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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대혼돈

천하대혼돈

리뷰 총점9.8 리뷰 10건 | 판매지수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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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2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140*210*20mm
ISBN13 9788982226694
ISBN10 8982226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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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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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책의 편집자 입니다.
2020-12-30
처음 지젝을 읽는 독자들에게 꼭 권하고 싶다. 호흡이 짧은 글들로 이뤄져 있기에 읽기 편하면서도, 글마다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성찰의 반짝임이 들어있다. 지젝과 지젝의 사상에 관심이 있지만, 그동안 여러 이유로 접하지 못한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다. "대여섯 쪽으로 이뤄진 서로 다른 주제의 글들이지만, 조각을 맞추어 퍼즐을 완성하듯 세계의 여러 양상을 연결해 위기의 전체상을 그려낸다. 지젝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과 날 선 통찰을 품고 있으며, 마치 창문을 깨고 날아드는 벽돌처럼 우리를 깨우고 당장의 변화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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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적 사회주의와 그 불만_근본적 변화를 꾀할 적절한 때를 기다리기만 한다면 그 시간은 결코 도래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서 있는 곳에서 시작해야만 한다. 그러나 아무런 환상 없이 수행해야 한다. 우리의 미래가 선거를 통한 게임과 민주적 사회주의 조치 이상의 것을 요구한다는 사실을 충분히 깨닫고 나서 말이다. 생존이 걸린 이 위험한 항해에 우리는 이제 막 발을 디딘 참이다.
--- p.31

유럽연합에 독자적 군대가 필요한가?_예컨대 푸틴은 곧바로 (방어용 보호 장치 덕분에 미국이 러시아와의 핵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는) 트럼프의 주장에 반응한 것일 뿐이라고 덧붙인다. 옳은 이야기다. 하지만 이 말의 의미는 전체 시스템 자체가 광기이며, 일단 시스템에 가담하면 빠져들게 되는 악순환이 바로 그 광기라는 이야기다. 여기 이 사고의 구조는 모든 참가자가 이성적으로 행동하는데, 자신과 정확히 똑같이 생각하는 상대방만 비이성적이라고 상정하는 믿음의 구조와 유사하다.
--- p.34

빨갱이가 되느니 죽음을 달라!_덮어놓고 트럼프를 비난할 일이 아니다. 좌파는 그가 하는 짓을 배워서 똑같이 따라 해야만 한다. 긴급한 상황이라면 우리는 스스럼없이 뻔뻔하게 불가능한 것을 행하고 불문율을 깨뜨려야만 한다. 불행하게도 오늘날의 좌파는 미리부터 겁을 먹고 아무런 급진적 행위를 하지 못한다. 심지어 권력을 쥔 경우에도 늘 걱정으로 세월을 보낸다. “이 일을 하면 세상에서 어떻게 반응할까?
--- p.117

천하대란, 형세대호_트럼프의 행동에 당혹스럽게 대응하는 일은 그가 미국의 정치적 기성 체제와 이데올로기를 손상하고 불안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따라서 우리가 내려야 할 결론은 다음과 같다. 맞다, 상황은 위태롭고, 국제적 관계에는 불확실성과 대혼란의 요소가 존재한다. 그러나 지금이야말로 우리는 마오쩌둥의 오래된 전언을 기억해야 한다. 천하대란, 형세대호! 정신을 차리고 좌파 진영에서부터 또 다른 반기득권 전선을 체계적으로 조직하여 혼돈을 헤쳐나가자.
--- p.229

옮긴이 해설_지젝이 펼치는 선명한 정치 비판은 좌우를 가리지 않고 때로는 ‘상식’을 거스르는 일도 많아서, 그의 주장에 공감하더라도 쉽사리 동의하기 힘든 일이 잦다. 특히 좌파 지식인을 자처하는 사람들에게 지젝은 입바른 소리를 하기는 해도, 너무나 저널리즘적 존재로 각인되고 말았다. 여기에서도 재기발랄함과 톡톡 튀는 사유는 여전하다. 그가 건드리는 주제 역시 현대정치와 문화 현상 가운데 논란거리가 될 만한 것으로 이민자 문제, 반유대주의, 미국과 유럽의 정치 현안, 중국 문제, 기후변화, 사회주의 등 가히 지구촌 이슈를 망라한다. ‘천하대혼돈’이라는 제목도 다양한 전 지구적 문제의 혼란상에 개입하는 지젝의 ‘이슈메이커’적인 면모를 여실히 드러낸다.
--- p.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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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대혼돈을 뚫고 가는 정치”

질서와 안정은 정치의 소멸을, 대혼돈은 정치의 출현을 의미한다. 지젝은 트럼프의 출현이 미국의 위기에서 기인한 것이고, 이 위기는 정치의 귀환을 불러올 것이라고 예견했던 것이다. 2020년 미국의 대선은 이런 예견에서 크게 벗어나 보이지 않는다. …이 책에서 지젝이 주장하고자 하는 것은 정치의 귀환이자 또한 정치적 주체의 호명이다. 이 책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5부 ‘대혼돈을 넘어’에서 지젝은 정치의 대혼돈이 어떤 방식으로 기존 질서를 파괴하고, 새로운 정치적 주체를 불러올 수 있는지 탐색한다. 그 정치의 도래에서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우리의 용기이다. 지젝의 말을 받아서 우리가 행동을 결정할 차례이다.
- 이택광 (경희대학교 교수, 문화비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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