬플 때 기억해야 할 것 089
4장 고아 103
5장 상해에서 온 친구 119
6장 가두 행렬 140
7장 탈출 153
8장 드디어 그 사람을 만났군요 164
9장 3월 시위 184
10장 가장 어두운 파랑 208

[2부] 1925년~1937년

11장 정호의 이야기 231
12장 청혼 251
13장 좌와 우 275
14장 어떤 남자들은 좋고 어떤 남자들은 나쁘지 292
15장 밤새들 308
16장 당신이 그냥, 거기 서 있었기에 335
17장 바닷고동 카페 355
18장 비 오는 밤 377
19장 서리 387
20장 몽상가들 415

[3부] 1941년~1948년

21장 보랏빛 그림자들 435
22장 남겨진 동물들 462
23장 종말의 시작 482
24장 월귤 516
25장 공화국 528

[4부] 1964년

26장 모래시계 555
27장 행진 579

에필로그 해녀 590

감사의 말 604
옮긴이의 말 608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옥희는 아직 어렸지만, 남자들이 이 집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채기란 쉬웠다. 그들의 동기는 단순했다. 자신이 살아 있음을 느끼고자 하는 것. 옥희가 잘 이해할 수 없는 건 여자들이었다. 남자들이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주면서, 여자들은 자신 또한 살아 있음을 느낀 적이 있을까?
--- pp.52~53

가장 놀라운 사건들은 아무도 눈치챌 수 없이 작은 바늘 하나가 툭 떨어지듯 시작하여 꼬리를 물고 연쇄한다. 길 잃은 개 한 마리의 출현만큼이나 평범하기 그지없는, 그저 세월 속에 묻혀 흘러가는 여느 일탈로 말이다.
--- p.78

월향이 기억하는 한, 필사적으로 아이를 원했던 여자들에 대한 이런 이야기는 수십 개나 되었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들은 어머니가 되고 싶어 하지 않았던 여자들에 대해서는 절대로 말해주지 않았다. 현실에는 기생, 하인, 혼인하지 않은 여자, 과부 그리고 이미 부양해야 할 입이 수두룩하게 딸린 부인들이 많은데도 말이다. 이런 여성들 역시 그들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하늘에 기도를 올리고 쓰디쓴 약초를 삼켜야 했다.
--- p.91

삶이 꾸준한 전진의 과정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 태도는 젊음 특유의 요건이다. 옥희 역시 인생의 한 단계를 지나고 나면 바로 그다음 단계가 오리라는 걸 당연하게 여겼고, 가두 행렬에서 자신이 성년으로 한 발짝 들어서는 확실한 순간을 경험했다고 믿었다. 그래서 그날 이후 일상에 아무런 변화도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그는 놀라움과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 p.153

맞붙는 싸움마다 매번 승리로 끝내는 나의 비결을 배우고 싶다면, 바로 이거다. 다른 건 다 잊어버리고, 절박한 궁지에 몰린 사람들이 가장 위험하다는 점만 기억하면 된다.
--- pp.239~240

나이를 조금 더 먹고 나니, 인생이란 무엇이 나를 지켜주느냐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지켜내느냐의 문제이며 그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임을 알겠다.
--- p.250

“사람들은 자신이 돈을 원한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종종 그들 대부분이 사실 돈 아닌 다른 것을 원하고 있다는 걸 깨닫곤 해요. 그들은 돈 많은 부자가 되는 게 자신의 최종 목표라고 말하는데, 그건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를 인정하는 것보다 그냥 그렇게 말하는 게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제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시나요?”
--- p.290

사랑은 한 번에 일어나는 것이지만, 동시에 단계적으로 번져가는 것이기도 하다.
--- p.331

사람들은 서로에 대해 알고 싶다는 진정한 욕망이 없어도 꽤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운명의 상대를 만나면, 대화를 많이 나누든 아예 하지 않든, 서로가 완전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걸 느낄 수밖에 없다.
--- p.332

시간은 모든 감정의 진폭을 납작하게 눌러버리기 마련이지만, 그럼에도 진짜로 존재하는 무엇인가를 지울 수는 없었다.
--- p.359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은 두 종류로 나뉘며, 대다수는 그중 첫 번째 범주에 속한다.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자신이 현재의 상태에서 성공을 향해 더 나아갈 수 없으며 앞으로도 영원히 불가능하리라는 것을 깨닫는 사람들. 그러고 나면 자신의 삶에 주어진 운명을 합리화하고 그 자리에 만족하는 법을 배워야만 한다.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이것을 깨닫는 시점은 놀랍도록 일러서, 대체로 스무 살이 되기 전에 도달한다. 교육의 혜택을 받은 사람들 또한 서른에서 마흔 살 사이에는 같은 결론에 이른다. 일부 사람들은 출생 환경이나 그 자신의 야망, 그리고 재능에 힘입어 대략 쉰 전후에 비슷한 깨달음을 얻는데, 그 정도 나이에 이르면 이러한 소강도 그렇게 끔찍해 보이지 않는 법이다.
--- p.387

모든 결혼식은 신부와 신랑의 이상적인 행복과 견주어 하객들의 인간관계에 더 깊은 명암을 부여하기 마련이다. 결혼식은 사랑하는 두 사람을 영원토록 함께 이어주는 예식이다. 하지만 그 이후 얼마나 많은 이들이 서로 다투고, 절망하고, 결국은 헤어지기를 결심하는가?
--- p.408

옥희는 오래전 자신의 산골 마을에서 보내던 밤들을 떠올렸다. 칠흑 같은 어둠은 굶주린 동물들이 울부짖는 소리와 함께 진동했고, 눈 내린 다음 날 아침이면 초가집 둘레를 포위하듯 어슬렁거리다 돌아간 그들의 발자국도 자주 보았다. 그러나 야수들은 결코 옥희를 두렵게 한 적이 없었다. 정말로 야만적이고 짐승 같은 행동으로 그를 두려움에 떨게 했던 건 언제나 인간들이었다.
--- pp.513~514

삶은 견딜 만한 것이다. 시간이 모든 것을 잊게 해주기 때문에. 그래도 삶은 살아볼 만한 것이다. 사랑이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주기 때문에.
--- p.603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1917년 겨울 평안도 깊은 산속. 극한의 추위 속에서 굶주림과 싸우며 짐승을 쫓던 사냥꾼이 호랑이의 공격으로부터 일본인 장교를 구하게 되는데, 이 만남으로 그들의 삶은 운명처럼 연결되고 반세기에 걸친 이야기가 펼쳐진다. 사냥꾼, 군인, 기생, 깡패, 학생, 사업가, 혁명가…… 파란만장한 인생들이 ‘인연’이라는 끈으로 질기게 얽혀 만나고 헤어지고 재회하며 한반도의 역사를 아름답게 수놓는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 2022년 데이턴문학평화상 최종 후보작
* 더 타임스, 뉴욕타임스 등 영미권 40여 개 주요 매체 극찬
* 아마존 선정 2021년 ‘이달의 책’
* [리얼 심플] [하퍼스 바자] [미즈 매거진] [포틀랜드 먼슬리] 선정 2021년 ‘올해의 책’
* 경향, 동아, 매일, 문화, 서울, 한겨레 등 국내 주요 일간지 추천
* 전 세계 13개국 번역 출간
* 글로벌 OTT 영상화 예정

“이것은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그러나 더 널리 알려져야 할 이야기다.”
전 세계인의 피를 뜨겁게 달군 우리 이야기!
빼앗긴 땅의 설움을 딛고 꿋꿋이 살아가는 사람들의 투쟁과 사랑


2021년 넓은 미국 땅에서 한국이라는 작은 땅의 역사를 장대한 스케일로 펼쳐내 세상을 놀라게 한 한국계 작가 김주혜의 장편소설 『작은 땅의 야수들』이 다산책방에서 출간된다. 『작은 땅의 야수들』은 출간 즉시 아마존 ‘이달의 책’에 올랐고, [리얼 심플] [하퍼스 바자] [미즈 매거진] [포틀랜드 먼슬리]에서 ‘2021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또한 [더 타임스]를 비롯해 전미 40여 개 매체에서 추천 도서로 소개되었다. 이후 10여 개가 넘는 나라에 판권이 팔렸고, 2022년 9월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문학 작품에 수여하는 ‘데이턴문학평화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작은 땅의 야수들』은 지난 수십 년간 이어져 왔던 대한민국의 독립 투쟁과 그 격동의 세월 속에 휘말려 살아갔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다양한 등장인물을 통해 인류를 하나로 묶어줄 사랑과 공감, 연민 등의 가치를 일깨운다. 저자 김주혜는 “단지 지금으로부터 백 년쯤 전, 여기서 멀리 떨어진 작은 땅에서 살았던 한국인들에 관한 이야기일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인류 전체의 인간성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썼다”고 말한 바 있다. 김구 선생을 도와 독립운동에 관여했던 외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어린 시절부터 듣고 자란 재미 작가의 첫 장편 데뷔작이 일제강점기 한국을 배경으로 하는 것은 어쩌면 필연적인 일이었을 것이다.

폭넓은 서사와 호흡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톨스토이의 작품을 연상케 하는 이 소설은 대하소설을 좋아하는 독자,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좋아하는 독자는 물론, 성별과 세대를 아울러 널리 읽힐 대작이다. 「기생충」을 시작으로 K-콘텐츠가 전 세계의 사랑을 받는 가운데 영어로 먼저 쓰인 ‘우리 이야기’를 본국에서 모국어로 출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별히 한국어판에는 저자가 한국 독자들에게 전하는 말을 실어 그 의미를 새기고, 모국어의 아름다움을 살리기 위해 번역에 세심한 공을 들였다.

* 등장인물

옥희
“당신이 진흙탕에서 빠져나갈 수단, 내가 바로 그 수단이 되고 싶어요.”
소작농의 딸로 태어나 열 살에 기방에 팔렸다. 기생이 되기에는 좀 애매한 관상이라는 기방 주인의 첫인상과는 달리 관찰력이 좋고, 총명하고, 지적이며, 성실하다. 정식 기생이 되고부터는 구애자가 끊이지 않는다. 그러나 옥희의 사랑이 향하는 대상은 따로 있다.

정호 “그래서 이 공산주의자라는 게 되려면, 뭐부터 해야 합니까?”
아버지를 잃고 빈털터리 신세로 경성에 왔다. 소매치기 무리를 거느리며 돌아다니던 중 우연히 기생들의 가두 행렬을 보다가 옥희에게 반한다. 옥희에게 인정받는 남자가 되기 위해 낯선 세계에 발을 들인다.

한철 “나는 당신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에요.”
야간 학교를 다니면서 낮에는 인력거를 끄는 가난한 고학생이다. 몰락한 양반 가문의 자손인지라 집에서는 언젠가는 집안을 다시 일으킬 거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인력거 손님으로 만난 옥희에게 점점 마음이 간다.

야마다 “왜 피를 볼 때까지 그들을 다그치는 거지?”
경성에서 복무하고 있는 일본군 소령. 뼈대 있는 사무라이 가문 출신으로 이른 나이에 젊은 대위가 되었고, 군대 내에서 계급이 높은 사람도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 인물이다.

이토 “약한 민족이 더 강한 민족에 흡수되는 건 바람직한 일이야.”
야마다와 함께 경성에서 복무 중인일본군 소령.

연화 “나는 시작을 좋아해. 옥희야, 우리의 삶이 함께 시작되던 때 기억나니?”
옥희의 단짝 친구. 어린 시절부터 옥희와 함께 기생 교육을 받으며 동고동락했다.

월향 “특별한 행복은 바라지 않아요.”
연화의 언니. 아름답기로 소문난 기생이지만 연애사에 일절 휘말리지 않고 오직 돈을 모으기 위해 일한다.

예단 “모든 여자가 원하는 거지, 한결같은 사랑을 받는 것 말이야.”
경성에서 기방을 운영하는 한편 비밀리에 독립운동 자금을 대고 있다.

성수 “나는 예술가야. 정치는 자네 같은 정치인들의 몫인 거고. 내가 뭘 할 수 있겠어?”
출판사 사장. 부잣집 아들로 태어나 유복하게 자랐고 동경에서 유학했다.

명보 “사람을 악하게 만드는 건 배고픔이지, 사람 자체는 악하지 않습니다.”
성수의 유학 시절 친구. 상해와 만주를 오가며 독립군을 결성하고 있다.

* 추천사

소설이 묘사하는 땅은 작은 곳이지만, 그곳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의 범주는 엄청나게 크다. 격동의 역사를 장대하게 관통하는 러시아의 고전 작품들이 그렇듯 이 소설에도 격렬한 전장, 세대를 통해 전해 내려오는 유산, 뒤엉킨 운명의 연애사가 가득하다._더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리먼트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감각적이다._뉴 인터내셔널리스트

문학적 걸작이 탄생했다. _커커스 리뷰

매우 매력적이고 의미 있는 소설이다._북리스트

강렬하고 로맨틱하며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작품이다._미즈 매거진

이민진, 이사벨 아옌데의 소설을 즐겁게 읽었던 팬들에게 완벽한 추천작이다._시카고 리뷰 오브 북스

엄청나게 몰입감 있고, 마음을 온통 빼앗아가는 작품._로스앤젤레스 타임스

600쪽에 달하는 엄청난 대서사시를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읽어버렸다._엔터테인먼트 위클리

모든 이야기는 결국 사랑 또는 전쟁을 다룬다고 일컬어진다. 그리고 김주혜의 소설은 사랑과 전쟁 둘 다에 관한 것이다._하퍼스 바자

고향이라 부르는 땅의 서정적인 초상._포틀랜드 먼슬리

데뷔 소설이라는 것을 전혀 눈치챌 수 없을 만큼 노련하고 능숙하게 쓰인 작품이다._USA 투데이

꿈결처럼 아름다우면서도 강렬한 데뷔작. 황홀하게 매혹적인 문체가 돋보인다._퍼블리셔스 위클리

진정한 성취란 무엇인지 보여주는 작품._북페이지

서사의 범주는 실로 장대하지만, 동시에 이 소설은 친밀하고 다정한 언어와 순간들로 가득 차 있다._미국 공영방송 라디오(NPR)

인간의 경험을 정확하고 세밀하게 포착해 내는 장대한 서사시를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이 책을 좋아할 것이다._북트립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지금까지 내가 읽었던 그 어떤 소설과도 다른 작품이다.
- 브랜던 홉슨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작 『제거된 것들(The Removed)』 저자)
인상적인 인물들의 애끓는 사연과 뜨겁게 고동치는 마음이 전해지는 화려한 데뷔작이다.
- 리사 시 (『해녀들의 섬』 저자)
정치적이고 관능적이며, 서사시적인 동시에 개인적이고 친밀하다. 이 소설은 당신의 마음을 산산이 부서뜨릴 것이며, 그 후엔 사랑과 상실에 대한 현명한 통찰과 명상으로 당신을 고요한 정적 속에 가만히 붙들어 둘 것이다.
- 알렉시스 샤이트킨 (『세인트 엑스(Saint X)』 저자)
흡사 톨스토이의 작품을 연상케 한다.
- 케이자 파르시넨 (『머시 루이의 몰락(The Unraveling of Mercy Louis)』 저자)
이야기는 백두대간에서 시작되어 한라산 자락에서 끝난다. 3·1에서 유신까지 한 방에 꿰뚫는다. 눈밭에서 범과 마주친 사냥꾼으로부터, 아이를 재우고 따뜻한 바다에 안기는 해녀로 흐른다. 역사는 반복된다는 저 유명한 경구를 되새기며 삼가 손을 모아본다. 한낱 인간으로서는 감히 짐작할 수 없는 방식으로 운명은 되풀이되지만, 그 역사를 이루는 세포도 결국 우리 인간이라는 깨달음 또한 오롯하다. 누군가는 단순한 허기 때문에, 누군가는 정욕과 관능으로, 누군가는 정치적인 목적으로. 저마다의 욕망을 품은 채 이어지고 갈라지며 충돌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모습은 삶이라는 근본적인 주제에 대한 수많은 질문과 답을 동시에 남긴다.

김주혜가 그려내는 이 땅과 이 땅의 역사는 우리가 익히 아는 것처럼, 혹은 그보다도 더욱 아름답고 고통스럽다. 스스로를 사냥꾼이자 사냥감으로 인식하는 포수처럼, 한국계 작가의 담담하고도 예리한 필치는 이방인과 원주민의 시선을 아우르며 경이를 자아낸다. 이것은 먼 나라에서 도래한 우리 이야기이고, 새로운 정통의 출현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이토록 충격적인 축복에 감사드린다.
- 박서련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체공녀 강주룡』 저자)

회원리뷰 (35건) 리뷰 총점9.8

혜택 및 유의사항?
작은 땅의 야수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t**o | 2023.06.28 | 추천3 | 댓글0 리뷰제목
         그럼에도 그들은 끝끝내 살아남았다, <작은 땅의 야수들>        고조선의 건국신화인 단군 신화를 물론이고 과거 우리 조상님들이 남긴 민화와 민담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동물이 바로 호랑이이다. 한반도 모양이 위로 솟구친 호랑이 모양이라는 이야기는 이제 젊은 세대들도 알고 있다. 수많은 동물들 중에서도;
리뷰제목

 

 


 

 

 그럼에도 그들은 끝끝내 살아남았다, <작은 땅의 야수들>

   

 

 고조선의 건국신화인 단군 신화를 물론이고 과거 우리 조상님들이 남긴 민화와 민담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동물이 바로 호랑이이다. 한반도 모양이 위로 솟구친 호랑이 모양이라는 이야기는 이제 젊은 세대들도 알고 있다. 수많은 동물들 중에서도 산군(山君)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이 호랑이라는 동물에 대한 우리 조상들의 경외심은 남달랐다. 아주 오래 전, 이 땅에는 엄청난 몸집으로 포효한 호랑이들이 어슬렁거리며 살았던 것이 분명하다. 그런 야생의 맹수가 사라지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바로 일제 강점기 시절, 해수구제 사업이라는 명목으로 호랑이와 표범을 마구잡이로 잡았기 때문이다. 당시 일제는 우리나라에서 사람과 물자만 수탈해간 것이 아니라 자연 생태계마저 물불 가리지 않고 파괴시켰다. 한국계 미국인 소설가인 김주혜의 작은 땅의 야수들은 바로 그런 모든 것을 빼앗기고 모든 것이 사라지는 잔혹한 시절을 살아가던 우리네 민초들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이 소설을 이끌어가는 옥희, 연화, 월향, 정호, 한철, 명보, 예단 등 중심인물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계획이나 의지와는 별개로 시대적 상황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가난한 살림에 숟가락 하나 덜려고 엄마 손에 이끌려 기생집에 오게 된 옥희는 그곳에서 월향과 연화 자매를 만나게 된다. 화려한 미모는 가지지 못했어도 지혜롭고 당당한 결의를 갖춘 옥희는 자신만의 삶을 개척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선택하려고 하지만 마음처럼 되지는 못한다. 옥희를 둘러싼 한철과 정호 역시 자신들의 결심대로 인생의 길을 개척하지는 못한다. 이 세 사람 외에도 여러 등장인물들은 자유롭지 못한 시대적 상황에 굴복하기도 하고 악의를 가진 주변인들에 의해 곤란한 상황에 휘말리기도 한다. 독자들은 자연스럽게 이 인물들의 그런 고난에 감정 이입을 하게 될 수밖에 없고, 이들의 삶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는가를 끝까지 지켜보게 된다.

 

 

 다이나믹 코리아, 헬조선이라는 극단적인 수식어를 가진 우리나라에서 살고 있는 오늘날 현대인들의 삶도 힘들다. 하지만 당시 일제로부터 자유를 빼앗기고 온갖 분야에서 수탈과 착취 과정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몸소 경험했던 조상들의 삶만큼은 결코 아닐 것이다. 어쩔 수 없이 그런 참혹한 시절에 참혹한 곳에서 태어난 운명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이들의 인간적인 면모는 가슴 깊숙한 곳을 찔러댔다. 아무래도 큰 줄기는 옥희, 정호, 한철이라는 세 남녀의 운명적인 사랑과 이별 그리고 오해와 갈등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들의 주변 인물들의 서사가 가진 생동감 역시 외면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다양한 인물들이 만들어낸 각자의 삶의 이야기가 한데 모아지면서 대서사시를 완성해낸 것이다.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젊은 작가라는 이력을 떠올릴 수 없을 정도로 그 당시 우리나라의 자연환경과 인물에 대한 생생하고 섬세한 묘사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옥희가 제주도 바다에서 물질을 하며 살아가는 마지막 장면까지 다 읽고 나니까 작은 땅의 야수들이라는 제목이 정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 수없이 외세의 침략을 받고 수탈의 역사를 가진 우리나라이지만 그런 비극을 딛고 일어나 지금은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우뚝 섰기 때문이다. 이런 위상을 갖게 된 배경에는 위대한 민초들이 좌절하지 않고 꿋꿋하게 삶을 이어나갔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우리의 역사를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로 그려낸 이 작품은 전 세계적으로 찬사를 받고 영상화 될 예정이라고 한다. 다시 한 번 이런 묵직한 작품을 완성해낸 작가의 노력과 인내심에 찬사를 보내며 좋은 작품을 기다리고 있는 누군가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 출판사 측으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자유롭게 쓴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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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3 자유자 리뷰] 작은 땅의 야수들, 김주혜, 다산책방, 202306, #1206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자*자 | 2023.11.14 | 추천1 | 댓글0 리뷰제목
앞서 조선 말기, 일본식민시대부터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읽고 리뷰를 올렸었다. 그때의 감정이 아직 채 가시지않은 상태에서, 도시적이고 문학적이며 지식인층의 이야기들이었다면, 이번엔 신식(?)의 사고가 채 여물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사냥꾼과 기생, 군인, 그리고 보통사람들, 또한 전쟁의 고통 속에 빈민층의 사람들, 그리고 대한제국의 독립이라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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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조선 말기, 일본식민시대부터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읽고 리뷰를 올렸었다. 그때의 감정이 아직 채 가시지않은 상태에서, 도시적이고 문학적이며 지식인층의 이야기들이었다면, 이번엔 신식(?)의 사고가 채 여물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사냥꾼과 기생, 군인, 그리고 보통사람들, 또한 전쟁의 고통 속에 빈민층의 사람들, 그리고 대한제국의 독립이라는, 시대의 아픔을 어떻게든 훑고 겪어내야만 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많이 공감하기도 답답해하기도 했다.  실상 우리에게 더 가까운 친근한 우리의 민낯이 아닐까 싶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작가가 9살에 이민을 간(본인은 한국어를 늘 사용해 한국어에 자부심을 갖는다하였지만서도), 주관이 확립될 시기를 외국에서 보낸 저자는, 한국식 정서보다는 타인의 사고 정서에 조금 더 가깝게 느껴지는 글체와 사건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은 낯설기도 했던 이야기들이다. 물론 많은 고증과 함께 "한국이라는 작은 땅의 역사를 장대한 스케일로 펼쳐낸" 것은 맞고 놀라웠고 경탄했다. 그리고 이미 작품 자체로 부족한 것은 거의 없다는 것도 인정하고 작가의 능력에 칭찬한다. 이 작품은 작가 6여년에 걸쳐 집필하였다 한다. 실로 놀라울 따름이다. 이는 "한국의 역사를 전 세계 독자에게 알리는 동시에 자연 파괴, 전쟁, 기아를 맞이한 지금 우리가 어떻게 의미 있게 살아야 하는지 제시하는 소설을 썼다" 말한다. 

 

이 책은 전 세계 13개국에 번역 출간되었다 하며, 영미권 40여개 주요 매체에서 극찬하였다. 특히나 출간 1주년을 맞아 출간된 리커버 판은 특별하게 '호랑이'라는 콘셉을 갖고 출간되었으며, 이 호랑이는 일제강점기 때 독립운동의 상징으로 대한민국 국민의 사기를 북돋아 주었다. 당시 일본은 우리 민족의 정신을 말살하기 위한 일환으로 호랑이 사냥을 했다, 호랑이가 우리 국민에게 연민의 대상이자 용기를 불어놓어 주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작은 땅덩이인 한반도에서 오천 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호랑이 같은 맹수가 인간과 공존하며 살 수 있었던 것은 우리 민족의 자연에 대한 경의와 애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 뜻을 기려 참혹햇던 시대를 견기도 살아남은 한국인의 기개를 표지에 담았다. 

 

우리 역사속 인물들을 바라보고 있자면 참으로 현실감이 떨러지지않나 하는 느낌을 항상 떨칠 수 없었다. 이 작품 속 인물들 역시 몇몇 부분에서 그러한 감을 느꼈다. 하지만 또 고집스러운 부분도 있고, 뭐랄까 '인연'이라는 것을 중시하게되고,  '운명' 역시 비중이 크게 보인다. 삶과 상황의 순응보다는 야수의 모습을 보이고자했지만, 정작 등장인물들의 역할이-심경이 축소되었다고 느껴질정도로 조금 더 적극적이고 조금은 난폭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일본군은 눈하나 깜짝 않고 살인을 벌이거나 시간을 하면서도 짐승의 본능에 충실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의 모습은 호랑이의 야수같은 기백을 기대할 수 없다. 조국을 위해 의사나 열사와 같은 모습으로 자신을 희생하는 긴박한 모습에서조차 강인함과 기백보다는 왠지 로맨스 속 주인공 같은 모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모습을-역사를 알리고자 했던 작가의 의도는 최소 책을 접한 모든 나라에서는 통했을 것이다. 

 

<작은 땅의 야수들>은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를 호랑이에 비유하고, 호랑의 기상과 정신을 가진 나라로 보는 작가와 그의 작품에 독자의 입장에서 '국뽕'에 차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저자는 "한국의 독립운동과 근대사는 고리타분한 역사가 아니라 현실의 한 부분이었다. 그의 조부 시절로만 거슬러 올라가도 한반도는 왜적을 피로 물리쳤으며, 야수들은 아직 분단되지 않은 남과 북의 영토를 넘나들었다. 저자는 이렇게 가까운 한국의 역사를 전 세계 독자에게 알리고 싶었고, 나아가 소설 속 인물들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의미 있는 사람을 살 수 있는지 보여주고자 했다" 말한다. (여기서 말하는 야수는 짐승을 말하기도 한다. 이중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저자가 말하는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어떠한 삶을 살 것인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삶의 목표를 어디에 두어야 할 지 생각하게 한다. 그 속에서 "한국의 근대사는 고리타분한 역사가 아니라 현실의 한 부분이며, <작은 땅의 애수들>은 단지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저 멀리 작은 땅에 살았던 한국인에 관한 이야기일 뿐 아니라 전 인류의 인간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강조하는 저자의 메시지에 공감하게된다. 

 

 

 

 

#자유자리뷰, #작은땅의야수들, #김주혜, #박소현, #다산책방, #독립운동의상징, #호랑이, #한국인의기개, #역사적서사의역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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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달처럼 빛나는 진주 한 알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골드 안* | 2023.11.14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대하소설은 방대한 시간적 공간적 스케일과 분량, 등장인물들의 숫자에 압도당하곤 합니다.어릴적 읽었던 조정래의 <아리랑>이 그랬고, 젊었을 때 읽었던 박경리의 <토지>가 그랬습니다.최근에 읽은 이민진의 <파친코>는 방대함의 측면에는 <아리랑>이나 <토지>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1,2권 합쳐 700페이지에 육박하는 분량의 시공간적 배경 속 개성있는 여러 등장인물들의 서;
리뷰제목

대하소설은 방대한 시간적 공간적 스케일과 분량, 등장인물들의 숫자에 압도당하곤 합니다.
어릴적 읽었던 조정래의 <아리랑>이 그랬고, 젊었을 때 읽었던 박경리의 <토지>가 그랬습니다.
최근에 읽은 이민진의 <파친코>는 방대함의 측면에는 <아리랑>이나 <토지>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1,2권 합쳐 700페이지에 육박하는 분량의 시공간적 배경 속 개성있는 여러 등장인물들의 서사가 흡인력있게 다가왔고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파친코>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가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한민족의 역사와 삶을 이국의 언어로 그려내어
우리는 우리의 과거모습을 번역본을 통해 만난다는 것이 다소 이질적이고 생경했지만,
세계인들에게 우리의 모습을 그들의 언어로 그려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 퍽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번에 읽은 <작은 땅의 야수들> 역시 <파친코>처럼 한국계 미국인 작가가 영어로 쓴 대한민국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평범하면서도 비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김주혜 작가가 오랜 시간(6년 여)을 공들여 작업한 의미있는 작품을
박소현 역자가 꼼꼼히 공들인 번역으로 재탄생시켰고
독자인 저는 등장인물들에 이입하고 몰입해서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별점은 5점입니다.

일제시대인 1917년에 시작한 이야기는 1965년에 이르기까지의 대한민국 역사를 따라
평양, 서울, 제주에 이르는 공간을 배경으로
주인공 옥희, 정호, 한철 등의 인생을 따라 그들의 삶과 사랑과 야망들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인물들이 어쩜 다들 입체적인지 어떨 땐 안쓰럽게 보였던 인물이 어떨 땐 원망스럽기도 하고, 또 어떨 땐 한심하기도 하고, 응원하는 마음이 들었다가 비난하는 마음이 들기도 하고.. 이 인물 저 인물들에 과몰입하며 읽었습니다.

결국 인물들의 선택이나 행동들은 어쩔 수 없는 시대적 배경과 환경의 요건들로부터 떼어낼 수 없는 상황에서 빚어진 것들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들었고, 그러한 시대적 배경과 환경의 요건들에 분통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특히 하야시가 월향에게 한 행동과 이토가 옥희에게 한 행동(으.. 일본놈들????), 마사장이 연화에게 한 행동들에 그야말로 피꺼솟 했고,
해방 후 명보와 성수의 엇갈린 운명에 한숨이 나왔으며(좌우이념에만 경도되어 친일청산을 하지못하고 빨갱이 잡기에 혈안이 된.. 해묵은 색깔논쟁은 23년 오늘의 대한민국에서도 여전해서 최근 독립운동가 홍범도장군에게 모욕적인 일들이 벌어지는 것들을 보고도 한숨이 나옵니다.???????),
옥희, 한철, 정호의 삼각로맨스는 마지막까지 안타까웠고,
정호의 마지막.. 미꾸라지의 행태를 보는데 구역질이 나왔습니다.

일주일간 근현대 대한민국의 모습을 엿보면서 오랜만에 일제의 폭거와 앞잡이의 비겁함(미꾸라지 요놈??)에 다시한번 분노하고,
고난 속에서도 현실을 직시하고 묵묵히 삶을 살아내는 조상들에 존경을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87년생이라는 김주혜작가님의 시대를 아우르는 통찰과 세밀한 묘사에 경외감이 들기도 했고, 박소현번역가님의 세심한 번역과 유려한 한국어 표현도 아주 좋았습니다.
특별히 작가의 말과 옮긴이의 말이 참 좋아서 책을 덮은 순간까지도 어쩐지 마음이 뭉클했습니다.

********* 책갈피

ㅡ 하지만 타고난 천성과 교육으로 인해, 그는 철저히 이성을 중시하머 감정을 불신하는 성향을 지니게 된 사람이었다. (중략) 감정의 가장 큰 문제는, 그게 한 사람의 내적인 의지와 신중한 판단력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외부 요인으로 야기된 반응이라는 점이다. 그런 이유로 그는 진득한 자기 연민에 빠져들어 가는 스스로를 꾸짖으며 곧장 담요를 떨쳐냈다.(p.36)

ㅡ 그가 가장 좋아하는 책들은 새로운 것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이미 마음 깊이 이해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더 아름다운 방식으로 이야기하는 것들이었다.(p.100)

ㅡ 과거의 가장 좋은 점은 그것을 이미 지나쳐 왔다는 것이다.(p.144)

ㅡ 나이를 먹어가면서, 그는 심지어 자신의 희생으로 인해 발생하는 역경을 깊이 음미하며 즐기기까지 했다. 그에게 어떤 식으로든 대가를 요구하는 의로운 일을 할 때마다 솟아오르는 양심의 만족이 그의 영혼에 밝은 빛을 비추었다.
명보는 자기 주변의 수많은 타인들에게 이러한 양심의 자각이 부재할 뿐만 아니라, 그런 감정을 알지도 못하고 심지어 혐오스럽게 받아들인다는 사실을 깨닫고 철저한 공포감을 느꼈다. 대부분 사람은 자신과 전혀 다른 자질로 구성되었다는 것을 명보는 깨달았다. 그리고 그 자질의 다름이란 단지 차가움에서 따뜻함으로 간단히 변화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 마치 목재와 금속 사이처럼 보다 원초적이며 근본적인 차이였다.(p.185)

ㅡ 나이를 조금 더 먹고 나니, 인생이란 무엇이 나를 지켜주느냐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지켜내느냐의 문제이며 그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임을 알겠다.(p.250)

ㅡ 사랑은 한 번에 일어나는 것이지만, 동시에 단계적으로 번져가는 것이기도 하다.(p.331)

ㅡ 사람들이 서로를 간직하려 하는 그 모든 물질적이고 비물질적인 방식들-단어, 기억, 몸짓, 감정을 담뿍 담은 소중한 무언가가 되었다가 다시 아무 의미없는 물건으로 돌아가는 것들-이 그의 손바닥에 평온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그것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무거웠고, 동시에 깃털처럼 가벼웠다.(p.386)

ㅡ 평온한 시기보다 혼란스러운 위기가 닥쳤을 때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며 잠재력을 표출하고 그동안 뭉툭하게만 느껴졌던 삶의 각도를 더 날카롭고 신선하게 인지하는 몇몇 사람들처럼, 영구 역시 명확한 삶과 죽음의 경계가 흐려지는 그 애매한 공간에서 더 활발하게 깨어났다. 시대적 혼돈 속에서 생의 욕구를 잃은 채 절뚝거리며 추락하기 바쁜 지식인들과 달리, 영구 같은 사람들은 오히려 무의미한 낙천성을 부풀리며 기세등등해졌다.

ㅡ 정호가 끝내 배우지 못한 많은 일들 가운데, 무엇보다 어려운 일은 자신에게 소중한 것들을 놓아주는 것이었다.(p.446)

ㅡ "... 농사 짓던 소년들, 소나 돼지를 잡다가 온 백정 아이들, 그리고 유서 깊은 가문의 상속자인 장교들도 죽었어. 그중 일부는 정말로 용감했고, 또 일부는 제 안위만 걱정하는 녀석들이었지만, 결국 마지막엔 모두 비명을 지르며 죽어버렸지. 죽음이란 정말이지 누구에게나 공평하더군."(p.458)

ㅡ 삶을 단단히 붙잡거나 미련 없이 놓아주거나, 그 둘 중 하나를 고를 명확한 선택의 순간이 온다고. 자신은 매번 죽음을 거부하는 쪽을 택해 왔다고 정호는 말했었다.(p.506)

ㅡ 어쩌면 사람은, 그가 살아 있다고 생각해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에야 비로소 죽는 것인지도 모른다.(p.535)

ㅡ 옥희 자신은 그처럼 모든 걸 다 버리고 훌쩍 떠날 용기를 절대 가질 수가 없었다. 어딘가엔 더 나은 무엇인가가 아직 남아 있으리라 믿는 용기도 말이다.(중략) 옥희는 앞으로 그 어떤 새로움에도 손을 뻗지 않을 것이다.(p.539)

ㅡ 하지만 그 후 한철이 깨달은바, 인생은 곧 바퀴였다. 영민한 사람이라면 자신에게 주어진 그 바퀴를 잘 굴려 어디로든 갈 수 있었다. 반면 어리석거나 운이 나쁜 사람은 그 바퀴에 깔려 무참히 짓밟힐 수도 있었다. 그 두 극단 사이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직 그 바퀴를 앞쪽으로 굴러가게 하는 일에 온 힘을 쏟았다. 먹고 자고 정사를 나누고 아이를 갖는 것처럼 흔히 인생의 휴식 혹은 쾌락이라 여겨지는 일조차도, 실은 무의식중에 그저 그 바퀴를 앞으로 굴리는 일에 불과했다. 그들이 진정으로 멈추는 순간은 오직 죽음을 맞이할 때뿐이었다.(p.544)

ㅡ 그 모든 세월이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렸다. 노년이란, 인생의 모든 행복이 앞으로 다가올 날들이 아닌 이미 지나간 날들에서만 발견된다는 것을 의미했다.(p.552)

ㅡ 아침의 영원한 이 고요가 그에게 참을 수 없는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안겨주었다. 시간의 흔적이 깊게 쓸고 간 명보의 두 뺨 위로 눈물이 흘러내렸다. 삶을 위해 지불하기에 죽음은 아주 작은 대가였다(p.552)

ㅡ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좋겠어."(p.570)

ㅡ 삶은 견딜 만한 것이다. 시간이 모든 것을 잊게 해주기 때문에. 그래도 삶은 살아볼 만한 것이다. 사랑이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주기 때문에.(p.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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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2건) 한줄평 총점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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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YES마니아 : 골드 쭈* | 2023.07.07
평점5점
100년 전 작은 땅에 살았던 그들을 기억하려합니다. 커버가 너무 멋있네요.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북*마 | 2023.06.18
구매 평점5점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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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h********a | 2023.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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