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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것은 싫다

똑같은 것은 싫다

: 조홍식 교수의 프랑스 문화 이야기

조홍식 | 창비 | 2000년 11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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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91쪽 | 437g | 153*224*20mm
ISBN13 9788936470593
ISBN10 8936470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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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YES24 리뷰 YES24 리뷰 보이기/감추기

--- 김정희 candy@yes24.com
만약 나이, 학력, 성별, 재산정도를 막론하고 우리나라 전 국민이 모두 동의하는 사실들을 꼽아 본다면 그 리스트에는 '우리나라는 선진국이 아니다'라는 항목 정도는 충분히 들어갈 것이다. 그만큼 우리는 동양의 작은 나라에서 태어났다는 정체성을 지니고 있고, 그렇기에 미국이나 일본, 유럽 등의 선진국들을 보고 배우자고 생각하곤 한다. 이들을 따라한다고 얼마나 잘 살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러나 '조홍식 교수의 프랑스 문화 이야기'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똑같은 것은 싫다』를 보면 이들 선진국 중에서도 프랑스는 좀 특별한 경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 같으면 금방 나라가 망하기라도 할 듯 호들갑을 떨 법한 전국 총파업 사태가 몇 주간 지속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극복하고 새로운 경제성장을 이루어 낸 곳이 바로 프랑스이다.

또 낭만과 예술 그리고 과학과 산업을 동시에 육성하는 나라이며 주당 35시간만 일해도 윤택한 생활을 누릴 수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이 책은 프랑스에 대해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지고 객관적이고도 중립적인 답을 제시하려는 의도에서 시작됐다.

프랑스 구식민지였던 가봉과 프랑스 파리에서 15년 간 생활해온 저자는 「사랑」, 「놀이」, 「일」, 「믿음」, 「무대」라는 다섯 가지 테마를 통해 프랑스에 대해 말하고 있다. 정치학을 전공한 사회과학자답게 프랑스라는 사회에 대한 감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심층적으로 해부하고 묘사한 것이 인상적이다.

특히 3장 「일」에서는 프랑스의 교육과 직업에 대해 설명한다. 미국이나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전문직으로 선망 받는 의사, 변호사는 프랑스의 경우 최고의 직업이 아니다. 의사는 보까시옹(vocation)이라고 불리는 사명감을 가지고 인류에게 봉사하는 직업이라고 한다. 99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NGO '국경 없는 의사회(MSF)'가 프랑스에서 생겨난 것도 이 같은 연유에서이다.

반면 프랑스 최고의 인재가 몰리는 직업은 엔지니어와 고위공무원으로, 평생 최고의 연봉과 주위 사람에게 인정받는 삶을 꾸려나갈 수 있다고 한다. 프랑스는 학력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사회이며 공정한 시험에 의해 자신의 인생경로가 결정되는 사회이다. 특이할 만한 것은 국가의 모든 제도에 누구도 이의를 달 수 없는 권위가 있어, 나이와 경력을 불문하고 국가 시험에 통과해 좋은 학력을 가진 사람에게 특혜를 주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저자가 한국과 프랑스를 비교 관찰하며 주목한 사회 통제의 메커니즘은 이른바 체면과 양심이다. 물론 프랑스인이라고 해서 체면을 따지지 않는 것이 아니고 한국인이라고 해서 양심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한국인들은 체면에 민감하고 프랑스인들은 양심에 의해 제어된다.

체면에 의해 유지되는 사회는 타인의 눈이 개개인의 행동을 제약하는 압력으로 작용한다. 이에 반해 양심이 지배하는 사회는 나의 행동이 과연 선한 것인가에 대한 내부적인 갈등과 고뇌가 중요하다. 이러한 양심체계는 정치적으로 표출되어 수많은 정당과 집단을 만들어 투쟁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저자는 가치중립적으로 프랑스를 보려했지만 논객 진중권이 이미 말했듯 "아직 근대화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나라"에서 사는 사람답게 근대 이성의 원천지인 프랑스를 어느 정도 미화했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이 책이 올린 쾌거가 있다면 우리가 지금까지 미국의 산업과 문화를 얼마나 절대시했나, 역설적으로 깨닫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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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자신의 지역에 장애인 수용시설이나 교육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싫어한다. 한국에서는 이런 시설들이 쓰레기 소각장이과 마찬가지로 일종의 '혐오시설'인 것이다. 프랑스에서는 장애인 시설이 있다고 해서 집값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부동산 가격이 가장 높은 빠리 중앙에는 국가가 운영하는 다양한 장애인 시설들이 있다. 나는 빠리의 중산층들이 많이 사는 14구에 오랫동안 살았는데 근처에는 쌩 뱅쌍 드 쁠이라는 국립아동 전문 병원이 있어 뇌성마비 환자들이나 정신박약아들을 심심치 않게 마주칠 수 있었다.
--- p.211,---pp.8-16
한국 TV와 비교해보았을 때 프랑스에는 토론 프로그램이 상대적으로 많다. 모든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이에 대해 열렬한 논쟁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 프랑스인들의 특성이 반영되었다고 하겠다. 또 같은 토론 프로그램이라 하더라도 한국에서는 미리 정해진 순서와 내용에 따라 진행되고 그것도 녹화된 방송이기에 현장감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지만, 프랑스에서 토론 프로그램은 생방송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사전조율은 거의 없는 편이다. 그래서 예측 못한 일도 벌어지며 생동감 있게 진행된다.
--- p.87
프랑스인의 시위는 개인적인 불만을 공적으로 표출하는 한 방법이다. 시위는 목적했던 바를 이룰 수도 있고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시위의 목적달성이 아니고 어떤 목적을 위해 여러 사람들이 뜻을 합칠 수 있다는 점이다. 혼자서 고민하던 문제가 다른 사람에게도 있다는 점을 확인하면서 시위자는 유대감을 느낀다.

그리고 이런 전통은 부모에게서 자식으로 전해진다. 프랑스에선 부부가 유모차를 밀면서 시위에 참여하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1970년대 이후 나타나기 시작한 이런 시위 양상은 시위가 이제 더이상 '불온세력의 음모'가 아니라 민주사회의 자연스럽고 당연한 표현 양식으로 자리잡았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 p.246
프랑스인들이 열광하는 또다른 운동은 테니스이다. 테니스 세계의 그랜드 슬램은 미국의 프래싱 매도우, 영국의 윔블던, 호주 오픈, 그리고 프랑스의 롤랑 가로스(Roland Garros)이다. 프랑스 오픈은 흙으로 만들어진 코트에서 진행되는 유일한 대회이다. 매년 6월에 빠리 근교에서 열리는데 이때가 되면 학생들은 고민에 빠진다.

6월은 프랑스 학생들이 학기를 마치는 달이고 기말시험이 몰려 있는 기간이기 때문이다. 거의 전게임을 중계해주는 텔레비전 방송은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끊임없는 유혹이다. 매년 6월이면 테니스 라켓과 공의 판매량이 치솟는 일도 반복된다. 이와 동시에 팔다리나 허리가 삔 사람들도 많이 생긴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 흉내를 내다가 다치는 것이다.
---p. 102
프랑스는 내 삶에 잇어 나의 모국 한국만큼이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나는 고등학교로부터 대학을 거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을 때까지 일생에서 가장 감수성이 예민한 10년을 프랑스에서 보냈다. 게다가 나는 프랑스로 유학을 떠나기 전에는 아프리카의 프랑스어권 지역인 가봉에서 5년동안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녔다. 이 기간 동안 나는 비록 프랑스에서 살지는 않았지만 프랑스인 선생님으로부터 프랑스식 교육을 받았고 프랑스어로 된 책을 읽으면서 세상에 눈을 띄게 되었다. 한국 문화가 나의 마음을 움직이는 정서적 토야이라면 프랑스의 정신은 나의 머리를 지배하는 햇빛이라고 할 수 있다.
--- p.286
시위는 개인적인 불만을 공적으로 표출하는 한 방법이다. 시위는 목적했던 바를 이룰 수도 있고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시위의 목적달성이 아니고 어떤 목적을 위해 여러 사람들이 뜻을 합칠 수 있다는 점이다. 혼자서 고민하던 문제가 다른 사람에게도 있다는 점을 확인하면서 시위자는 유대감을 느낀다.
--- 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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