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자전거로 유럽 도시 읽기

자전거로 유럽 도시 읽기

: 건축가 동생과 책벌레 누나 33일간 1800km 자전거 여행을 떠나다

리뷰 총점8.4 리뷰 12건
정가
17,000
판매가
15,30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 본 도서의 개정판이 출간되었습니다.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12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512쪽 | 728g | 140*195*28mm
ISBN13 9788996583448
ISBN10 899658344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강을 건널 때를 제외하면 동네마다의 분위기는 어떤 경계선을 기준으로 한순간에 바뀌는 것이 아니라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로 서서히 바뀌어간다. 대중교통의 이동 속도는 이렇게 점차 바뀌어가는 도시의 경관을 느끼기에는 너무 빨랐고, 걷는 여행은 몸으로 느끼기에 딱 좋은 속도이지만 공간 사이를 이어주기에는 또 너무 느렸다. 장면이 툭툭 끊어지지도, 머물러 있지도 않은 최적의 이동 속도를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자전거 여행만의 매력이다. (p. 26)

한적한 곳에서 자전거를 타고 있자니 여행을 온 게 아니라 잠시 동네 산책을 나온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이 여유롭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동네는 뉴욕의 ‘ 롱아일랜드 비치 ’, LA의 ‘ 베벌리힐스 ’와 같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부촌인 ‘파리 16구’였다. 마치 한남동의 높은 담벼락에서 느끼던 바로 그 느낌이랄까? 라데팡스에서 핸들의 방향을 살짝 바꾸었을 뿐인데 부유한 파리지앵의 삶 속으로 슬며시 들어오게 된 것이다.(p. 48)

인터라켄으로 향하는 시골길은 우리네 시골길과 많이 닮아 있었다. 구름 한 점 없고 햇살은 강하게 내리쬐는 시골길이다. 열심히 풀을 뜯어먹는 소가 부지런히 배설해놓은 것들의 진한 향내를 맡으며 평지를 달렸다. 흘린 땀을 보충하기 위해 물을 벌컥벌컥 마시면서 8월이라는 것을 실감했다. 표지판과 함께 조금씩 내게로 다가오는 알프스. 저 멀리 흰구름인 줄 알았던 것이 만년설로 뒤덮인 알프스 봉우리였다. 갑자기 가슴이 설레기 시작했다.(p. 163)

‘세상을 신이 만들었다면 네덜란드는 네덜란드인이 만들었다.’ 네덜란드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자주 등장하는 그들의 속담이다. 대부분의 국토가 간척지이기 때문에 땅을 메워 나무를 심고 집을 지으면서 자연환경을 스스로 만들어낸 사람들이 네덜란드인이다. 그래서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온 우리나라의 전통적 건축관과 반대되는 주거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p. 282)

북촌의 옛길을 닮은 구불구불한 골목으로 이루어진 프라이부르크 구도심의 인도에는 돌을 촘촘히 박아 만든 다양한 무늬가 그려져 있다. 프라이부르크 구도심에서는 돌바닥 구경만 해도 반나절이다.(p. 381)

캠핑장을 돌아다니면서 주변 사람들의 시간과 우리의 시간의 속도 차이가 너무나도 크다는 걸 느꼈었다. 그네들의 시간은 캠핑장에 도착하면서 조금씩 느려졌고, 그런 느린 공간을 천천히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텐트를 치면서 저녁거리를, 저녁을 먹으면서 내일 계획을, 꿈을 꾸면서도 출발 준비를 하고 있었다. 열심히 달려왔으니 살짝 쉬어도 되겠지? 어디선가 아코디언 소리가 들려왔고 이어서 바람 소리, 바람이 불어 나뭇잎이 춤을 추는 소리가 뒤섞였다. 나뭇잎 끝에 매달린 빗방울이 바람에 밀려 텐트를 때리는 소리는 경쾌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종소리까지 더해지면서 잠깐의 ‘여유’ 시간은 사치스러울 정도로 풍요로워졌다. ‘슈바르츠발트 가는 길이 힘들면 자전거는 끌고 가지 뭐, 설마 끌지도 못하겠어?’ 마음의 여유가 생기자 느긋해졌다. (p. 385)

뭐라고? 모차르트? 예전에 모차르트가 오펜부르크에 와서 이 방에서 잔 적이 있다나 뭐라나. 다시 보니 게스트 하우스 입구에 금색 간판이 붙어 있었다. 마술피리 게스트 하우스! 믿거나 말거나, 아줌마는 미소 띤 얼굴에 걸쭉한 목소리로 쉬지도 않고 얘기한다. 마음씨 좋은 시골 친척 아주머니 같아 마음이 편안해졌다. 모차르트가 머문 곳이라니, 그것도 그냥 표지판에 쓰인 이름을 보고 찾아온 소도시에서, 우연히 찾은 게스트 하우스에서!(p. 406)

달리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다. 지워버리고 싶은 마음을 길바닥에 많이도 내던졌고, 앞으로의 계획도 많이 세웠다. 긴 시간을 달리고 난 지금, 무엇 하나 이루어놓은 것은 없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 않았나. 비가 내리면 비를 맞으며, 바람이 불면 몸을 움츠리며 오늘의 목표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배웠다. 힘껏 페달을 밟으며 달리다 보면 어딘가에 있을 나의 미래에 조금씩 가까워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앞을 향한 핸들을 놓치지 않고 페달을 밟기만 하면 될 테니까. (p. 511)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누나 것도 샀으니까 준비나 잘 해.” 동생은 어느 날 갑자기 파리행 티켓을 샀다. 마흔한 살 누나는 자전거를 배우기 시작했고, 온몸에 시퍼렇게 멍이 들었다. 한 달 후 하루에 70km를 주파했고, 유럽으로 날아가 33일 동안 1,800km를 달렸다. 도서관에서 일하던 그녀가 타고 다닌 건 20만 원짜리 중고 자전거. 두 사람은 유럽현대건축에서 서울과 비교되는 도시의 반전 드라마를 찾아 광장에서 동네 골목길까지 구석구석 돌아다녔다. 그 독특한 시선의 절반은 자전거 여행에서 온다.
_박준 (작가·여행가)

자전거 여행은 나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다. 페달을 한 번 두 번 밟아 나갈 때마다 몸에 강요되고 학습되었던 사회적 규범과 관습의 시간들을 하나둘 벗어던진다.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나만의 시간을 온몸으로 만들어간다. 눈앞에 새로운 도시, 새로운 공간이 펼쳐진다. 우연히 머문 게스트하우스에서 모차르트를 만나기도 하고, 고추 장아찌를 대신한 할라피뇨에 열광하는가 하면, 울퉁불퉁한 돌길에선 온몸으로 수천 년의 시간을 느껴본다. 잊어버린 우리 자신의 시간을 찾아 함께 여행을 떠나보자. 책을 다 읽고 나면 자전거 여행이 간절하다. 그리고 나만의 시간에 만나는 공간은 어떨지 상상하게 된다. 하지만 우선 강철 체력의 긍정 마인드 요리사 ‘누나’부터 먼저 구해야 할 것 같다.
_조한 (건축가·홍대 건축학과 교수·『서울, 공간의 기억 기억의 공간』 저자)

회원리뷰 (11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1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10.0점 10.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