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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된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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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된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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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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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년 1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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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저사양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28.40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3.6만자, 약 4.4만 단어, A4 약 85쪽?
ISBN13 9788931009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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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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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존 놀스(John Knowles)
1926년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주 페어몬트에서 태어났다.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를 다니다가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8개월 동안 공군으로 복무한 후, 예일대학교에 입학해 1949년 졸업했다. 잡지사에서 보조 편집자로 일하면서 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해 장편소설 일곱 편과 여행기 한 편, 단편소설집 한 편을 썼다. 윌리엄 포크너상과 미국문학예술원에서 수여하는 전미 로젠탈상을 받았다. 노년에 이르러 여러 대학에서 강의하다가 2001년 일흔다섯 살 되던 해 사망했다.《분리된 평화》는 1959년 런던에서 처음 출판된 뒤, 이듬해 뉴욕에서도 출판되었다. 놀스가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를 다니던 무렵의 경험을 모티브로 한 이 소설은 한여름을 스쳐가던 소년들의 분노, 폭력, 증오를 담으면서도 우정, 스포츠 정신, 의리 또한 놓치지 않으면서, 막 성장해나가는 소년들의 마음과 삶의 핵심을 파고들어 독자들 앞에 드러낸다. 이 작품은 1972년에는 영화로, 2004년에는 TV 드라마로 제작되는 등, 40년이 넘는 시간 동안 700만 부 넘게 팔리며 전 세계 독자들의 사랑을 끊임없이 받고 있다. 이 밖에 놀스가 지은 작품으로는 Morning in Antibes(1962), Double Vision : American Thoughts Abroad(1964), Indian Summer(1966), The Paragon(1971), A Vein of Riches(1978), Peace Breaks Out(1981), A Stolen Past(1983) 등이 있다.
역자 : 신소희
서울대학교 국어국문과를 졸업하고 출판 편집자 및 번역가로 일해왔다.옮긴 책으로 《아웃사이더》, 《안달루시아의 낙천주의자》, 《소로와 함께 강을 따라서》, 《그린 맨션》, 《르네상스의 비밀》, 《사형판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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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말이야, 바닷가에 아무하고나 올 수는 없는 거잖아. 너도 혼자선 올 생각을 못했을 거고. 인생에서 지금 같은 십대 시절에 함께하기 가장 좋은 상대는 역시 단짝 친구니까.” 그는 잠시 주저하더니 덧붙였다. “내겐 네가 그런 친구야.” 그러고 나서 그가 누운 모래언덕은 잠잠해졌다.
그건 무척 대담한 말이었다. 데번 같은 곳에서는, 그처럼 진지하게 감정을 드러내놓는다는 건 자살 행위나 마찬가지였다. 그때 나는 그 역시 내게 최고의 친구라고 말했어야 했다. 그가 힘들게 한 말을 돌려주었어야 했다. 그러려고 했다. 거의 그렇게 말할 뻔했다. 하지만 무언가가 나를 주저하게 했다. 어쩌면 나를 멈춘 것은 이성보다 더 깊이 숨겨진 감정, 지나치게 진실된 그런 감정이었는지도 모른다.(51~52쪽)

? “그때 네가 나무에서 느꼈던 것은 그저 맹목적인 충동이었지. 너 자신도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몰랐던 거야, 내 말이 맞지?”
“그래, 맞아, 그랬어. 그런 거였어. 하지만 넌 정말로 그렇게 믿을 수 있어? 그렇게 믿을 수 있겠어? 나 자신조차도 네가 그걸 믿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할 수 없는데.”
“난 믿어, 믿을 수 있다고 생각해. 나도 가끔은 완전히 확 돌아서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잊어버릴 뻔하니까. 난 널 믿을 수 있어, 네 말을 믿을 수 있을 것 같아. 그러면 그게 맞는 거야. 그냥 넌 무엇에 홀린 거야. 정말로 내게 나쁜 감정이 있었던 게 아냐. 네가 항상 날 미워하고 있었던 게 아니라고. 그건 전혀 개인적인 일이 아니었어.”
“그래, 하지만 네게 어떻게 증명해야 할지 모르겠어. 어떻게 하면 증명할 수 있을까, 피니? 어떻게 하면 될지 말해줘. 그건 다만 내 안의 어떤 어리석음이었어. 내 안에 있던 광기, 맹목적인 무엇이었어. 그게 다야.”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턱을 꽉 악물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막으려는 듯 눈을 꼭 감은 채. “난 널 믿어. 이제 괜찮아. 난 널 이해하고 널 믿어. 넌 이미 내게 증명해 보였고, 난 널 믿어.” (223쪽)

? “수술 도중에 심장이 그냥 멈춰버렸어. 아무 예고도 없이 말이다. 도무지 설명이 불가능하구나. 아니, 가능은 하지. 가능한 설명은 단 하나뿐이야. 내가 뼈를 움직일 때 그의 골수 일부가 혈류로 흘러들어간 게 분명해. 곧바로 심장까지 흘러가서 거길 막아버린 거야. 그것만이 가능한 설명이란다. 그것뿐이야. 물론 위험은 있었어. 항상 위험성은 존재해. 수술실에서는 위험성이란 게 다른 장소에서보다 더 공식적일 뿐이지. 수술실, 그리고 전쟁터에서는.” 그 순간 나는 그의 자제력이 무너져버리는 걸 느꼈다. “왜 이런 일이 너희에게 이토록 빨리 일어나야 하는 거냐, 이 데번 같은 곳에서.”
“그의 골수가…….” 나는 두서없이 되풀이했다. 그 말의 의미가 마침내 내 마음속을 관통했다. 피니어스는 죽었다. 그의 골수가 혈류를 타고 심장까지 흘러가는 바람에.
나는 피니를 위해 울지 않았다. 그때도, 지금까지도. 심지어 보스턴 교외의 빽빽이 들어찬 그의 가족 묘지에 그가 누운 관이 내려지는 걸 지켜보면서도 나는 울지 않았다. 그것이 나 자신의 장례식이라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의 장례식에서는 누구도 울지 않는 법이다.
---본문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좋은 성적으로 학교를 졸업하는 게 목적인 모범생 진, 그리고 모든 일에 거칠 것이 없고 만능 스포츠맨인 데다가 많은 사람에게 매력적으로 어필하는 피니어스. 이 둘은 미국의 한 명문 기숙학교에서 만나 남다른 우정을 쌓아간다. 하지만 진은 모든 것에서 왠지 자신을 앞서가는 듯한 피니어스를 속으로는 질투하게 되고, 반대로 진에게 순수한 마음을 내주었던 피니어스는 자신을 속으로 적대하는 진의 마음을 알 리가 없다.

2차 세계대전이 진행 중이던 때, 상급생들이 전쟁 훈련에 대비 중이라 진이 속한 학년에는 상대적으로 자유가 주어진다. 이 틈을 타 일명 ‘여름 학기 자살 클럽’이라는 그들만의 비밀 조직이 결성되고, 그 조직에 속하기 위해서는 데번 강의 높은 나무줄기 위에서 뛰어내려야 하는 위험천만한 과제를 통과해야 한다.

매번 멋진 다이빙을 보여주었던 피니어스, 두려움을 느끼지만 그런 그와 함께함으로써 억지로라도 자존심을 지키려 했던 진은 또 한번 그 죽음의 나무 위로 오르게 된다. 순간 무엇 때문인지 줄기가 휘청거리고 피니어스는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진을 뒤돌아보는데……. 전쟁의 한가운데, 기숙학교 남학생들은 다가올 혹한을 맞이하며 우정, 스포츠, 신뢰라는 관계망 속에서 서로를 형성해나간다. 뿐만 아니라 그들이 우정 뒤에 감추어온 서로에 대한 적대심은 그들만의 비극적 전쟁을 몰고 오고, 전쟁 속의 죽음이 아닌 그들 내부의 죽음을 일으키고 만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불후의 명작.” 내셔널 리뷰

“이 작가야말로 우리가 그토록 오래 기다려온 샐린저의 후계자가 아닐까?” 인카운터

“아름다운 문장 (…) 뛰어난 깊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절제된 우아함이 빛나는 걸작.” 뉴욕 월드 텔레그램 앤 선

“품격 높은 예술 작품.” 새터데이 리뷰

“보기 드물게 힘차고 개성적이다.” 더 타임스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이로운 작품.” 빌 게이츠

“조용하고도 생명력 넘치는, 명료하게 쓰인 소설. 놀랍기 그지없는 종착점을 향해 페이지가 한 장 한 장 넘어간다.” 트루먼 카포티

“이만큼 뛰어난 문장과 구성을 갖춘, 그리고 이만큼 감동적인 소설은 정말로 간만에 본다. 평범한 소년들 사이의 사소한 사고로부터 시작해, 악 그 자체만큼 심오하고 거대한 결말로 맺어지는 소설.” 오브리 메넨

“놀스 씨가 청춘과 전쟁에 대해 전하려고 하는 메시지는 극소수의 현대 작가만이 전하려 시도했던 것이며, 그중 누구도 그만큼 성공적이지 못했다. 그는 청춘기의 특별한 우정을 극도로 섬세한 공감대로써 다루었다. 게다가 뛰어난 위트와 문체까지 갖추고 있는데, 이 두 가지는 최근 들어 지극히 희귀해져서 가끔씩은 영원히 사라진 것이 아닌가 우려되었던 것이다.” 워렌 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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