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3년 06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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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28쪽 | 123*198*20mm |
ISBN13 | 9788960908147 |
ISBN10 | 8960908142 |
[예스24X마음산책] 1권 ↑ 코너 책갈피 2종 / 2권 ↑ 시 드로잉북 2종 (각 택1, 포인트 차감, 한정수량)
발행일 | 2023년 06월 1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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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28쪽 | 123*198*20mm |
ISBN13 | 9788960908147 |
ISBN10 | 8960908142 |
책머리에 가난 공생 기쁨 위로 감사 사랑 용서 희망 추억 죽음 |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어찌하다보니 이해인 수녀님을 가끔 목격(!)하게 된다.
제대로 마주쳐도 마스크를 하고 계시니 알아보기가 쉽지 않을 듯 한데,
지나고보면 수녀님이셨구나 할 때가 있다.
첫번째가 지난 가을이었다. 점심때 외식을 하고 들어오던 차에 수녀님들의 대화가 들렸다.
나이드신 수녀님은 주차장 쪽으로 급히 올라가고 계셨고, 밑에 계시는 수녀님들은 천천히 가시라고 했던 것 같은데... 그날이 이영애 배우가 수녀님을 찾아온 날이었다.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식이 있던 날이라 나도 폐막보러갈 생각에 신나 있었는데,
폐막 참석차 부산을 방문했던 이영애 배우가 수녀님께 인사를 온 모양이었다.
책에도 나온 수녀원 근처의 중국음식점에서 식사를 하셨는데 그래서 우리 직원들도 외식을 갔다가 사인을 받고 직접 두분을 봤다고 한다.
길 건너로 외식가지 말고 중국집 갈껄! 하고 후회했던 날이었다.
그리고 올해, 구내 식당으로 가던 길에 수녀님과 여성분 두분을 마주친 일이 있었다.
이해인 수녀님과 같이 있던 분들이 누굴까 많이 궁금했는데,
그 뒷날인가 SNS에서 마음산책 관계자분이라는걸 알았다.
"이영애 배우가 식사했던 바로 그 식당"에서 같이 식사를 하고
우리도 늘 식사후 한바퀴 도는 루트로 산책했다며 사진을 올리신 것.
동네 중국집이 핫플로 떠오른 모양이다. ㅎㅎ
어찌 출판 관계자분들이 방문하셨을까, <이해인의 말>이 마음산책에서 출판되었으니
그 인연이겠지 했는데, 알고보니 이 책 때문에 내려오셨나 보다.
책이 자주 발간되는 건 반가운 일이지만 노령에 투병 중이신 수녀님이 무리하시는 건 아닌가 걱정스러운 마음도 한편엔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전부 새로 쓰신 건 아니고, 기존의 글들에 더해 새글을 써서 펴낸 책이었다.
열심히 읽는다고 읽어도 기억에 다 남지 못하는 법.
수녀님이 평소 가장 많이 말씀하시는 열가지 주제로 책을 냈고,
죄송하지만 몇몇 글은 처음 읽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해인의 말>은 읽은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나의 기억력이란.
여튼 가난, 공생, 기쁜, 위로, 감사, 사랑, 용서, 희망, 추억, 죽음에 관한 글들이 이 책에 가득 차 있다.
반드시 하루에 한두 번은
미래의 죽음을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내 삶에 대해 겸손해질 수밖에 없어요.
내 삶에서 죽음을 잘 기다리고 이용하길 바랍니다.
죽음을 기억하라.
지금의 내 삶이 다 소용없고 허무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죽음을 생각하며 삶을 겸손하게 살아가라는 뜻이리라.
투병생활을 하시면서 더더욱 죽음에 대한 글이 많아진 것 같아 마음은 아프지만,
수녀님 말씀을 기억하며 살아가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출퇴근 길에 가지고 다니면서 아껴서 읽었다.
다 읽고 나면 또 기억 속에 사라지겠지만, 읽는 동안만큼은 수녀님의 목소리를 듣는 느낌으로 읽었다.
더 적게 먹고
더 적게 말하고
더 적게 일하고
차츰 작아지면서
떠나는 연습을 하나 보다
내 엄마도
그랬으니까
많은 사람이
그랬으니까
건강을 다 잃고 나서야
나는 욕심 없는
작은 나라의
주인이 되려 하네
-적게 더 적게
떠나는 연습을 하고 계신다는 그 말에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뜨거워졌지만,
언젠가는 모든 사람이 떠나는 길이니 후회 없이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이해인 수녀님이 전하는 열가지 인생의 단어들,
<인생의 열가지 생각>이다.
이해인 수녀님의 '인생의 열 가지 생각'은 수녀님께서 삶을 정리하는 마음으로 쓰신 산문집이다. '가난, 공생, 기쁨, 위로 , 감사, 사랑, 용서, 희망, 추억, 죽음'이라는 열 가지 생각들을 수녀님 삶에서 겪거나 느꼈던 이야기와 그동안 써오셨던 '시'로 함축하여 담아내어 가슴에 스며들게 한 따뜻한 책이었다.
데일리북에서 우리는 열 가지 생각중 자신에게 와 닿는 첫 번째 생각은 무엇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나의 첫 번째 생각은 '감사' 이다. 감사는 하면 할 수록 감사할 일이 생긴다는 걸 깨달았고, 모든 일에 모든 것에 감사하다. 내가 숨 쉬는 순간순간이 모두 감사이며, 감사도 훈련이라는 수녀님의 말씀처럼 매일매일을 잘 살아가는 스스로에게 오늘도 감사합니다.
인생의 열 가지 생각 중 처음 나오는 '가난'이라는 단어는 심박했다. 요즘에는 흔히 부에 관한 많은 책들을 볼 수 있고, 부자가 되기 위해 독서를 하고 미라클모닝을 하며 재테크를 한다. 그런데, 이해인 수녀님은 가난에 대한 이야기를 하신다. 그것도 첫 번째 키워드로 말이다. 가난도 결국 나눔이며 감사이고 끊임없는 '선'의 수련임을 일깨워 주신다.
[17쪽] 가난이란, 물건을 적게 갖는 것뿐만 아니라 마음 또한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상태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영혼이 자유롭다는 말과 가난하다는 말은 통한다는 것을요.
[21쪽] 가난이란,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가진 것을 나누고 자족하여 마음의 평화를 얻는 상태라는 것을요. 실은 가난보다 '청빈'이라는 단어를 더 좋아한답니다. 맑은 가난.
이 책에서 내가 뽑은 시 한편은 죽음 편에서
[어떤 죽은 이의 말]
안녕? 나는 지금 무덤 속에서 그대를 기억합니다.
이리도 긴 잠을 자니 편하긴 하지만 땅속의 차가운 어둠이 종종 외롭네요
아직 하고 싶은 일도 많고 보고싶은 이들도 많은데 이리 빨리 떠나오게 될 줄 몰랐지요 나의 떠남을 슬퍼하는 이들의 통곡 소리가 아직도 귀에 선해요.
서둘러 오느라고 인사도 제대로 못 해 미안합니다.
꼭 한 번만 살 수 있는 세상 내가 다시 돌아갈 순 없지만 돌아간다면 더 멋지게 살 거라고 믿는 것도 나의 착각일 겁니다.
내 하고 싶은 많은 말들 다 못하고 떠나왔으나 그래도 이 말만은 꼭 하고 싶어요.
삶의 정원을 순간마다 충실히 가꾸라는 것
다른 사람의 말을 잘 새겨듣고 웬만한 일은 다 용서할 수 있는 넓은 사랑을 키워가라는 것
활활 타오르는 뜨거움은 아니라도 좋아요 그저 물과 같이 담백하고 은근한 우정을 세상에 사는 동안 잘 가꾸려 애쓰다 보면 어느새 큰 사랑이 된다는 것 오늘도 잊지 마세요. 그럼 다음에 또...
나는 죽음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런데, 이해인 수녀님은 생활 중에 찾아오는 작은 죽음을 잘 연습하다 보면 마침내 큰 죽음도 잘 맞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시며, 미래의 죽음을 하루에 한 두번은 생각해 보라 한다. 삶을 겸손하게 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죽음을 두려움이 아닌 연습을 통해 의연하게 맞이하도록 준비해 보자.
이해인 수녀님이 살면서 품어 오신 열 가지 생각들을 책을 통해 공유해 주심에 무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 책을 읽으며 마음 잔잔히 파고드는 따뜻한 차오름을 느낄 수 있어 행복했다. 수녀님께서 기록하시는 모든 일상이 시가 되고 글이 된 것처럼, 나의 소소한 일상도 기록하며 인생의 한 페이지를 남겨 보아야겠다.
11월의 도서는 이해인 수녀님의 '인생의 열 가지 생각' 이었다.
가을이라는 계절에 알맞게 에세이와 시가 함께 담겨있어서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했다. 원래는 독서모임을 위해서 시간을 정해두고 앉은 자리에서 후다닥 책을 완독하는 독서 습관이 있었는데, 이번 책은 그렇게 읽기에는 너무 아까운 책이어서 주제별로 한두 개씩 나누어서 여러 날 읽었다.
‘가난, 공생, 기쁨, 위로, 감사, 사랑, 용서, 희망, 추억, 죽음’ 이렇게 열 가지 주제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는데 평소에도 늘 생각해오던 주제들이라 책을 읽으면서 어렵거나 낯설게 느껴지지는 않았는데, 최근에 여러 사람들이랑 어울리다 보니 자연스럽게 공생과 희망에 대한 주제가 마음에 많이 남았다. 더불어 사는 삶이 무엇인지, 다른 사람들의 아픔에 공감한다는 게 무엇인지, 주변 사람들을 한 번 더 돌아보는 시간도 되었다.
매일매일 고군분투하면서 치열하게 살다 보니 늘 내가 중심이 되어서 살아가고 있었는데, 이번 모임에 이해인 수녀님의 책을 읽으면서 잠시나마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고, 지나온 내 인생들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책을 읽는 내내 엄마 생각이 참 많이 났다. 이해인 수녀님께서 해주시는 이야기들이 엄마가 해주던 이야기와 너무 비슷해서 그랬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좋은 구절을 밑줄을 긋고 메모를 해서 엄마에게 선물을 해주기로 했다.
한참 인생의 중반을 달리고 있는 나에게도, 인생의 후반전을 맞이하고 있는 엄마에게도 이해인 수녀님의 이야기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자기 계발서, 경제 경영서 말고 에세이와 시를 읽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