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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한 불행

: 부서지는 생의 조각으로 쌓아 올린 단단한 평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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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6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52쪽 | 310g | 135*195*20mm
ISBN13 9791190365505
ISBN10 1190365502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자신들은 평범하고 올바르게 살아서 행복이 특권으로 주어졌다고 믿는 걸까.
--- p.42

경험이 없는 사람은 쉽게 조언한다. 조언자들의 말에는 네가 그렇게 흐릿하게 구니까 당하는 거라는, 일이 이렇게 된 데에는 너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암시가 들어 있는 것 같았다.
--- p.46

사랑이 지긋지긋하다거나 사랑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사실 나는 누구보다 사랑을 믿고 싶은지도 모른다.
--- p.48

어차피 큰 파도가 밀려올 것을 안다. 도망치고 끌려다니지 말고 파도가 오는 것을 똑바로 보면서 그 위에 올라타야 한다.
--- p.55

하루도 빠짐없이 인사불성이 되는 그를 보며 삶에는 애초에 바닥 같은 건 없었던 게 아닐까 생각했다. 바닥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또다시 바닥으로 떨어져버리는 게 내 인생 같았다.
--- p.58

내가 재결합을 통해 욕망한 것이 무엇인지, 지금도 알지 못한다. 변할 수 없는 사실은 커다란 대가를 치르는 선택을 했다는 점이다.
--- p.62

나는 그날 내 인생의 1부가 끝났다는 걸 느꼈다.
--- p.101

이런 것을 알게 되기까지 정말 긴 시간이 필요했다. 내가 만드는 괴로움 속에서 살아보니 삶이 얼마나 피곤한지 말도 못 한다. 겪어보니 인생은 스스로 창조하는 즐거움 속에서 살아가지 않으면 괴로울 수밖에 없는 거였다.
--- p.122

행여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까지 칠흑 같은 어둠이 계속된다 해도 괜찮다. 어둠 속에서 빛을 기다리는 과정이 곧 삶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 p.140

단 일 회의 편도 여행이 인생이라면 나는 지도 한 장 없이 출발한 셈이다. 길을 잘못 들었고, 이상한 나라에서 헤맸고, 엉뚱한 곳에 불시착도 했다. 구렁텅이에 빠져 몇 날 며칠 허우적대다가 간신히 빠져나오기도 했다.
--- p.202

살아보니 부부는 서로 사랑하는 것과 동시에 미워하는 것이 당연했다.
--- p.207

살다 보면 또다시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찾아올 것이다. 그러나 예전처럼 기를 쓰고 이해하려 들지 않을 것이다. 그저 이해가 안 되는 것들을 곱씹으면서 하루하루를 살 것이다.
--- p.213

믿을 수 없을지 모르지만, 인생의 전환은 그렇게 짧은 순간 어이없이 찾아온다.
--- 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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