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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자의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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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6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376쪽 | 400g | 128*188*22mm
ISBN13 9791193739051
ISBN10 1193739055

카드 뉴스로 보는 책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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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없는 달력의 빈칸은 작업자에게 여느 때보다 큰 존재감을 발휘한다. 이때 작업자는 빈칸의 심연을 들여다보고 빈칸 역시 작업자의 불안한 심연을 들여다본다.
--- p.30

무언가를 보고 듣고 읽는 일을 하는 내가 평소에 심심치 않게 듣는 질문은 일과 상관없이 오로지 즐거움과쾌감을 위해 보는 콘텐츠가 있느냐는 것인데, 설마 그런 게 없겠느냐고 웃으면서 말하지만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하면 그런 건 없다.
--- p.36~37

언젠가 불면을 심하게 겪던 나는 ‘맥모닝 카운트다운’을 헤아렸다. 내일까지 해내야 하는 일을 걱정하다가 새벽 3시 반까지 잠이 오지 않아도, 아침을 주문할 수 있는 시간까지 1시간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이 유일하게 낙관적인 신호처럼 느껴지던 한 시절이 있었다.
--- p.40

종종 이 세상에 나와 작업물만이 존재한다고 생각될 때, 그래서 외로움과 막막함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몰려올 때 나는 산책을 한다. 눈과 귀를 연 채로 정처 없이 걷다 보면, 나 역시 이 세계의 구성원이라는 사실을 새삼 의식한다. 하교하는 학생들의 웃음소리, 가격을 흥정하는 시장의 왁자지껄한 소리,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오토바이 소리, 산책하는 강아지가 짖는 소리를 듣고 있자면 이 세계가 자기 자리를 지키는 수많은 존재들에 의해 작동한다는 사실을 감각할 수 있다.

이렇게 무수히 많은 존재들을 인식할 때, 나는 비로소 든든한 마음으로 책상 앞에 앉는다.
--- p.67~68

새로운 일 제안이 밀려들고, 기존에 하고 있던 일의 계약을 연장하자는 호의적인 피드백이 함께 오는 때가 있다. 중력을 가진 지구와 달리 일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에서 작업자들은 물때가 언제인지 전혀 모르기 때문에 모든 일을 하겠다고 수락한다. 그러면서 스스로 주문을 건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한다고. 그러나 밀물일 땐 땀 흘려 노 젓고, 썰물일 땐 쉬거나 석양을 바라봐도 좋다고는 아무도 말하지 않는 걸 보면 무언가 잘못되어가는 중이다.
--- p.71~72

책이 좋아 독서 커뮤니티를 만든 나도 종종 도서관 구석에 앉아 일을 떠올리지 않고 책을 읽었던 시간을 그리워하지만, 이제 그런 날은 영영 오지 않을 것 같다.
--- p.131

명명백백히 뒷광고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우리와 이해관계가 전혀 없는 익명의 누군가’가 바이럴이라는 물꼬를 터주는 일은 작업자의 연대기에 자리할 거대한 사건이다. 이 사건은 누군가가 자발적으로 홍보를 하고 싶을 만큼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이 매력적이라는 확신, 그동안 우리가 완전히 헛다리를 짚고 있던 건 아니라는 자기 긍정으로 이어진다.
--- p.146

성장은 종종 아주 오래전에 쏘아버린 화살이 삶이라는 과녁에 꽂히듯 매일을 착실하게 살아내는 와중에 찾아오기도 하므로, 작업자는 강박을 버리고 매일을 그저 묵묵히 살아가면 된다.
--- p.159

나는 마케팅 대행사에서 일하면서, 데스크탑에 파일을 저장할 때 함부로 ‘최종’이라는 용어를 포함해서는 안 된다는 걸 알게 됐다. 곧 5차 수정사항을 반영한 ‘최종진짜최종’과 6차 수정사항을 반영한 ‘최종진짜최종이게찐막’ 파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클라이언트에게 메일을 보내기 전에 도떼기 시장 같은 데스크탑에서 파일을 찾을 자신이 없던 나는 ‘최근 사용일’순으로 파일들을 정렬한 후 시간순으로 가장 최근에 업데이트된 파일을 첨부했다. 그러니까 애초에 파일명 같은 건 중요하지 않았다.
--- p.236

회의를 시작하기 전에 종교, 사생활, 외모에 대한 이야기로 입을 뻥긋해도 괜찮을지는 한 번만 더 생각해보는 게 좋다. 무엇을 말해야 하는가 만큼이나 무엇을 말하지 말아야 하는가를 아는 게 새 시대의 교양이다. 그런 것들을 빼고도 우리가 나눌 수 있는 이야기는 아주 많이 남아 있다.
--- p.240

나의 작업에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마땅한 이유를 설명하고 상대를 설득하는 일은 갈수록 어렵다. 그렇게 작업자들은 관심을 요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생산해내면서도 ‘내 작업물을 사달라’는 말을 삼킨 채 고요한 새벽녘 홀로 나는 뜸부기처럼 그저 ‘많관부···많관부···’ 하고 작게 울 뿐이다.
--- p.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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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를 ‘작업자’로 소개하는 두 사람이 있다. 그들은 “제도가 규정한 ‘일’ 너머를 상상”하길 촉구하고, 직면한 노동 환경을 새롭게 정의 내린 단어를 수집해 사전을 만들었다. 이처럼 우리에겐 우리의 노동을 설명해줄 ‘핏’한 사전이 필요하다. 인간의 노동은 축소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지형도를 넓혀가는 중이라는 걸 깨닫기 위해. 비록 그 모양새는 다도해와 비슷할지라도 사전을 함께 업데이트할 동료가 있는 한 작업은 계속될 거라는 믿음을 얻기 위해서도. 어쩌면 일하는 사람으로서의 나를 사랑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정확하게 정의 내린 나만의 직업 사전을 만드는 것인지도 모른다. 기존 용어의 한계 탓에 노동자로서 자신이 서 있는 지점을 잃어버린 이에게 이 책은 첫사랑에 버금가는 발견을 선사할 것이다.
- 이서수 (소설가)
『작업자의 사전』은 페이지마다 나의 정의를 덧붙이느라 가만히 읽기 어려운 책이다. ‘대체공휴일’에는 ‘물건을 제작해 납기를 맞추는 작업자에게는 공장이 멈추는 재앙의 날’이라고 메모했다. ‘마감’은 ‘영화를 보고 나온 150여 명의 관객에게 증정될 굿즈가 도착하지 않은 현장의 아수라장을 상상하는 것’, ‘휴가’에는 ‘1인 작업자에게 그런건 없어’라고 적었다. 책을 읽으면서 당신이 써내려갈 사전과 나의 사전을 대조해보고 싶어졌다. 차이점만큼 다른 사정 속에서도 공통점만큼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작업자에게 정확하고 단호한 ‘일의 말’을 찾는 것은 중요하다. 갑자기 전화를 걸어온 상대가 무례한 요구를 해올 때는 더욱 그렇다. 말문이 막혀서 10초 이상 침묵이 이어진 적이 있는가? 식은땀이 난다. 전화를 끊고 눈을 질끈 감는다. 프로가 되면 나의 단어가 정확해질까? 평생 프로는 못 될 것 같지만, 적어도 『작업자의 사전』을 읽으면서 다들 눈을 질끈 감고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가벼워졌다.
- 오세범 (디자인스튜디오 ‘딴짓의 세상’ 대표)
퍼스널 브랜딩 시대의 승자는 아무도 없다는 걸 『작업자의 사전』을 보며 깨달았다. 정돈된 ‘바이오’를 통해 받아낸 일감을 ‘마감’에 시달리며 해내다 ‘번아웃’이 온다. 고충을 토로하는 게시물을 인스타그램에 올리지만, 일거리가 없는 다른 작업자는 동료의 피드를 보며 되레 불안감을 느낀다. 이 불안감은 우리가 습관적으로 쓰는 일의 언어에도 고스란히 담긴다. 구구와 해인은 단어 100개의 동상이몽을 해체하고 조각내어 새롭게 빚어낸다.

‘이슈’와 ‘핏’ ‘후킹’의 세계를 외줄타기하는 콘텐츠 작업자로서, 구구와 해인의 언어 사전에 공감의 밑줄을 그었다. 일의 과정을 자신만의 언어로 정의하는 사람이 가는 길은, 불안할지언정 또렷하고 흥미롭다. 모든 이가 노동자도 노예도 아닌 ‘작업자’로서 이 사전에 한 줄씩 자신만의 명명을 보탰으면 좋겠다.
- 황은주 (중앙일보 폴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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