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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섯 친구의 무인도 표류기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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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7월 1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60쪽 | 435g | 140*220*25mm
ISBN13 9791185967660
ISBN10 1185967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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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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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슈는 오두막집 생활에 관해 자기 나름대로 생각이 있었다. 사실 그는 이 집에서 살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가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건 집이 아니었다. 저녁마다 그는 건초 더미에 누워서 방수포를 덮고 자려고 했다. 그는 자연 속에서 바다와 바람과 햇빛을 즐길 수 있는데도 전에 집에 있을 때 그랬듯이 별것 아닌 안락함을 누리려고 인생을 복잡하게 만든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오두막집에 같이 있자고 했지만, 그는 고집을 부려 이슬비를 맞으면서도 밖에서 지냈다. 29쪽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나무판에 대고 손바닥으로 나무 막대를 빙빙 돌려 불을 피우지만, 솔직히 말해 우리는 그렇게 해서 성공하지 못했다. 손바닥에 물집이 잡히도록 쉬지 않고 막대를 돌렸지만, 불은 피지 않았다. 나무 막대 끝이 닿는 부분을 아주 뜨겁게 가열하려면 평평한 나무판이나 나뭇조각에 대고 막대를 아주 빠르게, 힘을 주면서 계속 회전시켜야 한다. 이안은 전에 자연사 박물관에 갔을 때 전시물에서 본 적 있는 원시인들의 불 피우는 방법에서 영감을 얻었다. 42쪽.

톰은 어부들이 갈매기 흉내를 내며 조개를 뭍으로 불러내는 방법에서 영감을 얻어 자기도 이
동작을 흉내 냈다. ‘조개 춤’이라고 부르는 이 동작은 갈매기처럼 모래를 쿵쿵 밟으며 걸어서 조개가 파도가 친다고 착각해서 밖으로 나오게 하는 원시적인 수단이다.우리는 이 독특한 방법으로 조개가 어디 있는지 찾아낼 수 있었다. 어설프더라도 톰처럼 모래밭에서 발을 구르면 조개는 가끔 물을 내뿜는다. 이런 모습 때문에 어부들은 이것을 ‘오줌싸개 낚시’라고 부른다. 58쪽.

약간의 더운물을 얻는 경우라면 페트병에 물을 넣고 가열할 수 있다. 직접 불 위에 올려놓거나 바로 불 옆에 놓아도 찬물이 통의 벽면을 식히기 때문에 플라스틱이 녹지 않는다. 하지만 통에 물을 끝까지 채우지 않으면 통의 마른 부분이 뜨거워져서 녹아버린다. 물이 데워지면 천이나 장갑으로 병의 주둥이 부분을 잡고 꺼낸다. 우유나 주스를 담았던 종이 팩에 물이나 국물을 가득 채워서 끓을 때까지 불 옆에서 데워도 된다. 이런 종이 팩에도 불이 붙지 않는다. 한 가지 곤란한 점은 종이 팩은 일단 뜨거워지면 다루기 어렵다는 것이다! 85쪽.

톰은 대서양을 횡단하는 동안 조난자처럼 살았던 유명한 의사, 알랭 봉바르(Alain Bombard, 1924~2005)가 남긴 교훈을 기억했다. 톰은 바닷물이 민물을 대신할 순 없지만, 극한 상황에 몰렸을 때는 비축한 음료를 아낄 수 있게 바닷물을 마셔도 된다고 했다. 예를 들자면 음식물을 먹지 않는다는 조건에서는 이틀에 하루는 바닷물을 마셔도 된다는 뜻이었다.

바닷물은 신장에 부담을 줄 정도로 염분과 미네랄을 지나치게 많이 포함하고 있어서 음료라고 할 수 없으며, 포함된 성분들을 내보내려면 민물이 꼭 필요하다. 게다가 오줌에는 염분뿐 아니라 우리 몸이 배출하는 독소도 섞여 있다. 다시 말해서 오줌을 독이라고까지 할 순 없지만, 바닷물보다도 마실 만한 것이 못된다. 앞서 말한 봉바르라는 의사는 물고기의 몸에 염분이 바닷물보다 적게 들어 있는데, 물고기의 신장이 소금을 배설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관찰했다. 그러니까 물고기를 비틀어서 짤 수 있다면 그 몸통에서 나오는 액체는 마셔도 된다! 98쪽

한편으로 우리는 아무런 양심의 가책 없이 조개껍데기를 벌려 조개를 빼냈고, 새우와 물고기를 무참히 죽였다. 다른 한편으로 나무로 만든 토끼와 새 모양으로 된 과녁(물론 굴이나 홍합 모양의 과녁을 보고 같은 반응을 보이지는 않을 것이다)을 겨냥해 활시위를 당길 때조차 우리는 자신이 실제로 이런 동물을 죽일 수 없음을 깨달았다. 생존에 위협을 받아 절실하게 두려움을 느낀 적은 없었다! 가마우지라는 새가 잡은 물고기를 빼앗아 먹거나 절벽 둥지에서 슴새 알을 꺼내 먹는 어촌 사람들 이야기는 이미 잘 알려졌다.

갈매기 새끼를 잡기도 쉽다. 아직 날지도 못하고 빨리 뛰지도 못하며 금세 지치기 때문이다. 뒤쫓아 가서 커다란 돌을 위에서 떨어뜨리기만 하면 된다. 하지만... 마음이 약했기 때문일까? 그럴 정도로 배가 고프지 않았기 때문일까? 우리는 새끼 갈매기를 죽일 수 없었다. 104쪽.

배 한 척이 우리 쪽으로 뱃머리를 돌렸다! 드디어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 왔다! 가족들, 친구들을 다시 만나고 군침 도는 큼지막한 스테이크와 감자튀김과 생크림 얹은 초콜릿 아이스크림을먹고, 따뜻한 물로 목욕할 수 있다! 드디어! 드디어? 벌써? 정말 집으로 돌아가게 된 건가? 이 모든 것을 여기 남겨두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렇게 왔듯이 그렇게 떠나는 건가?

우리는 잠시 망설였지만 막스가 우리를 이끌었다. 좋아, 집으로 돌아가자. 하지만 예전의 평범한 일상을 되찾고 싶어서 돌아가는 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섬이 아니라 우리가 거기서 스스로 만들어갔던 삶이다. 그 삶을 가슴에 담고 우리는 떠난다! 그 경험은 평생토록 우리 마음속에 살아 있을 것이다. 157쪽.
___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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