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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고양이 4

: 물과 불의 열차

책 읽는 샤미-30이동
박미연 글 / 이소연 그림 | 이지북 | 2023년 12월 2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10.0 리뷰 14건 | 판매지수 15,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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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2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44쪽 | 402g | 143*209*15mm
ISBN13 9788957077627
ISBN10 8957077626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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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명 및 모델명 시간 고양이 4
재질 상세설명참조
색상 상세설명참조
크기/중량 143*15*209mm | 402g
크기,체중의 한계 상세설명참조
제조자/수입자 상세설명참조
제조국 상세설명참조
취급방법 및 취급시 주의사항 안전표시(주의,경고 등) 상세설명참조
동일모델의 출시년월 상세설명참조
품질보증기준 상세설명참조
A/S 책임자와 전화번호 상세설명참조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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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연령 상세설명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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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호는 융프라우산 정상까지 올라오는 산악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환호성을 지르며 새하얀 눈밭을 뛰어다녔다. 은실이는 생전 처음 보는 눈을 신기하다는 듯 앞발로 톡톡 쳐 보더니, 나를 올려다보며 야옹 하고 울었다.
“왜? 안아 달라는 거야? 은실이 너, 발이 시리구나.”
은회색 털의 은실이를 품에 꼭 안으니 따뜻했다.
나 역시 눈을 실제로 보는 건 처음이었다. 내일로 다가온 크리스마스가 말로만 듣던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 것 같아 벌써 설렜다. 전망대 앞에 설치된 알록달록한 대형 트리가 유난히 반짝거렸다.
--- p.10

자세를 낮춘 은실이가 몇 걸음 떨어진 작은 바위를 향해 하악거렸다.
“왜 그래? 저기 뭐가 있어?”
긴장한 모습의 은실이가 아무런 대꾸도 없이 바위에 접근했다. 나도 숨을 죽인 채 살금살금 은실이의 뒤를 따랐다. 바위 뒤에서 연한 갈색의 작은 솜뭉치 같은 것이 꿈틀거렸다. 은실이가 앞발을 뻗어 툭 건드리자 솜뭉치가 펄쩍 튀어 올랐다.
그건 뜻밖에도 살아 있는 동물이었다. 족제비처럼 긴 몸에 짧은 다리, 꼬리는 길고 풍성했다. 고양이와 개를 반씩 닮은 묘한 생김새였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동물이었지만, 주먹 두 개 크기밖에 되지 않는 걸 보니 새끼 같았다.
--- p.14~15

“너, 넌 누구야? 대체 어디서 나타……. 아니, 어떻게 우리가 보이는 거야?”
그제야 내가 눈에 들어왔는지 여자아이가 나지막한 비명을 질렀다.
“맙소사, 과거인이잖아? 어라, 그런데 어떻게 미아의 버튼이 움직였지? 그 버튼은 타임머신을 타 본 사람에게만 반응하는 건데…….”
“타임머신이라고? 너 설마…… 미래에서 온 거야?”
--- p.16~17

갑자기 눈앞이 아지랑이처럼 일렁이기 시작했다. 일렁임이 점점 심해지더니 허공에 가느다란 틈이 생겼다. 믿을 수 없는 광경에 입이 딱 벌어졌다. 갈수록 벌어지는 틈새로 짙은 어둠이 보였다. 목덜미의 솜털이 쭈뼛 솟는 느낌이었다.
그때 어둠 속에서 무언가 불쑥 튀어나왔다.
--- p.19

엄마의 불행한 과거를 타임머신을 타고 가서 바꿔 놓은 게 바로 나였다. 얼마나 힘들게 찾은 행복인데, 이대로 사라지게 둘 순 없었다. 엄마를 지키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했다.
--- p.23

“서른세 시간이 최대한 버틸 수 있는 시간이란다. 좀 전에 봤다시피 우리가 직접 나서면 시공간이 더욱 틀어질 거야. 미안하지만 그 전에 미아를 데려다주겠니?”
애니가 타임 터널을 나오려고 할 때 허공이 갈라지고 땅이 마구 흔들리던 걸 말하는 듯했다. 직접 미아를 데려갈 수 없으니 미래공원까지 데려다달라는 거였다.
--- p.25

리호가 멈춰 서더니, 산봉우리를 가리키며 놀란 목소리로 외쳤다.
“서림아, 저기 좀 봐. 아이스크림이 사라지고 있어!”
고개를 돌린 나는 입을 딱 벌릴 수밖에 없었다. 조금 전까지 소프트아이스크림처럼 산꼭대기를 덮고 있던 하얀 눈이 조금씩 녹아내리고 있었다. 불길한 예감에 다리가 떨려 왔다.
--- p.27

리호가 손목을 내밀며 외쳤다.
“이것 봐. 탄소 밴드의 색깔이 붉게 변했어.”
정말이었다. 탄소 밴드의 디스플레이가 ‘위험’을 나타내는 붉은색으로 변해 있었다. 은실이가 두 사람의 뒷모습을 보며 자꾸만 하악거렸다.
--- p.35

무서운 생각에 머리칼이 곤두섰다.
뒤를 돌아보니 달리는 기차 뒤꽁무니에 몸을 반쯤 내민 남자가 보였다. 이리저리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우리를 찾는 듯했다. 그 옆에서 남자를 말리는 금발 여자도 보였다.
기차는 이미 엄청난 속도로 멀어지고 있었다. 더는 쫓아올 수 없겠지, 생각한 순간 남자가 달리는 기차에서 몸을 날렸다. 그리고 몸을 일으키더니 철길을 따라 승강장으로 빠르게 달려왔다.
--- p.42~43

어떻게든 엄마를 피신시키고 싶었는데 연락 자체가 안 된다니,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게다가 저 싱크홀은 시공간이 뒤틀리면서 생긴 이상 증세가 분명하다. 아직 시간이 남았는데도 벌써 저런 일이 벌어지다니, 앞으로가 더 걱정이었다.
‘이제 남은 방법은 하나뿐이야. 한시라도 빨리 미래공원으로 미아를 데려가야 해.’
--- p.93

어제라면 융프라우산 빙벽이 녹아내리고, 헝가리에 폭우가 쏟아진 날이었다. 창밖을 보니 열차는 어느새 도시를 벗어나 있었다. 가지만 남은 메마른 나무와 쩍쩍 갈라진 황토색 땅이 펼쳐져 있었다. 그 옆으로는 거의 바닥을 드러낸 강이 시냇물처럼 보였다. 겨울의 흔적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
--- p.131

“궁금한 게 있어요. 미아를 노리는 사람이 있어요. 지난번에 불법 시간 여행의 흔적이 있다고 했잖아요. 혹시 그 사람이 아닐까요?”
--- p.133

남자가 리호를 지나쳐 통로에서 떨고 있는 내게 저벅저벅 다가왔다. 도망쳐야 한다는 생각과 달리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이 있었다. 힘들게 차를 빠져나왔을 남자의 얼굴이 너무나 매끈했다. 어제 산악 기차에서 은실이가 이마를 할퀴기까지 했는데 얼굴에는 상처 하나 없었다.
“찾았다, 이서림.”
--- p.155

나는 객실에 남아 있는 사람들을 둘러보며 소리쳤다. “혹시 물을 가지고 계신 분 있나요? 물이 있으면 저 문을 열 수 있어요. 제발 도와주세요.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서 엄마를 구해야 하거든요. 그건 저만 할 수 있어요. 제발…….”
--- p.164

“그건…… 잠깐의 부작용일 뿐이야. 큰 성공을 위한 작은 희생은 어쩔 수 없다고 그분이 말씀하셨어.”
그건 소장이 늘 하던 말이었다.
‘도대체 무엇이 크고 뭐가 작다는 거지? 세상에 희생해도 되는 존재가 어디 있냐는 말이야.’
--- p.212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심각한 온난화로 잃어버렸던 아름다운 겨울 풍경을 되찾은 2085년 지구. 겨울 방학을 맞아 스위스로 떠난 은실과 서림은 융프라우산 정상에서 가족을 잃어버린 신비한 동물 ‘미아’를 발견한다. 미아의 목줄에서 뻗어 나온 홀로그램을 통해 미래 여행자를 만난 서림은, 이 동물을 내일까지 한국의 미래공원으로 돌려보내지 않으면 엄마는 물론 전 세계가 위험에 빠진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미아’를 데리고 한국의 미래공원으로 향하는 열차에 올라탄 서림과 은실. 서림은 자신과 은실이를 노리는 무표정한 얼굴과 엄청난 괴력을 지닌 남자를 만나게 되는데…….
주어진 시간은 단 하루뿐. 과연 세상의 마지막 고양이 은실이와 서림은 하루 안에 미아를 미래로 돌려보내고, 세상을 구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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