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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에서 고래로

: 세계의 눈으로 본 한국의 어제와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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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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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4년 03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16쪽 | 432g | 125*185*25mm
ISBN13 9788932924137
ISBN10 8932924139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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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는 한국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 중 한 곳인, 광화문을 내려다보는 한 카페 위층에서 『새우에서 고래로』 한국어판 서문을 쓰고 있다. 이곳을 처음 찾은 때는 한국으로 유학을 왔던 2003년이었다. 당시 광화문 일대는 큰 차도와 좁은 인도의 모습이었다. 이곳은 한국인들이 최대한 빨리 일터로 이동할 수 있도록 자동차와 운전자를 위해 만들어진 거리였다. 그런데 지금은 그 모습이 많이 달라졌다. 한국인과 외국인 모두에게 이곳은 걷기와 먹거리, 혹은 공연을 즐기는 성인과 아이들이 우선인 공간이 되었다. 내 생각에, 광화문 일대는 이 나라가 최근 몇 년간 겪은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2020년대에 한국인들은 과거 어느 때보다 그들의 삶을 공개적이고 자랑스럽게 즐기고 있으며, 바깥세상을 향해 더욱 활짝 문을 열어 놓고 있다.
---「첫 문장」중에서

한국의 역사는 대단히 특별하다.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구석에 자리 잡은 한국은 불과 70년의 세월 동안 분단의 아픔과 전쟁의 황폐화, 빈곤에 따른 배고픔, 빠른 경제 성장에 대한 흥분감, 민주화의 기쁨, 그리고 멋진 문화 대국으로 인정받는 환희를 모두 경험했다. 다른 나라들이 수백 년에 걸려 해냈던 것을 한국은 단 70년 만에 해냈다. 그 시대를 살았던 한국인들은 2023년인 지금까지도 해외에 제대로 알려지거나 논의되지 않은 한국의 변화를 목격했다.
--- p.11

교육은 한국 사회의 발전에 장기적으로 기여했다. 그러나 동시에 이승만에게 정치적 위협이 되었다. 1960년 2월 고등학생들이 주축으로 이승만 독재 정권에 저항했던 민주주의 운동 사례는 더 높은 교육이 민주주의 이상을 요구하게 된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 주었다.
--- p.79

그러나 박정희는 곧 독재 행보를 시작했다. 그의 정부는 반공을 국내 정치의 근간으로 삼았다. 그리고 여기에 〈민족〉이라는 개념을 결합했다. 한국인은 단일 민족이며, 또한 진정한 한국인이라면 반공주의자여야 했다. 그러므로 북한 지도자는 진정한 한국인이 될 수 없고 북한의 이념을 지지하는 이는 의심의 대상이 되었다. 박정희의 시선에서 바라볼 때, 한국은 잠재적인 북한의 침공으로부터, 그리고 국가 내부의 공산주의 동조자들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는 북한과 내부 반란 세력에 의해 국가가 공산주의로 넘어가지 않도록 한국을 지키는 〈수호자〉가 되었다.
--- p.93

한국은 1988년 서울 올림픽을 통해 그들이 선진국 반열에 들어서고 있음을 전 세계에 알렸다. 부분적으로 올림픽 개최에 힘입어 한국의 무역은 1988년에 기록을 경신했다. 나아가 올림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IT 산업이 발전했다. 그리고 올림픽 시설을 짓고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한 과정에서 3만 개가 넘는 일자리가 생겨났다. 물론 가난한 지역은 곳곳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 p.184~185

IMF의 〈구조 조정〉으로 인해 수십만 명이 일자리를 잃고, 소득 수준은 1950년대 이후로 처음으로 떨어졌으며, 재벌들이 파산하고, 한국의 은행들은 해외 금융 기업에 헐값에 매각되었다. 그런데 한국은 어쩌다가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구제 금융을 받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을까? 그것은 IMF가 지지했던 워싱턴 컨센서스 정책을 따랐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1997년 한국을 강타한 금융 위기는 본질적으로 1990년대에 걸쳐 한국이 선택한 신자유주의로의 전환이 국내 부패 척결의 정책 실패와 맞물리면서 벌어진 결과물이었다. 국내와 해외 요인이 결합하면서 한국 경제는 불행한 운명의 수렁으로 떨어졌다.
--- p.212~213

변화의 흐름은 가족과 가문을 비롯하여 다양한 유형의 사회적 관계에 대한 전통적인 견해를 더 위축시켰다. 유교가 지배하던 과거를 그리워하는 이들, 그리고 자유로운 세계관을 지닌 이들 사이에 분열이 나타났다. 하지만 시간의 편에 서 있었던 쪽은 후자였다. 일반적으로 나이 많은 세대가 더 보수적이고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가 더 자유로웠기 때문이었다. 그 결과 2007년 이명박이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진보주의 통치의 10년을 끝냈을 때, 한국 사회는 크게 달라져 있었다. 한국인들의 사고방식은 더욱 열려 있었다.
--- p.258~259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한국 문화에서 흥미로운 한 가지 측면은 아티스트들이 한국의 뿌리를 고수하고자 했다는 사실이었다. BTS와 블랙핑크를 비롯하여 많은 그룹은 한국 문화를 받아들였고 한국어로 노래했다. 한국 영화와 드라마는 국내의 발전상을 말해 주는 지극히 지역적인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리고 전 세계 수많은 스마트폰 화면상에서 점점 더 인기를 얻어 가는 웹툰 또한 한국 청중에게 말을 걸었다.
--- p.315

궁극적으로, 한국 사회의 변화하는 특성은 시민 민족주의를 향한 이동에서 비롯되었다. 민족은 분명히 사라지지 않았다. 민족은 한국인이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중요한 요소로 남아 있을 것이다. 동시에 2023년의 한국은 동료 선진국들과 함께 시민 사회의 특성도 공유하고 있다. 시민 민족주의는 여전히 강력한 힘으로 남았다.
--- p.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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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한국을 이해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필독서다.
- 김성환 (동아시아 재단 이사장)
술술 읽히면서 정보로 가득한 책.
- 빅터 차 (『불가사의한 국가The Impossible State』의 저자)
광범위하면서도 명료하게 쓴 역사.
- 안킷 판다 (『김정은과 폭탄Kim Jong Un and the Bomb』의 저자)
한국인의 뛰어난 회복력과 용기, 천재성, 근면함을 높이 평가한다.
- 메러디스 우 (동아시아 정치 전문가)
다른 나라들이 수 세기, 혹은 수천 년에 걸쳐 이룩한 업적을 수십 년 만에 성취한 한국의 여정을 보여 준다.
- 김은미 (이화여자대학교 총장)
일반 대중은 물론 한국을 더 깊이 이해하고자 하는 전문가들에게 통찰력 넘치는 지침서가 되어 줄 것이다.
- 이상현 (세종 연구소 소장)
지독한 빈곤과 트라우마를 딛고, 전후 도약하는 한국의 모습을 담아냈다.
- 가디언
긴밀한 외교와 전 세계 청중에게 사랑받는 모습에서 한국의 위대성을 포착했다.
- 파이낸셜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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