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0년 01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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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40쪽 | 530g | 138*217*26mm |
ISBN13 | 9791156758075 |
ISBN10 | 1156758076 |
발행일 | 2020년 01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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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40쪽 | 530g | 138*217*26mm |
ISBN13 | 9791156758075 |
ISBN10 | 1156758076 |
머리말 prologue. Go Vegan! episode 1. 비건이 된 이유 special episode 1. 채식주의란? episode 2. 작은 펭귄 이야기 special episode 2. 비거니즘이란? episode 3. 허기진 밤 episode 4. 귀여워서 슬픈 동물 episode 5. 변하고 싶은 마음 special episode 3. 음식 이전의 삶, 산란계 episode 6. 친구들의 취향 episode 7. 즐거운 동물원 그리기 special episode 4. 음식 이전의 삶, 젖소 episode 8. 바닐라 소이 라테 episode 9. 마음을 행동으로 special episode 5. 음식 이전의 삶, 돼지 episode 10. 우울한 아멜리 episode 11. 소소한 아멜리 special episode 6. 음식 이전의 삶, 개 episode 12. 글쓰기 모임 episode 13. 동물 인형 special episode 7. 모피 episode 14. 이미지가 뭐라고 episode 15. 바로 그 얼굴 episode 16. 바다의 외계인 special episode 8. 어업과 생태계 episode 17. 아멜리가 병원을 옮긴 이유 episode 18.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special episode 9. 공장식 축산의 문제 episode 19. 찰리와 순미의 근황 episode 20. 피노키오는 사람일까? special episode 10. 채식이 더 비싸지 않나요? episode 21. 보통의 나들이 episode 22. 처음 연결되던 순간 episode 23. 요리 모임 special episode 11. 채식의 영양 episode 24. 아멜리의 마음 episode 25. 타성의 안개 special episode 12. 육식과 환경 episode 26. 완벽주의자 episode 27. 서른 살의 아멜리 special episode 13. 대체 요리 episode 28. 객체화 episode 29. 내향인 아멜리 episode 30. 동물 해방 episode 31. 작은 변화를 믿어요 special episode 14. 상품 고르는 법 episode 32. 에코페미니즘 episode 33. 식물의 고통 special episode 15. 비건을 지향하는 유명인 10 episode 34. 지치지 않게 비건 지향 last episode. 마지막 질문 epilogue 1. 비건 페스티벌 epilogue 2. 중고 옷 epilogue 3. 편의점 도시락 지은이 후기 참고 자료 |
비건에 대해 쓰여진 책들을 많이 읽은 것은 아니지만 오래된 관심사였던 만큼 이 책에 실린 내용들 역시 여러 채널을 통해 보고 들어서 익히 알고 있는 것들이 많았다.
공장식 축산과 거대기업의 관계, 그로 인해 야기되는 환경문제, 모피 동물, 실험 동물, 개농장 등... 대부분의 비건 관련 도서들에서 빠지지 않고 다루어지는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이 책이 기존의 책들과 다른 점은 우선 만화라서 편하게 읽을 수 있다는 것과 화자인 작가의 어투가 "당신은 ~해야 한다"식이 아니라 "당신도 할 수 있어요" 내지는 "당신도 함께 해주시겠어요?"여서 누구라도 "그래볼까?"하고 순순히 응하고픈 마음이 들게끔 만든다는 것이다.
그런 면이 바로 이 책의 강점이랄 수 있겠다.
이 전에 읽었던 <고기가 되고 싶어 태어난 동물은 없습니다>에서는 저자의 어조가 조금은 딱딱한 문어체여서 동물권에 대해 막연한 호기심으로 읽기 시작한 이들에게는 다소 단정적이고 고압적인 인상을 주어 반발심을 느끼게 하진 않을까 하는 우려가 되는 부분이 없잖아 있었는데 이 책은 그런 면이 전혀 안느껴져서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가 있었다.
(물론 내용은 전혀 편안하지 않지만.)
그런데 이 두 책에서 공통으로 말하고 있는 것은 비건은 완벽한 채식주의와 동일한 말이 아니며 삶의 지향을 의미하는 것이기에 개인이 할 수 있는 노력을 기울이는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설령 중간 중간 의지가 약해지거나 여의치 않은 상황에 놓여 실천하지 못하는 때가 있더라도 '역시 나는 무리야.'라며 포기하기 보다는 '다시 잘 해보자'는 마음을 먹는 것도 비건을 지향하는 데 있어 긍정적인 태도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물론 이런 경우 더러는 주위 사람들로부터 핀잔과 조롱을 듣는 일도 있겠지만 그럴 때는 비건이 뭔지도 모르고, 왜 하는지조차 생각해 본 적 없는 사람들이 아무렇게나 떠드는 말이 나의 신념을 흔들도록 놔두어선 안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사실 나는 비건으로서의 생활방식과 동물권에 대해 웬만큼 아는 줄 알았는데 이 책을 통해 새롭게 알거나 고민해보게 된 사실도 많았다.
스타벅스에 왜 두유라테가 있는지, 양계장에서의 수평아리들은 어떤 대우를 받는지, 마찬가지로 목장에서 태어난 숫소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지 등...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도태된 병아리나 닭을 처리(?)할 때 도구를 쓰지 않고 사람의 손으로 목을 비틀거나 꺾는 이유가 단지 피가 튀면 더러워지기 때문이라고 한다.
나는 그동안 채식주의를 동경하고 우러르면서도 고기를 줄일 생각만 했지 우유와 계란을 장바구니에 담을 때는 죄책감을 별로 못느꼈다는 생각이 들어 착잡한 기분이 들었다.
인간에게 착취당하는 동물들을 가엾다고 여기면서도 왜 더 궁금해하지 않았을까.
길게 생각할 필요도 없다.
알면 알 수록 즐겨 먹어 온 식품들에 죄책감을 느껴야 하는 게 불편해서였던 것이다.
하지만 그럴수록 나는 더욱 더 이런 책을 계속해서 읽어나갈 필요가 있다.
그래야 장을 볼 때 한 번이라도 더 동물성 제품을 구입하는 횟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고 그만큼 덜 소비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비거니즘은 누군가를 나쁜 사람으로 낙인찍기 위한 가치관이 아닙니다.
저는 채식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해서 그 사람에게 도덕적인 결함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어떤 진실 앞에서는 방관자로 있기 마련이니까요.
기아문제, 소수자문제,환경문제 등 여러 사회 문제가 있습니다만, 그 문제를 모두 해결하기 위해 삶을 오롯이 바치는 사람은 거의 없겠죠. 본인이 감당할 수 있는 한에서 노력하는 사람이 대부분일 겁니다. 채식도 마찬가지예요. 여러 사회 문제 중 일부를 바로 잡기 위한 노력입니다.
육식 뒤에 어떤 불편한 진실이 있다고 해서 그 진실이 여러분의 삶을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여러분이 진실을 마주하는 데 두려워하지 않으면 좋겠어요."
-머리말 중에서.
비건 하면 채식이 떠오른다. 어떻게 사람이 풀만 먹고 살어? 라며 물어보는 이들에게 이 책을 읽고 나서 이렇게 말하고 싶다. 다른 이들의 고통을 줄일 수 있고, 결과적으로 지구체의 모든 생명 유기체들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서는 풀만 먹고 살 수 있지 않으까요?
그렇다고 채식을 하지 않는 사람들을 비난하거나 그들에게 죄책감을 주는 것은 아니다.
그저 더 좋은 방향이 있음을 알려주고 채식에 대한 오해를 풀어줄 뿐이다.
채식은 영양이 없다. 맛이 없다. 와 같은 오해를 많이 받는다. 하지만 실제로 채식을 통해서 우리는 모든 영양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맛 또한 고기를 대체할 맛도 낼 수 있다.
어떤 이들은 동물만 불쌍해? 그럼 풀은 고통을 느끼지 않아?라고 말할 때도 있다. 하지만 풀을 생각해서라도 우리는 채식을 해야한다. 왜냐하면 소고기 1키로를 얻기 위해 더 많은 경작지를 만들어야 하고 더 많은 곡식을 써야하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지구에서 식량이 부족해 허덕이는 기아문제에도 영향을 주고 환경적으로도 육식을 위해 키우는 소, 돼지들이 만들어내는 오염 또한 상상이상으로 크다.
이 책을 읽고나면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불완전한 방식으로라도 비거니즘을 지향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비건을 어렵게 생각하는 이들, 비건을 시작해보고 싶은 사람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