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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 대한 연민

: 혐오의 시대를 우아하게 건너는 방법

리뷰 총점9.2 리뷰 29건 | 판매지수 6,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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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20년 09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420g | 145*215*19mm
ISBN13 9788925589817
ISBN10 8925589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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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타인에 대한 인류의 두려움을 탐구하는 세계적 석학의 지혜로운 시선

현대 사회, 고속 성장의 시대는 끝났다. 아메리칸 드림의 종말과 노동자 계급의 절망, 최근 전 세계를 뒤덮은 코로나19의 공포 앞에서 민주주의는 과연 후퇴하고 있는가, 전진하고 있는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은 시민들은 불확실한 삶 앞에서 쉽사리 두려움이란 감정에 잠식당한다. 이러한 두려움은 종종 타인(기득권 또는 소수 집단)에 대한 혐오, 분노, 비난과 뒤섞인다. 이성적 사고와 건설적 협력 대신 손쉬운 타자화 전략을 선택해 나와 타인의 날선 경계를 짓게 한다.

성별, 종교, 직업, 나이, 장애, 성적 지향 등 다양한 사회적 편 가르기의 근본에는 인간의 내밀한 감정이 배어 있다. 계급 계층 간 갈등, 여성 혐오, 진보와 보수의 대립 등 이러한 정치적 감정들은 늘 이면의 권력자들에 의해 교묘히 조종되어왔다. 세계적 석학이자 정치철학자인 저자 마사 누스바움은 2016년 11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던 날 밤 느꼈던 통렬한 무력감을 기반으로 이 책, 『타인에 대한 연민(원제: The Monarchy of Fear)』을 써내려갔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추천의 글_세상을 바꾸는 단초
서문_2016년 11월, 그날 밤

1장 오해 아닌 이해를 위하여

-아메리칸 드림에서 깨어난 미국
-두려움 옹호자와의 대화
-철학은 사회를 구할 수 있는가
-우리는 온전히 이해해야 한다

2장 생애 최초로 마주한 두려움

-인간은 무력하게 태어난다
-두려움이 정치에 이르기까지
-유치한 나르시시즘을 벗어나
-무슬림은 우리와 다르지 않다
-고통은 타인의 탓이 아니다

3장 두려움이 낳은 괴물, 분노

-항상 분노하는 나라에서
-부당함이란 뿌리에서 자라난 분노
-분노의 몇 가지 오류들
-보복 없는 저항을 향해

4장 혐오와 배제의 정치학

-하찮은 집단은 없다
-원초적 혐오는 죽음을 향한다
-투사적 혐오와 편 가르기
-우리가 진실로 혐오하는 것
-왜, 지금, 혐오인가

5장 시기심으로 쌓아 올린 제국

-시기는 비판이 될 수 없다
-불확실성에서 태어난 감정
-혁명가들의 선택지
-로마 제국은 재현되지 않는다

6장 성차별주의와 여성 혐오

-유독한 감정들의 혼합
-성차별과 여성 혐오
-여성을 가두려 하는 이들
-두려움이 만든 모든 감정을 넘어서

7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나아간다

-감정에도 상상력이 필요하다
-유익한 희망이란
-두려움 뒤에는 희망이 있다
-인간을 포용하는 예술적 발걸음
-철학자들은 항상 말한다
-품위 있는 투쟁
-주로, 사랑이었다

저자 소개 (2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실질적인 문제들은 늘 해결하기 어렵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불확실한 미래를 향한 어렵고 기나긴 연구와 협력이 필요하다. 결국 이와 같은 공포와 무력감은 이민자, 소수 인종, 여성들과 같은 외부 집단을 향한 비난, 혹은 ‘타자화othering’로 쉽게 전환된다. ‘그들’이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고 부유한 엘리트들이 나라를 독점했다는 식이다.
--- p.27~28

아이가 친구를 때렸다고 해서 아이 역시 맞아야 한다며 때리지 않는다. 무엇을 잘못했는지 아이에게 분명히 알려줄 수 있는 전략을 선택한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제안으로 행동을 변화시키고자 한다. 이처럼 자애로운 부모는 아이들 문제에 있어서는 응보 없는 분노만 경험한다. 아이들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민주주의를 위한 건설적인 제안의 실마리가 될 것이다. 하지만 나는 민주 사회에서 우리가 늘 동료 시민들을 사랑하지는 않는다는 데서 두려움을 느낀다.
--- p.109

이 진보적 운동에서 중요한 점은 킹이 그랬던 것처럼 행위와 행위자를 구분하는 것이다. 타인의 인간성을 포용하면서 그들이 저질렀을지 모르는 잘못된 행동만을 반대해야 한다. 그래야 동료 시민들의 말과 행동에 찬성하지 않더라도 그들을 친구로 여길 수 있다. 하지만 두려움과 비난, 보복을 통해서는 타인에게서 어떤 선함도 찾을 수 없다.
--- p.129

뮤지컬은 미국 정치에 대한 낙관적인 시선으로 마무리된다. 우리는 시기심 넘치는 경쟁과 파괴적인 외부의 공격에 시달린다. 하지만 진정한 선이 어디 있는지 알고 있다. 바로 조국에 대한 사랑, 민주주의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삶도 포기한 많은 이들의 헌신적인 봉사, 형제애와 건강한 노동, 소수자와 이민자들의 포용이 증오보다 더 빛난다는 결심 안에 존재한다. 오늘날 미국의 젊은이들에게 할 수 있는 너무나도 소박한 조언이다.
--- p.198

성차별주의는 문제다. 하지만 성차별주의자들의 믿음은 증거로 반박할 수 있다. 실제로도 그랬다. 진짜 문제는 조롱, 혐오 표현, 고용과 선출의 제한, 동등한 인간으로서의 존중 거부 등의 방법을 써서라도 구시대의 질서를 유지하겠다는 남성들의 결심이다. 여성 혐오는 “빌어먹을 여자들이 못 들어오게 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전적으로 부정적이기 때문에 영리한 전략은 아니다. 이는 아이들이 싫다고 외치며 발로 바닥을 치는 것과 비슷하다. 변화를 거부한다고 여성 혐오자들이 해결하고 싶어 하는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 여성 혐오는 순간의 위안일 뿐 아무것도 이뤄내지 못한다.
--- p.242~243

믿음은 비현실적이거나 이상적일 필요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 목표는 빨리 이루어지지도, 우리 시대에 실현되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열심히 노력한다면 의미 있는 전진은 기대할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인류가 결코 유지할 수 없는 완벽한 정의처럼 목표가 비현실적이어서는 안 된다. 이 같은 희망은 절망과 냉소로 이어지기 쉽다. 진실한 삶이야말로 우리가 믿어야 하는 것이다. 결점 많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일, 혹은 실제로 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들을 전부 포용하는, 믿음으로 강화된 희망을 품어야 한다.
--- p.264

타인에 대한 사랑이 없다면 스토아학파의 냉소적인 절망이 희망적인 삶보다 더 그럴듯해 보일 것이다. 그러므로 희망을 품기 전부터 기본적인 수준의 사랑은 필요하다. 희망은 사랑에 의해 유지되고, 타인에게서 최악보다 최선을 기대하는 영혼의 관대함이 사랑을 지탱한다. 킹이 언급했듯이 행동과 행동하는 사람을 분리하는 일이 이 사랑을 돕는다. 악한 행동을 비난할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은 언제나 자신의 행동 이상으로 성장과 변화가 가능한 존재다.
--- p.266

정치에서의 희망은 혐오를 멈추는 것부터 시작된다. 물론 말하기는 쉽지만 실천은 어렵다. 내가 가르치는 많은 학생들이나 동료 교수들도 트럼프와 그의 지지자들을 혐오한다. 상대의 온전한 인간성을 상상하지 못하고 그들의 행동과 그 행동 뒤의 인간성을 분리해 생각하지 않는다. 만델라와 킹이 보여주었듯이 우리는 인종 차별주의자들을 악으로 규정하지 않으면서도 인종 차별주의를 비난할 수 있다. 서로를 악으로 규정하는 한 밝은 미래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없고 협력과 인류애를 가능하게 할 사랑도 갖지 못한다. 결국 칸트가 말한 희망을 품지 못하게 된다.
--- p.269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정치는 필연적으로 감정적일 수밖에 없다” 철학, 심리학, 고전으로 재발견하는 정치적 감정들

현 시대를 대표하는 지성 마사 누스바움은 오래도록 ‘정치적 감정’이라는 표현으로 인류 사회에 현미경을 들이대왔다. 그간의 역작인 『정치적 감정』, 『혐오와 수치심』, 『혐오에서 인류애로』의 연장선인 이 책에서는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 철학자들의 사상과 현대 심리학자들의 언어를 빌려 인간의 근본적인 감정인 두려움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미지의 생 앞에서 한없이 불안해진 개인이 어떻게 이를 타인에 대한 배제와 증오로 발산하고, 나아가 사회적 분열을 일으키는지 그 내면의 지도를 그려낸다. 또한 기존의 학자적 시선을 확장해, 이 책을 읽는 이들의 실제 행동을 독려하는 실천적 지식인으로서의 면모를 드러낸다.

저자는 두려움이 어떻게 시기와 분노라는 유독한 감정들로 번져 가는지, 대중들의 공포심을 자극하는 포퓰리즘 정치가 현대 민주주의를 좀먹는 과정을 냉철하게 진단한다. 이 책에서는 미국의 인종 차별, 여성 혐오, 동성애 혐오, 무슬림 혐오 등의 사례들이 나열된다. 이는 미국의 이야기지만 극심한 기시감을 준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은 과연, 이와 얼마나 다른 얼굴을 하고 있는가. 두려움, 분노, 혐오가 쌓아 올린 ‘트럼프주의’로부터 우리는 완전히 자유롭다고 말할 수 있는가.

이 책의 추천의 글을 쓴 홍성수 교수는 “한국은 1997년 경제 위기 이후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를 맞이하게 되었고 이때부터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더욱 취약해지기 시작했다. 개인의 사회적 불안과 두려움이 누스바움이 얘기하는 것처럼 증오, 혐오, 분노로 연결되는 사례들이 무수히 많이 목격되고 있다. (…) 이 미국의 노철학자의 간절한 호소가 한국 사회에도 큰 울림을 주었으면 좋겠다”라고 응답했다.

“나의 고통은 결코 타인의 탓이 아니다” 언젠가 연대할 ‘우리’를 위하여

암울한 혐오의 시대를 넘어 한 걸음 나아가기 위해서, 저자는 인문학과 예술에서 희망의 실마리를 찾으려 애쓴다. 누군가를 맹렬히 비난하는 일보다, 온전히 이해하는 일이 어렵고 지난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저자이지만 전 세계를 위협하는 정치적 위기 앞에서 현실을 직시하고, 더 나은 함의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그 무엇보다 기본적인 인간의 존엄과 존중을 외친다.

미래에 대한 희망의 원천을 찾기 위해 저자는 독자에게 다양한 예술 작품, 합리적 토론, 사랑을 실천하는 종교 단체, 비폭력주의로 행동하는 연대 단체, 숱한 학자들이 집대성한 ‘정의’에 대한 이론을 실생활에서 접하도록 권유한다. 세상을 바꾸는 일은 인간 내면의 아주 조그마한 감정의 변화로부터 시작됨을 거듭 말한다. 타인에 대한 연민, 인류애에 기반한 연대를 주장하는 냉철한 학자이면서 휴머니스트인 저자의 차갑고도 뜨거운 시선이 가득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는 한 발짝씩 걸어가고 있다는 믿음을 멈추지 않는다. 결국 이 책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우리’였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어느 한 문장 허투루 쓰인 것이 없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누스바움의 간절함이 느껴졌다. 다른 저작들에서의 누스바움은 학문적 호기심이 가득한 진중한 철학자였지만, 이 책에서의 그는 어느 시민 광장의 발언대에서 마이크를 들고 대중들에게 “여기서 멈춰 서면 안 된다”고 호소하고 있는 실천적 지식인이었다. 한편으로 현대 사회의 암울한 현실을 날카롭게 고발하고 분노하면서도, 다른 한편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는 단초들을 애써 찾아내고 있었다. 어떻게든 미래의 희망을 찾아보려는 노학자의 간절한 마음이 너무나도 생생히 전달되고 있었다.
- 홍성수 (숙명여자대학교 법학부 교수, 『말이 칼이 될 때』, 『법의 이유』 저자)

회원리뷰 (29건) 리뷰 총점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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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주간우수작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품위 있게' 전진한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책*****우 | 2021.09.16 | 추천25 | 댓글28 리뷰제목
제목 때문에 오해하는 사람들이 생길 것 같은데, 이 책의 원제와 부제는 『The Monarchy of Fear: A Philosopher Looks at Our Political Crisis』이다. 즉, 원제는 '두려움의 군주제'이고, 부제는 '우리의 정치 위기에 대한 철학적 고찰'이다. 마사 누스바움이 이 책에서 서술한 내용을 살펴보자면, 원서의 제목과 부제가 내용에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한국어 번역본의 제목은 아;
리뷰제목

제목 때문에 오해하는 사람들이 생길 것 같은데, 이 책의 원제와 부제는 『The Monarchy of Fear: A Philosopher Looks at Our Political Crisis』이다. 즉, 원제는 '두려움의 군주제'이고, 부제는 '우리의 정치 위기에 대한 철학적 고찰'이다. 마사 누스바움이 이 책에서 서술한 내용을 살펴보자면, 원서의 제목과 부제가 내용에 적합하다고 볼 수 있다. 한국어 번역본의 제목은 아마도 판매를 염두에 두고 잠재적 구독자들을 유인하기 위한 전략이 아니었을까 싶다.

 

아무튼, 제목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이 이 책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fear', 즉 두려움이다.

사회가 두려움에 직면한 것은 결코 최근의 일이 아니지만, 작년부터 전세계가 직면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세계 곳곳에서 혐오 범죄가 증가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두려움은 종종 인종 차별과 여성 혐오, 동성애 혐오, 무슬림 혐오 등의 원인이 된다. 극단적 혐오의 기저에는 항상 두려움이 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몇몇 (저질) 정치인들이 이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점이다(가장 대표적인 예가 트럼프일 것이다). 대중들의 두려움을 이용하고 혐오를 선동하는 포퓰리즘 정치가 세계를 좀먹고 있다.

 

하버드대와 브라운대에서 교수로 재직했고, 현재는 시카고 대학교 철학과와 로스쿨에서 법학과 윤리학을 가르치는 법철학자이자, 정치철학자, 윤리학자인 마사 누스바움은, 2016년 11월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에 이 책에 실린 글들을 쓰기 시작한다.

필라델피아의 상류층 거주 지역에서 살던 상위 중산층이었던 마사의 아버지는 인종 차별주의자였다. 노동자 출신의 남성이었던 그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 여성들도 능력을 발휘한다고 생각하며 딸의 성공을 지지하는 좋은 아버지였으나, 일하던 아내는 결혼과 동시에 일을 그만두길 원한 모순적인 사람이기도 했다. 필라델피아의 상류층에서 마사가 접한 사람들은 대부분 공화당 지지자이자 자신의 아버지와 닮은 사람들이었다. 

마사는 자신이 누렸던 행복한 삶이 '특권'이었음을 깨닫는다. 그러나 그런 그녀조차 여성으로서 차별을 당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녀가 하버드에서 종신 교수(tenure)가  되지 못한 유일한 이유는 그녀가 여성이었기 때문이었다. 결혼과 그 이후 가정생활을 재구성하는 것도 큰 문제였다.

 

마사 누스바움은 '미국인'으로서 자신이 경험한 것들을 바탕으로 해서, 미국사회에 편만한 두려움과 그 두려움이 낳은 괴물이라고 할 수 있는 혐오와 배제의 문제, 그리고 성차별주의와 여성혐오에 대해 기술한다.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설명하면서 그녀는 심리학과 정신분석학의 연구 성과들을 참조한다. 인간은 무력하게 태어나고 자기 중심적인 나르시스트이기 때문에, 생애 최초로 경험하는 감정이 두려움일 수밖에없다. 그러나 성장하는 과정에서 이것을 극복해야만 한다. 그러나 대부부의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의 고통을 타인의 탓으로 돌린다.

이것이 '분노'가 두려움이 낳은 괴물인 까닭이다. 두려움이 낳은 이 분노에서 혐오와 배제가 배태되며, 그 대표적인 예가 성차별주의와 여성 혐오이다. 

그리고 우리가 익히 알고 있듯이 유럽의 이민자, 난민, 무슬림 혐오, 동성애 혐오 등 혐오와 배제에 기인한 혐오 현상들은 무한대로 증폭된다.

물론 한국도 여기서 자유로울 수 없다. 여성, 이주자,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들을 어디에서건 목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사 누스바움은 이러한 현실 앞에서 낙망하거나 분노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희망'과 '대안'을 이야기한다. 

그녀는 두려움 뒤의 희망을 말하면서 품위 있게 투쟁하는 방법에 대해 서술한다. 좌우를 막론하고 극단은 그녀가 지양하는 바이다. 마사 누스바움은 마틴 루터 킹이나 넬슨 만델라의 예를 들면서 두려움과 혐오를 목도한 대중이 지향해야 할 것은 보복이나 증오가 아니라 희망과 화해, 사랑이라고 주장한다.

 

어렵게 성취한 민주주의가 두려움과 혐오에 무너진다면 군주제로 돌아가는 것이다. 따라서 시민들은 민주적 호혜의 정치를 무너뜨리지 않기 위해서 직접 나서야 한다. 폭력이 아니라 대화로 정의를 추구해야 한다. 예술과 교육, 종교가 각자의 영역에서 제 역할을 잘 감당하게 하는 것을 통해 현대 사회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 마사 누스바움의 주장이다. (종교에 대한 주장은 독자에 따라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백인인 그녀는 유태인 남성을 만나 결혼했다. 그것이 그녀의 기본적인 가치관이어서 그런 선택을 한 것인지, 그런 선택이 이후의 그녀의 신념이나 가치관에 영향을 미친 것인지 그 선후 관계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기본적으로 마사 누스바움은 종교의 영향력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있다.)

 

현실의 혐오는 직접적인 데 반해 사랑과 포용적 연대라는 대안은 너무 막연하게 생각될 수 있지만(세계적으로 저명한 지식인이 현실 문제의 대안으로 '희망'을 말하는 게 타당한가와 별개로), 희망의 가능성이 아직 소진되지 않았다는 것을 믿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 믿음에 지지와 연대를 보내고 싶다.

부디 이 책을 읽는 많은 독자들도 우아하지만 확고한 이 '품위 있는 투쟁'의 주체가 되기를 바란다.

 

댓글 28 25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25
구매 타인에 대한 연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체**탕 | 2021.09.1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타인에 대한 연민 이라는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덜컥 구매를 햇습니다..  책 내용은 더욱 마음에 드네요.. ^^혐오시대를 우아하게 건너는 방법이 과연 있을까 라는 생각을 시작으로 읽고 있는데 마사 누스바움이라는 이름을 기억해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인류의 두려움을 탐구하면서 통찰력 있게 사회현상 문제를 분석하며 해결책을 제시하는 부분이 마음에 드네요.. 특히나 한국;
리뷰제목

타인에 대한 연민 이라는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덜컥 구매를 햇습니다..  책 내용은 더욱 마음에 드네요.. ^^혐오시대를 우아하게 건너는 방법이 과연 있을까 라는 생각을 시작으로 읽고 있는데 마사 누스바움이라는 이름을 기억해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인류의 두려움을 탐구하면서 통찰력 있게 사회현상 문제를 분석하며 해결책을 제시하는 부분이 마음에 드네요.. 특히나 한국사회는 부정적 감정시대를 통과하고 있는데 두려움의 기인한 인간 내면의 문제를 정치와 연결시켜 다시 한번 우리 사회와 이웃 그리고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책인 것 같습니다..  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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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리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ㄱ* | 2021.08.25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학교 인권교육 추천도서로 읽어보게 됐습니다.  혐오, 증오, 시기심 등 사회와 이 감정을 품고 있는 사람들을 갉아먹는 다양한 감정에 대한 설명에서 많이 배웠습니다. 투사적 혐오, 두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 그 대상을 많이 만나보는 게 중요하다는 점이 인상깊었고요. 제 기준에서 이상한 사고를 하는 사람들을 또 한심하다고 생각하고 이해하려는 일말의 노력도 해보지 않았는;
리뷰제목

학교 인권교육 추천도서로 읽어보게 됐습니다. 

혐오, 증오, 시기심 등 사회와 이 감정을 품고 있는 사람들을 갉아먹는 다양한 감정에 대한 설명에서 많이 배웠습니다. 투사적 혐오, 두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 그 대상을 많이 만나보는 게 중요하다는 점이 인상깊었고요. 제 기준에서 이상한 사고를 하는 사람들을 또 한심하다고 생각하고 이해하려는 일말의 노력도 해보지 않았는데, 그들도 그런 생각을 하게 된 상황과 맥락이 있고 모두 감정을 가진 사람이라는 '사랑'은 또 새로운 관점이라 앞으로는 화를 ㅋㅋ 좀 누그러뜨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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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4건) 한줄평 총점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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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제목과는 조금 다른 내용이지만, 일부 학술적이고 매우 좋은 내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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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테*****드 | 2022.06.08
구매 평점4점
역시 좋은 저자의 좋은 책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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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 | 2022.05.07
구매 평점4점
저에게는 조금 어려운 책이지만 천천히 읽어봐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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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뭉* | 2022.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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