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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 손웅정의 말

손웅정 | 난다 | 2024년 04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3 리뷰 118건 | 판매지수 177,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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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4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135*205*20mm
ISBN13 9791191859836
ISBN10 1191859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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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읽고 쓰고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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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MD 한마디

손웅정 감독이 15년간 써온 독서 노트를 바탕으로 김민정 시인과 진행한 인터뷰를 묶은 책이다. 독서를 통해 습득한 저자의 통찰을 기본, 가정, 노후, 품격 등 열세 가지 키워드로 담아냈다. 강인하지만 유연하게 평생을 치열하게 살아온 손웅정 감독의 인생 수업을 만나보자. - 자기계발 MD 김상근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다른 건 볼 것도 없어요. 우리의 생활을 한번 들여다보자고요. 화장실 변기는 어떻게 쓰나. 침대 이부자리는 어떻게 쓰나. 식탁 유리는 어떻게 쓰나. 책상 서랍은 어떻게 쓰나. 자동차 트렁크는 어떻게 쓰나. 그렇다면 사무실 자리는 또 어떻게 쓰나. 매일같이 쓰는 생활공간일 텐데 저마다 그 자리의 상태는 지금 어떠한가. 항상 청결할까요. 우리가 깨끗한 것은 그렇게 좋아하면서도 스스로 그렇게 만드는 건 또 아주 귀찮아한단 말이죠. 게을러서, 나태해서.
---「기본」중에서

그렇죠. 결국 불편함은 노력이에요. 내가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잖아요. 그런데 이 불편함이 지속된다는 건 한편으로는 내 몸에 좋은 습관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얘기잖아요. 처음에 그 노력은 한 사람의 습관을 만들지만, 그다음부터는 그 한 사람을 만들지요. 습관이라는 건 처음에는 얄팍한 거미줄 같아도 시간이 지나면 강철 같은 쇠줄이 되지요. 제가 강연중에 가끔 이런 얘기를 해요. 게으른 자는 하지 않은 일로 평가받고, 부지런한 자는 한 일로 평가받는다고요. 부지런한 사람은 눈을 치워 길을 내며 가는데, 게으른 사람은 그저 눈이 녹기만을 기다리고 앉았다고요. 시인님 바로 아시네요. 눈 오면 저 바로 쓸러 나가죠. 내가 쓸지 그럼 누가 쓸겠어요. 눈은 나부터 쓰는 거예요.(웃음) 말이 끊어졌는데 게으른 사람은요, 떡시루를 옆에 놓고도 굶어 죽어요.
---「기본」중에서

사랑은 일시적인 질병이라고, 젊은 남녀가 눈 띵 맞아가지고는 눈먼 채로, 또 눈먼 줄도 모르고서 하는 게 결혼이잖아요. 저도 물론 그랬지만, 부부 역할도 부모 역할도 배우지 못한 채로 우리가 결혼을 하고, 애를 낳고, 그런 상태에서 또 아이를 키우게 된단 말이죠. 그 무지가 얼마나 무시무시한 거냐면요,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니까 부모가 제 틀에 제 자식을 딱 끼워 맞춰버리는 거예요. 좀 비약해서 말하자면 그건 부모가 자식을 안 보고 자기를 본다는 거거든요. 그러니 부모가 자식이 무엇을 좋아하고, 또 어떤 꿈을 꾸고 있는지, 어떻게 잘 알 수가 있겠어요. 다만 저의 경우 좀 달랐던 것이 애나 저나 꿈이 축구였잖아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잖아요. 좋은 시범은 백 번의 설명보다 낫다고 제가 할 수 있는 건 아이보다 먼저 운동장에 나와 더 많이 뛰는 일이었어요.
---「가정」중에서

저는 매일같이 운동하잖아요. 제가 워낙에 단순한 걸 좋아하니까요. 물론 제 성격상 몸에 뭐 붙을 새가 없기도 하지만요. 제가 “흔들리면 지방이다” 가끔 우스갯소리도 하는데요, 예전부터 저는 다이어트의 개념이라기보다 노년기를 어떤 몸으로 살 것인가 아주 근본적인 고민을 꾸준히 해왔던 것 같아요. 늙어 제가 건강하지 못하면 주변 사람들에게 큰 폐가 되잖아요.
---「노후」중에서

제 침대가 방 한가운데에 놓여 있거든요. 그래야 그 양쪽 면을 다 청소할 수가 있잖아요. 그래 두면 침대와 벽 사이에 딱 제 한몸 들어가 뉘일 공간이 생기는데 그 모양새가 딱 관 같더라고요. 저는 하루에 한 번씩 거기 딱 누워봐요. 그러고는 하루를 돌아봐요. 오늘 하루로 삶이 끝난다고 했을 때 무엇이 가장 후회되는 일일까. 그렇게 해서라도 후회를 챙기는 거죠.
---「품격」중에서

축구가 왜 힘들겠냐. 애들한테 묻거든요. 뇌에서 가장 먼 발로 하잖아. 그러면 애들이 끄덕해요. 맞잖아요. 뇌에서 가장 먼 발로 하는 게 축구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공을 한 번 찬 놈보다는 열 번 찬 놈이 낫고, 열 번 찬 놈보다는 백 번 찬 놈이 낫고, 백 번 찬 놈보다는 천 번 찬 놈이 낫다고 하는 거예요. 반복하는 훈련만이 답이다, 그러는 거예요. 아까도 말했지만, 빨리 가고 싶으면 혼자 가면 되고요, 멀리 가고 싶으면 같이 가야 한다 했잖아요. 저는 리더가 그 멀리의 통찰력과 그 같이의 통솔력을 양손에 쥔 사람이어야 한다고 보거든요. 리더는 사실 교육만으로는 안 되는 것 같고, 잠재적으로 그런 능력을 갖고 태어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종의 업 같아요. 순간적인 판단력이라든지, 마음가짐의 올곧음이라든지, 섬김과 베풂의 넉넉함이라든지. 하여간에 리더는요, 조직원들이 싼 똥을 치울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해요. 누가 잘못을 했든지 간에, 누구의 잘잘못을 가리기 전에, 일단 냄새나는 걸 치워서 조직원들의 공기부터 쾌적하게 하는 사람. 뭐니뭐니 해도 리더는 이런 모든 부담을 짊어진 책임감을 아는 사람이어야 할 거예요.
---「리더」중에서

집중하고 생각하라는 거예요. “내가 가르치는 게 다가 아냐. 그거 플러스 네 생각이야. 머리 써. 너 혼자 축구하는 거 아냐. 네 옆에 항상 상대 수비가 와 있어. 가상의 수비 위치를 계속 바꿔가면서 그때마다 네가 어떤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 머리를 쓰라고. 축구는 즉흥이야. 축구는 순간이야. 축구는 머리야.” 일단 운동장 들어가면 사나워지라고 하죠. 너 그거 하기 싫으면 집에 가. 지금도 그거 거슬릴 때 엄청나게 야단을 치죠. 살펴, 살피라고! 그건 공간 정황을 빨리 인지하라는 거잖아요. 짧게, 단순하게! 그건 속도로 직결되는 거고요. 볼 가지고 지체하는 꼴을 내가 못 봐요.
---「코치」중에서

그게 용기죠. 사전에는 다른 풀이겠지만 제가 내린 정의는 그래요. 용기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 일단 앞으로 가고 보는 거, 그거요. 지금 우리들 중에 사면초가에 놓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어요. 그건 다 마찬가지 아니겠어요? 용기 있는 사람은요, 일단 가기부터 해요. 그리고 용기 있는 놈한테는요, 길이 생겨요.
---「코치」중에서

애가 나가 사고라도 칠까, 혹시라도 나쁜 애들하고 어울릴까, 하는 부모의 불안이 아이한테 고스란히 전해질 때 역반응이 나는 거예요. 비겁하면 안전할 수 있어요. 배가 항구에 묶여 있을 때 안도가 되는 것처럼요. 그런데 애 말고 내 안심만을 생각할 거냐고요. 애를 위한다고 시작한 일이 나를 위함으로 귀결이 된다면 그건 타깃이 엇나간 일이잖아요. 애들 교육은요, 저는 무조건 역지사지로 접근했어요. 나 어렸을 때 생각을 가장 먼저 하고, 제 즉흥적인 지금의 감정을 가장 뒤에 두고요.
---「부모」중에서

결국 습관이죠. 우리 애들한테 제가 그래요. 머물렀던 자리에 흔적을 남기지 말라고요. 쓰레기를 단 하나라도 떨구지 말라고요. 내가 앉았던 자리에 남이 와 앉았을 때 불쾌감을 들게 하는 일을 단 한 가지라도 해서는 안 된다고요. 우리 아카데미 시계는요, 한 십 분씩 정시보다 빠르게 맞춰져 있어요. 왜긴요, 다들 제 성격을 아니까요.(웃음) 저는 같이 일할 사람인가 아닌가 뒷좌석이 어떤가 하고 자동차를 딱 타봐요. 정리됐나 안 됐나 트렁크 한번 열어봐요. 어쨌든 삶이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투쟁의 나날 아니겠어요? 피 터지게 싸워봤자 사람 앞에 완전이라든지 완성이라든지 이런 수식어 붙일 수 있냐고요. 영원히 그건 못 붙이는 일이잖아요. 완전한 사람이 어디 있고, 완성된 사람이 어디 있어요. 그래서 계속 청소하자는 거고, 고민하자는 거고, 운동하자는 거고, 책 읽자는 거예요. 성공 말고 가치를 좇자는 거예요.
---「청소」중에서

말하자면 그건 제가 이 무게 저 무게 계속 들어올렸다 내려보는 과정 속에 제 몸을 알게 되고, 제 몸을 이해하게 되고, 어쩌면 제 몸의 그 한계까지도 받아들이게 된다는 말이잖아요. 운동은 사람을 겸허하게 해요. 내 능력 밖이다 하는 게 있으면 그걸 그 자리에서 바로 인정하게 만들어버리지요.
---「운동」중에서

독서로 경쟁하자는 거 아니잖아요. 남을 이기고, 남보다 많이 소유하고, 남보다 높은 지위 갖고, 남 위에서 군림하자는 거 아니잖아요. 사람들한테 책 읽어라 하면 하나같이 바쁘다, 시간 없다, 그런단 말이죠. 맛있는 거 먹고, 재미난 거 보고, 편안하게 잘 시간은 있으면서 책 볼 시간은 없다고 한단 말이죠. 사실 저도 운동하고 독서, 매일같이 이 둘에 집중하는 삶이 진짜 쉽지만은 않거든요. 그런데 이 힘든 걸 계속하다보니까요, 내 삶이 쉬워지는 거예요. 힘든 운동하고, 힘든 독서하고, 이 힘든 두 가지를 매일같이 하니까요, 내 삶이 진짜 쉬워지는 거예요.
---「독서」중에서

제가 백 번 천 번 다 같은 소리를 하잖아요. 책이라니까요. 축구 잘하고 싶어도 책이고, 헬스 잘하고 싶어도 책이고, 요리 잘하고 싶어도 책이고, 하다못해 정리 잘하고 싶어도 책이라니까요. 저는 책을 읽기 전보다 책을 읽은 후에 조금은 나아진 사람이 된 것도 같다고 감히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도 같거든요. 최소한 좋은 걸 보고 알게 되었을 때 이걸 되도록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픈 마음이 생긴 것만 봐도요. 앞서 시야에 대한 언급도 했지만 책을 몰랐다면 저는 아마 관점에 대한 이해가 없는 채로 세상을 여전히 편협한 시선으로만 바라보고 있었을 거예요. 어떤 상황에서든 답을 찾고 문제를 해결하려면 시야가 충분히 확보되어야 하잖아요. 어쨌든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부모나 어른이나 지도자의 전형을 제가 흉내라도 내보려고 애쓰게 된 데는 책의 도움이자 책의 혜택이 전부라 할 거예요.
---「사색」중에서

어쩌면 운동부가 가장 폭력적이고 원시적인 집단이었을 거예요. 안 맞으면 오히려 밤에 잠이 안 오더라는 거, 그게 정상은 아니잖아요. 멀쩡하게 유니폼 다 입고 있지만, 모두가 벌거벗고 운동하는 것 같은 마음이 또 아니라면 그 안에서 섞이지 못하고 겉돌 수밖에 없게 만드는 집단. 한겨울 새벽에 개인 운동 나갔다 들어오면요, 제 팔이랑 겨드랑이에서 고드름이 뚝뚝 떨어져요. 자는 애도 있었겠지만 그중 깨어 있는 애는 절 봤을 거 아녜요. 한겨울 밤에 개인 운동 나갔다 들어오면요, 아랫목에 이불 쫙 깔고 제비 새끼들처럼 모여 텔레비전 보고 있던 애들. 그때 저 새끼는 우리랑 달라 하고 쳐다보던 눈빛. 저는, 왕따가 무서웠던 게 아니라 제가 혹여나 게으름과 타성에 젖을까, 제 안의 긴장감이 느슨해질까 매순간 더 저에게 집중했던 것 같아요. 전 그렇게는 안 살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렇게는 안 살려고 노력한 건 맞아요.
---「통찰」중에서

그럼요. 아이는 곁에서 자기한테 집중하고 있는 부모를 귀신같이 알아버려요.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아이가 제 곁에서 부모를 느끼고 있으면요, 난관을 걸림돌로 안 보고 디딤돌로 여겨요. “괜찮아, 넘어져도 돼, 느려도 돼, 건너갈 수 있어.” 부모는 아이의 뒤를 따라가는 사람이지, 아이를 앞에서 잡아끄는 사람이 아니에요. 같은 풍風이라고 해도 촛불은 바람에 꺼지지만 모닥불은 바람에 더 잘 타잖아요. 그런 것처럼 연은 바람을 등지고 섰을 때 더 팽팽하게 날잖아요. 순풍보다 역풍에 더 잘 나는 게 연 맞잖아요. 부모들이 착각하는 것이 자식 잘되면 그거 자기 호강인 줄 알거든요. 그거 절대로 아니에요. 똑똑한 자식은 나라 자식이고, 돈 많은 자식은 사돈집 자식이고, 못났다고 구박하던 새끼만이 내 옆을 지킨다고, 살다보니까 옛말 그른 거 하나 없더라고요.
---「행복」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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