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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의 죽음을 슬퍼하노라

개구리의 죽음을 슬퍼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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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1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428쪽 | 599g | 152*223mm
ISBN13 9788964470008
ISBN10 89644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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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라”와 “네가 원하는 것을 남에게 주라”는 두 구절 등을 생각할 때, 기독교 전반(全般)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면서도 도덕률로만 보아도 기독교의 교훈에는 유교의 교훈보다 훨씬 깊고 멀고 높고 큰 무엇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원대한 도덕률을 발견할수록 기독교에 대한 나의 열심은 점점 높아지고 간절해졌다. 그리하여 산상수훈의 아름다운 구절을 일점일획까지 남김 없이 이루어 보리라고 자신할 때 도덕의 봉우리를 향하는 나의 순례의 앞길은 양양함이 있었다.
--- 「제1장_믿음의 고백」 중에서

그리스도인이란 제 것으로 자랑할 수 있는 수양과 노력으로 쌓은 상아탑도 없고, 기르고 발전시켜서 대성 ? 완숙하였다고 자긍할 만한 특별한 소질도 없는 사람들이다. 과연 질그릇과 같이 모양도 흉하고 광채도 없으며 부서지기 쉬운 인생이지만, 오직 보화를 담은 까닭에 그 모양까지도 좋아 보이고, 광채도 찬란하며, 튼튼하기도 강철보다 더하여진다.
--- 「제2장_믿음의 자세」 중에서

그러므로 인간의 언행은 간단명료하고 솔직할수록 귀한 것이다. 암시적 화술이나 연극적 행동 같은 것은 무릇 엄연한 인생관을 따라서 살고자 하는 이가 취할 바가 아님은 물론이다. 예컨대 친밀한 이와 관계를 끊어야 한다면, 이는 한 국가로 비하면 어전 회의에서 국가의 존망을 결의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일단 관계를 끊으면 천추만대(千秋萬代)라도 한 하늘 밑에서 더불어 살 수 없는 이유와 비장한 결심이 갖추어져야 할 것이다. 인간 세상에서 혹시 인연을 끊는 행사도 피치 못할 일이라면 엄연히 행해야만 한다. 그저 함부로 한쪽의 기분에 따라 상종하고 싶으면 청하고, 그렇지 않으면 당분간 절연한다는 식의 인간 유희에 우리는 분노를 금치 못하는 자이다. 한 개인의 체면 문제가 아니라 인생을 농락하는 짓을 차마 볼 수 없다.
--- 「제3장_생활과 삶」 중에서

섬이란 바다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간도는 대륙이로되 ‘도’(島) 자가 붙었거니와, 거기서 복음을 위하여 어지러운 사조(思潮)의 물결 중에 홀로 외롭게 싸우는 형제는 나에게 항상 섬사람으로만 기억된다. 40만 대도시의 종로 중앙에 거처하되 ‘사람 기근’을 느껴 이야기할 사람을 구하는 이도 섬사람이다. 가난한 것이 섬이요 또한 병환이 섬이다. 섬을 사모하여 이에 이르니 생각이 자연히 십자가의 그리스도에게 돌아간다. 세인트 헬레나 섬의 영웅 나폴레옹에게는 그래도 따르는 자가 몇 명 있었고, 섬사람 로빈슨 크루소에게는 정을 통할 새와 꽃이 있었다. 그러나 골고다의 예수 그리스도는 완전한 의미의 섬사람이었다. 섬에서 섬사람을 만나지 못하면 그리스도께 돌아와 이야기하리라.
--- 「제4장_교회와 신앙 공동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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