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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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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1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51쪽 | 635g | 148*210*30mm
ISBN13 9788934908111
ISBN10 893490811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테벳의 영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와 정신과 의사인 하워드 커틀러가 나눈 행복에 대한 토론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1. 행복에 대한 토론
2. 단순한 지혜
3. 행복에 이르는 길
4. 인간이란 무엇인가
5. 서로 가까워지는 것에 대해
6. 사랑한다는 것
7. 왜 자비심이어야 하는가
8. 우리는 무엇 때문에 고통받는가
9. 덧없음에 대한 명상
10. 마음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11. 자기 스스로 만든 고통
12. 마음의 길
13. 생각의 반대편에 있는 것들
14. 두려움으로부터의 자유
15. 행복의 기술

저자 소개 (3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집 안에서 뜻밖의 보물을 발견한 것처럼, 당신은 이처럼 값진 기회를 준 적에게 감사하고 자신을 행운아로 여겨야 합니다. 왜냐하면 당신이 마음으로부터 부정적인 감정을 몰아내는 데 없어선 안 될 인내심과 관대한 마음을 키웠다면, 그것은 당신의 노력 때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적이 제공한 기회 덕분이기 때문입니다.
--- p.202
적에 대한 시각을 바꾸라는 달라이 라마의 제안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면서, 나는 어느 날 오후 또다른 방법을 우연히 발견했다. 이 책을 준비하는 동안 나는 달라이 라마가 미국 동부 해안에서 행한 강연에 몇번 참석했었다. 한번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피닉스 행 논스톱 비행기를 탔다. 평소 때처럼 나는 통로쪽 자리를 예약했다. 영적인 가르침을 받는 자리에 참석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꽉 들어찬 비행기에 오르자 조금 짜증스런 기분이 들었다. 그런데 공항 직원의 실수로 내가 가운데 자리를 배정받은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덩치 큰 남자와 중년 여인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가 되어야 했다.

덩치 큰 남자는 내 쪽 팔걸이로 자신의 두꺼운 팔뚝을 걸치며 나를 신경쓰이게 했다. 나는 중년 여자를 보자마자 바로 싫은 느낌이 들었다. 그녀가 내 통로쪽 자리를 빼앗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 여자는 내 기분을 정말 거슬리는 면을 갖고 있었다. 그녀는 째지는 목소리를 갖고 있었고, 확실치는 않지만 조금 거만해보이기까지 했다.

비행기가 이륙하자마자 그녀는 바로 앞자리에 앉은 남자와 계속 떠들기 시작했다. 알고보니 그 남자는 그녀의 남편이었다. 그래서 나는 용기 있게 그 남자에게 나와 자리를 바꾸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그들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다. 두 사람 모두 통로쪽에 앉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나는 점점 더 짜증이 났다. 꼬박 다섯 시간 동안 이 여자 옆에 끼여 앉아 있을 걸 생각하니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

나는 할 수 없이 신경을 곤두세운 채로 나머지 시간을 버티기로 마음먹었다. 신경질적인 얼굴로 나는 내 팔걸이 쪽으로 은근히 파고드는 그녀의 손을 보았다. 나는 그 여자의 모든 것을 미워하고 있었다. 무심코 그녀의 엄지 손톱을 보고 있는데 언뜻 이런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나는 그 엄지 손톱을 미워하는가? 그것은 단지 평범한 손톱일 뿐이었다. 눈에 띌 만한 특징은 없었다. 다음으로 나는 그녀의 눈을 본 뒤 스스로에게 물었다. 난 그녀의 눈을 미워하는가? 그렇다. 물론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었다. 그것은 그냥 단순한 미움일 뿐이었다.

나는 초점을 더욱 좁혔다. 그렇다면 난 그녀의 눈동자를 미워하는가? 아니다. 난 그 각막과 홍채를 미워하는가? 아니다. 그렇다면 난 정말로 그녀의 눈을 미워하는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뭔가 이해가 되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계속해서 그녀의 손가락 마디, 손가락, 턱, 팔꿈치를 보았다. 놀랍게도 그 여자의 그런 신체 부분을 미워하지 않는다는 걸 나는 깨달았다. 그냥 무턱대고 미워하는 대신, 세부적이고 특별한 것에 초점을 맞추자 미묘한 내면의 변화가 일어나면서 마음이 누그러졌다. 이런 시각의 변화는 내 편견을 깨뜨리고 그녀를 단순히 또다른 인간 존재로 볼 수 있게 해주었다. (...) 그녀는 내가 새로 사귄 절친한 친구가 되진 않았지만, 더이상 나의 통로쪽 자리를 차지한 못 돼먹은 강탈자도 아니었다. 그녀는 단지 나처럼 최선을 다해 삶을 살고 있는 또다른 인간이었다.
--- pp 208~210
-자기 스스로 만든 고통-
나를 파괴하지못하는 것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그러나 고통은 때로 우리를 억세고 강하게 만들지만 반대로 우리를 더 부드럽고 민감하고 다정하게 만드는 가치도 지니고있다. 고통 속에서 경험한 자신의 나약함 덕분에 우리는 다른 사람과 더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육체의 고통이 우리가 하나의 몸으로 통합되어있다는 느낌을 주듯이 고통에 대한 경험은 다른 사람들과 우리를 연결시켜주는 힘을 가졌다. 우리가 느끼는 고통은 우리가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고 우리를 모든 살아있는 생물들과 하나로 연결하는 요소다. 미움은 우리를 해치는 것 말고는 다른 일을 하지않고 다른 목적도 없다.
--- pp.226-227
'어떻게 전혀 외롭지 않을 수가 있죠?'
'그 이유중 하나는 내가 모든 인간 존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난 사람들의 긍정적인 면을 발견하려고 노력합니다. 이런 태도를 가지면 곧바로 그 사람과 가까운 관계에 있는듯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내가 어떤 행동을 하면 상대방이 나에 대한 존경심을 잃거나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볼까 봐 불안해 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이 있을 수 있는데,내게는 그런 마음이 비교적 적은 것도 외롭지 않은 이유중 하나일 것입니다. 난 그런 두려운과 불안감을 느끼지 않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마음을 열 수가 있습니다. 이것이 내가 외로움을 느끼지 않는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 p.75
'어떤 상황이나 문제가 해결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라면 그것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시 말해 해결책이 있거나 어려움을 벗어날 방법이 있다면, 그 문제로 고통받을 필요가 없습니다. 당신이 해야 할 행동은 해결책을 찾는 것뿐입니다. 그 문제로 고민하기보다는 해결책을 찾는 데 힘을 집중하는 것이 훨씬 지혜로운 태도입니다. 이와는 달리 문제의 해결책도 없고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날 방법이 없다면, 그것에 대해 걱정해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어쨌든 당신은 그 일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엔 그 사실을 빨리 받아들일수록 더욱 쉽게 마음이 평화로울 것입니다. 이 원칙은 물론 당신이 직접 문제에 부딪친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문제에 해결책이 있는지 없는지조차 알지 못할 테니까요.'
--- p.297
버팔로의 뉴욕 주립 대학에서 행해진 또다른 실험에선 실험 대상자들에게 '내가 ...가 아니라서 기쁘다'라는 문장을 완성하라는 숙제를 냈다. 이 실험을 다섯 번 반복해서 받고나자, 실험 대상자들은 자신의 삶에 전보다 더 많이 만족하게 되었다. 연구자들은 또다른 실험집단에게 '내가 ...라면 좋을 텐데'라는 문장을 완성하라고 요구했다. 이번에는 실험 대상자들이 자신의 삶에 더욱 큰 불만을 갖게 되었다. 이런 실험들은 우리가 자신의 관점을 바꿈으로써 삶에 대해 더 많이 만족할 수도 있고, 더 적게 만족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행복한 삶을 사는 데는 마음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분명하게 말해준다.
--- pp 26~27
-마음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증오보다 더 심한 고통이 없듯이 인내만큼 굳건한 정신도 없다. 적을 인내와 관용을 수행하는 기회로 삼아야한다. 적은 인내심을 수행하는데 필수조건이다. 적이 없다면 인내심이나 관용의 마음이 생길 가능성도 없다. ---p.201
우리를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만드는 것은 바로 삶 속에서 격는 투쟁이다. 우리를 시험하고 성장을 위해 필요한 장애물을 제공해주는 것은 바로 우리의 적들이다. ---p.204
시각을 바꾸는 능력. 곧 자신의 문제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능력은 마음의 유연성에서 나온다. 마음의 유연성은 궁극적으로 우리로 하여금 삶의 모든 것을 끌어안을 수 있게 해준다. ---p.211

-자기 스스로 만든 고통-
나를 파괴하지못하는 것은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그러나 고통은 때로 우리를 억세고 강하게 만들지만 반대로 우리를 더 부드럽고 민감하고 다정하게 만드는 가치도 지니고있다. 고통 속에서 경험한 자신의 나약함 덕분에 우리는 다른 사람과 더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육체의 고통이 우리가 하나의 몸으로 통합되어있다는 느낌을 주듯이 고통에 대한 경험은 다른 사람들과 우리를 연결시켜주는 힘을 가졌다. 우리가 느끼는 고통은 우리가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고 우리를 모든 살아있는 생물들과 하나로 연결하는 요소다. 미움은 우리를 해치는 것 말고는 다른 일을 하지않고 다른 목적도 없다. p.226-227

자기 혐오는 마음의 본질적인 부분이 아니다. 즉 타고난 것도 어쩔 수 없이 간직해야하는 것도 아니다. 자기혐오는 충분히 내던질 수있는 심리상태다. 자살충동을 주기적으로 일으키는 심각한 사람이 있다. 그가 죽음을 생각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자신에게 고통을 주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고통에서 해방시키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p319

무엇보다 모든 인간존재는 굳은 결심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그토록 강한 결심을 이용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단력을 키우고 그것을 긍정적으로 사용하는 능력이 있음을 계속 인식해야한다. pp.321-322
--- p.
당신이 행복하지 않는다면
집과 돈과 이름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리고 당신이 이미 행복하다면
그것들이 또한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 p.8
"당신은 통렌 수행을 하면서 고통을 이용할수 있다고 말합니다. 또한 고통의 의미에 대해 미리 의식적으로 생각해 두면 실제로 어려운 상황이 생겼을 때 고통에 심하게 짓눌리지 않을 거라고 말합니다... 고통을 삶의 자연스런 일부로 더 잘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입니다." (...)

"고통에 대해 명상하는 것이 불교도가 아닌 사람에게도 유익하다고 보십니까?"

"그렇습니다. 어떤 면에선 모두에게 그런 명상이 큰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자신의 고통에 대해 생각하면 남들 앞에서 건방지게 행동하고 싶은 마음이 줄어들겠지요 (...) 어쨌든 우리가 경험하는 고통에는 매우 중요한 면이 있습니다. 당신이 고통을 느낄 때, 그것은 감정 이입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감정 이입을 통해 당신은 다른 사람의 느낌과 고통을 자신의 것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이것은 다른 사람에게 자비심을 가질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줍니다.(...)"

<통증 - 아무도 원치 않는 선물>이라는 책에서 폴 브랜드 박사는 육체가 겪는 통증이 어떤 목적과 의미를 갖고 있는가를 조사했다. 브랜드 박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외과 의사이자 나병 전문가이다. 인도의 나병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하면서, 그는 주목할 만한 사실을 발견했다. 나병 환자가 끔찍한 모습으로 변하는 것은 직접적으로 살을 썩게 만드는 병원체 때문이 아니라, 팔다리에서 통증의 감각을 잃게 만드는 질병 때문이라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통증이 주는 보호 장치가 없는 나병 환자들은 자신의 세포가 손상을 입고 있다는 경고를 받을 수 없었다. (...)

브랜드 박사는 환자들이 자신이 파괴되고 있는 상황에 완전히 무관심하다는 것을 알았다.(...) 통증 때문에 고통받고, 통증을 느끼지 못해 고통받는 환자들을 연구하며 평생을 보낸 브랜드 박사는 차츰 통증을 서양에서 생각하듯 적으로 보지 않고, 놀랍고 훌륭하고 정교한 생물학적 시스템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이 시스템은 몸이 상처를 입을 때 경고를 보내 우리를 보호해준다.

하지만 왜 통증은 그렇듯 고통스러워야만 하는 걸까? 브랜드 박사는 우리가 끔찍하게 싫어하는 통증의 불쾌감 덕분에 우리는 몸에 닥친 위험과 상처에 대해 효과적인 경고를 받고 보호를 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통증의 불쾌감은 인간의 몸 전체가 그 문제에 관심을 쏟게 만든다. 우리 몸이 가진 자동 반사 신경은 몸을 보호하는 일차적인 장치로서 통증을 재빨리 피하게 해주지만, 몸 전체가 관심을 기울여 행동하도록 자극을 주고 강제하는 것은 바로 불쾌감이다. 또한 불쾌한 통증의 경험은 기억 속에 확실히 새겨져 통증이 사라진 뒤에도 우리를 보호해준다.

고통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 삶의 문제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되듯이, 브랜드 박사는 육체적 통증의 목적을 이해하면 통증이 생길 때 겪는 고통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이론을 바탕으로, 그는 통증 보험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우리가 통증을 느끼는 이유에 대해 이해하고 통증을 느끼지 못할 때 우리가 어떻게 살아갈까를 생각함으로써, 건강할 때 미리 통증에 대비할 수 있다고 브랜드 박사는 믿는다.(...)

"우리가 통증에 대해 갖고 있는 자세가 실제로 통증이 닥쳤을 때 받게 될 고통의 강도를 결정하게 된다고 난 확신한다."
--- pp 231~235
"나는 욕망에는 두 종류가 있다고 말합니다. 어떤 욕망들은 긍정적입니다. 행복을 위한 욕망, 이것은 절대적으로 옳은 것입니다. 평화를 위한 욕망, 그리고 세상을 더 조화롭고 인간애가 넘치는 곳으로 만들려는 욕망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어떤 욕망들은 매우 쓸모가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지점부터는 욕망은 이성을 잃을 수가 있습니다. 그것은 대개 문제를 일으키지요. 난 가끔 백화점에 들르곤 합니다. 난 백화점 구경을 무척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그곳에서 아름다운 것들을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물건들을 볼 때마다 내 안에 욕망이 싹트기 시작하고, 먼저 이런 충동이 생깁니다. '그래, 난 이것을 갖고 싶어. 저것도 필요해.' 그리고 나면 두번째 생각이 떠오르면서 난 마음속으로 이렇게 묻습니다. '아, 정말로 이것이 내게 필요할까?' 그 대답은 언제나 '노'입니다. 만일 당신이 그 첫번째 욕망을 따른다면, 다시 말해 최초의 충동을 따른다면 얼마 안 가 당신의 주머니는 텅텅 비어버릴 것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삶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음식, 옷, 집을 원하는 것은 그런 것들과는 다른 차원의 욕망이며, 훨씬 더 합당한 욕망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 pp 30~31
"당신은 통렌 수행을 하면서 고통을 이용할수 있다고 말합니다. 또한 고통의 의미에 대해 미리 의식적으로 생각해 두면 실제로 어려운 상황이 생겼을 때 고통에 심하게 짓눌리지 않을 거라고 말합니다... 고통을 삶의 자연스런 일부로 더 잘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입니다." (...)

"고통에 대해 명상하는 것이 불교도가 아닌 사람에게도 유익하다고 보십니까?"

"그렇습니다. 어떤 면에선 모두에게 그런 명상이 큰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자신의 고통에 대해 생각하면 남들 앞에서 건방지게 행동하고 싶은 마음이 줄어들겠지요 (...) 어쨌든 우리가 경험하는 고통에는 매우 중요한 면이 있습니다. 당신이 고통을 느낄 때, 그것은 감정 이입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 감정 이입을 통해 당신은 다른 사람의 느낌과 고통을 자신의 것처럼 느낄 수 있습니다. 이것은 다른 사람에게 자비심을 가질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줍니다.(...)"

<통증 - 아무도 원치 않는 선물>이라는 책에서 폴 브랜드 박사는 육체가 겪는 통증이 어떤 목적과 의미를 갖고 있는가를 조사했다. 브랜드 박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외과 의사이자 나병 전문가이다. 인도의 나병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하면서, 그는 주목할 만한 사실을 발견했다. 나병 환자가 끔찍한 모습으로 변하는 것은 직접적으로 살을 썩게 만드는 병원체 때문이 아니라, 팔다리에서 통증의 감각을 잃게 만드는 질병 때문이라는 것을 발견한 것이다. 통증이 주는 보호 장치가 없는 나병 환자들은 자신의 세포가 손상을 입고 있다는 경고를 받을 수 없었다. (...)

브랜드 박사는 환자들이 자신이 파괴되고 있는 상황에 완전히 무관심하다는 것을 알았다.(...) 통증 때문에 고통받고, 통증을 느끼지 못해 고통받는 환자들을 연구하며 평생을 보낸 브랜드 박사는 차츰 통증을 서양에서 생각하듯 적으로 보지 않고, 놀랍고 훌륭하고 정교한 생물학적 시스템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이 시스템은 몸이 상처를 입을 때 경고를 보내 우리를 보호해준다.

하지만 왜 통증은 그렇듯 고통스러워야만 하는 걸까? 브랜드 박사는 우리가 끔찍하게 싫어하는 통증의 불쾌감 덕분에 우리는 몸에 닥친 위험과 상처에 대해 효과적인 경고를 받고 보호를 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통증의 불쾌감은 인간의 몸 전체가 그 문제에 관심을 쏟게 만든다. 우리 몸이 가진 자동 반사 신경은 몸을 보호하는 일차적인 장치로서 통증을 재빨리 피하게 해주지만, 몸 전체가 관심을 기울여 행동하도록 자극을 주고 강제하는 것은 바로 불쾌감이다. 또한 불쾌한 통증의 경험은 기억 속에 확실히 새겨져 통증이 사라진 뒤에도 우리를 보호해준다.

고통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는 것이 삶의 문제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되듯이, 브랜드 박사는 육체적 통증의 목적을 이해하면 통증이 생길 때 겪는 고통을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이론을 바탕으로, 그는 통증 보험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우리가 통증을 느끼는 이유에 대해 이해하고 통증을 느끼지 못할 때 우리가 어떻게 살아갈까를 생각함으로써, 건강할 때 미리 통증에 대비할 수 있다고 브랜드 박사는 믿는다.(...)

"우리가 통증에 대해 갖고 있는 자세가 실제로 통증이 닥쳤을 때 받게 될 고통의 강도를 결정하게 된다고 난 확신한다."
--- pp 231~235
"나는 욕망에는 두 종류가 있다고 말합니다. 어떤 욕망들은 긍정적입니다. 행복을 위한 욕망, 이것은 절대적으로 옳은 것입니다. 평화를 위한 욕망, 그리고 세상을 더 조화롭고 인간애가 넘치는 곳으로 만들려는 욕망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어떤 욕망들은 매우 쓸모가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지점부터는 욕망은 이성을 잃을 수가 있습니다. 그것은 대개 문제를 일으키지요. 난 가끔 백화점에 들르곤 합니다. 난 백화점 구경을 무척 좋아하는데, 그 이유는 그곳에서 아름다운 것들을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물건들을 볼 때마다 내 안에 욕망이 싹트기 시작하고, 먼저 이런 충동이 생깁니다. '그래, 난 이것을 갖고 싶어. 저것도 필요해.' 그리고 나면 두번째 생각이 떠오르면서 난 마음속으로 이렇게 묻습니다. '아, 정말로 이것이 내게 필요할까?' 그 대답은 언제나 '노'입니다. 만일 당신이 그 첫번째 욕망을 따른다면, 다시 말해 최초의 충동을 따른다면 얼마 안 가 당신의 주머니는 텅텅 비어버릴 것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삶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음식, 옷, 집을 원하는 것은 그런 것들과는 다른 차원의 욕망이며, 훨씬 더 합당한 욕망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 pp 30~31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14대 달라이라마 텐진 가쵸. 그는 이미 티벳 망명정부의 법왕(法王)이 아니다. 사랑과 평화,그리고 영혼의 안정을 찾고자 하는 모든 세계인이 존경하는 영적 스승인 것이다. 물질문명의 극치를 달리면서도 항상 정신적 허기에 시달리는 미국인들에게 있어 달라이라마의 존재는 존경을 넘어서 감동의 차원에 이른다고 한다.

그런 달라이 라마가 하워드 커틀러라는 미국의 저명한 정신과 의사와 행복이라는 주제로 대화한 것을 묶은 <달라이라마의 행복론 The Art of Happiness>이 우리 시대 언어의 연금술사라고 불리는 류시화씨의 유려한 번역으로 김영사에서 출간되었다.

1998년 미국에서 출간 된 이래 지금까지 달라이라마의 책들 중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 이 분야 최고의 베스트셀러이자 세계적인 인터넷 서점 '아마존'에서 독자들이 가장 많은 서평을 올린 책으로도 유명하다.

《달라이라마의 행복론》은 명상과 예화, 불교와 심리학의 만남을 통하여, 우리로 하여금 매일 같이 겪는 우울함, 걱정, 분노, 질투 또는 기분 나쁜 감정 등등을 어떻게 다스리는가를 보여준다. 인간관계, 건강, 가정, 직업 등을 이야기하면서 어떻게 인생의 난관을 헤쳐나가면서도 내적인 깊은 평안함을 간직할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2500년간의 불교적 명상과 건전한 상식이 어우러지면서 이 책은 우리 인간이 늘상 당하는 어려움을 해결하도록 온갖 전통의 굴레들을 넘나들며 도와주고 있다.

보통 사람인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생겨나는 질문들을 달라이라마와 마주 앉아서 진지하게 대화한다면, 우리는 어떤 것들을 그에게 질문을 던질까? "왜 많은 사람들은 불행한가?" "끝없이 밀려오는 외로움은 어떻게 떨쳐버릴 수 있을까?" "감당하기 어려운 삶의 여러 문제들을 줄일 수는 없을까?" "달콤한 사랑이 참사랑이라 할 수 있을까?" "인간은 왜 고통을 당해야만 하는가?" "공평하지 못한 세상과 분노를 어떻게 다룰지?"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어떻게 감내해야 되는가?"

정신과의사 하워드 커틀러가 달라이라마와 벌인 끈질긴 인터뷰에서 던진 이 같은 질문들은 우리가 매일 매일 가지고 있던 이 질문들이 이 책 속에 있다. '네게 정말로 필요한 것인가를 한번 더 자신에게 물어 보라던가, '우리의 적은 우리의 스승이다', '이해심이야말로 마음의 평안을 가져온다' 등등. 하지만 하워드 커틀러 박사는 호락호락하게 넘어가지 않고, 보통 사람일 수 밖에 없는 독자의 입장에서 달라이라마에게 끈질기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바로 이런 점이 이 책이 가지는 매력 중의 하나이다. 이 진지한 대화들 속에 유머러스한 인간미가 물씬 배어나오게 하는 힘인 것이다. 달라이라마의 깊은 진리의 말들을 커틀러 박사는 자신이 다루었던 과학적인 연구자세를 첨가하여 가히 '혁명적인 심리학'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달라이라마 가까이서 행복의 진정한 의미와 일상 생활 속에서 그것을 막고 있는 원인이 무엇인지를 자세히 분석하고 있다.

커틀러 박사가 복잡하게 얽힌 심리학적인 질문을 계속할 때마다 달라이라마는 '자기'라는 반경을 훌쩍 뛰어넘는 해답을 제시하곤 한다. 행복의 기술은 실제로 존재하며 이 책은 그에 관한 한 으뜸가는 책이다.

회원리뷰 (95건) 리뷰 총점8.2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주간우수작 행복은 마음에 달려 있다,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골드 c*****3 | 2022.02.09 | 추천25 | 댓글19 리뷰제목
행복은 인간의 목적이다. 2천 여년 전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미 윤리학 연구에서 인간의 목적은 '행복'이라고 단언하였다. 물론 그가 말했던 행복은 오늘날 우리가 상상하는 행복과는 차이가 있다. 오늘날 우리는 맛있는 음식을 먹고, 멋진 경치를 보고, 쾌적한 공간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일과 행복을 결부시킨다. 반면,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지적, 품성적 탁월성을 성취하는 것이 행복;
리뷰제목

행복은 인간의 목적이다. 2천 여년 전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미 윤리학 연구에서 인간의 목적은 '행복'이라고 단언하였다. 물론 그가 말했던 행복은 오늘날 우리가 상상하는 행복과는 차이가 있다. 오늘날 우리는 맛있는 음식을 먹고, 멋진 경치를 보고, 쾌적한 공간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일과 행복을 결부시킨다. 반면,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의 지적, 품성적 탁월성을 성취하는 것이 행복이라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품성적으로는 중용의 덕을 습관으로 형성한 인간이 행복하다. 그러한 품성은 지적 탁월성의 지휘로 성취된다. 결국, 지적 탁월성에 이른 자가 행복하다. 지적 탁월성의 중심에는 '이성'이 있으며, 철학적 사고는 그 이성의 핵자에 해당하므로, 가장 행복한 인간은 철학자이고, 행복한 삶이란 이성으로 '관조하는 삶'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하는 행복은 오늘날의 즐거움, 쾌락과는 약간의 거리가 있다. 사실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만을 가져왔지만 '행복이란 무엇인가'하는 논의는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 만큼이나 아포리아를 품고 있다. 어느 관점에서 보더라도 행복의 정의는 완벽할 수 없다.

 

미국의 정신과 의사 하워드 커틀러가 티벳의 정신적 지주인 14대 달라이 라마, 텐진 가초를 주기적으로 만나 대화를 나눈 기록을 책으로 펴냈고, 우리나라에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으로 출판되었다. 그러니까 달라이 라마가 쓴 책이 아니라, 정신과 의사의 눈으로 본 달라이 라마의 담론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책에서 인용된 달라이 라마의 말이 상당한 분량을 차지하고 있어서, 그의 말을 충실하게 재현하고 있다고 보아도 좋다. 다만, 인터뷰의 주제가 하워드 커틀러의 관심사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에 유념해야 할 것이다. 그는 정신과 의사답게 불행하게 사는 인간의 심리 상태를 달라이 라마가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소개하고 있으며, 불행에서 행복으로 삶을 전환하기 위한 해답을 달라이 라마에게 구하고 있다. 고독, 고통, 자기혐오, 증오, 이기심 등에서 파생되는 부정적 감정들이 논의 대상이다.

 

달라이 라마는 인간이 고통스러운 감정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까닭을 무지에서 찾고 있다. 인간은 원래 선한 존재이고 불성을 타고났으나 여러가지 영향으로 인해 불성을 깨닫지 못하는 어리석은 상태에 놓여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불교에서 전제하는 인간상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불교에서는 이처럼 무명에 빠져 있는 인간을 '중생'이라고 한다. 모두 부처가 될 수 있다는 진리를 깨닫지 못했기 때문에 무지한 사람은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이며, 맹목적으로 산다. 무지의 궁극적 원인은 '나'라는 실체 없는 실체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사는 것은 고통이며, 그 고통은 집착 때문에 생기므로 집착을 멸하고 보살의 길에 들어서야 비로소 고통에서 벗어나는 '해탈'에 이를 수 있다. 서양의 말로는 '에고'라고 번역되는 자아는 불교에서는 허상이며, 실체 없는 거짓이므로 벗어나야 할 대상이 된다. 에고에 대한 집착 때문에 앞서 언급한 부정적 감정과 번뇌들이 싹트는 것이다. 달라이 라마가 지속적으로 교육을 강조하는 것은 인간이 무지하다는 전제 때문이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건강한 행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그렇게 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수련을 해야만 합니다. (중략) 난 개인적으로 인간의 본성이 평화롭고 자비롭다고 믿지만, 그것으로 충분한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바꿔 말해 우리는 인간의 그러한 면이 소중하다는 것을 분명하게 깨달아야 합니다. 배움과 이해를 통해 긍정적인 사고 방식을 갖는 것은 다른 사람을 대하고 일상 생활을 해나가는 데 실제로 큰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55~56쪽)

 

그렇다면 오늘날 인간이 겪는 심리적 고통과 괴로움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불교에서는 해탈을 위해서 먼저 '나'에 대한 집착을 버리라고 말한다. 연기의 법칙을 깨달아야, 경계 짓고 구획하는 배제의 논리를 벗어나야, 만물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화엄의 세계를 볼 줄 알아야, 해탈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대승불교의 팔정도는 깨달음을 얻은 부처에 이르는 수행의 방법을 규정한 것이다. 달라이 라마는 이론적인 논의보다는 나이브하고 이해하기 쉽게 처방을 내리고 있다. 그의 말을 압축하자면, 자비심을 가지라고 한다.

 

자비심은 다른 생명체에게 폭력을 쓰지 않고 해를 끼치지 않으며, 공격적이지 않은 마음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이 고통에서 해방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며, 또한 타인을 존중하는 마음, 책임감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티벳어로 '체와' 라고 부르는 자비심의 의미 속에는 자기 자신을 이롭게 한다는 뜻도 들어 있습니다. 자비심을 키우면서 사람은 먼저 자신이 고통에서 해방되길 바라고, 그런 마음을 가진 뒤엔 그 마음을 더 키워 다른 사람도 감싸안는 것입니다.(128쪽)

 

자비심은 타인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며, 내가 무언가를 소망할 권리가 있듯, 타인도 그러한 소망을 가진 존재임을 인정하는 마음이다. 더 쉬운 말로 번역하자면 '사랑'이 될 것이다. 자비심은 타인의 고통을 내 고통처럼 느낄 줄 아는 사랑이다. 자비심은 오늘날 낭만화된 개인주의적 사랑보다는 더 보편적인 범주에 놓인다. 내가 타인을 사랑하는 까닭은 '그'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그 '사람'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고독이나 이기심, 바보같아 보일까봐 걱정하는 불안 등은 자비심을 가졌을 때 해결된다. 자비심은 수동적이지 않고 적극적이다. 상대에게 개방적인 마음으로 먼저 다가가는 태도가 전제되어 있다. 자비심을 기반으로 한 관용과 인내, 감정 이입과 타자의 처지를 상상하는 수행 등이 행복에 이르는 길이다.

 

현대 사회는 자비심을 갖기가 어려운 구조로 되어 있다. 파편화된 생활 공간과 개인주의가 심화된 생활 양식은 점점 인간을 고립시키고 있다. 그나마 공동체를 유지하고 있는 단위가 가정인데, 이 역시 자본주의의 스펙터클(텔레비전과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유출되는 영상 매체가 대표적이다)과 생활세계의 식민화(인간적 가치들이 점차 돈으로 환산되고 서비스로 전환되고 있다)로 점차 균열되는 형국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자살률이 OECD 국가 중 1위이고, 이혼율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는 마지막 심리적 도피처인 가정의 기능이 점차적으로 마비되고 있다는 징후이다. 공동체가 해체될수록 개인이 부담해야 할 고통의 무게는 증가한다. 인간이 살면서 고통을 피할 수 없는데, 자본주의의 스펙터클은 고통을 회피하거나 그것을 감각할 수 있는 기관을 마비시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 있는 동안 고통은 필연인 바, 고통을 견디는 훈련이 제대로 되지 않는 인간은 우연한 계기에 의해서 침입해 들어온 고통을 더 강렬하게 느낄 수밖에 없다. 정신과 의사가 많아지고 정신과 약을 처방 받는 일이 흔해진 것은 의학 기술이 발달한 덕분이겠지만, 한편으로는 그 전에 정서적인 지원을 담당했던 공동체가 무력해졌음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하워드 커틀러의 문제의식에 우리가 공감을 느낀다면, 서양의 생활양식이 오늘날 우리가 느끼는 일상과 비슷하다는 방증이다. 책이 현지에서 출간된 시기가 1998년이고, 우리나라 초판 출간연도가 2001년이니 20년 가까이 지난 책인데도, 독자의 입장에서 하워드 커틀러보다 달라이 라마가 더 낯설게 느껴진다. 그만큼 우리는 불교적 사유나 생활양식에서 멀어져 있으며, 서구적인 사고방식에 물들어 있다. 달라이 라마가 설파하는 '적에게 자비심을 가지라. 그는 나의 인내를 길러줄 스승이다.', '종교와 신앙에 의탁하여 고통을 인내하는 것도 좋은 방식이다.', '자신을 고문하는 중국인에게 자비심을 가지지 못할까봐 걱정한 승려가 있었다.' 등등의 담론은 반감을 일으킨다. 실제로 하워드 커틀러는 달라이 라마의 말에 지속적으로 공감하면서도, 그의 말이 비현실적이거나 신비주의적이거나 종교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래서 저자의 입장은 다소 이중적이다. 그는 한편으로는 달라이 라마의 말에서 진리를 찾고자 한다. 왜냐하면 그는 실제로 심리적인 문제를 거의 완벽하게 해결한 성자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책의 처음과 말미를 장식하는 달라이 라마에 대한 일화는 그에 대하여 저자가 느끼는 경이를 대변하고 있다. 책의 서두에서 저자는 달라이 라마가 호텔에 머무는 동안에 호텔 직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놀라운 친화력을 소개한다. 달라이 라마는 엘리베이터를 지키는 여직원에게 "어느 나라에서 오셨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진 것만으로도 그녀의 호감을 샀고, 그를 보기 위해서 점점 많은 호텔 직원이 몰려들었으며, 나중에는 2,30명의 직원이 달라이 라마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이다. 책의 마지막에는 저자가 멀찍이 보고 '타디브 디스키네시아'라고 진단한 군중 속 한 남성과 달라이 라마의 만남을 기록하고 있다. 달라이 라마는 티벳 독립 후원 행사에 참여해서 자신을 환영하는 인파를 만났는데, 저자가 관심 가졌던 남자에게 다가가 그의 말을 들어주었다. 남자는 놀랐다가 달라이 라마에게 말을 건네고 이윽고 울음을 터뜨렸다. 달라이 라마는 그의 손을 잡고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말을 들어 주었다. 이 두 가지 일화는 달라이 라마에게 보통 사람 이상의 성품이 내재되어 있음을 암시한다. 그는 인간을 초월한 경지에 있는 것이다. 이는 저자에게 어떤 확신을 준다. '그는 현대인이 겪는 심리적 문제를 해결해 줄 사람이다.'

 

그러나 다른 한 편으로 그는 달라이 라마를 전적으로 신뢰하지 못한다. 여기에서 오리엔탈리즘이라는 혐의가 추정된다. 정신과 의사로서 그는 합리적인 사고 방식(조금만 더 나쁘게 말하자면 인간을 분석하는 버릇)을 견지한다. 달라이 라마의 담론은 서구적 담론과 화해될 수 없다. 그럼에도 저자는 굳이 달라이 라마에게 공감과 지지를 보낸다. 하지만, 그러한 공감과 지지는 자신의 세계관 안에서 정당화되는 가운데 이루어진다. 달라이 라마의 말을 인용하면서 그는 지속적으로 자신의 임상적 사례, 서양에서 이루어지는 광범위한 정신과 연구 결과를 덧붙인다. 인간의 본성은 본디 선하다는 달라이 라마의 주장을 인용하면서 서구는 인간의 본성을 악하다고 규정하는 전통을 가졌다고 말했다가, 최근의 과학적 연구 결과들이 서구의 전통을 뒤집고 인간은 본래 위기 속에서 연대하며, 그 속에서 행복을 느꼈음을 입증했다고 언급한다. 달라이 라마의 성선설을 자기 방식으로 소화한 것이다. 마지막 장에서 달라이 라마가 강조하는 영성에 대한 이야기도, 달라이 라마의 말 사이에 신앙심을 가진 사람이 수술을 한 뒤에도 회복이 빠르며, 수명이 길었다는 통계를 언급하고 있다.

 

달라이 라마는 행복한 삶을 위한 마지막 요소를 말했다. 그것은 바로 삶에서 영적인 차원을 갖는 일이었다. 붓다의 가르침을 통해 달라이 라마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은 삶에서 때때로 일어나는 고통과 괴로움을 참고, 나아가 그것들을 초월하는 길을 발견했다. 그리고 달라이 라마가 지적하듯이 세계의 모든 중요한 종교들은 인간에게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똑같이 줄 수 있다. (중략) 사실 사람들의 신앙심이 깊을수록 사망률이 낮아지고 건강이 좋아진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수백 건의 과학적 의학적 연구가 있었다. 한 연구에 따르면 깊은 신앙심을 가진 노인이 종교적 확신이 적은 노인보다 골반 수술을 받은 후에 더 멀리 걷고, 또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도 적었다고 한다. 피츠버그 대학 메디컬 센터의 로나 카사 헤리스와 메리 아만다 듀는 연구를 통해 깊은 신앙심을 가진 환자들이 심장 이식 수술을 받은 뒤에 식이요법에 더 잘 적응하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더 오래 건강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다트마우스 의과 대학의 토마스 옥스만 박사와 그의 동료들은 또 다른 연구를 통해 관상 동맥이나 심장 판막에 생긴 병 때문에 심장 절개 수술을 받은 55세 이상의 환자들 중에서 종교적인 신앙에 의지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는 사람들보다 살아남을 확률이 세배나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334~336쪽)

 

이는 달라이 라마를 신화로 만들면서, 자신이 몸담고 있는 임상, 과학, 통계에 의존하는 사고 방식을 정당화하려는 것이다. 서구적 오리엔탈리즘은 동양을 신비화하면서 자기 자신을 재확인하는 메커니즘이다. 참으로 놀랍게도, 이 책은 달라이 라마의 위대성과 가르침을 설파하면서도 결국 서구적 정체성을 재확인한다. 내용은 동양의 지혜를 말하지만 형식은 서구의 오리엔탈리즘을 실현한다. 아니 동양의 지혜를 찬양하는 자체가 오리엔탈리즘일 것이다.

 

오리엔탈리즘 형식이 한국에서 214쇄로 팔렸음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은 지리적으로 동양이지만 세계 체제의 첨단을 달리고 있다. 우리의 의식은 서구에 매우 근접했을 뿐만 아니라 어느 면에서는 그들을 초월한다. 한국의 넷플릭스 드라마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상황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 때 세계는 두 말할 필요 없이 미국, 유럽으로 대표되는 서양이다. 한류는 세계 체제에 빠르게 편입 중이고, 문화 산업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비로소 한국은 세계(서양)에 널리 알려졌으며, 그것은 한국 문화를 서양의 구미에 맞게 재편해서 얻은 대가이다. K-드라마라는 명칭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는 미국 정신과 의사가 전달하는 담론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과거에는 우리 문화와 전통이었으나, 오늘날 다시 낯설게 바라봐야 하는 가치들 때문이다. 달라이 라마의 말보다 커틀러가 전하는 연구 결과가 더 믿음이 가고, 자연스럽고, 객관적으로 보인다면 우리는 이미 서양의 사고 방식에 젖어 있는 것이다.

 

이제 행복에 대해 개인적 견해를 사족처럼 덧붙이면서 이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달라이 라마에 의하면 행복은 마음에 달려 있다. 긍정적 감정과 부정적 감정을 분별할 줄 아는 지혜가 있다면, 타자를 자기 몸처럼 사랑할 줄 아는 자비심이 있다면, 우리는 시시각각 변하는 덧없는 세계 속에서 의미를 찾고 행복을 성취할 수 있다. 무명으로 가려진 본성을 되찾고 우리 모두가 깨달은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결심, 본성을 되찾으려는 노력 속에 해법이 있다. 그러나 달라이 라마의 처방은 인간에게 주어진 실존적 상황 중 일부를 경시한다. 그것은 모든 인간에게는 과업이 있다는 사실이다. 니체에 따르면 인간은 극복해야 할 그 무엇이다. 인간이 불성을 되찾는 도정에서 명상은 분명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하워드 커틀러가 전하는 명상은 웰빙에 가깝다. 그것은 현실을 지우고 내면으로 도피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달라이 라마가 강조하는 균형 감각이 이 지점에서 다시 요구된다. 내면성만으로는 인간이 지닌 본질적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달라이 라마는 내면성만을 강조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그의 나이브한 말들은 상대가 이해할 수 있게 말하려는 배려였을 확률이 높다. 저자의 세계관을 고려해서 그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최선을 다해 말했을 것이다. 책 속에서 그려지는 명상 역시 저자에 의해서 필터링된 명상일 것이다.

 

과업을 성취하려는 인간에게는 스스로 설정한 이상이 있고, 그 이상에 도달하기 위한 도정이 있다. 분명, 달라이 라마도 그 도정에서 노력이 필요하고 고통이 수반됨을 언급하고 있다. 성급하게 이상에 도달하려고 하는 태도도, 이상은 이상일 뿐이므로 현실에 안주해야 한다는 태도도 똑같이 잘못이다. 그는 주어진 현실 속에서 사소한 문제부터 해결하기를 주문한다. 오랜 시간에 걸쳐서 변화한 사람을 믿는다는 그의 말에도 동의할 수 있다. 그러나 책에서 소개된 달라이 라마의 말을 종합해보면 최종 심급은 마인드 컨트롤이다.

 

나는 마음을 조정하여 불만족스러운 현실을 다른 관점에서 보려는 태도보다는,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 노력하는 태도가 강조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달리 말하자면, 인간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상황을 초극하려는 의지가 필요하다. '더 큰 나'가 되려는 노력이 타자를 구원하는 실존에 이를 수 있다. 행복은 자기-변화에 있는 것이다. 마음만으로는 부족하다. 그것은 자칫 현상황을 정당화하는 기제에 빠질 수 있다. 실천이 수반되어야 한다. 자기를 성장시키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하는 삶. 그것은 타자의 삶까지 배우려는 자세, 타자를 선한 삶으로 이끌려는 자세를 포함한다. 달리 말해, 진정한 행복은 공부를 통해서만 성취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과연 행복한가를 자문했을 때, 의외로 판단의 기준은 간단하다. '나는 공부하는 인간인가?'를 물으면 되는 것이다. 핑계와 변명 너머로, 더 성장하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킬 줄 아는 인간은 행복하다. 이것이 나의 잠정적 결론이다. 더 인생을 살고, 공부를 하면 행복의 정의는 또 달라질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행복은 공부하는 삶 속에 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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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정신분석으로 동양의 마음을 분석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c*******5 | 2004.07.27 | 추천6 | 댓글1 리뷰제목
본 도서는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을 미국 정신과 의사가 분석한 내용이다 우리들에게는 익숙한 동양적 ,불교적 정신 자세와 언행이 서양의 현대 의사에게는 무척이나 낯설고 특이해 보였나 보다.불교의 행복론과 달라이 라마의 행실을 현대인의 시각으로 자꾸 분석하고 파고들려고 하고있다, 아마 읽으시는 분들은 달라이라마의 어록을 주로 읽으시고 서양의사의 관점은 참고정도 하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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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달라이 라마의 행복론을 미국 정신과 의사가 분석한 내용이다 우리들에게는 익숙한 동양적 ,불교적 정신 자세와 언행이 서양의 현대 의사에게는 무척이나 낯설고 특이해 보였나 보다.불교의 행복론과 달라이 라마의 행실을 현대인의 시각으로 자꾸 분석하고 파고들려고 하고있다, 아마 읽으시는 분들은 달라이라마의 어록을 주로 읽으시고 서양의사의 관점은 참고정도 하시면 좋을 것 같다.왜냐하면 진리는 이런 식으로 의심하고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깨닫는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 이런 식으로 정신분석 방법으로 접근하는 책이 유행인가 보다, 맥스웰 몰츠 성공의 법칙/세익스피어가 가르쳐 주는 세상사는 지혜 등등.. 이런 책들은 기존의 방법론을 더욱 세세히 분석해서 작용/반작용의 결과까지 보여 주고 있다, 서양인들은 이런 식으로 진리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싶어하나 보다,. 더구나 이 책을 읽으며 동양의 우리가 오히려 서양으로부터 가공된 동양의 정신 문명을 역수입하게 되는건 아닌가 걱정해 본다, 있는 그대로 선현의 말씀을 듣고 '행동하면' 안될까? 같은 서양인인 현각 스님이 지은 '하버드에서 화계사' 까지 라는 책은 기쁨에 가득 차 있었지만 이 책은 세속적 현대인의 시각으로 시험하고 캐보고,,,, 동양의 소박한 삶의 자세에 서양의 천박한 옷이 덧 입혀진것 같아 안타까움을 느낀 책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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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동안 잊기쉬운 평범한 진리를 깨우쳐 주는 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j****m | 2004.06.03 | 추천4 | 댓글0 리뷰제목
짧지만은 않은 나의 독서경력과 그 보다는 약간은 더한 나의 인생 40여년중에서 나에게 있어서 글자 하나하나가 가슴에 비수를 꽂듯이 하나하나 박혀 새겨진 책이 있다면 그것은 아주 지극히 평범하다면 평범할 수 있는 진리를 써놓은 ‘달라이라마의 행복론’일 것이다. 지금부터 2년전 2002년 봄부터 여름을 지나 가을의 문턱에 이르기까지. 나는 지독한 외로움과 절망감, 그리고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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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은 않은 나의 독서경력과 그 보다는 약간은 더한 나의 인생 40여년중에서 나에게 있어서 글자 하나하나가 가슴에 비수를 꽂듯이 하나하나 박혀 새겨진 책이 있다면 그것은 아주 지극히 평범하다면 평범할 수 있는 진리를 써놓은 ‘달라이라마의 행복론’일 것이다. 지금부터 2년전 2002년 봄부터 여름을 지나 가을의 문턱에 이르기까지. 나는 지독한 외로움과 절망감, 그리고 삶의 불확실성이 예측되어지는 미래의 나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거기에 책임감이라는 중압감까지 어깨에 짊어진 절망의 시기가 있었다. 이 시기는 그 시기로부터 3년전의 갑작스런 실직이라든가, 실업급여를 받으러 노동관계부서를 전전할때에도 희망감을 가지고있었던 시기에 비하면 이제는 사회적으로 일정한 위치에서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기초적인 생활의 안정이 추구된 삶의 형태에서도 나타난 비정상적인 심정의 변화라고 할수도 있겠다. 유용주 시인이 ‘그러나 나는 살아가리라’에서 고백한 처절한 절망감과도 견줄수 있는 그런 참담의 시기가 아니었을까. 가장 큰 문제는 물론 마음의 적이었다. 시간의 조급성,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균형감각의 상실, 40대가 느끼는 그리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버지들의 책임감….. 그런것들로부터의 속박이 엮어낸 어찌보면 대다수의 평범한 민초들이 겪어야만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되지만 일부는 그 정도가 심화되어 깊은 우울감 및 자살등의 극단적인 행동을 통한 자기탈출로 이어질수 있는 인생의 고비가 아니겠는가? 이 시기에 서점에서 우연하게 접한 ‘달라이라마의 행복론’ . 우연히 접하였고 그 내용은 결과적으로는 행복은 마음에 달려있다는 아주 상식적이고, 평범한 내용의 구성이었지만, 결국 다양화되고 전문화되어있는 현재에 살고있는 현대인의 잃어버린 평상심을 불러일으키는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단숨에 읽어내린 이 책. 밤을 새워 읽고 마음으로부터의 눈물한번 쏟아내고 비로서 행복의 의미를 깨우치게 한 이 책은 나에게는 진전한 베스트셀러가 아닐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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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7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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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5점
힘들고 지칠때 정말 위로가 되는 책
1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1
t********8 | 2018.11.30
구매 평점5점
20여년전에 샀다가 관리부실로 책곰팡이가 끼어서 절판되기전에 재구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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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달**크 | 2023.09.08
구매 평점5점
유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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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8 | 2021.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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