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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지 않아야 할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면 1

사랑하지 않아야 할 사람을 사랑하고 있다면 1

: 이정하 산문집

이정하 | 자음과모음 | 2001년 10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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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57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7724171
ISBN10 8987724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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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

나는 예감 했다. 언젠가
나뭇잎이 떨어지듯 그렇게 너 또한
내 곁을 떠나갈 것을 새순은 언젠가
다시 돋겠지만 한번 떠난 그대는 영영
돌아 올수 없다는 것을
또 나는 예감했다. 그 예감이
하나도 틀리지 않으리라는 것을
늘 기대는 빗나가고 우려만 적중되던
내 사랑을
--- p.56
어느 날 밤, 그 청년은 바닷가 절벽 끝에 서서 별을 쳐다보며 운명의 연정으로 몸을 태웠다. 별을 사랑하고 별을 그리워하는 절실한 상념이 극에 달했을 때, 그는 별을 향해 몸을 던졌다. 순간,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다. 불가능하다' 라는 생각이 번개처럼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다. 그의 몸은 별이 있는 하늘과는 정반대쪽인 바닷가 암석 위에 떨어져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 그 청년은 '사랑'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허공에 몸을 날린 순간, 그 별과의 사랑이 틀림없이 이루어진다고 확신하는 영혼의 힘이 그에게 있었다면 그는 하늘 높이 올라가 별과 맺어졌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 p.22
애써 외면하지 말 것. 그가 내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음을. 그 사실을 인정한다면 마음의 문을 열것. 내 사랑이 그에게 막힘없이 또 자유롭게 흘러 넘치도록. 그 사랑이 마치 서녘 하늘에 펼쳐 놓은 노을과도 같아 그걸 바라보는 그의 가슴까지 적셔 줄 것. 이젠 더 이상 뒤에 물러서 있지 말 것.
사랑을 보여 주기를 주저하지 말 것. 설혹 그 사랑이 괴롭더라도 과감히 부딪칠 것. 소심하게 앉아 있지만 말 것.
-- p.19
그 청년은 바닷가에서 두 손을 뻗치고 그 별에게 연모의 정을 바쳤다. 그러나 인간이 하늘의 별을 안을 수 없다는 것은 그 청년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청년은 실현될 가능성이 전혀 없는데도 별을 사랑했다. 그것이 자기 운명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운명에 순종함으로써 자기의 마음을 순화하는 침묵과 체념과 고뇌의 노래를 불렀다.

그의 모든 꿈은 한결같이 별을 향하고 있었다. 어느 날 밤, 그 청년은 바닷가 절벽 끝에 서서 별을 쳐다보며 운명의 연정으로 몸을 태웠다. 별을 사랑하고 별을 그리워하는 절실한 상념이 극에 달했을 때, 그는 별을 향해 몸을 던졌다. 순간,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다. 불가능하다' 라는 생각이 번개처럼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다. 그의 몸은 별이 있는 하늘과는 정반대쪽인 바닷가 암석 위에 떨어져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 그 청년은 '사랑'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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