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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이 멀지 않다
나희덕
문학동네 2004.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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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결을 따라가는 섬세한 언어감각, 투명한 서정

저자 소개1

작가한마디
고통을 발음하는 것조차 소란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다. 그것이 안으로 안으로 타올라 한 줌의 재로 남겨지는 순간을 기다려 시를 쓰고는 했다. 그러나 내가 얻은 것은 침묵의 순연한 재가 아니었다. 끝내 절규도 침묵도 되지 못한 언어들을 여기 묶는다. 이 잔해들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의 소음 속으로 돌아갈 운명이라는 걸 알면서도.

羅喜德

1966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연세대 국문과와 동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뿌리에게」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김수영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현대문학상, 이산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임화예술문학상, 미당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뿌리에게』,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그곳이 멀지 않다』, 『어두워진다는 것』, 『사라진 손바닥』, 『야생사과』,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파일명 서정시』, 시론집 『보랏빛은 어디에서 오는가』, 『한 접시의 시』, 산문집 『반
1966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연세대 국문과와 동대학원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뿌리에게」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김수영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현대문학상, 이산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임화예술문학상, 미당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뿌리에게』,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그곳이 멀지 않다』, 『어두워진다는 것』, 『사라진 손바닥』, 『야생사과』,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파일명 서정시』, 시론집 『보랏빛은 어디에서 오는가』, 『한 접시의 시』, 산문집 『반통의 물』, 『저 불빛들을 기억해』, 『한 걸음씩 걸어서 거기 도착하려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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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05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40쪽 | 216g | 125*195*20mm
ISBN13
9788982817823

출판사 리뷰

항아리 하나가 놓여 있다

금이 간 항아리이면서 / 금이 갔다고 말할 수 없는 항아리 // 손가락으로 퉁겨보면 / 그런 대로 맑은 소리를 내고 / 물을 담아보아도 괜찮다 // (……) // 너무나 짜서 맑아진 / 너무 오래 달여서 서늘해진, / 고통의 즙액만을 알아차리는 / 그의 감식안 // 무엇이든 담을 수 있지만, / 간장만은 담을 수 없는 / 뜨거운 간장을 들이붓는 순간 / 산산조각이 나고 말 운명의, // 시라는 항아리
―「어떤 항아리」 중에서

나희덕 시인에게 시란 너무나 짜서 맑아지고 너무 오래 달여서 서늘해진 고통의 즙액을 알아차리는 감식안을 가진 항아리이다. 그렇기에 시인은 시에 함부로 뜨거운 고통과 슬픔을, 그 뜨거운 상징을 섣불리 쏟아붓지 않는다. 절망과 슬픔을, 고통을 말하면서도 그때조차 결코 소리를 높이지 않는다. 이것은 시인이 삶의 고통을 감내하는 방법, 슬픔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요란하지 않게 그것을 직조하는 방법에서도 드러난다.
어느 날 시인을 찾아와 무심한 표정으로 쐐기풀 한 짐 내려놓고 가는 고통. 그 고통은 시인에게 말한다. "사는 건 쐐기풀로 열두 벌의 수의를 짜는 일이라고. 그때까지는 침묵해야 한다고."(「고통에게 1」) "그리하여 해도 영영 비칠 것 같지 않은 작은 방에 몸을 누인다."(「만삭의 슬픔」) 이처럼 "고통에 내용과 크기를 주어 상처를 만들기보다 그에 대한 해석을 침묵으로 대신하여 모든 고통을 안아들이는 방법, 그것이 나희덕의 사랑이며, 그 시"(황현산)이다. 모든 고통을 안아들이는, 항아리, 해도 비칠 것 같지 않은 작은 방은 이제 누에의 이미지로 이어진다. 이는 슬픔과 고통을 안으로 쟁여 품었다가, 그것을 비단실 같은 시어로 뽑아내는 시인의 이미지이다.

(……) 제 몸의 이천 배나 되는 실을 / 뽑아낸다는 누에, / 저 등에 짊어진 혹에서 비단실 두 가락이 풀려나온 걸까 (……)
―「누에」 중에서

글을 쓰고 싶어하셨지만 / 글자만을 한 자 한 자 철필로 새겨넣던 아버지, / 그러나 고치 속에서 뽑아낸 실로 / 세상을 향해 긴 글을 쓰고 계셨다는 걸 깨달은 것은 그후로도 오랜 뒤였다 // 오늘밤, / 내 마음의 형광등 모두 꺼지고/ 아버지가 뽑아내던 실끝이 어느새 내 입에 물려 있어 / 내 속의 아버지가 나 대신 글을 쓰는 밤 / 나는 아버지라는 생을 옮겨 쓰는 필경사가 되어 / 뜨거운 고치 속에 돌아와 앉는다 // 아무에게도 건네지 못할 긴 편지를 나 역시도 쓰게 되는 것이다
―「누에의 방」 중에서

그리하여 얼어붙은 호수는 아무것도 비추지 않고 아무것도 품지 않는다(「얼어붙은 호수」)고 소통되지 않음, 내 마음 가 닿지 않는 안타까움을 고백하면서도, 사람 밖에서 살던 사람도 숨을 거둘 때는 비로소 사람 속으로 돌아온다(「그곳이 멀지 않다」)는 것을 굳게 믿고 있기에 그는 시를 쓴다. 그리고 야트막한 포도밭처럼 낮게 낮게 엎드려 살면서 입 속에 남은 단 한마디를 기다릴 것이다.(「포도밭처럼」) 한 알의 포도씨처럼 단단하게 영글어갈 그 한마디를.

'왜 시를 쓰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하나의 답을 내놓아야 한다면, (……) 세상의 소리들을 잘 받기 위해서라고 대답하고 싶다. 특히 살아 있는 존재들이 내는 울음소리를 나는 좀더 가까이 다가가 듣고 싶다. 사물을 통해 누군가 얘기하고 있는 것을, 아니 사물 자체가 말하거나 울고 있는 것을 잘 듣고 있으면 그 속에는 이미 시가 흐르고 있다.
―시인의 말에서

추천평

한 방울의 피도 흐르지 않고 경박한 놀음이 되어 있는 시를 위한 시 속에서, '만삭의 슬픔'을 안으로 삭이며 마침내 지난한 산고(産苦) 속에 태어난 햇아기들을 세상에 선보이는 나희덕의 詩살이는 창조적 젊음 바로 그것이 아니겠습니까.
---고진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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