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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오늘도 살아 있네?

: 평범하지만 특별한, 긍씨의 글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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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2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52쪽 | 346g | 130*190*20mm
ISBN13 9791171710904
ISBN10 117171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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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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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씨의 글림일기’가 금방 휘발되지 않고 물성으로 남아 우리의 연대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우리 오늘도 살아 있네?』를 쓰게 되었습니다. 『우리 오늘도 살아 있네?』는 아버지 별씨의 투병기로 시작했지만, 더 나아가 그로 인해 깨달은 가족의 소중함, 내가 스스로를 사랑하게 되고 타인과 세계를 포용하게 되는 성장담을 시간순으로 기록한 책입니다. 이 책이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이자 또다른 ‘우리들’의 이야기로서 폭넓게 기능하길 조심스레 소망해봅니다.
--- p.4, 「프롤로그」 중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찌꺼기 같은 죄책감이 고개를 들 때면, 엄마가 매번 힘주어 건네던 말을 떠올렸다. 비극이 아니라고 애써 포장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불행에 수몰되어 남은 생까지 좌절에 던져버릴 순 없는 노릇이다. 잔인하고 공평하게 흘러가는 시간과 그 안의 고난을 어떻게 해석할지는 각자의 몫에 달렸다. 우리는 그것을 ‘누구에게나 닥쳐올 수 있는 일’로 해석하기로 합의했다. 그리고 ‘보편적인 경험과 희노애락’을 놓치지 않고 만끽하는 것으로 이 시련을 넘어서기로 다짐했다.
--- p.60, 「남들처럼 살자」 중에서

나 역시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별씨의 장애와 나의 책임감을 더이상 ‘덫’이 아닌 ‘닻’이라고 여기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웃던 울던 더 이상 예전 같은 천진난만함과 회피용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 모든 상황을 자유를 억압하는 덫이라고 규정하느니 뒤집어지지 않게 중심을 잡아주는 묵직한 닻이라고 여기리라. 어차피 비껴갈 수 없는 운명이라면 그것을 해석하는 관점만이라도 좀 더 아름답게 풀어가겠다고 다짐했다.
--- p.101, 「아픔을 인정하는 단계」 중에서

내 몸을 삶의 뭍으로 건져내고서야 새삼스레 다시 깨달았다. 당연한 것은 없었다. 건강한 몸도, 안녕한 오늘 하루도, 사람들과 나누는 웃음과 눈물과 분노도, 그 어느 것 하나도 얻어 마땅한 것이 아니었다.
--- p.226, 「암 환자가 되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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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전문의로서 환자들이 겪은 상처나 트라우마,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하루에도 수없이 듣고 있다. 그럼에도 상처와 고통을 담담히 회복하는 과정이 담긴 『우리 오늘도 살아 있네?』의 이야기가 나에게 완전히 새롭게 다가왔다. 절망 속에서 사람들은 상황을 바라보는 시야가 극도로 좁아진다. 그러나 긍씨 작가는 오히려 자신과 타인을 너그럽게 수용하고 이전보다 세상을 넓은 시야로 보는 사람으로 성장했다. 따뜻함과 힘을 주는 작가의 문장과 그림을 힘들 때마다 반추하고 싶다.
- 오진승 (정신건강전문의, 유튜브 채널 ‘닥터 프렌즈’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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