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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사랑, 정치

: 게임화된 애정, 관계, 감정, 일상 그리고 기술사회 욕망혁명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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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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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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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년 06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364g | 140*210*17mm
ISBN13 9788959408030
ISBN10 8959408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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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을 할 때 게임 속에서 우리는 신이 되는 기분이지만 실은 게이머들이 사는 세계를 구성하는 것은 게임 설계자라는 점에서 그들이야말로 ‘게이머들의 신’이라는 매켄지 워크의 말에 일말의 진실이 있다면(우리 모두는 극소수의 신이 존재하는 세계의 게이머들이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플레이하는 이 세계의 약관을 만드는 점점 커져가는 1퍼센트의 존재다. 이 같은 상황으로 인해 이 책의 논의는 상당 부분 부정적이거나 비판적이지만, 아직 싸움에 진 것은 아니다. 기술자본가들, 신자유주의 책략가들, 실리콘 밸리 남자들, 우익 운동가들이 자신들의 의제를 위해 몸소 미래의 욕망을 조직하는 이 세계에, 우리가 개입해야 한다. 우리 스스로를 위한 욕망의 생산수단을 장악해야 한다. 변화하는 조건들에 빠르게 적응하는 것이 우리의 새로운 욕망에 대한 통제권을 장악하는 한 가지 길이다.
--- p.16

자료 지향적 개발은 이미 욕망되는 것을 반영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첫째로, 욕망을 다르게 코드화해 특정한 욕망의 사례를 전형적이거나 보편적인 것으로 제시하고 자료로 수립된 규범과 관련해 욕망 자체를 구축한다. 또 한편으로는 일관되지 않는 것을 깎아내거나 원치 않는 것, 즐겁지 않은 것으로 코드화되는 요소들을 삭제한다. 리얼보틱스x의 섹스로봇이나 (미국과 영국의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서 판매 중인) 〈서머 레슨〉에서와 같은 가상 관계는 물론 자료 주도적 데이팅 사이트는 이용자들이 원하는 것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원하지 않는 것을 제외시킨다. 리얼보틱스 제품의 경우 이용자는 플렌티오브피시 가입 설문 조사와 다를 바 없이 섹스 로봇에서 원하지 않는 기능을 제거하고 아바타의 ‘성격 특성’을 선택해 ‘맞춤 제작’할 수 있다. 이용자가 욕망하는 것을 제공하는 과정은 고유하게 개인 맞춤형인 양 구축되지만 실상은 매우 총체적이며 관계의 영역에서 (개별 관계와 전반적인 자료 집합 모두에서) 다양성을 (확산시키는 것이 아니라) 배제하는 데 기반하고 있다.
--- p.44

오늘날의 좌파는 보드리야르가 말한 대로 사랑의 영역에서 감시, 기교, 통제의 문제에 맞서야 한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손에 잡히지 않는 어떤 잔여적 형태의 욕망이나 사랑을 갉아먹지 못하게 하려다 사랑을 정치와 분리하는 덫에 빠져서는 안 된다. 반대로 프로이트의 제안(그의 말이 흔히 이해되는 바와는 반대되는)을 따라야 한다. 욕망, 사랑, 성은 주체성을 정치경제부터 사회문화까지 다른 모든 요소 너머로 몰아가는 근본적인 힘이 아니다. 오히려, ‘가장 깊은’ 충동과 본능으로 여겨지는 저것들(프로이트는 욕동이라는 말을 선호했다)은 정치와 주체가 하나가 되는 장소다. 프로이트는 에로스가 ‘모든 것을 하나로 묶는다’고 썼으며 이는 욕망이 정치적인 것, 문화적인 것, 경제적인 것을 포함한다는 사실이야말로 욕망을 그토록 강력한 힘이 깃든 장소로 만든다는 뜻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 p.121

포르노는 디지털적 미래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는 산업이라 할 수 있다. 디지털 경향에 가장 먼저 반응하는 업계 중 하나이기도 한데, 부분적으로 이 업계가 온라인, 해커 문화와 오랫동안 이어져왔기 때문이지만 또한 욕망을 실험하는 토대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 p.162

페이스북은 이용자들의 삶을 관리하기 쉬운 여러 가닥의 자료로 디지털화 하는 기획을 개시할 참이었다. 이용자에게 일관되게 나타나는 정체성이 있으면 개인 맞춤형 뉴스피드 큐레이션과 표적 광고를 실행할 수 있을 것이었다. 터클을 비롯해 낙관적이었던 초기 인터넷 사용자들이 상상한 대로 다양성이 존재하는 정보 흐름에 노출되는 대신, 우리는 의사 결정을 통째로 플랫폼에 넘겨주게 되었다. 누가 무엇을 볼지, 누가 누구를 만날지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알고리즘이 결정한다. 이용자의 ‘진실’이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하나의 프로필로 상징되는, 각 이용자의 단일한 정체성이 그 토대가 된다.
--- p.200

우리는 또한, 웹 3.0이라는 것이 있다면 그 중심에는 욕망이(디지털 매체산업이 자신의 정치, 의제, 야망에 입각해 장악하고 있는 자원 혹은 원재료로서의 욕망이) 있음을 확인했다. 질베르 시몽동이 쓴 대로 ‘동료들을 지배하고 싶은 남자가 인조인간 기계를 탄생시킨다’. AI 자동화를 기꺼이 인터넷에 받아들이는 것은 1퍼센트가 권력을 장악하는 다음 단계 이상이 되기는 힘들 것이다. 새로운 인터넷과 도래할 오토피아에 대한 열띤 찬양은 가라앉힐 필요가 있다. 사회주의적, 진보적 관점에서, 혹은 공동체 주도적 관점에서까지도, 우리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 p.244

물론 이 책의 분석과 비판, 그리고 제안이 전방위적으로 세공되고 있는 우리 욕망의 방향을 단숨에 틀어놓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로써 새로운 게임을 상상할 수 있는, 지금 행해지고 있는 대안적인 게임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면 우리는 이미 한쪽 구석에서 새로운 게임을 시작한 셈이다.
---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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