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에 있는 ‘대통령을 위한’이라는 수식어로 인하여 이 책이 국가정책이나 국제적 분쟁 등에 대한 저자의 국가에너지정책에 대한 제안을 피력한 것으로 생각한 독자들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적잖이 당황하게 될 것이다. ‘서문’에 소개된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과는 크게 다른 내용을 정리해놓은 부분이나, 책이 진행되면서 나타나는 원자력이나 기후변화에 대한 저자의 글에서 나타나는 강한 어조에서 독자들은 상당한 불안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는 저자가 이 책을 쓴 목적이 에너지정책을 바꾸어보자고 하는 목적이 아니고 에너지가 가지고 있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 즉 과학적 사실을 대중에게 전달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원서의 부제인 ‘The Science behind the Headlines(신문기사 제목 뒤에 숨겨진 과학적 사실)’가 바로 이러한 저자의 집필 의도를 말해준다.
---p. 6-7쪽
쓰나미로 인한 가장 큰 희생자는 후쿠시마 해안에 있던 제1원자력발전소였다. 해수를 냉각수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이유로 해안에 설치된 발전소다. 지진으로 인해 원자로(reactor)에 있던 2명의 작업자가 사망했고, 다른 사람들은 쓰나미에 의해 사망했다. 몰아친 쓰나미의 높이는 15미터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몇 시간, 몇 주, 그리고 몇 달이 지나자 이 파괴된 핵발전소의 최종적인 피해자는 수천에서 수만 또는 그 이상으로 증가했다. 발전소는 대규모의 지진에도 살아남도록 설계되었지만, 아무도 15미터짜리 쓰나미는 예상하지 못했다. 원자로는 심각하게 파손되었다. 내부의 우라늄이 원자폭탄처럼 폭발하진 않았을까?
아니다. 아무것도, 쓰나미도, 소행성의 충돌도 (테러리스트들이 점거하더라도) 후쿠시마 원자로를 핵폭탄처럼 폭발시킬 수는 없다. 공학적 문제가 아니라 원자로 자체의 물리적 특성 때문이다. 핵폭탄 같은 걸 만들어내려면 수많은 우라늄이 있어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더 많은 국가와 테러 집단이 벌써 그런 무기를 가졌을 것이다.
---pp. 30-31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대부분의 이산화탄소는 개발도상국에서 배출될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부유한 나라는 더 이상 조정할 것이 없다. 에너지 정책은 이런 변화를 반영해야 한다. 고비용의 수단은(완전 전기자동차와 같은) 개발도상국이 채택하기 위한 충분한 경제력을 확보하기 전까지는 가격을 낮춰야 제대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심지어 전기자동차를 도입하더라도 거기에 쓰는 전기를 석탄 발전소에서 가져온다면 가솔린을 쓰는 것보다 CO2 배출량이 더 많아서 실패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우수’한 해결책이라도, 계획된 비용과 비용 절감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가난한 국가들이 따라할 수 없다면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없다. 가장 좋은 방법은 전 세계가 단기간에 석탄에서 천연가스로 옮겨가는 것이지만, 일단 개발도상국이 다른 에너지 공급원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을 때까지 천천히 실행해야 한다.
---p.101
태양전지 분야는 매우 경쟁적이며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분야다. 비용이 몹시 빨리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것이 승리할지는 태양전지의 가격보다는 설치비, 유지비, 가정용 전압 변환기 비용, 수명 및 효율성을 포함하는 여러 기준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설치와 유지비용은 임금이 낮은 중국과 같은 개발도상국에서 더욱 낮은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나는 이런 국가들에서 태양력발전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추측한다. 이는 온난화를 우려하는 사람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왜냐하면, 주로 개발도상국에서 미래의 온실가스가 배출되기 때문이다. 우리가 이런 온실가스 배출에 규제를 가하게 된다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고도 개발도상국들이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 기술이 필요하다. 태양력이 이런 기술이라 볼 수 있다. 그러나 명심해야 할 부분은 중국의 태양전지 생산율(전지의 연간 최대 생산량 1기가와트는 평균적으로 8분의 1기가와트와 동일하다)과 새로운 석탄발전소(연평균 50기가와트 이상) 사이에 엄청난 격차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p. 207
배터리로 운행하는 자동차가 지구온난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전기자동차는 현재 주로 화석연료에서 에너지를 얻는다. 석탄을 때는 발전소의 전기로 달리는 자동차는 송전망과 다른 손실을 포함할 때 휘발유 자동차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대기 중에 버린다. 효율성 개선이 높은 비용을 정당화하는가? 아니면 전기자동차를 늘리는 데 소비한 돈(예를 들어, 보조금이나 환급금)이 향상된 인프라(송전망), 태양열, 바람, 원자력 장려(예를 들어, 그러한 연료를 위한 시장을 만드는 캘리포니아 AB32와 같은 입법 행위를 통해), mpg(CAFE) 표준 개선에 소비한 것보다 나은가? 그것은 대통령이 씨름해야 할 문제다.
---p.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