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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셰임 머신

: 수치심이 탄생시킨 혐오 시대, 그 이면의 거대 산업 생태계

리뷰 총점9.8 리뷰 55건 | 판매지수 3,096
베스트
사회 정치 top100 7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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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50 (10% 할인)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4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470g | 145*215*20mm
ISBN13 9788965965633
ISBN10 8965965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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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바프'. 바디 프로필 촬영이 언젠가부터 유행이다. 매끈한 몸을 향한 동경 반대편에는 비만에 쏟아지는 혐오 시선이 존재한다. 외모, 피부, 가난 등을 향한 혐오가 어떻게 돈이 되는지를 분석한 책. 플랫폼과 알고리즘이 수치심을 조장하는 매커니즘을 고발한다. - 손민규 사회정치 PD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서론: 존중이 사라진 사회, 혐오가 먹고사는 법

1부 수치심은 돈이 된다

1. 비만: 뚱뚱하다는 죄
인생의 첫 좌절 경험이 주는 것
비만에 관한 편견
다이어트를 한 번만 하는 사람은 없다
불행 포르노를 즐기는 사람들
점점 어려지는 다이어터 연령

2. 약물 중독: 낙인찍기와 책임 회피
마약과의 전쟁과 희생양
공감의 부재로 벌어진 마녀사냥
낙인찍기에서 벗어나는 건 왜 개인의 몫인가
질병으로 먹고사는 기업들
제약회사의 대국민 사기극
갱생 불가라는 낙인, 버려진 중독자들
공공연한 인권 유린 치료

3. 빈곤: 복지제도에 빌붙는 존재들
빈곤층은 게으르다는 서사
만연하고 당연한 밑바닥 혐오
가난 구제 정책의 명암
누구를 위한 고용센터인가
가난한 유전자는 없다

4. 외모: 코르셋을 권하는 사회
원초적 두려움을 자극한 광고
인플루언서 산업이 커지는 이유
젊음을 향한 열망과 노화 혐오
존엄성 회복으로 수치심 산업에 맞선다

2부 혐오는 어디서 시작하고 확산되는가

5. 사이버 불링: ‘좋아요’, ‘공유하기’가 낳은 마녀사냥
SNS 사진 한 장의 파급력
내 타임라인은 세상의 전부가 아니다
SNS에 개인정보가 박제된다는 것
소셜 미디어라는 시험대가 낳은 과시욕

6. 차별: 인종과 성 지향성 인식의 변화
구시대적 사고를 향한 정의 구현
온라인 사상검증의 모순
백인의 인지부조화
인종차별은 어떻게 합리화되는가
누군가에겐 나도 악플러다
특권층의 피해의식
표현의 자유 아래 이뤄진 배척

7. 인셀: 피해의식과 폭력성의 발현
인셀의 탄생
허무주의가 낳은 피해망상
선동가는 결속력을 강화한다
이탈자가 생기면 광신도가 늘어난다
히키코모리 현상
해로운 커뮤니티에 빠지는 이유

3부 정의감은 어떻게 무기가 되는가

8. 공공 에티켓: 팬데믹과 마스크
에티켓을 강제하는 것은 정당한가
하지 않을 자유를 뛰어넘는 마스크 대란
공공장소 흡연에 관한 시대의 흐름
백신 개발에 이용된 사회적 약자
사회적 공포 조장이 백신 거부를 낳았다

9. 권력과 저항: 촛불집회, 미투 운동, 부당해고
시민의 죽음이 불러온 촛불집회
식민지 국민의 저항운동 전략
사회를 바꾸는 것은 강한 목소리다
무해한 학생이 벌인 시위의 파급력
전 세계에서 일어난 미투 운동의 시작
자기 자리를 위협당한다고 느끼는 남성들
거대 기업이 부당해고를 하는 방법

10. 자아존중감 극복의 굴레
건강보다 체중감량에 더 반응하는 사람들
수치심은 극복할 수 있는 문제인가
수치심을 다스리는 법

결론: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하는가
미주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수치심을 노리는 사업 기회는 늘 넘쳐흐른다. 러닝머신 구입, 코 성형수술, 광고 클릭, 가짜 명문대 학위 취득, 값비싼 다이어트 프로그램 가입, 특정 대선 후보에 대한 투표 유도 등 어떤 사업모형을 구상하든 먼저 사람들이 수치심을 느끼는 대상을 찾아야 한다. 자신의 어떤 점이 불만인지, 어떻게 하면 자기혐오가 줄어드는지 찾아내야 한다.
---「14쪽, ‘서론’」중에서

실현되지 않는 헛된 희망을 파는 시장은 탄탄하다. 실패는 다이어트 사업모형의 핵심으로, 웨이트 와처스(Weight Watchers)와 제니 크레이그(Jenny Craig) 같은 대형 다이어트 업체의 수익을 올려준다. 이들은 수치심에 빠져 자기혐오를 반복하는 무수한 고객으로부터 이윤을 취한다. 웨이트 와처스에서 최고재무책임자를 지낸 리처드 샘버는 일간지 『더 가디언(The Guardian)』에서, 고객의 84퍼센트가 다이어트에 실패하고 다시 우리 회사를 찾는다며 “바로 이것이 사업을 굴리는 원천이다”라고 밝혔다.
---「44쪽, ‘비만: 뚱뚱하다는 죄’」중에서

낙인은 수치심을 낳는다. 낙인은 가치 있는 자와 아닌 자를 알려주는 사회적 신호이기 때문이다. 각종 기관과 정부가 낙인찍는 역할을 자처할 때, 한 사람의 가치를 예단하는 시스템이 만들어진다. 다시 말해 온 세상이 내게 쓸모없다고 말하면, 나 자신도 거기에 동조해버린다.
---「64쪽, ‘약물 중독: 낙인찍기와 책임 회피’」중에서

학생들은 대학에서 저소득층 학생에게 요구하는 특정 서사가 있다고 설명했다. 역경을 극복했거나 열악하고 위험한 환경에서 빠져나온 이야기와 불우한 환경일수록 좋다고 했다. 이런 배경이 있어야 자격 있는 지원자로 분류된다. 미국의 공공정책 중 상당수는 ‘게을러서 가난하다’는 판단을 구체화한다. 실직자가 실업수당을 신청하러 갔다가 마주한 것은, 상부 지시에 따라 모든 실업수당 신청자를 잠재적 사기꾼으로 간주하는 그리고 복지 지출을 최소화하느라 여념이 없는 공무원들이었다.
---「85~86쪽, ‘빈곤: 복지제도에 빌붙는 존재들’」중에서

페이스북과 구글 같은 거대 기업이 이끄는 디지털 업계는 온라인에서의 조롱으로 이윤을 얻을 뿐 아니라 이런 행동을 이용하고 퍼뜨린다. 수학자는 심리학자 및 인류학자와 긴밀히 협업해 이용자의 행동 데이터를 바탕으로 알고리즘 기계를 학습시킨다. 이들의 목적은 이용자를 온라인에 끌어들여 광고라는 금광을 캐는 것이다. 조롱은 트래픽을 올리고 수익을 높인다.
---「136쪽, ‘사이버 불링: ‘좋아요’, ‘공유하기’가 낳은 마녀사냥’」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당신의 수치심이 그들의 돈과 권력이 된다
“위험하지만,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을 다룬 책!” ─ 『더 타임스』


“단식, 그리고 위고비.”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인플루언서 킴 카다시안이 자신의 SNS로 비만 치료제 ‘위고비’를 소개하자 미국 시장에서 해당 제품이 품귀현상이 일어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성인 비만율이 40%에 달하는(OECD 발표 2021년 기준) 미국에서는 비만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퇴치되어야 할 질병으로 치부되고 있다. 이런 바람을 타고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1년 4조4700억 원에서 2026년 5조8200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건강을 위해 뚱뚱함을 관리하는 것은 필요하다. 그런데 비만에 대해 논의하는 과정에 빼놓지 않고 따라오는 이슈가 있다. 바로 뚱뚱한 사람에 대한 손가락질이다.

20여 년간 월스트리트와 IT업계에서 알고리즘을 설계하고 빅데이터를 연구한 수학자 캐시 오닐은 『대량살상수학무기』를 통해 공정하고 객관적이라고 알려진 빅데이터와 알고리즘이 사실은 편향적이며 취약계층에 불이익을 준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녀는 이제 한발 더 나아가 『셰임 머신』에서 플랫폼과 알고리즘을 통해 외모, 가난, 젠더, 피부색, 정치적 차이 등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부분에 걸쳐 문제의 원인을 개인에게 돌리고 그들 그리고 우리의 수치심을 부추기며 확산하는 시스템을 고찰한다. 그리고 이를 활용해 정치적, 상업적으로 이익을 얻는 이들이 누구인지 분석한다.

2014년, 미국 다이어트 리얼리티 〈비기스트 루저〉 방영 당시 118kg에서 47kg까지 감량한 우승자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죽지 않을 만큼 먹고 몇 시간씩 운동하며 몸을 혹사한 결과다. 우승자를 비롯해 방송 참가자들은 매우 뚱뚱했다. 현실에서 보기 드문 비만인들을 선별했기 때문이다. 방송은 수백만 시청자에게 ‘당신은 인생의 낙오자를 보고 있다’라는 메시지를 은연중에 흘린다. 시청자들은 나 정도면 날씬한 편이라고 비교하거나 저들처럼 되지 않으려면 운동해야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나 방송을 통해 다이어트에 성공한 참가자들은 14명 중 4명이 출연 전보다 체중이 더 늘었고 나머지 출연자들 또한 10kg 이상 요요현상을 겪었다. 조사 결과 이는 이 방송의 시청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일시적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은 일부에 불과했고 상당수의 사람이 살과의 전쟁에서 패배했다는 수치심을 안고 자기혐오에 빠져들었다. 다이어트로 이익을 본 사람은 결국 뚱뚱한 사람들이 아니라 이를 전시한 방송국과 후원 기업들이었다. 저자는 불안과 자기혐오에 기반한 수치심이 비단 다이어트 산업의 특징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수치심은 신체, 건강, 도덕 등 규범에서 파생하기 때문에 스스로 사회적 기준에 못 미친다고 자각하는 순간, 존엄성이 부정당한다고 느낀다. 정부나 기업에서는 비만, 빈곤, 약물 중독과 같이 저변에 깔린 수치심을 이용하여 공동체의 질서 유지를 위한 도구로 쓰고 있다. 특히 소셜 미디어다는 수치심을 극대화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플랫폼의 알고리즘은 수치심을 자극하는 데 최적화되어 있다. 거대 디지털 기업은 상업적 이익을 위해 알고리즘을 활용해 외모나 조악한 취향, 정치 이슈를 놓고 서로 조롱하도록 갈등을 부추긴다. 이런 흐름은 기업의 이윤뿐만 아니라 혐오정서를 군중에 전파하며 수치심의 악순환을 영구화한다.

『셰임 머신』에서는 이 일련의 과정을 수학자이자 알고리즘 설계자의 관점에서 상세히 분석한다. 저자는 플랫폼과 알고리즘을 통해 외모, 가난, 젠더, 피부색, 정치적 입장 등 다방면에 걸쳐 왜곡된 수치심이 확산하고 이를 정치적,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시스템을 ‘수치심 머신(Shame Machine)’이라고 정의한다. 수치심 머신이 작동하는 사례는 우리 일상생활에 이미 깊숙하게 들어와 있다. 책에 소개된 일상적인 사례 살펴보자.

[1]
앨라배마주 버밍햄의 어느 학교에 다니는 3학년 남자아이가 팔에 도장이 찍힌 채 하교했다. 웃는 표정의 도장 아래에 글씨가 적혀 있었다. 아이의 아빠는 ‘참 잘했어요’라고 쓰인 줄 알았다가 문구를 확인하고 할 말을 잃었다. ‘급식비 주세요’라고 적혀 있던 것이다. 급식비 통장 잔액이 1.38달러밖에 남지 않았지만 마이너스는 아니었는데도 그랬다.

[2]
한때 유망한 고등학교 운동선수였던 제프는 고등학교 2학년 때 무릎 수술을 받았고 주치의가 마약성 진통제 옥시콘틴을 처방했다. 몇 년 전 제약회사 퍼듀에서 중독성이 없는 진통제라며 요란하게 마케팅했던 약이었다. 제프는 점점 약에 의존하며 중독되었지만 주변에 도움을 청하지 못하고 그 사실을 숨겼다. 고등학교 운동 스타의 추락이라는 비난을 이겨낼 자신이 없었다. 결국 그는 불법적으로 약물을 구하다 시체로 발견된다.

이런 낙인찍기가 최근 소셜 미디어와 결합해 더 강력해지고 있다. 페이스북과 구글을 비롯한 거대 디지털 기업은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통해 대중 사이에 혐오 정서를 퍼트리는 최적의 값을 찾으면서 트래픽과 광고 효과를 높여 이윤을 얻는다. 가장 높은 기업 가치를 자랑하는 곳이 서로를 조롱하는 전쟁터가 된 것이다. 각종 인스타그램 광고와 페이스북 게시글의 수십만 개의 좋아요 수, ‘빌런’이라고 낙인찍은 유튜브 영상 댓글 수는 만연해진 갈등 사회의 모습을 여실히 드러낸다.

혐오는 어디서 시작하고 확산되는가

누구나 스스로 불만을 갖는 점이 있다. 집안 환경, 잘나지 않은 외모, 낮은 학교 성적 등 우리는 일상에서 종종 회피하고 싶은 수치심에 빠진다. 이 책의 저자 캐시 오닐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어린 시절부터 뚱뚱해서 늘 위축되었고 극복하려 했지만 그렇지 못했다고 회고한다. 다양한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수술까지 받았지만, 체중은 언제나 제자리로 돌아왔고 그럴 때마다 그녀는 극심한 자기혐오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수학 천재, 종신교수, 월스트리트의 잘 나가는 퀀트,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타이틀도 이 자기혐오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하진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부당해고 위기에 놓인 한 교사와 인터뷰를 하던 도중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교사는 알고리즘을 통해 분석된 교원 평가 채점이 부당하다고 교육 당국에 항의했다. 그런데 돌아온 대답은 “(그녀가 알고리즘에 무지하기 때문에) 교원 평가의 채점 기준을 봐도 이해하지 못한다”였다. 저자는 교사가 경험한 조롱(당신은 알고리즘을 이해할 만큼 똑똑하지 않다)과 자신의 비만을 대하는 외부자적 시선이 놀랍도록 닮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 만남을 통해 자신을 오랫동안 위축시켰던 비만에 대한 자기혐오가 당연한 것이 아니며 어쩌면 왜곡된 것일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이후 여러 이슈가 수치심이란 이름으로 알고리즘, 플랫폼을 통해 구조화되고 확산하는 경로를 추적한다. 이를 통해 저자는 수치심이 현대사회에서 억압과 이윤, 통제의 도구로 쓰인다는 결론을 내린다. 특히 인종, 빈곤, 약물 중독 등 구조적 실패가 일차적 원인으로 지적되어야 할 문제까지 그 화살을 개인으로 돌리고 더 나아가 이를 상업적으로 활용하는 시스템에 주목하게 된다.

빈곤층을 비난하면 부유층은 돈을 아낄 뿐 아니라 우월감을 느낀다. 날씬한 사람이 뚱뚱한 사람 앞에서 느끼는 뿌듯함, 정신이 멀쩡한 사람이 약물 중독자나 알코올 중독자를 보며 느끼는 자기만족과 비슷하다. 나는 성공했고 저들은 실패했다는 심리다. 수치심 체계를 떠받드는 태도다. (86쪽)

무지, 외모, 빈곤, 약물 중독, 인종차별, 공중도덕, 인셀 문화에 이르기까지 수치심 머신의 영향력은 우리 삶의 다양한 분야에서 행사된다. 못생긴 사람을 싫어할 자유, 동성애자를 싫어할 자유, 무식한 사람에게 지적할 자유 등 다양한 혐오 표현이 자유라는 이름 아래 이뤄진다. 대부분 취약계층이 손가락질을 받지만 수치심 시스템에서는 누구든 공격의 대상이 된다. 뉴욕 센트럴파크에서 개와 함께 산책한 40대 백인 여성이 인종차별자라고 비난당했던 일명 에이미 사건이 대표적이다.

행인이 개에게 목줄을 채워달라고 부탁했지만 에이미는 거절했다. 그리고 행인이 흑인이었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에 아프리카계 미국인에게 공격당했다고 허위신고를 했다. 행인은 그 모습을 촬영하여 페이스북에 올렸고, 수십만 네티즌들의 비난 끝에 흑인에게 권력을 휘두르는 백인 여성을 뜻하는 ‘캐런’이란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에이미는 인종차별자로 비난받으며 직장에서 해고되었다. 사과했지만 인신공격은 계속 됐고 그녀는 사회적으로 매장됐다. 몇 년 전이라면 흑인이 위협한다고 경찰에 신고한 백인 여성에게 어떤 비난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규범이 달라진 지금은 같은 행동을 하면 질타받는다. 이는 새로운 형태의 수치심이 언제든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히잡 시위, 미투 운동,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
수치심 머신을 통해 정의를 구현할 수 있다


그렇다면 수치심 머신을 모두 없애버려야 할까? 저자는 이를 역이용하면 오히려 여러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대중이 아닌 권력자에게 수치심 머신을 휘두름으로써 파급력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라고 역설한다. 이란의 원리주의를 흔들고 있는 ‘히잡 시위’, 성차별에 대한 세계적 각성을 불러일으킨 미투 운동, 탐욕적인 금융회사에 경종을 일으킨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처럼 가난하고 힘없는 피해자가 아니라, 대중을 이용하고 삶과 문화에 해악을 끼치는 자들이 수치심을 느끼게 하여 공익을 지키자는 것이다.

헐리우드 영화계 실세인 하비 와인스타인의 성범죄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NBC방송 〈투데이(Today)〉의 공동 진행자 매트 라우 어는 사무실 책상 밑에 문을 잠그는 버튼을 설치했다고 알려졌는데, 성폭력을 당하는 피해 여성이 달아나지 못하게 막는 장치로 짐작됐다.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들은 엄청난 수치심에 직면했다. 사회의 성적 관습이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자신하며 승승장구한 권력층 남성들이 마침내 본인의 행동에 책임져야 할 때가 왔다. 미투 운동으로 여성들은 권력층 범죄자들을 수치스럽게 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 (256쪽)

수많은 갈등과 사회를 지배하는 혐오의 시대, 수치심이란 영역에서 대중은 피해자이면서 동시에 가해자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수치심이라는 무기를 신중히 휘둘러야 한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일상에서 수치심이 어떻게 확산하는지 자각하고 혐오 표현이 향하는 방향을 인지하는 것이다. 그래야 누가 우리의 수치심을 활용해 돈과 권력을 취하는지 알 수 있고 이에 대응할 수 있다. “능력주의 갈등 사회에서 우리 삶을 위축시킨 수치심을 없애고 사회 구성원들의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고 말한 송길영 빅데이터 전문가의 추천사처럼, 이 책은 우리를 괴롭힌 수치심에 대한 관점을 바꾼다면 사회를 어떻게 바꿔 나갈 수 있는지 반격할 힘을 얻는다고 제안한다.

“저자는 빈곤, 약물 중독, 외모 등 모두가 직면하지만 외면하고 싶어 하는 것들의 불명예를 생생하게 묘사한다. 또한 이런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어떻게 다른 이들의 재정적, 사회적 이익을 위해 이용되는지도 보여준다.”
- [워싱턴 포스트]

“소셜 미디어가 어떻게 번창하고 수치심을 조장하도록 설계되었는지 밝혀낸 책!”
- [더 뉴 스테이츠먼]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모든 방면에 뛰어난 사람은 없다는 걸 인지하는데도, 주목받는 상황에서 우수하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할 때마다 얻었던 수치심을 우리는 아직도 기억한다. 달리기 등수 때문에 운동회가 달갑지 않았다는 말에, 공부와 운동에 능한 친구는 음치라서 음악 수업을 몹시 두려워했다고 하는 것처럼. 능력주의 사회에서 집안 환경, 체격, 외모 때문에 주눅 든 경험이 쌓인다는 건 삶 전체를 위축시키는 것이다. 이 책은 갈등 사회가 이런 수치심에서 초래한 것임을, 사회적 기준에 미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어떻게 타격받는지를 섬세하게 알려준다. 그리고 사회 여러 부문에 이러한 상처가 이용된다고 말하며, 수치심을 없애고 사회 구성원 간의 신뢰를 회복하는 본질적 해결책을 모색한다. 실패와 좌절을 맛본 이들에게, 인간적 존엄성이 지켜지기를 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 송길영 (마인드 마이너(Mind Miner), 『그냥 하지 말라』 저자)
“저자의 전작은 날벼락을 맞은 듯한 충격을 주었다. 『셰임 머신』은 그보다 더 인상적이다. 사회는 수치심을 무기로 휘두르며 다른 이를 모욕하고 깎아내린다. 게다가 디지털의 거침없는 성장세로 이 힘이 지나치게 강력해졌다.”
- 데이브 에거스 (『디 에브리(The Every)』 저자)
“수치심이 현대 사회의 깊은 분열을 어떻게 뒷받침하는지 들춰내는 책.”
- 니콜 애쇼프 (『자본의 새로운 선지자들』 저자)

회원리뷰 (55건) 리뷰 총점9.8

혜택 및 유의사항?
파워문화리뷰 셰임머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나*****간 | 2023.04.02 | 추천6 | 댓글0 리뷰제목
선택했는가? 선택하지 않았는가? 그선택은 잘한 선택인가?잘못된 선택인가?수치심 머신이 규정한 실패개념의 기본중에 기본은 “잘못된 선택”이라 말한다. 수치심을 이용하여 수익을 얻어내려는 여러 산업중 대표적으로 비만, 약물 중독, 빈곤, 외모까지 총 네가지요소를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을 이용해 끊임없는 수익을 창출해내는지 인과관계를 살펴보는 부분이 가장 인상깊었다.우리;
리뷰제목

선택했는가?
선택하지 않았는가?
그선택은 잘한 선택인가?
잘못된 선택인가?


수치심 머신이 규정한 실패개념의 기본중에 기본은 “잘못된 선택”이라 말한다. 수치심을 이용하여 수익을 얻어내려는 여러 산업중 대표적으로 비만, 약물 중독, 빈곤, 외모까지 총 네가지요소를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을 이용해 끊임없는 수익을 창출해내는지 인과관계를 살펴보는 부분이 가장 인상깊었다.


우리의 잘못된 선택으로 비만이 되었는가?
끔찍한 선택으로 약물중독자가 되었는가?
스스로의 선택으로 빈민층이 되었는가?
어리석은 선택으로 신체적 결함을 안고 사는가?


그렇지 않다는걸 알면서 우리는 그들이 그랬다는 섣부른 판단을 기본 전제로 우리와는 엄연히 다른 패배자나 실패자인냥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대하며 살고 있었다. 그렇다면 왜 그랬을까?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크거나 작게 타인의 수치심을 이용하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살고 있었다는걸 알게된다.


이책을 읽으며 나자신의 되돌아보니 나또한 뚱뚱한 사람은 무능력하고 게으른 사람이라 여기고 약물중독자들은 사회부적응자로 여겼으며 가난한 이들은 스스로 노력하지 않고 나라돈으로 삶을 지탱해나아가려는 존재로 치부했으며 외모를 가꾸지 않는 이들은 자기관리도 못하는 이들로 판단해왔었다.


이런 관념이 내안에 자리잡고 있었기에 나같은 이들로 하여금 수치심을 부추기고 정치적, 사회적 이득을 얻으려는 시스템이 존재할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런 인식은 결국 타인을 비난하는 것을 당연시여김으로써 공동체 통합과 반대되는 사회적분열을 일으키고 그래야만이 그들로 하여금 잘못된 선택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지고 잘못된 행동을 고칠것이라 여긴다.


저자가 이책을 쓴 이유는 수치심이 향해야하는 목표를 약자나 피해자가 아닌 우리의 삶과 문화에 해를 끼치는 이들을 향해 재정립해야만이 우리의 공익을 지키고 수치심이 존재하는 이유, 다시말해 개인이 아닌 집단 구성원으로서의 의식을 앞세우며 거대해진 수치심 머신에 휩쓸리지 않아야하는 힘을 키울필요성에 대해 자각할 기회를 주는것이라 여겨진다.


알기쉽게 나의 경험을 예를 들어보자면...
고등학교시절 나의 담임선생님은 우리들에게 높은 학구열을 바라는 마음으로 시험성적결과후 떨어진 등수만틈 때리셨다. 각목으로.. 그때시절 학교에서 맞는건 일상이었기에 그 폭력에 대응할 생각보다는이책의 용어를 사용하자면 우리는 잘못된선택(공부를 열심히 안해서 등수가 떨어진 자기자신의 책임)으로 선생님께 맞는것을 부정하지 못한 상황이라 말할수 있겠다. 등수변화는 그누구에게 일어날수 있는데 수치심의 방향을 학생들이 아닌 성적향상이란 핑계로 폭력을 휘두른 선생님에게 돌린다면 어떤 결과를 맞이할수 있었을까?


수치심이 가리키는 방향에 따라 이유없이 부당함을 겪어야하는 피해자를 만들수도 있고 부패한 권력자들이나 정권을 쓰러뜨릴수 잇는 강력한 무기가 될수도 있다는 것이기에 수치심의 긍정적인 기능을 극대화시킬수 있는 방법으로 우리모두 인간의 존엄성 침해를 자각하고 주위 모든 사람을 신뢰하고 완벽한 인간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주위의 약자들은 그들 스스로 약자가 되려고 선택한것이 절대 아니다.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것뿐이다. 이책을 읽는다면 내가 살고 있는 이 사회가 얼마나 잔인하고 무서운곳인지 알게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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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셰임 머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모* | 2023.04.13 | 추천4 | 댓글0 리뷰제목
수치심으로 깊은 상처를 받으면 자아가 공허해지고 인간 존엄성을 부정단한 기분이 들며, 내 존재가치를 의심하게 된다. -본문 중-   오늘 만난 도서는 '수치심'이 무엇이며 어떻게 인류에 영향을 끼쳤고 끼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사실, 수치심 이라는 단어는 종종 사용하지 않는 데 막상 어디에 써야하는지도 모르겠고 비슷한 단어인 '부끄럽다'는 내 자신이 간혹;
리뷰제목

수치심으로 깊은 상처를 받으면 자아가 공허해지고

인간 존엄성을 부정단한 기분이 들며,

내 존재가치를 의심하게 된다.

-본문 중-

 

오늘 만난 도서는 '수치심'이 무엇이며 어떻게 인류에 영향을 끼쳤고 끼치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사실, 수치심 이라는 단어는 종종 사용하지 않는 데 막상 어디에 써야하는지도 모르겠고 비슷한 단어인 '부끄럽다'는 내 자신이 간혹 느껴 본 적이 있어 수치심 보단 어색하지 않다. 그런데, <셰임 머신>를 읽으면서 '수치심'이 부정적 모습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한 부족은 수치스러운 행동이 무엇인지 행위를 보여주면서 당사자나 다른 사람들에게 깨달음과 교훈을 주는 것으로 사용했다. 인간은 타인에게 인정을 받기를 원하기 때문에 이 부족은 '수치심'을 이용했다. 하지만 인류를 교훈을 주는 것으로 사용하지 않고 기업의 이익, 정치의 이익, 개인의 이익을 위해 이를 이용했다는 점이다.

 

저자는 먼저 자신이 뚱뚱하다는 것을 말한다. 부모님도 그러했고 자신 역시 그런 체질인데 어릴 적 다이어트를 하려고 했지만 실패한 경험담 여기에서 느껴지는 자기 비하 등을 말하면서 사회가 수치심을 이용해 사람을 어떻게 몰아가는지 역시 말한다. 최근 SNS에서 살 빼기 전과 후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상품 광고 하는 것을 자주 보게 되었는 데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그냥 열심히 해서 살을 뺐구나 했었다. 그런데, 역으로 생각을 하니 단순히 상품 광고가 아니라 뚱뚱한 모습이 문제(?)처럼 보이기 시작했다. 물론, 건강에 좋지 않는 게 먼저이나 ...이런 사소한 생각이 더 넓게는 소비자를 자극한다는 점이다. 특히, 약물 중독자들의 입장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대부분의 시선이 본인이 시작했으니 비난를 받는 게 마땅하며, 정부에서도 치료 보다는 무관심, 교도소 등으로 보내기에 바쁘다는 비판을 저자는 적었다. 솔직히 누구라도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그런데, 저자는 다른 시선으로 풀어나간다. 그들이 왜 그런 상황으로 들어가게 되었는지...예시로 소개된 한 블라섬이라는 여성은 어릴 적 성추행과 계속해서 실패하는 삶 때문에 크랙(마약 종류 중 하나)를 하게 되었다. 성적 학대를 당한 것은 결코 자신의 잘못이 아닌데도 수치스러움에 20년동안 혼자서 안고 살았다. 저자는 말한다 '자신이 쓸모 없다는 생각'은 성적 수치심의 특징이라고 말이다. 이 뿐만 아니라 사고로 진통제를 먹게 된 한 남성은 더 강한 약을 필요로 하게 되면서 중독이 되었지만 그 삶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즉, 도움을 받고 싶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가족 외에는 싸늘한 시선으로 이들을 바라볼 뿐이며 결국 치료를 받을 수 없게 되어 사망하게 되었다. 수치심은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것...물론, 다른 시선으로는 마약 중독자들, 노숙자들이 그 삶을 선택했기에 도움을 줄 필요가 없다 할 수 있다. 그러나, 새로운 기회를 주기도 전에 수치심으로 그들을 나락으로 몰아 넣는 것은 절대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다.

 

사회가 약자를 맹렬히 비난할 때 수치심의 악순환이 시작된다.

-본문 중-

 

약물 재활자, 위험한 약 광고, 무리한 다이어트 홍보(TV프로그램), 가난 등 가만히 생각을 해보면 사회는 이것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수치심'을 자극해왔다. 물론, 자신이 아니라면 그만이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나만 하지 않으면...'이라는 생각에 움직이게 된다. 또한, 정치적으로는 가난한 자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비판적인데 게을러서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과거 정부에서 시행한 실업률에 대한 조취는 나름 성공한 사례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지적한다. 미국 한 학교에서 급식비가 밀린 아이의 팔에 급식비를 내라는 도장을 찍어 부모에게 보여준 사건은 바로 '수치심'을 이용해 돈을 내게 한 사례다. 이는 단지 학교라 해서는 안된다. 수치심은 이제 자연스럽게 사회에 스며들었고 어디서든 볼 수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이제는 개인정보가 쉽게 노출이 되는 시점에서 어떤 행동이든 SNS에 오르게 되면 어떤 의도든 한 사람을 향한 공격이 멈추지 않는다. 여기서, 저자는 악플을 적는 사람들은 자신이 한 행위가 정의롭다는 생각으로 가득차있다고 말한다. 미국은 인종 문제가 날로 가증 되는데 한 공원에서 흑인 남성이 백인 여성에게 다가와 말을 건다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실제 사례를 알려주니 미국 사회가 흑인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처벌을 하기 보단 다른 시각으로 상황을 보게 된 것을 알았다. 물론, 그 이전에도 경찰이 흑인을 향한 과잉 진압이 문제가 된 것을 잊은 것은 아니다. 그리고 앞서 적었듯이 기업 뿐만 아니라 정치에서도 수치심을 이용한다고 했는 데 사회 시선이 그렇다. 코로나로 인해 노숙자들을 호텔에 머물게 하려는 방침에 누군가는 이들을 위험한 인물이라고 했고, 다른 이는 인간 이하의 말을 표현했다. 정작 이들은 호텔에 머무는 동안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보냈는 데도 이들에게 주는 수치심을 멈추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SNS가 일상이 된 시점에서 타인을 비방하고 배틀을 하는 등 멈춰야 하는 데도 그렇지 않는 공간이 많은데 그러는 동안 기업은 이익을 창출하니 멈추게 하겠는가? 동시에, 충동적 비난을 할 때 과연 근본적 문제를 건드리는지? 타인을 비방하기에 급급한 언론은 사람들을 더 자극만 할 뿐이다. 마지막으로 <셰임머신>은 참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읽다보면 이 사회가 무엇으로 이뤄지고 있는지...중심이 되는 자신을 잃어버려서는 안된다는 생각만이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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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심에 대한 고찰, 셰임머신을 읽고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북**미 | 2023.04.09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주말동안 오랜만에 조금은 무거우면서 진지할 수 있는 주제의 책을 읽었다.   바로 우리 사회를 둘러싸고 있는 ‘수치심’ 생태계에 대해 요목조목 반박하는 셰임머신이라는 책이다. ‘셰임(Shame)’, 즉 ‘수치심’은 은연중에 사회에 만연해 있어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접할 수 있는 심리이다.   다이어트 산업에서는 몇키로의 체중감량을 시켜주겠다며 소비자들을 유혹하;
리뷰제목

주말동안 오랜만에 조금은 무거우면서 진지할 수 있는 주제의 책을 읽었다.

 

바로 우리 사회를 둘러싸고 있는 ‘수치심’ 생태계에 대해 요목조목 반박하는 셰임머신이라는 책이다. ‘셰임(Shame)’, 즉 ‘수치심’은 은연중에 사회에 만연해 있어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접할 수 있는 심리이다.

 

다이어트 산업에서는 몇키로의 체중감량을 시켜주겠다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정부와 기업에서는 비만, 빈곤, 약물 중독자들을 부정적인 존재로 프레임을 씌우며 이들이 재개할 수 없게 만들며,

소셜미디어 플랫폼은 부정적인 컨텐츠를 퍼다 나르는 사람들을 통해 트래픽을 발생시켜 광고 수입을 취한다.

 

사실 이면을 살펴보면 다이어트 업계는 체중 감량을 하지 못한 사람들이 미의 기준과 몸무게에 집착하게 함으로써 그들의 수치심을 통해 돈을 번다. 일부 엘리트 집단들은 사회적 약자들을 배척해야하는 집단으로 규정하며, 사실상 이들이 누군가의 절실한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외면한다. SNS 상에서 누군가에게 모욕적일 수 있는 컨텐츠가 무한한 좋아요와 공유를 통해 퍼지는 과정에서 사실상 이득을 얻는 곳은 어딜까? 바로 플랫폼 사업자이다.

 

어린시절부터 비만이 콤플렉스였던 저자는 이를 극복하는 과정 속에서 사실상 사회가 ‘수치심’을 극대화하며 이윤을 취한다고 말한다. 우리 사회가 남을 평가하고, 업신여기고, 무시하는 등 단순하게 바라보는 시선에 경각심을 가지고 약자들을 조건없이 도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수치심 머신이 건전하게 작동하는 경우도 있는데 바로 ‘펀치업’, 즉 부조리한 사회 현상에 대해 상위 권력자들에게 수치심을 일깨우는 경우다. 권력자들을 압박해 본인의 행동을 돌아보며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스스로 창피함을 느끼고 자기반성을 할 때 비로소 사회는 더욱 건강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내가 수치심에 기반해서 취했던 행동이 있었는지, 살면서 접하는 광고에 은연중에 수치심을 조장하는 문구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새삼 느끼게 되었다. 중요한건 자각 능력을 키우고 필요할 때 목소리를 내는거다. 수치심의 렌즈를 벗어 던지고 주변 세상과 사람들의 관계, 그리고 권력의 역학관계를 이성적으로 살펴보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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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2건) 한줄평 총점 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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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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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딩 | 2023.04.20
평점5점
외모, 중독, 가난 등 위로부터 흐르는 수치심으로 쉽게 재단하지 말자. 펀치 업을 날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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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꿈*이 | 2023.04.20
평점5점
과학 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있고, 공정한 사회를 만들기 원하는 사람에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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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울 | 2023.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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