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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물었다, 어떻게 살 거냐고

: 찬란한 생의 끝에 만난 마지막 문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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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총점9.0 리뷰 72건 | 판매지수 54,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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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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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3년 12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12쪽 | 396g | 125*188*20mm
ISBN13 9791193506219
ISBN10 1193506212

이 상품의 태그

죽음이 물었다, 어떻게 살 거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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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인류사를 빛낸 역사적 영웅들의 삶과 죽음을 모았다. 그들이 죽기 전 마지막으로 남긴 유언을 소개하며 생에 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다소 허망한 죽음과 유언도 있고, 화려하고 멋진 마무리도 있다. 어떻게 살다 죽을 것인가. 모든 사람이 안고 가야 할 물음이다. - 손민규 인문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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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이 죽음이란 또 다른 변화나 삶의 본질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것이 아닌 끝 그 자체, 즉 공허로 발을 내딛는 것이라 믿는다. 반면에 ‘모든 인간은 반드시 죽는다’라는 보편적인 진리에 대해서는 우리 모두 공정함을 느낀다. 이는 아마도 인생의 긴 여정 동안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유일한 평등이기 때문일 것이다.
--- p.8

나는 이 책에서 독자가 만나게 될 최후의 발언들을 최대한 정확하게 전하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자료를 반복해서 조사하고 검증했다. 그런 노력으로 최후의 단어들이 재현되었지만 그 정확성에 이의를 제기하는 견해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누군가의 인생과 업적 그리고 죽음의 배경에 관한 짧은 글은 그 자체만으로 우리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하다. 한 사람의 인생과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하나의 ‘유기체’이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의 근본적인 본성과 그가 남긴 마지막 말은 ‘항상’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대부분’ 일치한다. 이 때문에 지난 인간의 역사 속에서 유명인의 마지막 말들이 기록되어 왔다. 그리고 그중 많은 것들이 긴 시간을 넘어 오늘날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 p.10

죽음은 그 나팔을 미리 불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인생의 마지막 시간을 예견할 수 없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죽음은 우리에게 최소한 ‘마지막 말’을 남길 시간만큼은 반드시 부여한다.
--- p.12

부처의 시신을 화장하던 날, 승려들은 크게 다투었다. 그렇게 보면 부처의 마지막 당부는 제자들에게 큰 위로도, 길잡이도 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부처는 그런 상황마저도 예상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그가 남긴 최후의 말은 지상의 모든 논쟁이 부질없음을 의미하고 있기 때문이다.
“태어나는 모든 사물은 덧없으며 언젠가는 죽음에 이른다.”
--- p.22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20살 때부터 세상을 떠돌아다녔고, 한때는 통조림이나 사냥에 반대하는 이상주의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들판과 숲으로의 여행』, 『월든』 등 여러 권의 책을 썼는데, 특히 대표작인 『월든』은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되어 아직까지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지병인 폐결핵으로 일찍 세상을 뜬 소로의 모든 작품은 11권의 책으로 편찬됐다. 죽음을 눈앞에 둔 순간, 목사가 그에게 항상 하느님과 함께했는지 물었다. 평소 자신의 모든 작품을 하느님의 창조물로 헌사했었던, 미국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자연주의 작가가 조용히 대답했다.
“하느님과 언쟁한 적은 단 한 번도 없군요.”
--- p.61

자신이 일으킨 전쟁으로 무려 약 500만 명 내외의 사람을 죽음으로 내몬 칭기즈 칸은 거칠었던 그의 삶과 대조적으로 매우 평온한 마지막을 맞이했다. 그의 마지막 말은 다음과 같다.
“죽음이 도대체 무엇인지알 수 없을 정도로 충분히 잠을 잤구나.”
그 후 칭기즈 칸은 하늘로 올라갔다. 대초원 어딘가에 숨겨져 있다는 그의 무덤은 끝없는 연구와 탐사에도 불구하고 끝끝내 그 위치가 밝혀지지 않았다. 모든 기마의 주인이었던 칭기즈 칸은 자신이 잠든 곳의 흔적을 영원히 감추기 위해 수천 명의 기수들로 하여금 무덤 위를 활보하라는 명을 내렸다고 한다.
--- p.79-80

1959년, 헤밍웨이는 미국 아이다호주 케첨에 있는 집을 구입했는데, 그는 내내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다가 결국 그곳에서 사냥용 엽총으로 자신을 쏘았다. 평소 눈부시던 은발을 자랑하던 그의 머리가 충격으로 인해 몸통에서 떨어져 날아갔다(그리고 그의 사후에 여동생과 남동생 모두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그의 유언은 따로 전해진 것이 없고, 그 대신 선밸리에 있는 기념비에는 그가 살아생전 세상을 먼저 떠난 친구를 위해 쓴 추도문이 쓰여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그는 무엇보다도 가을을 사랑했다. 미루나무 잎사귀는 노랗게 물들고 그 잎사귀는 송어가 헤엄치는 개울 위를 떠내려가며 높은 언덕 위로는 바람 한 점 없는 푸른 하늘만 있구나. 이제 그대도 자연의 하나로 영원히 남기를.”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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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세상을 떠난 여러 시대 다양한 사람들의 서로 다른 삶의 모습과 유언을 한데 묶어놓은 이 책은 그 자체로 소중하며 특별한 향기를 풍긴다.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죽음 앞에서 얼마쯤의 두려움과 걱정을 안고 사는 우리에게 앞서 떠난 이들의 마지막 말들은 어느 날 다가올 우리 자신의 죽음을 미리 준비하며 오늘 이 순간을 더 간절하고 충실하게 살아야겠다는 선한 다짐을 하게 만든다.
- 이해인 (수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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