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3년 04월 03일 |
---|---|
쪽수, 무게, 크기 | 320쪽 | 470g | 145*215*20mm |
ISBN13 | 9788965965633 |
ISBN10 | 8965965632 |
발행일 | 2023년 04월 0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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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20쪽 | 470g | 145*215*20mm |
ISBN13 | 9788965965633 |
ISBN10 | 8965965632 |
MD 한마디
'바프'. 바디 프로필 촬영이 언젠가부터 유행이다. 매끈한 몸을 향한 동경 반대편에는 비만에 쏟아지는 혐오 시선이 존재한다. 외모, 피부, 가난 등을 향한 혐오가 어떻게 돈이 되는지를 분석한 책. 플랫폼과 알고리즘이 수치심을 조장하는 매커니즘을 고발한다. - 손민규 사회정치 PD
서론: 존중이 사라진 사회, 혐오가 먹고사는 법 1부 수치심은 돈이 된다 1. 비만: 뚱뚱하다는 죄 인생의 첫 좌절 경험이 주는 것 비만에 관한 편견 다이어트를 한 번만 하는 사람은 없다 불행 포르노를 즐기는 사람들 점점 어려지는 다이어터 연령 2. 약물 중독: 낙인찍기와 책임 회피 마약과의 전쟁과 희생양 공감의 부재로 벌어진 마녀사냥 낙인찍기에서 벗어나는 건 왜 개인의 몫인가 질병으로 먹고사는 기업들 제약회사의 대국민 사기극 갱생 불가라는 낙인, 버려진 중독자들 공공연한 인권 유린 치료 3. 빈곤: 복지제도에 빌붙는 존재들 빈곤층은 게으르다는 서사 만연하고 당연한 밑바닥 혐오 가난 구제 정책의 명암 누구를 위한 고용센터인가 가난한 유전자는 없다 4. 외모: 코르셋을 권하는 사회 원초적 두려움을 자극한 광고 인플루언서 산업이 커지는 이유 젊음을 향한 열망과 노화 혐오 존엄성 회복으로 수치심 산업에 맞선다 2부 혐오는 어디서 시작하고 확산되는가 5. 사이버 불링: ‘좋아요’, ‘공유하기’가 낳은 마녀사냥 SNS 사진 한 장의 파급력 내 타임라인은 세상의 전부가 아니다 SNS에 개인정보가 박제된다는 것 소셜 미디어라는 시험대가 낳은 과시욕 6. 차별: 인종과 성 지향성 인식의 변화 구시대적 사고를 향한 정의 구현 온라인 사상검증의 모순 백인의 인지부조화 인종차별은 어떻게 합리화되는가 누군가에겐 나도 악플러다 특권층의 피해의식 표현의 자유 아래 이뤄진 배척 7. 인셀: 피해의식과 폭력성의 발현 인셀의 탄생 허무주의가 낳은 피해망상 선동가는 결속력을 강화한다 이탈자가 생기면 광신도가 늘어난다 히키코모리 현상 해로운 커뮤니티에 빠지는 이유 3부 정의감은 어떻게 무기가 되는가 8. 공공 에티켓: 팬데믹과 마스크 에티켓을 강제하는 것은 정당한가 하지 않을 자유를 뛰어넘는 마스크 대란 공공장소 흡연에 관한 시대의 흐름 백신 개발에 이용된 사회적 약자 사회적 공포 조장이 백신 거부를 낳았다 9. 권력과 저항: 촛불집회, 미투 운동, 부당해고 시민의 죽음이 불러온 촛불집회 식민지 국민의 저항운동 전략 사회를 바꾸는 것은 강한 목소리다 무해한 학생이 벌인 시위의 파급력 전 세계에서 일어난 미투 운동의 시작 자기 자리를 위협당한다고 느끼는 남성들 거대 기업이 부당해고를 하는 방법 10. 자아존중감 극복의 굴레 건강보다 체중감량에 더 반응하는 사람들 수치심은 극복할 수 있는 문제인가 수치심을 다스리는 법 결론: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가 미주 |
수치심으로 깊은 상처를 받으면 자아가 공허해지고
인간 존엄성을 부정단한 기분이 들며,
내 존재가치를 의심하게 된다.
-본문 중-
오늘 만난 도서는 '수치심'이 무엇이며 어떻게 인류에 영향을 끼쳤고 끼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사실, 수치심 이라는 단어는 종종 사용하지 않는 데 막상 어디에 써야하는지도 모르겠고 비슷한 단어인 '부끄럽다'는 내 자신이 간혹 느껴 본 적이 있어 수치심 보단 어색하지 않다. 그런데, <셰임 머신>를 읽으면서 '수치심'이 부정적 모습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한 부족은 수치스러운 행동이 무엇인지 행위를 보여주면서 당사자나 다른 사람들에게 깨달음과 교훈을 주는 것으로 사용했다. 인간은 타인에게 인정을 받기를 원하기 때문에 이 부족은 '수치심'을 이용했다. 하지만 인류를 교훈을 주는 것으로 사용하지 않고 기업의 이익, 정치의 이익, 개인의 이익을 위해 이를 이용했다는 점이다.
저자는 먼저 자신이 뚱뚱하다는 것을 말한다. 부모님도 그러했고 자신 역시 그런 체질인데 어릴 적 다이어트를 하려고 했지만 실패한 경험담 여기에서 느껴지는 자기 비하 등을 말하면서 사회가 수치심을 이용해 사람을 어떻게 몰아가는지 역시 말한다. 최근 SNS에서 살 빼기 전과 후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상품 광고 하는 것을 자주 보게 되었는 데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냥 열심히 해서 살을 뺐구나 했었다. 그런데, 역으로 생각을 하니 단순히 상품 광고가 아니라 뚱뚱한 모습이 문제(?)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물론, 건강에 좋지 않는 게 먼저이나 ...이런 사소한 생각이 더 넓게는 소비자를 자극한다는 점이다. 특히, 약물 중독자들의 입장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대부분의 시선이 본인이 시작했으니 비난를 받는 게 마땅하며, 정부에서도 치료 보다는 무관심, 교도소 등으로 보내기에 바쁘다는 비판을 저자는 적었다. 솔직히 누구라도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그런데, 저자는 다른 시선으로 풀어나간다. 그들이 왜 그런 상황으로 들어가게 되었는지...예시로 소개된 한 블라섬이라는 여성은 어릴 적 성추행과 계속해서 실패하는 삶 때문에 크랙(마약 종류 중 하나)를 하게 되었다. 성적 학대를 당한 것은 결코 자신의 잘못이 아닌데도 수치스러움에 20년동안 혼자서 안고 살았다. 저자는 말한다 '자신이 쓸모 없다는 생각'은 성적 수치심의 특징이라고 말이다. 이 뿐만 아니라 사고로 진통제를 먹게 된 한 남성은 더 강한 약을 필요로 하게 되면서 중독이 되었지만 그 삶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즉, 도움을 받고 싶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가족 외에는 싸늘한 시선으로 이들을 바라볼 뿐이며 결국 치료를 받을 수 없게 되어 사망하게 되었다. 수치심은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것...물론, 다른 시선으로는 마약 중독자들, 노숙자들이 그 삶을 선택했기에 도움을 줄 필요가 없다 할 수 있다. 그러나, 새로운 기회를 주기도 전에 수치심으로 그들을 나락으로 몰아 넣는 것은 절대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다.
사회가 약자를 맹렬히 비난할 때 수치심의 악순환이 시작된다.
-본문 중-
약물 재활자, 위험한 약 광고, 무리한 다이어트 홍보(TV프로그램), 가난 등 가만히 생각을 해보면 사회는 이것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수치심'을 자극해왔다. 물론, 자신이 아니라면 그만이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나만 하지 않으면...'이라는 생각에 움직이게 된다. 또한, 정치적으로는 가난한 자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비판적인데 게을러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과거 정부에서 시행한 실업률에 대한 조취는 나름 성공한 사례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지적한다. 미국 한 학교에서 급식비가 밀린 아이의 팔에 급식비를 내라는 도장을 찍어 부모에게 보여준 사건은 바로 '수치심'을 이용해 돈을 내게 한 사례다. 이는 단지 학교라 해서는 안된다. 수치심은 이제 자연스럽게 사회에 스며들었고 어디서든 볼 수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제는 개인정보가 쉽게 노출이 되는 시점에서 어떤 행동이든 SNS에 오르게 되면 어떤 의도든 한 사람을 향한 공격이 멈추지 않는다. 여기서, 저자는 악플을 적는 사람들은 자신이 한 행위가 정의롭다는 생각으로 가득차있다고 말한다. 미국은 인종 문제가 날로 가증 되는데 한 공원에서 흑인 남성이 백인 여성에게 다가와 말을 건다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실제 사례를 알려주니 미국 사회가 흑인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처벌을 하기 보단 다른 시각으로 상황을 보게 된 것을 알았다. 물론, 그 이전에도 경찰이 흑인을 향한 과잉 진압이 문제가 된 것을 잊은 것은 아니다. 그리고 앞서 적었듯이 기업 뿐만 아니라 정치에서도 수치심을 이용한다고 했는 데 사회 시선이 그렇다. 코로나로 인해 노숙자들을 호텔에 머물게 하려는 방침에 누군가는 이들을 위험한 인물이라고 했고, 다른 이는 인간 이하의 말을 표현했다. 정작 이들은 호텔에 머무는 동안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보냈는 데도 이들에게 주는 수치심을 멈추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SNS가 일상이 된 시점에서 타인을 비방하고 배틀을 하는 등 멈춰야 하는 데도 그렇지 않는 공간이 많은데 그러는 동안 기업은 이익을 창출하니 멈추게 하겠는가? 동시에, 충동적 비난을 할 때 과연 근본적 문제를 건드리는지? 타인을 비방하기에 급급한 언론은 사람들을 더 자극만 할 뿐이다. 마지막으로 <셰임머신>은 참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읽다보면 이 사회가 무엇으로 이뤄지고 있는지...중심이 되는 자신을 잃어버려서는 안된다는 생각만이 맴돌았다.
주말동안 오랜만에 조금은 무거우면서 진지할 수 있는 주제의 책을 읽었다.
바로 우리 사회를 둘러싸고 있는 ‘수치심’ 생태계에 대해 요목조목 반박하는 셰임머신이라는 책이다. ‘셰임(Shame)’, 즉 ‘수치심’은 은연중에 사회에 만연해 있어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접할 수 있는 심리이다.
다이어트 산업에서는 몇키로의 체중감량을 시켜주겠다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정부와 기업에서는 비만, 빈곤, 약물 중독자들을 부정적인 존재로 프레임을 씌우며 이들이 재개할 수 없게 만들며,
소셜미디어 플랫폼은 부정적인 컨텐츠를 퍼다 나르는 사람들을 통해 트래픽을 발생시켜 광고 수입을 취한다.
사실 이면을 살펴보면 다이어트 업계는 체중 감량을 하지 못한 사람들이 미의 기준과 몸무게에 집착하게 함으로써 그들의 수치심을 통해 돈을 번다. 일부 엘리트 집단들은 사회적 약자들을 배척해야하는 집단으로 규정하며, 사실상 이들이 누군가의 절실한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외면한다. SNS 상에서 누군가에게 모욕적일 수 있는 컨텐츠가 무한한 좋아요와 공유를 통해 퍼지는 과정에서 사실상 이득을 얻는 곳은 어딜까? 바로 플랫폼 사업자이다.
어린시절부터 비만이 콤플렉스였던 저자는 이를 극복하는 과정 속에서 사실상 사회가 ‘수치심’을 극대화하며 이윤을 취한다고 말한다. 우리 사회가 남을 평가하고, 업신여기고, 무시하는 등 단순하게 바라보는 시선에 경각심을 가지고 약자들을 조건없이 도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수치심 머신이 건전하게 작동하는 경우도 있는데 바로 ‘펀치업’, 즉 부조리한 사회 현상에 대해 상위 권력자들에게 수치심을 일깨우는 경우다. 권력자들을 압박해 본인의 행동을 돌아보며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스스로 창피함을 느끼고 자기반성을 할 때 비로소 사회는 더욱 건강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내가 수치심에 기반해서 취했던 행동이 있었는지, 살면서 접하는 광고에 은연중에 수치심을 조장하는 문구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중요한건 자각 능력을 키우고 필요할 때 목소리를 내는거다. 수치심의 렌즈를 벗어 던지고 주변 세상과 사람들의 관계, 그리고 권력의 역학관계를 이성적으로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