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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밖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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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밖의 사람 (큰글자도서)
[도서] 문밖의 사람 (큰글자도서)
정혁용 저 마이디어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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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밖의 사람 (큰글자도서)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07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360g | 130*200*14mm
ISBN13 9791198024039
ISBN10 1198024038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는 돌아가고 싶은 시절이 없는 사람이다. 한 번도 내가 원했던 길을 가본 적이 없으니까. 명문대를 가고 싶었던 적도, 사람들이 꿈꾸는 직업을 가지고 싶었던 적도, 부유하게 살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없다. 부모가 원하는 인생에 맞추기 위해 아등바등했을 뿐이다. 그래서 실패한 적도 없다. 실패는 내가 원하는 길에서 자신만의 성취를 못하는 거다. 남 따라 사는 데서 오는 건 낙오나 좌절이지 실패는 아니다. 좌절이 많았던 젊은 날이었다.

여러 직업을 거쳐 좌절의 끝에서 어쩔 수 없이 만난 게 택배였다. 육체노동은 처음인데다 강도도 커서 매일 체력의 한계치를 넘나들었다. 하지만 정말 견딜 수 없었던 건 내 시간이 전혀 없다는 거였다. 항상 밖에 있는데 하늘을 볼 시간도 바람을 느낄 시간도 없었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쓰러져 자는 것이 급선무였다. 그것도 서너 시간 말이다.
---「살아내고 있나요? 살아가고 있나요?」중에서

C사의 경우 보통 택배기사 1인당 한 달에 7,000박스 정도의 물건을 배송한다. 개당 단가는 735원 정도. 지점 수수료를 제외하고 부가세를 포함한 금액이다. 집화 비용 포함, 한 달 5~600만 원 사이다. 얼핏 보면 꽤 되는 것 같지만 분류와 배송 시간을 합쳐, 보통 아침 일곱 시에서 밤 아홉 시, 열한 시까지, 길게는 16시간 정도를 일하니 일반 직장인의 이틀 치를 하루에 하는 셈이다. 한국의 평균 월급이 300만 원 내외이니 절대 많다고 할 수 없는 급여다. 거기에 유류대, 전화비, 각종 부대비용, 부가세와 종소세를 제외하면 평균 400~450만 원 정도일 것이다. 언론에는 택배기사의 평균 연봉이 7,000~8,000이라고 나오지만 안으로 들어가보면 내용은 그렇지 않다. 다만, 투잡을 뛰기 힘든 대개의 직장인들에 비해 겉으로는 더 버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배송은 한 골목당 40~70개 정도로 시간당 타수(1시간에 배송하는 양을 업계 용어로 ‘타수’라고 한다)는 50~60개 정도가 평균이다. 단순히 계산하면 1분에 한 개꼴로 배송한다는 얘기다. 물량이 많은 화요일의 경우 400~450개 정도를 배송하는데, 시간당 60개씩 배송한다 해도 7~8시간 정도 걸린다. 오후 세 시에 시작했다면 밤 열 시, 열한 시에 끝이 나는 것이다. 점심이나 저녁을 먹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죽지 않고 눈뜰 때 ①」중에서

지금의 나는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나를 견디지 못해 억지로 누군가를 만나지는 않는다. 예전의 나는 그러지 못했다. 누군가를 감정 쓰레기통으로 삼고, 또 누군가에게는 감정 쓰레기통이 되어 그걸 우정으로 포장하며 살았다. 연애도 마찬가지였을 거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혹여 필요할 때, 그것이 감정이든 물질이든 아무튼 상대에게서 받을 수 있는 보험을 들어둔다는 생각이 나의 무의식에 깔려 있었을 거다. 그러니 과거의 나는 인간관계가 파탄 난 것도 아니다. 애초에 관계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혼자서 배송을 하고, 그렇게 늘 혼자로 산 연후에야 비로소 뒤늦게 깨달은 사실이다.

…(중략)… 물론 내가 원해서 그리된 것은 아니다. 생활이라는 감옥이 무너지는 바람에 어부지리로 얻은 것일 뿐. 머리가 나빠서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 먹다가 얻은 것이다. 하지만 원인이야 어떻든, 택배를 하던 어느 날 뭔가 툭, 하고 끊어지는 것을 느꼈다. 발치를 보니 내가 들고 있던 짐이 땅에 떨어져 있었다. 고통이 인간을 붙잡고 있는 게 아니라 인간이 고통을 붙잡고 있다는 부처의 말은 사실이었다. 나는 엘베 안에서 무거운 가방을 줄곧 양손에 들고 있었던 거다. 딱히 고독을 견딘 건 아니다. 도망치지 못했을 뿐이지. 하지만 그 녀석이 내게 인생을 가장 많이 가르쳐준 것 같다. 대단한 건 아니겠지만 말이다. 비로소 ‘나’라는 인간을 ‘나’ 혼자서 견딜 수 있게 된 거다.
---「누군가 누군가에게는」중에서

“정 작가는 판권을 팔았어?”
이런저런 얘기가 오가던 중에 천 작가가 물었다. 천명관 작가에게 정 작가라는 호칭을 들을 때마다 좋았다. 나의 허영기가 충족되고도 남았다.
“『침입자들』은 팔았고요. 이번에 나올 책은 아직요.”
“판권을 팔아야 해. 책만 팔아서는 못 먹고살아.”
작품 『고래』로 소설의 서사란 이런 것이다, 라는 것을 증명한 작가로 문단에서 평가받는 천명관 작가의 말이었다.
“그러게요. 슬슬 노후가 걱정되긴 합니다. 폐지나 안 주우면 다행이겠어요. 그분들이 어떻다는 게 아니라.”
“나도 마찬가지야. 두려워.”
“저희 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 거 아닐까요? 인생이란 게 외풍 한번 잘못 맞으면 훅, 날아가 버린다는 걸 아니까요.”
족발을 오물거리며 말했다.
“그렇지.”
---「이 바닥에는 예술하는 인간들만 있어요」중에서

밤이다. 태평양의 심연에 놓여 있던 키보드를 건지고, 안데스산맥의 어디쯤에 놓여 있던 책상을 가져와 앉았다. 앞으로도 수없이 이 산을 내려갈 게 분명하다. 하지만 앉았다. 이게 노력인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쓴다. 세 번째 소설의 첫 문장을 쓰기 시작한다.

먼 후일, 생의 마지막에 다다랐을 때, 마흐무드가 가장 먼저 떠올린 것은 파티마나 자신이 죽인 사람들의 얼굴이 아닌 할아버지의 굽은 등이 보이는 뒷모습이었다. (후략)…

이렇게 소설은 시작된다. 그리고 또 이렇게, 삶은 지속된다.
---「열정이 있을 뿐이야」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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