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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지 않는 교실

: 창의성을 가꾸는 봉암 아이들 19년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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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6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151*225*30mm
ISBN13 9791198006783
ISBN10 119800678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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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은 청소할 쓰레기가 아니라고 여러 번 힘주어 말해봤지만 공허한 메아리였다. 내가 교장이 되고서야 비로소 낙엽 청소를 그만둘 수 있었다. 25년이란 시간이 걸렸다.
---「낙엽을 만드는 아이들」중에서

그러고 보면 단위 교과의 지도 내용이나 방법이 탁월해서 그 선생님이 기억에 남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죽음이라는 슬픔, 신선한 감성, 인간적인 모습 그리고 지적 성숙 등으로 인간의 심오한 마음을 흔드는 무엇이 있는 분들이었다.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또는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학생들의 감정선과 연결되어 무언가 울림을 준 선생님이었다.

아이들은 가르치는 이의 삶의 방식과 태도를 감지한다. 그렇다면 가르치기에 앞서 자신의 삶을 다듬어가는 것이 먼저이다. 다듬어진 자신의 삶이 그대로 아이들에게 투영될 것이기 때문이다.
---「터득하는 기쁨」중에서

아이들은 학교에서 보던 교장 선생님이 자기들을 직접 가르친다는 걸 의아해하고 신기해했다. 나 역시 그랬다. 처음에는 쑥스럽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적응되고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활동 구상과 실행이 해마다 쌓이면서 설계도가 서서히 그려졌다. 나는 도면도 없이 집을 지어가며 설계도가 완성해가는 엉성한 목수였다. 그래도 미리 그려놓은 설계보다는 현장에서 작업을 진행하며 만들어가는 과정이 더 즐겁고 역동적이었다.
---「새로 선생님으로 시작하며」중에서

모든 활동이 끝나자 굴참나무는 찾기 힘드니 아예 이름표를 달아두고 가자는 말이 나온다. 그러지 말고 여섯 가지 참나무마다 이름표를 모두 달아놓자고도 한다. 좋은 생각이다. 우리는 여섯 가지 참나무에 이름표를 걸었다. 이제 여기를 오가는 사람들이 참나무 이름을 구별할 수 있게 되었다며 아이들이 좋아한다.
---「참나무 육형제를 찾아라」중에서

비가 발길을 재촉한다. 오전 관람으로 일정을 마치고 점심 후에 출발했다. 충주까지는 네 시간이 걸린다. 아이들에게 어느 곳이 제일 좋았냐고 물었다. 3학년은 국가 정원, 4학년은 편백나무 숲, 5학년은 순천만 습지라고 대답한다. 여기에 재미난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학년별로 발표한 집중 탐구 대상이 바로 자기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이 되었다는 점이다. 관심을 두고 사전에 공부한 것이 마음에 들었다는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이고, 알면 사랑하게 된다는 말은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 같다.
---「어디가 제일 좋았냐면」중에서

해가 저물며 별안간 추워졌다. 마침 하루 일정이 끝나서 다행이었다. 전직 교사 출신 관장님이 베풀어준 열정적인 현장 안내의 여운이 짙다. 교과서에 설명된 지리 개념들은 사실 얼마나 지루하고 피상적인가? 이렇게 산과 들과 강을 찾아다니며 석회암 지대의 지리적 개념을 명료하게 이해하는 식으로 배운다면 지리 시간이 얼마나 기다려질 것인가.
---「돌리네 앞에서 흘린 눈물」중에서

그러니까 배움의 출발은 나로부터다. 밖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내가 궁금해지고 알고 싶어지면 그 해결 방안은 저절로 생각난다. 배움은 물음을 갖고 시작하여 그 물음을 없애는 과정이다.

사람은 스스로 배울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태어난다. 우리는 사람의 이러한 능력을 믿어야 한다. 그렇다면 의문과 호기심을 갖게 하는 것은 가르치는 일의 첫 출발이라고 할 수 있다. 해결은 배우는 사람의 몫이다.
---「목마른 이에게 물을」중에서

탐방을 하면서 점점 백제의 매력에 깊이 빠져들었다. 이제 집으로 간다. 하루 떨어져 있었는데 엄마가 보고 싶다. 드디어 모든 일정이 끝났다. 다른 기행보다 많은 경험을 한 백제 기행이었다. 집 나가면 고생이라는 말이 있듯이 어딜 가든 우리는 자신의 집을 그리워하게 된다. 우리들의 버스는 충주로 달려가고 있었다.
---「엄마 보고 싶고 집이 그리워」중에서

탐방이 끝나고 아이들에게 물어봤다. 이번 탐방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것이 무엇이냐고. 놀랍게도 배를 기다리는 동안 강가에서 모래 장난을 한 것이 최고로 재미있었단다. 이번 탐방에서 뺐으면 하는 곳도 물어봤다. 뜻밖에도 하나같이 퇴계 묘라고 한다. 퇴계의 발자취를 따라 단양 장회나루, 소수서원, 도산서원과 농운정사를 보고 마지막으로 퇴계의 묘에 들러 그의 삶을 전체적으로 느껴보는, 나름 의미 있는 코스 설정이었다고 생각했는데 탐방코스에 넣지 않았으면 좋았겠다니 너무 황당했다.
---「우리 생각은 달라요」중에서

5학년 서하는 BTS 팬이다. 서하에게 BTS 대표곡의 가사 프린트를 부탁했다. 노랫말 프린트물을 보면서 속사포 같은 랩을 맞춰봤다. 멤버의 신상명세나 신곡의 배경 등 궁금한 것을 서하에게 물어보니 답이 척척 나온다. 앨범 구경 좀 하자고 했더니 입을 딱 벌린다. 그 수량이 엄청 많단다. CD 몇 장이려니 했는데 그게 아닌 모양이다. 사흘 뒤 엄마와 함께 커다란 종이가방을 들고 와 꺼내놓는데 책상 위로 한가득이었다. 사진, 포스터, 가사집, 사진첩, 책갈피 등 많기도 하다. 나는 처음 보는 물건들이다. 내가 이것저것 뒤적거리며 구경하려니까 흰 장갑을 끼고 만지라고 한다. 성스러운 물건을 함부로 만져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아아! 그럴 정도구나.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BTS 공부하기」중에서

『열한 살의 여행 일기』가 한 권 남기에 나도 읽어보기로 했다. 한 시간쯤 지났을까, 물 먹고 지나가던 아이가 선생님이 읽은 쪽수를 들여다보고 선생님, 겨우 81쪽 읽고 있네요? 한다. 선생님이 읽는 쪽수가 제일 느리다.

“얘들아, 어떻게 그리 빨리 읽었니?”
“이야기가 재미있으니까 그렇지요.”
---「사랑 이야기가 좋아요」중에서

이튿날 화요일, 5학년은 수업을 조금 일찍 끝내고 하늘말나리를 직접 보러 산으로 갔다. 지난번 시든 꽃을 보여주어 미안했던 아이들에게 이 근처에서 하늘말나리를 찾았거든. 너희들도 한번 찾아보렴. 하니 금방 찾아내며 환호성을 올린다. 내가 미리 보아둔 곳 말고도 다른 곳에서도 더 찾아냈다. 아이들이 손뼉을 치며 좋아한다. 이제는 꺾어 가지 않아도 된다. 숲속 여기저기 피어난 하늘말나리를 마음껏 볼 수 있으니까.
---「하늘말나리를 찾아서」중에서

봉암교육연구실을 운영하면서 연말이 되면 한 해의 어린이 활동을 중심으로 문집을 만들었다. 어린이들의 글쓰기 작품은 물론, 지도하는 선생님의 글도 당연히 들어갈 수밖에 없다. 여기서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나는 건조한 보고서 형식의 글을 어쩌다 써본 적이 있을 뿐, 수필이나 감성적인 글을 다루어본 경험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의 활동은 분명히 특별하고 감동적인데도 이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평면적인 서술에 그치고 만다. 학부모가 읽을 것을 생각하면 그저 답답할 뿐이다. 어쩔 수 없이 글쓰기 관련 도서에 눈을 돌리게 되었다.
---「글쓰기 책에 빠지다」중에서

“그럼 이제 그만하고 자기가 만든 것 중에서 하나만 골라서 색칠해 볼까?”

아이들은 자기가 그린 많은 그림 중에서 하나를 골라서 예쁘게 색치한다. 완성한 그림을 한 사람씩 보여준다. 생각하지 못한 그림들을 보고 감탄한다. 이렇게 공부 시간이 끝났다. 한나가 한마디 한다.

“너희들 내 덕인 줄 알아라. 나 때문에 오늘은 공부 안 하고 재미있게 놀지 않았니?”

아이들은 깔깔대고 웃는다. 하고 싶은 걸 실컷 했으니 놀기만 한 것이다. 그러나 놀기만 했어도 진짜 공부가 되어 오히려 선생님이 고맙다. 오늘도 아이들이 선생님이다.
---「다 내 덕인 줄 알아라」중에서

두 시간 반이 빨리 지나갔다. 아이들의 작품이 진열된 책상 쪽으로 자리를 옮긴다. 수업에서 나온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즉석 전시회가 열렸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 작품을 통해 새로운 생각을 호흡하고 자기 작품을 다시 본다. 개성을 체감하고 공감하는 시간이다.

아름다운 수업이다. 한 편의 잔잔한 실내악 연주를 감상한 기분이다. 좋은 수업을 보면 행복하다. 무엇이 오늘의 수업을 이토록 감동적으로 만든 걸까? 무엇보다도 선생님이 전개하는 미술 수업의 철학이 투명하고 분명했다. 기법을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 결과물에 비중을 두지 않는다. 통제하여 이끌려 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가진 생각 그 자체를 스스로 표현해보려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려고 한다.
---「아무거나 주워 와」중에서

돌이켜보면 봉암은 많은 사람의 도움으로 디자인되었다. 좋은 교육 정보가 있으면 망설임 없이 제공해주는 학부모님들의 참여가 무엇보다 큰 활력소였다. 봉암 가족에게는 늘 감사한 마음이다. 어렵거나 힘든 기억 하나 없이 이렇게 아쉬움으로만 남는 것은 큰 행복이다.

퇴직 전부터 미리 꼼꼼하게 준비하지 못하고 성글게 출발하여 허둥댔던 시작에 대해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이다. 좀더 넓고 쾌적한 공간에서 아이들과 마음껏 활동하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 숲속에 배움 공간을 마련하여 아이들과 함께 잠자고 배우고 활동하려던 생각은 이루지 못한 꿈으로 남는다. 배우고 가르치며 매일 희망의 꽃씨가 뿌려지는 공간을 남기고 싶었다.
---「내 인생의 봄날」중에서

‘그리스인 조르바’처럼은 아니더라도 가르치는 자유로움으로 충만한 시간이었다. 나는 가르치는 자유를 충분히 누릴 수 있는 행복을 경험했다. 퇴직을 했다고 해서 교육 현장에서 단절되었다거나 시차의 불편을 느끼거나 하지도 않았다. 학교 생활을 단순화한 구조 위에 자유롭게 가르치고 함께 배운다는 것을 목표로 봉암교육연구실은 무리없이 자리 잡았다.

적어도 누구를 위한 겉치레는 걷어내야 한다는 생각은 늘 바탕에 두고 있었다. 겉치레는 타인 지향에서 나오는 것이다. 남을 의식할 때 내용을 벗어난 형식에 기울게 되고 그러다 보면 본질을 잃고 포장만 남게 된다. 이런 타자 지향의 조건이 없어서 나는 다행이었다. 교육적 가치와 기준의 판단에 작용할 외적 요인에서 벗어났다. 오직 스스로의 고독한 판단이 있을 뿐이었다.
---「조르바처럼」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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