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3년 03월 0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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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92쪽 | 634g | 140*215*24mm |
ISBN13 | 9788934950967 |
ISBN10 | 893495096X |
발행일 | 2023년 03월 0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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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92쪽 | 634g | 140*215*24mm |
ISBN13 | 9788934950967 |
ISBN10 | 893495096X |
서문_ 왜 지금 이 책이 필요한가? 1. 에너지에 대하여 - 연료와 전기 근본적 변화 근현대의 에너지 사용 에너지란 무엇인가? 원유의 사용 증가와 상대적 후퇴 전기의 많은 이점 스위치를 올리기 전에 탈탄소화: 속도와 규모 2. 식량 생산에 대하여 - 화석연료를 먹는다 세 계곡, 두 세기의 간격 무엇이 투입되었는가? 빵과 닭고기와 토마토의 에너지 비용 해산물 뒤에는 디젤유 연료와 식량 과거로 되돌아갈 수 있을까? 덜 쓰고… 궁극적으로는 제로로! 3. 물질세계에 대하여 - 현대 문명의 네 기둥 암모니아: 세계인을 먹여 살리는 기체 플라스틱: 다양하고 유용하지만 골칫거리 강철: 어디에나 있고, 재활용할 수 있는 물질 콘크리트: 시멘트가 창조해낸 세계 물질에 대한 전망: 현재와 미래 4. 세계화에 대하여 - 엔진과 마이크로칩, 그리고 그 너머 세계화의 머나먼 기원 바람을 동력으로 사용한 세계화 증기기관과 전신 최초의 디젤엔진, 비행과 무선 대형 디젤엔진과 터빈, 컨테이너와 마이크로칩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인도의 등장 다양한 분야에서의 세계화 무어의 법칙 필연, 후퇴와 과욕 5. 위험에 대하여 - 바이러스부터 식습관과 태양면 폭발까지 교토에서, 혹은 바르셀로나에서 먹듯이 먹어라 위험의 용인과 지각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위험의 계량화 자발적 위험과 비자발적 위험 자연재해: 텔레비전에서 보는 것보다는 덜 위험하다 우리 문명은 종말을 맞이할 것인가? 지속되는 사고방식 6. 환경에 대하여 - 우리가 가진 유일한 생물권 산소는 위험한 수준에 있지 않다 앞으로도 물과 식량이 충분할까? 왜 지구는 영구적으로 얼어붙지 않는가? 누가 지구온난화를 발견했는가? 더 더워진 세계에서 산소와 물과 식량 불확실성과 약속, 그리고 현실 희망 사항 모형, 의심과 현실 7. 미래에 대하여 - 종말과 특이점 사이에서 실패한 예측 관성, 규모와 질량 무지, 관례의 반복 그리고 겸손 전대미문의 노력, 지체되는 보상 부록_ 숫자에 대하여: 자릿수 감사의 글 옮긴이의 글_ 현실적이고 과학적으로 사고해야 주 찾아보기 |
『숫자는 어떻게 진실을 말하는가』에서도 그랬는데, 바츨라프 스밀의 책은 현란하단 생각이 든다. 단지 그가 언급하는 숫자들 때문만은 아니다. 그의 사고의 엄밀성이 뻗어 나오고, 뻗어가는, 그 가지들은 저절로 그의 생각에 빠져들게 한다. 물론 숫자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의 모든 사고의 근거는 숫자에서 나오니까 말이다. 그의 숫자는 통계 속에 등장하는 그 숫자 그대로이기도 하지만, 엄밀하게 계산된 숫자이기도 하고, 엄정하게 추론에 의해 추산된 숫자이기도 하다. 사실은 그의 숫자 역시 선택된 숫자일 가능성이 매우 높고(가능성이 아니라 실제로 그럴 것이다), 그런 숫자에서 계산되어 나오고, 다시 추산된 숫자들은 그의 생각을 뒷받침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로 철저히, 적절히 작동하고 있을 것이다. 그걸 우리는 객관적이라 부를 수도 있고, 주관적이라 부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게 객관적인 것인지, 주관적인 것인지가 아니다. 주관적이라면 편협한 것이라 여기고, 객관적이란 것이라면 그의 생각이 아니라고 비아냥거릴 수 있는 게 아니다. 그의 과거에 대한 인식과 그에 근거한 현재에 대한 판단, 그리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는 모두 그 객관성과 주관성이 아슬아슬하게 엮여 있거나, 객관성과 주관성의 경계에 놓여 있거나, 혹은 그 둘을 넘어선 지점에 있다. 우리는 어쩌면 그런 현란함에 현혹되는지 모르지만, 그의 근거에 설득되는 경향이 있다.
바츨라프 스밀이 이 책을 쓰는 방식은 다음과 같다.
우선 에너지가 무엇인지에 대해 쓰고 있다. 이는 (그의 개념이 거의 그렇듯) 물리학적인 의미이기도 하고, 산업적인 의미이기도 하며, 또한 식품영양학적이기도 하다. 그 다양한 분야에서의 의미를 하나로 통합하고, 앞으로 그 개념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할 것이라고 선언한다.
다음으로는 과거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생존과 삶에 대해 쓰고 있다. 무엇을 먹어 왔는지, 그 먹을 것을 어떻게 마련해왔는지, 그것을 에너지의 측면에서 쓴다. 그리고 ’현대 문명의 네 기둥‘에 대해 쓴다. 어쩔 수 없이 이 부분이 나중에 기억하고 인용하기 좋은 부분이기도 한데, 그 현대 문명을 뒷받침하는, 아니 결정적으로 유지시키는 4개의 물질은 바로 ’콘크리트, 강철, 플라스틱, 암모니아‘다. 콘크리트, 강철, 플라스틱은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암모니아에서는 고개를 가웃하는 이가 많을 것이다(나도 그랬으니까). 그러나 다시 기억해보자. 앞에서 무엇에 대해 이야기했는지. 그는 식량 생산에 대해 이야기했다. 현대의 80억 인구를 먹여 살릴 수 있는 그 능력이 기저에는 수소와 질소가 1:3으로 결합되어 있는 암모니아가 있다. 물론 지금도 기아 선상에서 허덕이는 이들이 적지 않지만, 공기 중의 질소를 식물이 이용 가능한 형태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에 발명해내지 못했다면 지금 인구의 절반 이상이 사실상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스밀은 명확하게 이야기한다.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 전자 문서‘? 물론 대단한 것이지만 우리의 현대는 이런 것에 기본적으로 의존하지 않는다라고. 그리고 이야기한다. 앞의 현대 문명의 네 기둥을 생산하는 데 필수적인 게 바로 ’화석 연료‘이며, 이것은 앞으로도 당분간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는 좀 딴 이야기 같은 이야기를 한다. 세계화에 관해서. 세계화가 네 단계로 이루어졌다고, 마치 세계사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짐작할 수 있다시피 그것은 다음의 이야기로 넘어가기 위한 밑밥 같은 것이다. 세계화가 필연적인 것이 아니라고, 앞으로도 어떨 것인지는 알 수 없는 것이라는 결론은 그의 불가지론이라는 지론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는, 그리고 위험에 대해, 환경에 대해, 그리고 미래에 대해 쓴다. 이것들은 모두 하나로 연결될 수밖에 없는 이야기다. 뻔한디 뻔했던 코로나-19 팬데믹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허둥댄 강대국과 강대국의 지도자들의 행태를 비아냥 거리고 있으면서, 그런 상황이 환경, 즉 지구온난화에도 그대로 적용된다고 지적한다. 비관주의자와 기술만능주의자 모두를 배격하고 있다. 비관주의자들이 이야기하듯이 지구가 금방 말하지는 않을 것이며, 기술만능주의자들이 이야기하듯 인간이 가진 기술로 금세 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해결해 내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각국의 정상들이 모여서 논의를 하고 선언을 하더라도 무엇이 달라졌느냐고, 그것 하러 모이면서 쓴 이산화탄소가 더 문제라며 역시 조롱한다. 그런 방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단 얘기. 그럼 무엇인가? 라는 의문이 들고 질문을 할 수밖에 없는데, 스밀은 앞에서부터 종종 해오던 이야기를 다시 한다. 바로 지금 수준으로도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는 것. 소비 수준을 줄이고, 지금의 기술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면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나가는 것. 말은 쉽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읽을 때는 그의 현란함에 빠져 모두 동의하는 것 같았지만, 정신 차리고 생각해보면 그의 진단과 해결책에 모두 동의할 수는 없다. 그는 지구 온난화의 문제를 진짜 절체절명의 지구 위기라고까지는 생각하지 않는 듯하며, 어떤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는 것 같은 느낌도 들지 않는다. 그러나 이것 하나만은 분명하다. 그는 적어도 숫자 하나 제대로 내놓지 못하면서 비관적인 전망을 잔뜩 늘어놓으며 협박하거나, 근거 없이 무책임하게 희망 사항만 읊는 사람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최소한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한다. 그런 사람들끼리야 대화가 된다.
요즘 들어 사회적으로 지구온난화와 환경 오염 등에 대한 경각심이 전반적으로 낮아지고 있다고 느낀다. 비건, 탈탄소화 등 겉으로 보기엔 환경을 되살리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정작 실체를 까보면 비건들이 사랑하는 아보카도는 생산에서 부터 수송과 후숙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등으로 환경 오염에 치명적이고, 2050년까지 탈탄소화를 아뤄내겠다고 주장하는 정치인들은 실질적인 기술에 대한 관심보다 에너지 사용에 대한 비용과 세수 확대로 이어지는 각종 규제들을 늘릴 뿐이다. 분명 이 중에도 실질적으로 환경에 도움이 되는 부분들도 존재할 테지만 사회는 전반적으로 목적과 관심, 열정에 비해 이 분야에 대한 지식이 턱없이 부족하다.
책에서는 현재 사회가 탈탄소화를 이뤄내겠다는 목표와 모순되는 부분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실질적으로 이 목표가 수십년 내에 이뤄내는 것이 불가능한 이유와 현실적으로 이를 위한 과정에 필수되는 점들을 확실히 짚어준다. 현재 세계는 진정으로 필요하고 가치가 높은 것들은 소외되고 무시되며, 비현실적인 가상 공간에 과하게 집중하고 있는 문제가 크게 느껴졌다. 이러나저러나 인간의 정신은 육체에 귀속되어 있음에도 육체적인 면은 소외하고 정신적인 부분에만 과투자하는 듯한 느낌이다. 혹은 운동을 하며 상체만 키우고 하체는 신경도 안 쓰는 느낌이랄까.
독서를 마치고 나니 인류 문명의 또 한번 도약하기 위해선 어떤 분야를 눈여겨보고, 투자를 해야만 하는지 예측이 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의 발전 과정과 그를 통해 만들어진 현재의 문제점들을 확고히 알고 나니 가능한 것이다. 정말 생각지도 못했던 사회의 모순적인 점들을 구체적인 데이터와 이해하기 쉬운 설명으로 무장되어있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세상의 구조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세상을 보는 안목을 넓혀줄 책
에너지, 환경, 식량, 인구 , 경제, 역사, 등등의 학문을 종합적으로 아우르는 저자 바츨라프 스밀
빌게이츠가 "이책에는 스밀이 오랫동안 축적한 엄청난 양의 지식이 녹아있다. 인간의 삶이 영향을 주는 근본적인 힘을 숫자로 표현한다" 고하였다.
"자칭 전문가들 특히 숫자를 읽지 못하고 온갖 희망 사항만 늘어놓는 사람들의 무책임한 주당을 신랄하세 비판한다"_뉴욕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