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소득공제

시의 언어로 지은 집

: 감정이 선명해지고 생각이 깊어지는 표현력의 세계

리뷰 총점10.0 리뷰 25건 | 판매지수 1,182
베스트
감성/가족 에세이 top20 4주
정가
18,000
판매가
16,2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364g | 135*195*18mm
ISBN13 979119241025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참 좋은 당신〉은 ‘참’에 대한 애정 덕분에 단번에 좋아하게 된 시입니다. 응달지던 화자의 뒤란에 사랑을 채워준 당신. 어둠을 건너왔다는 것으로 볼 때 당신 또한 삶의 어려움을 겪어왔겠지요. 어려운 시간을 견뎌낸 자만이 만들 수 있는 희망과 기쁨의 빛으로 내 앞에서 환하게 웃어주는 당신. 그런 당신은 “참/좋은/당신”이라는 한 마디로 귀결됩니다. 이 시의 시행 배치에는 독특한 지점이 있어요. 시인은 의도적으로 ‘참’이라는 한 글자에 한 행을 모두 내어주었습니다. 한 행에 ‘참’ 한 글자만 배치해 마치 당신을 향한 마음에 거짓은 조금도 없음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만약에 이 시에서 ‘참’이 빠지면 어떨까요. ‘아, 생각만 해도 좋은 당신’이라는 표현은 딘지 부족한 느낌입니다. ‘정말 좋은 당신, 아주 좋은 당신, 너무 좋은 당신’도 왠지 아쉬워요. ‘참’ 하고 입을 꼭 다물었다가 ‘좋은’ 하고 입술을 동그랗게 오므릴 때 그 발음에까지 사랑이 담뿍 담긴 느낌입니다.
--- p.34~35

시와 마찬가지로 아이와의 대화에서도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아이의 표현력을 기른다는 것은 행위를 나열하도록 하는 게 아닙니다. 그 행위에 어떤 마음이 숨어 있는지, 어떤 감정이 깃들어 있는지 어려움 없이 말할 수 있도록 하는 거예요. 밥을 먹었다는 행위를 전달하기보다 어떤 밥을 누구와 어떤 마음으로 먹었는지 늘어놓는 것, 놀았다는 행위를 전달하기보다 어떤 친구와 어떤 놀이를 했으며 그때의 마음은 어떠했는지 털어놓는 것이 바로 표현력이 뛰어난 아이들의 말하기 방식입니다.
--- p.42~43

어휘가 부족하다고 해서 살아가는 데 지장이 없다는 말을 다시 정확하게 바꿔보면,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다는 말일 것 같습니다. 어휘가 부족해도 몸의 허기를 채우는 데는 부족함이 없을 수 있어요. 그러나 생각의 허기는 깊어지지 않을까요?
--- p.68

이 시대를 일컬어 종종 ‘차별과 혐오의 시대’라고 하는데요. 남녀와 세대, 지역과 인종 등과 같은 묵은 문제를 넘어 노인과 아이, 비정규직, 외국인 등 더 세분화된 대상에까지 차별과 혐오가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는 모양새입니다. 어쩌면 이제껏 인지하지 못했던 차별과 혐오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일 수도 있어요. 이 시기를 잘 넘어가면 화해와 연대의 시대가 올까요? 그러려면 가장 먼저 회복해야 할 감정이 ‘동정(바로 공감)’이 아닐까 해요. 상대의 어려움을 내 것처럼 느끼고, 같은 마음으로 아파한다면 차별과 혐오가 설 자리는 없을 테니까요.
--- p.87

저와 아이들 사이에는 몇 가지 사랑의 암호가 있어요.
“얘들아, 엄마가 할 말이 있어.”
“엄마 충전 좀 해줘.”
“우리 이상한 내기 할까?”
제가 할 말이 있다고 부르면 아이들은 뒤도 안 돌아보고 말해요. “사랑해지?”라며 웃습니다. 그러면 저는 “아니, 어떻게 알았지? 사랑해!”라며 너스레를 떨어요. “충전!”을 외치면 아이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달려와서 안아줍니다. ‘이상한 내기’를 하자고 하면 아이와 저는 서로를 세게 끌어안아요. 이상한 내기는 사랑하는 만큼 서로를 세게 안아주는 겁니다. 져도 기분이 상하지 않아서 이상한 내기라고 이름 붙였어요. 저는 늘 아이에게 지고 맙니다. 이 세 암호는 사랑을 표현하는 말이자 행동이에요. 일부러 약속하진 않았지만 몇 번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굳어졌어요. 이 암호들 덕분에 저희는 날을 세우다가도 서로를 안고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 p.113

‘미안해’는 관계를 지키는 말이에요. 미안하다는 말이 필요한 상황은 당연하게도 갈등이나 실수, 잘못 등으로 인한 문제 상황이에요. 그 상황을 가장 매끄럽게 해결할 수 있는 말이 바로 ‘미안해’입니다. 물론 ‘미안해’에 진심이 빠져 있다면 하지 않는 것만 못하겠지요. 비아냥거리거나 무책임한 태도의 ‘미안해’는 상대에게 더 큰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어떤 말에도 진심이 빠져서는 안 되겠지만 ‘미안해’만큼은 진심을 넘치도록 꾹꾹 눌러 담아야 해요. 진심이 담긴 ‘미안해’의 힘은 실로 어마어마해서 오래 묵은 갈등을 단번에 해결하기도 하고, 사소한 실수나 잘못은 없던 일처럼 만들 수도 있습니다.
--- p.154

〈깊은 물〉은 저를 돌아보게 하는 시입니다. 깊고 넓은 엄마가 되고 싶었어요. 아이의 짜증쯤은 ‘아이니까 그럴 수 있지’ ‘짜증을 내는 마음이 더 힘들지’ 하고 품어줄 수 있는 엄마가요. 현실은 너무 달랐습니다. ‘네가 짜증을 내니까 엄마도 짜증이 나잖아’ ‘네가 이유도 없이 짜증을 내니까 엄마도 이유 없이 소리를 지르게 되잖아’ 아이의 감정에 고스란히 휩쓸리는 얕고 좁은 엄마였어요.
--- p.171

아이가 죽음을 물을 때 피하지 않고 대화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변수가 없다면 아이보다 제가 먼저 죽음을 맞이할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제가 떠난 자리에서도 아이는 생을 이어갈 테고 그게 언제든 저의 부재를 생각하면 아이의 마음에는 슬픔과 그리움이 차오르겠지요. 지금 제가 할아버지를 떠올리며 그러는 것처럼요. 그때 아이의 마음이 슬픔에 그치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충분히 사랑받았던 기억과 감각으로 몸은 곁에 없지만 마음만은 항상 곁에 있다고 믿을 수 있기를. 그 믿음을 버팀목 삼아 충분히 단단하고 아름다운 나무로 살아가기를.
--- p.246~247

아이가 잠든 밤이면 글을 썼습니다. 책도 읽었어요. 애써 내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가족 모두가 잠든 밤이면 식탁을 나의 공간으로 삼았어요. ‘내가 좋아하고 잘하던 것은 무엇이었지?’ ‘나는 어떤 삶을 원했지?’ ‘나에게 소중한 가치는 어떤 거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또 던졌어요. 쉽게 답을 내릴 수 있는 질문도 있었지만 아직 오리무중인 것도 있습니다. 하나 확실한 것은 스스로에 관해 묻고 답하면서 비로소 내가 나를 돌보는 느낌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 p.297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시를 좋아하는 사람은 시시(時時)로 시를 읽는다. 시를 읽을 때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거나 미래를 비추어본다. 시를 사랑하는 사람은 수시로 현재와 시를 잇는다. 삶의 장면에서 끊임없이 시를 길어 올리려고 애쓴다. 그런 점에서 《시의 언어로 지은 집》의 저자 허서진은 확실히 시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사랑 덕분에, 사랑 때문에 《시의 언어로 지은 집》에서는 매일이 분주하다. 아이의 말 한마디로부터 어떤 시가 불꽃처럼 피어나기 때문이다. 그 불꽃은 가정과 학교를 가로지르며 어느새 물보라처럼 피어오른다. 시의 세계에서는 불꽃과 물보라가 공존할 수 있음을 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모순과 역설이 넘쳐나는 시대, 시가 곁에 있다는 사실이 감정을 다스리고 생각을 매만지는 데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저자는 서슴없이 글로 보여준다. 말맛과 글맛이 만나 살맛이 되는 현장이 바로 여기에 있다. “아이가 시를 읽을 필요가 있나요?”라는 질문을 들을 때마다 손이 닳도록 건네고 싶은 책이다. “시가 할 수 있는 일이 뭐예요?”라는 질문을 들을 때마다 발 벗고 나서서 알리고 싶은 책이다.
- 오은 (시인, 《마음의 일》 저자)

회원리뷰 (22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3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6,2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