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3년 05월 07일 |
---|---|
쪽수, 무게, 크기 | 496쪽 | 664g | 145*215*25mm |
ISBN13 | 9788901271514 |
ISBN10 | 8901271516 |
발행일 | 2023년 05월 0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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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496쪽 | 664g | 145*215*25mm |
ISBN13 | 9788901271514 |
ISBN10 | 8901271516 |
생각이 너무 많은 어른들을 위한 심리학 (10만부 돌파 기념 스페셜 에디션)
16,020원 (10%)
MD 한마디
[똑바로 봐, 우리들의 진짜 모습을!] 남성다움과 여성다움이라는 이분법부터 모성애까지, 모든 암컷들에 대한 편견과 프레임을 깨부순 책. 저자 루시 쿡은 산과 바다를 모험하며 진화생물학의 최전선을 걷고 있는 연구자들을 만난다. 자연계 암컷들의 진면목에 대한 폭발적인 스토리텔링은 독자를 진화적 혁신의 세계로 초대한다. - 안현재 자연과학 PD
들어가며 다윈의 고정관념을 거스르는 암컷들 빅토리아 시대와 진화론의 아버지 | 생물학자들의 확증편향 다윈에게 반기를 든다는 것 | 여성의 본성을 찾는 여정 1장 무정부 상태의 성: 암컷이란 무엇인가 두더지와 하이에나 암컷의 가짜 음경 남성성과 여성성의 기원을 찾아서 | 혼돈의 염색체 ‘남성’ 염색체가 사라지고 있다? | 성적 형질의 다양성 하와의 갈비뼈 2장 배우자 선택의 미스터리: 여성은 무엇을 어떻게 선택하는가 산쑥들꿩의 아찔한 춤 | 암컷의 선택에 관한 논란의 역사 수새는 선택받고 싶어 한다 3장 조작된 암컷 신화: 바람둥이 암컷에 대한 불편한 발견 조작된 정절 | 바람피우느라 바쁜 새들 음탕한 랑구르원숭이 | 고환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베이트먼의 오류 | 정숙한 암컷의 죽음 4장 연인을 잡아먹는 50가지 방법 : 성적 동족 포식의 난제 거미의 극심한 성적 갈등 죽더라도 암거미의 눈에 띄어라 삶과 죽음을 가르는 진동 | 성적 동족 포식의 큰 이점 5장 생식기 전쟁 : 사랑은 전쟁터이다 암컷의 생식기는 모두 거기서 거기? | 암오리의 나선형 질 질은 진화한다 | 음핵과 오르가슴, 그리고 친부 결정권 6장 성모마리아는 없다 : 상상을 초월하는 어미들 모성애라는 미신 | 개코원숭이의 계급과 부모되기 어미의 다양한 통제권 | 엄마답게 만드는 호르몬, 옥시토신 호르몬만으로는 작동하지 않는 애착 | 함께 돌보다 7장 계집 대 계집 : 암컷의 싸움 암컷들의 피 튀기는 결투 다윈의 성선택에 문제 제기하는 암컷들 알파 암탉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무자비한 번식 경쟁과 독재자 | 여왕님 만수무강하시옵소서! 벌거숭이두더지쥐 여왕의 폭압 8장 영장류 정치학 : 자매애의 힘 원더우먼 여우원숭이 | 암컷 지배 | 지배의 이유 자매여 단결하라! | 보노보가 충돌을 피하는 법 보노보 사회가 보여준 새로운 가능성 9장 범고래 여족장과 완경 : 고래가 품은 진화의 비밀 폐경의 수수께끼 | 범고래 똥에서 찾은 진화의 비밀 나이 든 여족장 사회의 유대와 결속력 완경한 범고래에게 기대하는 미래 10장 수컷 없는 삶 : 자매들끼리 알아서 해결하고 있다 개척적인 동성 커플 | 놀라운 무성생식 기술 질형목 생물의 진화적 장수 비결 암컷으로만 이루어진 종의 성공 | 미래는 여성이 될 것이다 11장 이분법을 넘어서 : 무지갯빛 진화 따개비의 유동적 성 | 비이원적인 세계 흰동가리 니모와 성전환 | 암컷들이 가르쳐주는 것 나오며 편견 없는 자연계 감사의 말 | 주 | 더 읽을거리 | 찾아보기 |
그날을 잊지 못한다. 그날은 진화심리학의 대표적인 도서인 '욕망의 진화'를 읽었을 때였다. 진화심리학은 다윈의 진화론과 심리학을 결합한 20세기의 신 학문이다. 이 학문은 다윈의 진화론에 기대어 남성과 여성의 차이가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남성은 진화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폭력적이고, 가정에 소홀하며, 바람을 피운다. 반면에 여성은 양육의 부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남성에 의존적일 수밖에 없다. 이 모든 것이 다윈이 주창한 진화 매커니즘에 의해서 이미 '결정된' 일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성에 따른 성향의 차이가 변화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진화심리학자들, 특히 데이비드 윌슨은 말한다.
평소에 '남성은 이렇고 여성은 저렇다'라고 주장할 수 없다고 생각해왔던 나에게, 이 책의 내용은 다분히 폭력적으로 느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나를 더없이 무력하게 만들었다. 이미 다윈의 진화론은 과학계에서 타당한 진리로 받아들여졌다. 진화심리학이 심리학 분야에서 진화론을 받아들인 결과이듯이, 다른 학문들도 진화론을 자신의 학문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했다.
다윈의 모든 주장이 사실로 입증된 상황에서, 다윈을 운운해가며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극복할 수 없는 것으로 주장하는 진화심리학의 이론 앞에서 나는 손발이 묶인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 차이가 극복할 수 없는 것이라니. 성차별과 불평등이 변화가 불가능하다니. 진화심리학의 이론은 나를 불쾌하게 만들었지만, 그 불쾌함을 감히 표출할 수는 없었다. 다윈의 이론은 진리가 되어버렸으니, 나의 불쾌함이 과학을 부정하는 것처럼 내비칠 까봐 두려웠다.
<암컷들>은 내가 데이비드 윌슨의 '욕망의 진화'를 읽으면서 느꼈던 불쾌함을 다독여주고, 내가 느꼈던 그 불쾌함이 과학을 부정하는 일과는 거리가 멀다고 알려준 고마운 책이다.
이 책은 다윈의 빈틈을 설명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다윈은 <종의 기원>에서 성차별적인 논조를 당당히 드러냈다.
"거의 모든 동물에서 수놈의 열정이 암놈보다 강하다. 따라서 싸움을 벌이고 암컷 앞에서 부지런히 매력을 발산하는 것은 수컷이다. 반면에 암컷은 극소수의 예외를 제외하면 수컷보다 덜 열심이다. 암컷은 일반적으로 '구애를 받는 쪽'이다. 암컷은 수줍음이 많다."
진화심리학자들은 다윈의 이러한 주장을 받아들여 성차별이 인간의 DNA에 고정된 것이라는 주장을 거침없이 했다. 하지만 저자는 다윈 역시도 인간이기 때문에 자신이 살던 시대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다윈의 살던 시대는 빅토리아 시대로 여성 인권이 기를 펼칠 일 없던 남성우월주의자들의 시대였다.
성차이에 대한 다윈의 주장을 뒤엎을 만한 사례들이 자연에 널려 있었음에도 다윈은 이 사례들을 단순한 예외로 치부해버렸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수십 년 동안 동물학을 연구해온 학자로서 다윈이 예외라고 무시했던 암컷들의 모습을 세세히 밝혀나간다.
이 책에서 기술되는 다양한 동물 암컷들의 모습은 다윈의 생각과는 많이 달랐다. 이 암컷들은 소극적이기는 커녕, 알파 메일이 되어 무리를 장악하기도 하고, 자신이 원하는 수컷을 얻기 위해서 맹렬히 싸우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암컷은 자기 새끼를 죽이기도 하고, 방금 전에 자신과 관계를 맺었던 수컷을 죽이기도, 혹은 다른 암컷을 잔인하게 죽이기도 한다.
암컷들은 다윈의 생각처럼 수동적으로 가만히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오랫동안 생식을 주도하는 것은 암컷이 아니라 수컷이라고 생각되어 왔다. 섹스 후에 정자가 암컷의 생식기로 '돌진'하는 사이에, 암컷의 난자는 가만히 기다리고만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암컷의 난자는 수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난자는 정자를 가만히 기다리지 않는다. 난자는 적극적으로 자신의 수정을 주도한다. 정자가 난자에 이식되려면 호르몬이 결합되어야 한다. 이때 어떤 호르몬과 결합할 것인지는 오직 난자가 결정한다. 이처럼 암컷들은 가만히 남성을 기다리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었다. 그런 암컷은 오직 남성우월주의자들의 환상 속에서만 존재했다.
어떤 암컷은 대단히 방탕하기도 하다. 온순하고 복종적인 암컷의 모습을 허구로 만들어버리는 종들이 여럿 있다. 그 암컷들은 혼외 관계를 끝없이 맺으며 일부일처제에 만족하지 못한다. 끊임없이 새로운 수컷들을 찾아다니며, 그들과 관계를 수도 없이 맺는다. 방탕하게도!
여성은 이렇다, 고 고정화하는 건 불가능하다. 이 <암컷들>만 보아도 자연 세계에는 여성에 대한 고정적인 관념이나 편견을 무력화시키는 사례들이 널렸다. 이 사례들은 단순히 예외적인 것이라고 보기에는 그 수가 너무나 많고, 여러 종에 걸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루시쿡의 암컷들을 읽었어요.
생물학적으로나 진화론적으로 동물 등의 암컷이 열등하지 않고 스스로 나름의 진화를 걸쳐 성장하고 수컷에 종속되는 형이 아니라 동등하거나 혹은 지배한다는게 흥미로웠고, 작가의 여러 사족들이 책을 더 풍부하고 만드는거 같아서 재미있게 읽었어요.
날거의 제목만큼 재미있는 책이었습니다 .
읽지도 않고 공격하시는 분들도 꽤나 많던데... 네...읽어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