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는 <선택의 시대>라는 주제의 흥미로운 세미나가 있다. 하프타임에 접어든 사람들을 위한 세미나이다. 이 강습회의 목적은 참가자들에게 그들 인생의 다음 단계는 성취하는 것임을 확신시키고 목적을 고취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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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나는 하나님을 믿어왔다. 그리고 대부분의 미국인도 역시 마찬가지일 게다. (대중 여론 조사를 봐도 대개 그렇다) 그러나 어떤 이유 때문인지 우리 대부분은 믿음이 없는 것도 아니고 하나님을 아는 데서 오는 조용한 확신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 가운데 있는 것 같다. 왜 그런가? 어찌하여 나는 인생 전반전에 많은 시간을 들여 하나님이 참으로 어떤 분이신지 아는 일에 끝장을 보려 했던가?
신앙을 붙잡고 이처럼 안간힘을 쓰는 데는 좋은 점도 있다. 무엇보다도 하나님은 단순하시면서 동시에 복잡하시다. 전지하시며 전능하시며 인격적이신 전능자라는 개념은 너무도 커서 두 팔 벌려도 가슴에 안기가 힘들다. 신앙을 붙잡고 이처럼 안간힘을 쓰는 것은, 인생 전반전에 우리가 어떤 사람이며 어떤 일을 하는지 그 성격에서 역시 비롯된다.
큰 거래나 번 돈을 가지고 성공을 재는 것과 같이 우리는 매우 정복자적인 태도를 취하며 무의식적으로 하나님을 업적의 목록에 추가하거나 하나님을 양적으로 판단하려 들 수 있다. 우리는 큰 확신과 적지 않은 자긍심을 갖고서 하나님을 얻었다고 말할 수 있을 때까지 연구하고 분석하고 분해하고 잰다.
바로 이 점에서 나는 교회가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확신한다. 왜냐하면 교회에 출석하여 헌금함에 돈을 내는 사람 가운데 참으로 믿지 않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에서) 매 주일 교회에 나가는 사람들 가운데 8백만 명은 대개 하나님을 참으로 믿기 때문에 출석한다. 그들은 무신론자나 이교적인 배도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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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인생의 전반전에 이런 질문을 하지 않는다.왜냐하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느라 너무 바쁘기 때문이다.그러나 옳은 것이 당신의 한가지 일인지 살피기 시작 했다면 당신은 전반전을 마감하는 순간에 이른 것이다.이는 피터 드러커가 효율성과 효과성의 차이를 가르칠 때 말하고자 하는 뜻이다.피터에 따르면 효율성은 일을 제대로 행하는 것이고 효과성은 제대로 된 일을 행하는 것이다.(중략)이생의 전반전을 마감 하려는 사람의 가장 일반적인 특징 가운데 하나는 성공에서 의미로 나아가고 싶은 사그러들지 않는 욕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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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할 필요를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며 크게 걱정할 문제도 아니다. 변화의 필요를 느끼기 시작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지르는 실수는 가던 길을 멈추고 들으라는 음성을 무시하는 것이다. 그리고 음성을 무시하는 방법도 천태만상이다. 어떤 이들은 훈련과 집중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런 일에만 기를 쓰고 있다. 또 어떤 이들은 좋고 나쁜 것을 가리지 않고 오락거리만 되면 무조건 좋다고 한다. 내 생각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종의 몽유병 단계에 들어가 정년 퇴직을 할 때까지 억지로 그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 이러한 접근들은 전반전보다 후반전을 더 낫게 하지 못할 뿐 아니라 실제로는 더 악화시킬 것이다.
조용히 들리는 음성을 듣고 있다면 바로 그때가 골방에 들어가 숨을 죽이고 전반전보다 나은 후반전을 위해 준비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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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2루로 가는 여행은 전적으로 신앙에 관한 것이었다. 그 여행은 먼저는 마음을, 그 다음에 머리를 쓰는 여행이었다. 2루를 도는 일에는 성경의 표현대로 할 때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자에서 말씀을 행하는 자로 나아가는 일이 포함된다. 다시 말하면 믿음을 내적으로 간직하고 있는 신앙 체계로 보는 입장에서 사랑의 행위로 표현하는 입장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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