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가 계시다고? 그러면 발을 씻겨 드리고 내일 다시 오게.” 집으로 돌아온 청년은 회장님의 요구대로 생전 처음 어머니의 발을 씻겨 드리려고 했지요. 그 순간, 어머니의 발에 박힌 굳은살을 본 것입니다. 그것은 사람의 발이 아니었습니다. 거북이 등처럼 굳어진 발은 여기저기 갈라지고 발톱은 닳아 검게 오그라져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나를 위해 가셨던 길들은 천 걸음인가, 만 걸음인가. 아들을 위해 발바닥이 닳고 피멍이 들도록 걸어온 사랑과 슬픔의 흔적들이었습니다.
18 Stay Hungry, Stay Foolish! - 中에서
학생들은 플래카드를 들고 외쳤습니다. “스티브, 당신과 함께 일하고 싶어요!” 단순한 구직이 아니라 그를 멘토로 삼아 창조적인 인생을 살고 싶었던 것입니다.
27 호저의 공간 - 中에서
호저는 고슴도치처럼 온몸에 날카로운 바늘이 돋친 짐승입니다. 그런데 어느 추운 겨울날 산속에서 이 호저 두 마리가 만났습니다. 호저들은 몸을 덥히려고 서로에게 다가갔습니다. 하지만 가까이 가 몸을 붙이자 날카로운 바늘이 서로를 찔렀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스마트폰에 SNS 애플리케이션을 하나쯤은 깔아놓고 실시간으로 일면식도 없는 친구들과 자신 생각을 공유하고 정보를 교환하는 일이 당연시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점심으로 무엇을 먹었는지, 현재 자신의 감정이 어떠한지를 올리고 좋아요! 숫자와 댓글을 살피는 것이 일상의 낙으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매스컴에 오르내린다. 그러나 그들은 그것만으로 충분하고 외롭지 않을까? 진짜 감동과 공감이 아닌 몇 장의 사진, 몇 자의 글자가 주는 것에 현혹되어 진짜를 놓친 것이다.
지금은 빛의 속도로 정보를 나누는 인터넷 세상. 하지만 우리는 한 지붕 밑에 살면서도, 가족끼리 말하는 시간은 분 단위로 줄어들고 있어요. 제각기 자기 방 안에서 메일을 보내고 휴대전화를 걸지요. - 이어령 / 26 정보의 속도와 마음의 속도 中
하지만 그 가운데도 짧은 메시지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공감을 주는 이들이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 혜민 스님의 치유의 목소리 등이 SNS의 그런 순기능을 대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KBS를 통해 전파를 탄 『80초 생각나누기』에 실린 독창적 에세이 역시 짧은 글과 임팩트 있는 메시지로 많은 이의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렇다면 왜 하필 80일까? “80초의 8자를 눕혀보세요. 무한대의 기호 ‘∞’ 가 되지 않습니까? 80초의 짧은 순간에 무한하고 영원한 의미를 담은 것입니다.”라고 저자 이어령은 80의 의미를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 80에는 무한대의 의미 외에도 많은 다의적 해석을 담고 있다.
“80초면 칫솔질하는 시간, 구두끈을 매는 시간, 엘리베이터 앞에서 기다리는 시간, 커피 한잔 마실 수 있는 그런 자투리 시간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짧은 시간을 가지고도 우리는 일생을 결정짓는 생각과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80초는 물음표와 느낌표를 찍기에 충분한 시간입니다. 나는 늘 그러한 물음표와 느낌표의 순간 사이에서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그리고 항상 거기에서 무엇인가를 창조해 냅니다. 80년 동안 살아오면서 그러한 생각과 행동 그리고 창조의 순간들을 내 이웃과 함께 나누고 싶어 이 책을 냅니다. 무엇보다 우리 뒤에 있는 미래의 아이들에게 80초의 순간들을 나눠주고 싶습니다.” - 이어령 / 머리말 中 미치거나 아파야 한다고 강요당하는 시대에 던지는 ‘감동’‘지혜’‘창조’에 관한 메시지!
요즘 젊은 세대들이 가장 고파하는 것은 무엇일까? ‘삼포 세대’라는 신조어가 있다. 불안한 경제 상황 인한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한 요즘 젊은 세대를 가리키는 말이다. 그들에게 세상은 미쳐야 성공한다고 말하고 아파야 성숙해진다고 한다. 그러나 그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감동’이다.
“젊은 세대들은 ‘감동했다.’고 말하지 않고 ‘감동 먹었다.’고 말합니다. 먹을거리가 없어서 배가 고팠었는데 오늘의 한국인들은 감동거리가 없어서 마음이 고픈가 봅니다. 그래서 굶주림의 보릿고개가 아니라 비정한 문명의 사막을 넘어야만 춤추고 노래하며 살 수가 있습니다.” - 이어령 / 머리말 中
저자의 말처럼 80초 순간의 감동이 80년의 삶을 만들 듯, 이 책에 담긴 짧은 80초의 메시지들은 결코 잊을 수 없는 감동으로 긴 여운을 남길 것이다. 그리고 독자들은 무한 소스와 역행하는 SNS 획일화에서 벗어나 자신을 표현하는 자기만의 생각을 사유하게 되어 창조적 인간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구매짧은 이야기, 긴 생각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YES마니아 : 로얄j**n|2018.09.07|추천0|댓글0리뷰제목
트위터와 페이스 북 등의 소셜미디어가 대세이다. 더 나아가 요즘에 이제는 짧은 글보다 사진이나 영상을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 올리는 시대이다. 그러한 것을 방증하듯 이 책은 아주 짧은 글들로 이루어져있다. 하지만 이 짧은 글들을 쉽게 지나치기가 못하고, 여러 생각을 하도록 해주는 유익한 글들로 이루어져있다. 이어령 씨가 그간의 세월을 통해 쌓았던 지식과 지혜를 한 데 농;
트위터와 페이스 북 등의 소셜미디어가 대세이다. 더 나아가 요즘에 이제는 짧은 글보다 사진이나 영상을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 올리는 시대이다. 그러한 것을 방증하듯 이 책은 아주 짧은 글들로 이루어져있다. 하지만 이 짧은 글들을 쉽게 지나치기가 못하고, 여러 생각을 하도록 해주는 유익한 글들로 이루어져있다. 이어령 씨가 그간의 세월을 통해 쌓았던 지식과 지혜를 한 데 농축해서 쓴 것과 같다. 시간이 없다고 책 읽기 어렵다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