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영어 터지는 비결을 가르쳐 주세요.”
기도하면서 계속 성경을 읽었다. 길고 긴 구약이 끝나고, 신나게 신약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사도행전 2장에 들어서자, 그야말로 놀라운 장면이 펼쳐졌다. 생전 배워본 적도 없는 외국어가, 성령님이 임하시자 저절로 입에서 터져 나온 것이다(행 2:1-8).
‘아! 언어를 수많은 외국어로 흩으신 분도 하나님이시고, 그것들을 통하게 하시는 분도 하나님이시구나!’
“하나님, 저에게도 성령의 불꽃을 내려 주세요” “영어의 문을 열어 주세요” 하고 열심히 기도하며 떼를 쓰기 시작했다. 하루는 ‘응답 받기 전에는 결단코 내려가지 않겠다’
결심하고 밤새도록 기도를 하고 있는데, 혀가 이상하게 꼬이기 시작하더니 알 수 없는 소리가 내 입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기도가 힘을 받기 시작해서, 먼동이 틀때까지 무려 다섯 시간 이상을 계속해서 기도했다. 기도하는 동안 하나님은 많은 것을 환상과 직관을 통해서 가르쳐 주셨다. 그러면서 영어 학습에 관한 새로운 눈이 열리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발견하지 못했던 영어 학습에 관한 하나님의 원리를 깨닫기 시작했다. 영어를 공부하고 가르치는 방법이 완전히 달라졌다. 일제 강점기 이래로 엉터리 영어 학습을 시켜온 거대한 사기극에서 벗어나는 순간이었다.
누구나 되는, 쉽고, 새롭고, 확실한 방법! 주님이 가르쳐 주신 새로운 방법으로 가르치자 기적과 같은 놀라운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다.
--- pp.18~22
발성 기관이 발달하고, 두뇌와 신체가 발달되어 감에 따라서 모국어가 완성되어 간다. 아이들마다 빠르고 늦고 하는 개인적 차이는 있지만, 이 순서는 전 세계 어느 인종이나 똑같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할 것은, 선천적인 뇌 손상을 가지고 있는 아이를 제외하고, 이 자연적인 과정을 거치면서 하는 말 배우기 성공율이 100%라는 것이다. 실패하는 아이가 하나도 없다.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인종을 막론하고 똑같다. 이것이 하나님이 말을 가르치시는 방법이다. 이와 똑같은 일이 외국어 배울 때도 일어나게 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대박이다.
그런데, 도대체 아이들의 머릿속에는 뭐가 들어 있길래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일까?
촘스키의 주장에 의하면,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천부적인 언어습득장치(LAD: Language Acquisition Device)를 가지고 태어나며, 이 LAD를 통해서 자기가 살고 있는 환경의 언어를 흡수해서 자동적으로 습득하게 된다고 한다.
영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할 수 있도록 LAD가 작동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우리나라는 영어를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환경이 아니다. 그래서 이론적으로는, LAD에 의한 자동적인 흡수가 불가능하다. 그러나, 하나님이 누구신가?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분이시다!
“방법을 가르쳐 주세요!!!” 하면서 하나님께 끈질기게 기도했다.
그랬더니, 한국 땅에서도 제2 모국어 습득을 가능케 하는 그 틈새가 보이기 시작했다.
--- pp.30~33
영어 학습 미신 중, 가장 큰 미신은 “문법만 마스터하면 영어를 잘하게 될 것이다”이고, 두 번째 큰 미신은 바로 “단어를 많이 알면 영어를 잘하게 될 것이다”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그렇게 믿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해서 영어를 잘하는 아이는 없다는 것이다. ‘강제로 외운 것은 반드시 까먹는다’는 법칙에 따라, 머릿속에 강제로 욱여넣은 단어들은 죽은 뼈다귀처럼 나뒹굴고, 급기야는 영어 자체에 흥미까지 잃게 된다.
영어 단어가 중요한 것은 분명한데, 그래서 열심히 외웠는데,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청계산에서 한참 기도를 열심히 할 때 얘기다. “영어 터지는 방법을 가르쳐 주세요!” 하고 하나님께 떼를 쓰고 있는데, 시냇물이 흘러가는 모습이 환상으로 보였다. 그 시냇물에는 낙엽들이 줄줄이 둥둥 떠서 흘러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 낙엽들이 여러 개씩 모여서 덩어리로 흘러가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그 낙엽들 위에 영어 단어처럼 보이는 글자들이 쓰여 있었다. 좀 더 자세히 보려고 해도 잘 보이지 않아서 확실히 읽지는 못했지만 영어 단어처럼 보였다. 그 단어들이 그룹을 지어서 흘러가고 있었다. 그 환상이 얼마간 지속되다가 그쳤다. 기도하던 중, 깨달음이 왔다.
“문장 속 단어들이 낱개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여러 개씩 덩어리로 뭉쳐서 움직인다는 뜻이구나.”
이 깨달음을 시작으로 연구를 계속한 결과 엄청난 진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바로 “영어 문장을 구성하는 기본 단위는 ‘단어’가 아니라 ‘단어의 묶음 덩어리’라는 것”이었다. 영어 문장은 ‘단어의 묶음 덩어리’가 ‘궁금한 순서로 흐르는 것’이다. 이 단어의 묶음 덩어리를 영어로는 ‘청크(chunk)’라고 한다.
--- pp.68~71
A.D. 학습법의 원리를 이해하고 나면, B.C. 학습법으로 가르치는 학원에서 흔히 말하는 레벨이라는 것이 의미가 없어진다. 일반적으로 be동사나 간단한 단문 위주의 문장들이 나오면 ‘레벨이 낮다’라고 하고, 또 접속사, 관계사 등이 들어 있는 문장들이 들어 있으면 ‘레벨이 높다’라고 한다. 그러나 그런 것은 B.C. 학습법의 문법 선생들이나 하는 소리일 뿐, 그냥 청크 단위로 원어민과 똑같이 발음하는 것만 목표로 연습하면 어린이들은 재미있게 잘 따라 한다. 마치 이유식을 먹는 유아들이 내용물의 성분이 어떻든 상관없이, 맛있으면 그냥 냠냠 받아먹는 것과 같다.
굳이 레벨을 나누라고 하면, 그 내용이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우면 낮은 레벨, 어려우면 높은 레벨 정도로 나눌 수 있다. 우리말로 내용을 듣고 이해할 수 있으면, 아이들이 충분히 따라할 수 있는 레벨이 된다.
함께 그림을 보면서 먼저 내용을 충분히 이해한 뒤, 원어민의 소리를 들으면서 그 리듬과 소리에 익숙하게 하면, 아이들은 쉽게 따라온다.
이미 충분히 발달되어 있는 청취, 기억, 발성 기능과 자연적 습득장치, LAD의 도움으로 거의 원어민과 흡사할 정도로 발음을 익힐 수가 있다.
--- p.133
A.D. 학습법의 원리를 깨닫고 나서 제일 먼저 했던 것은 아이들을 데리고 실습하는 것이었다. 대상은 내 손녀 2명과 그의 친구들 3명. 나이는 5-7세. 교재는 서양 동화 《신데렐라》를 A.D. 학습법에 맞게 편집하고, 일주일에 두 번씩 수업을 진행했다.
먼저, 삽화를 보면서 우리말로 스토리를 설명하고, 그다음 청크 하나씩 여러 번 듣고 따라하고, 잘할 때마다 칭찬과 함께 상품 스티커를 주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칭찬의 기준은 원어민 소리와 똑같이 하면 잘한다고 칭찬했다. 아이들은 놀랄 정도로 잘 따라했다. 발음도 거의 원어민과 같을 정도로 잘했고, 꽤 긴 문장도 별 어려움 없이 잘 암송을 했다. 몇 달 지나서 동화 한 편이 다 끝났을 때 아이들은 신데렐라를 처음부터 끝까지 영어로 말할 수 있었다.
할렐루야! A.D. 학습법의 대성공이었다.
감사 기도하는 중에, 성령님이 한 생각을 주셨다. 학습 방법은 좋은데, 내용이 좋지 않다는 것이었다. 《신데렐라》만하더라도 마녀가 나타나서 호박을 마차로 변하게 하고, 생쥐들을 말들로 변신시키는 등의 마법이 등장하는데, 이런 내용을 반복해서 암송하다 보면, 아이들 영혼 속에 사탄의 입김이 스며든다.
그래서 다음 코스는 교재 내용을 성령 충만한 내용으로 바꿨다. 성경 이야기를 교재로 공부를 시작하자, 아이들의 학습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한 장면, 한 장면, 넘어갈 때마다, 아이들은 신나게 영어로 외치고, 긴 스토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유창하게 암송하는 것이었다.
천사들이 아이마다 한 명씩 붙들고 가르치는 것처럼, 열정적으로 따라하고, 외치고, 일단 한번 익힌 것은 웬만해서는 잊어버리지 않았다.
“할렐루야!
--- pp.136~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