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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기사, 여행을 스케치하다

오기사, 여행을 스케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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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2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60쪽 | 922g | 153*224*30mm
ISBN13 9788959132812
ISBN10 895913281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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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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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어쨌든 그리 크지 않은 별.
인생들을 비슷비슷했고
도망칠 곳은 마땅히 존재하지 않았다.
보통 일탈 자체보다는 일탈의 과정이 더 짜릿한 편이다.
그냥 일상적으로
매일 가던 카페에 또 찾아가서
“안녕” 인사를 하고
카페에 놓인 그날의 신문을 훑어보며
커피 한잔 마시는 시간도
충분히 짜릿했다.
--- pp.16~17, 바르셀로나

잔뜩 흐렸던 그날 오후는
떠나기에 좋았던 날.
--- pp.330~331, 보스턴

북유럽의 차가운 공기에 섬뜩 놀란 코에서 콧물이 샘솟았다.
몸을 따뜻하게 하면 괜찮아질 거라는 생각에
스키폴 공항의 여러 바들을 순례하며 다섯 시간 동안
미니 레드와인 두 병과 커피 두 잔, 뜨거운 샌드위치 하나와
컵라면을 사 먹었다.
하지만 콧물은 멈추지 않았고
한 시간 반 지연된 암스테르담발 뉴욕행 비행기는
이미 어두워진, 해수면보다 낮은 활주로에서
묵직이 이륙했다.
--- pp.38~39, 암스테르담

막 개장한
아침 아홉시의 루브르 박물관.
세 번째 방문.
〈모나리자〉를 비롯한 유명한 그림들이 있는 곳과 가장 먼
전시실로 가서
아직 잠이 덜 깬 박물관 직원들과 목례하며
유명하지 않는 작품들 사이를 유유히 거닐었다.
감상하지 않음이라는 사치.
--- pp.204~205, 파리

딱 4년이었다. 의도했던 바는 아니었다.
단지 스페인 체류 비자상 마지막 날이었던 2007년 6월 20일에 바르셀로나를 떠나야 했고, 유럽발 비행기는 그 다음날 한국에 도착하게 되어 있었다. 그런데 막상 비행기 표를 손에 들고 보니 우연하게도 날짜가 일치했다. 4년 전 6월 20일, 서울에서 마지막 출근 및 퇴근을 했고, 이튿날 바로 긴 여행을 시작하는 비행기에 올라탔던 것이다.
짧다고 보기는 힘들 그 시간은 우연과 필연이 대충 버무려진 채 가볍게 흘러갔다. 여행자였다가 거주자였다가 학생이었다가 이방인이었다가 귀국하는 내국인이 되었다. 스물여덟이 서른둘이 되었다는 나이의 변화만 제외한다면 세상이 크게 달라진 건 없었다.

사실 잠시 빙 돌다가 원래 가던 길로 돌아왔을 뿐이다.
전공을 건축으로 결정하면서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건축―정확히 말하자면 건축설계―을 그만두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지난 4년간 삶은 기대한 적 없던 방향으로 흘러갔고, 나는 어느새 여행 책을 내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물론 그 덕분에 즐겁고 행복한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다시 나의 땅으로 돌아왔다. 한동안 다시 떠날 일은 없을 거라고 마음먹은 사람의 적응 속도는 다소 서운할 정도로 빨랐다. 남미를 떠돌고 바르셀로나에서 거주하던 과거의 시간은 마치 선잠에 꾸었던 아득한 꿈만 같아졌다. 제법 말이 통했던 스페인어의 흔적이 뇌에 남아 있을 것 같지 않다. 여유와 게으름의 순도는 자꾸 떨어졌다.
기억은 문득 추억이 되어버렸다.

시작은 항상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준다. 아무것도 정해진 것이 없었던 시절 바르셀로나 공항에 첫발을 디뎠을 때와 지금 이 순간이 다르지 않다. 새로 산 스케치북의 첫 페이지를 펴놓고 막 펜 뚜껑을 연 것 같은 느낌이다.
건축가가 되기 위해 사회의 제도가 요구하는 과정을 차근차근 밟지는 못했다. 하지만 내가 선택했던 길을 후회하지 않는다. 아니, 돌이켜보면 오히려, 많이 좋았다.
--- epi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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