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신기하다. 읽기도 전에 ‘내가 좋아할 것 같은 이야기’라는 예감이 강렬하게 드는 작품은 역시나 어김없다. 나와 비슷한 생김새를 하고 있을 아시아계 뉴요커 청년들의 친근한 표정과 위트 있고 사랑스러운 대사가 가득한 책장을 넘기면 넘길수록 가슴이 기분 좋게 두근거렸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서는, 마음속에 동심원 모양의 조용한 파문이 인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크고 무서운 도시 속 작고 태없는 셋방에서 안간힘을 다해 살아가는 사회 초년생 니나, 실비아, 그리고 시린. 불안과 회의감의 먹구름, 차가운 자기혐오, 뜨거운 민망함, 걱정의 회오리가 두서없이 몰아치는 날 서로를 떠올릴 게 분명한 세 친구들의 삶과 우정, 일과 사랑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었다. 동시에 응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야기 속에서 부커상 수상 작가로 등장하는 베로니카가 이 세 청년과 친구가 되면서 들려주는 이야기, 그리고 자신의 삶으로 보여주는 메시지가 분명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마음에도 따사롭고 잔잔한 울림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장류진 (『일의 기쁨과 슬픔』, 『연수』 저자)
오랜만에 책장이 넘어가는 것이 아쉬운 책을 만났다. 뉴욕대 영문과를 갓 졸업한 세 여성이 작가, 편집자 등 책과 관련된 커리어를 쌓기 위해 달려가는 여정을 그린 이 책은 뉴욕에서 청춘을 보낸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의 총체이자, 일종의 ‘뉴욕 찬가’다. 방세를 아끼려 브루클린의 셰어 하우스에 모여 살고, 월급만으론 생활비를 감당하기 힘들어 식당 서빙을 하면서도 주인공들이 뉴욕을 떠나지 않고 꿋꿋이 버티는 건 아래층에 사는 90대 할머니 베로니카가 알고 보니 부커상 수상 작가라든가 하는 문화적 경험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두 가지 측면에서 주인공들과 동질감을 느꼈다. 하나는 생면부지의 여성 넷이서 복닥대며 한 집을 썼던 나의 뉴욕 체류 경험. “뉴욕은 내 집이에요. 여기에서는 살아 있다는 것이 자연스럽게, 가끔은 즐겁게 느껴지거든요”라는 베로니카의 말에 밑줄을 그은 것은, 고단하면서도 풍요로웠던 내 뉴욕 시절이 응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사회 초년생 시절의 나. 나 역시 주인공들처럼 오래 방황했다. 내가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평범한 월급쟁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우리 모두 주석, 아니 주석의 주석이 될 운명이라 한들 어떤가요? 나는 지금도날마다 글을 써요”라는 베로니카의 말이 과거의 나를 위한 격려로도 여겨졌다. 그리하여 이 책을 권한다. 뉴욕을 사랑하고, 또 사랑하게 될 모든 이들, 그리고 갓 사회에 발을 내디딘 모든 ‘신입’들에게.
- 곽아람 (조선일보 출판팀장, 『나의 뉴욕 수업』 저자)
정신이 번쩍 드는 반가운 책이다. 우리의 현재를 비추며 아시아계 미국인의 역사를 보여주는, 눈을 뗄 수 없는 유머러스한 작품. 무엇보다 너무나 재미있다. 그래, 우리에게 이런 책이 필요했다니까.
- 미라 제이콥 (『굿 토크』 저자)
신입 연봉으로 배고프게 지내고, 친구들과 함께 큰 도시에서 겨우 생계를 유지하며 앞날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했던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재밌는 이야기. 유머러스한 대화와 매력적인 그림이 가득한, 눈이 즐거운 책이다.
- 말라카 가리브 (『나는 그들의 아메리칸 드림이었다』 저자)
독립적인 아시아계 여성들이 삶을 찾아 나서는 모습을 힘 있게 그려내며, 그들이 사회인이 되는 과정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격려한다.
- 북리스트
치밀한 서사와 빈틈없는 디테일. 아시아계 미국인 세 명의 눈을 통해 뉴욕 출판계를 묘사한다. 이러한 구체성은 위트 있는 사회 풍자에 박차를 가한다. 우리 앞의 세상이 늘 공정하진 않더라도, 우정은 늘 승리한다는 사실을.
- 퍼블리셔스 위클리
날카롭고 흥미롭다. 현실적인 시련과 시행착오들.
- 뉴욕 저널 오브 북스
현실과 이상, 이 둘의 피할 수 없는 충동의 순간을 그린 멋진 찬가.
- 메리스 크라이즈먼 (『90210 도살장』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