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창업자들은 지식인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창업이라는 행동에 나선다. 그들은 지식으로 새로운 부가가치가 있는 사업 모델을 적극적으로 확대시킨다. 여기에는 하나의 원리가 있다. 연세대 임춘성 교수는 그의 저서 《매개하라Go-Between》에서 정보와 정보, 지식과 지식 같이 둘 사이의 양편의 관계를 맺어주는 사람인 매개자mediator가 비즈니스의 궁극적인 승자의 모습이라고 설명한다. 지식이 필요한 고객과 다양한 사회현상, 문제해결, 미디어, 정보, 특허와 같은 콘텐츠를 연결해주는 지식 필터(매개자의 한 형태)가 지식 창업자인 셈이다. 지식으로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고,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고,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사람들, 바로 우리다. 우리는 일을 통해서 지식을 습득하고, 끊임없이 노력해서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그런데 왜 충분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우리는 지식으로 창업을 못하는 것일까?” --- p.35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나는 지식을 가지고 있다.’ 일에서 필요로 하는 지식, 문제를 해결해내는 지식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에 필요한 지식 등이 바로 그것이다. 또한 나와 비슷한 업무를 하는 사람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나와 똑같은 경험을 하고 있는 사람은 매우 극소수이거나 거의 없기 때문에 나만의 ‘전문성’과 ‘지식’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1만 시간의 법칙’에 따르면, 동일한 일을 10년만 해도 이미 차고 넘치는 식견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자신이 보유한 지식의 장점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사람이 대다수다. 따라서 내가 일을 통해서 얻는 것을 세분화하고 구분해볼 필요가 있다. 한편 이제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젊은이들이라면 오랜 시간 일을 통해서 얻어온 지식은 없지만, 고정관념에 매어 있지 않은 창의성을 통해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경험이 아닌 창조 영역에서의 지식이 전문성이 되는 경우다.” --- p.38
“디지털 시대 게임의 룰은 독점적 지식을 가진 개인이 네트워크를 만나 폭발적인 부를 만들어내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도 이런 현상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맛깔나게 게임을 대신 해주는 남자, 게임 분야에서 욕설과 비속어를 배제한 재치 있는 해설을 통해 두터운 고정팬층을 보유한 인기 방송자키 ‘대도서관’이다. 그는 최근 유튜브 구독자 수 90만 명, 조회 수 2억 건을 돌파했으며, 매달 3,000만 원을 벌어드리는 게임 마니아 사이에서는 유명 인사다. 대도서관은 게임이라는 분야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했다. 게임 BJ는 새로운 게임을 직접 진행하며,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과 함께 플레이 비법을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아프리카TV와 유튜브 등을 통해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은 게임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되는 것은 물론 게임의 재미를 간접적으로 체험한다. 게임 BJ가 게임에 대한 충분한 지식과 경험을 보유하지 않으면 방송 서비스는 불가능하다. --- p.79~80
“지식 창업자는 자신에 대한 확신과 혁신적 사고 없이 성공할 수 없다. 자기 확신은 자신이 보유한 지식과 역량으로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신념이다. 대다수 한국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과 축적해온 지식을 낮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내가 쌓아온 경험은 오직 나한테만 있는 경험이고, 내가 축적해온 지식은 어느 누구에게 꼭 필요한 지식이 된다. 혁신적 사고는 시장에 충격을 줄 수 있을 정도의 멋진 아이디어를 빠르게 실행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멋진 아이디어는 새롭고 흥미로운 가설로부터 시작된다. 새로운 가설은 기존의 고정관념 혹은 사고방식을 넘어서는 질문들의 연속이다. 또한 흥미로운 가설은 내가 가진 지식과 경험에서 시작해 외부의 다양한 의견과 지식의 습득 과정을 통해서 만들어진다. 빠르게 실행한다는 것은 신속하게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이 과정에서 새롭고 흥미로운 가설을 검증해 지속적인 학습을 해나가는 과정이다.” --- p.86
“숀이 새로운 도전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1995년 오타와 대학교Ottawa University에서 MBA 과정을 수료하던 중에 인터넷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보게 되면서부터다. 그는 대중에게 가치를 줄 수 있는 자신만의 지식을 글쓰기라고 정의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웹사이트를 오픈하면서 지식 창업자로서 첫 번째 비즈니스를 진행했다. 숀은 공무원으로 일했던 25년간 대내외 지원 및 공공사업을 수행하면서 수많은 공식, 비공식 문서를 작성하고 검토했다. 그는 여기서 쌓아온 자신만의 스킬과 노하우를 활용해 글을 잘 쓰고 싶어 하는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전자책과 웹사이트에 독점적 지식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2002년부터 숀은 자신만의 글쓰기 경험에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누구든 일상생활 속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실용적인 글쓰기 방법론을 책으로 출간했다. 이후 2011년까지 12권의 유사한 분야의 책을 냈다. 이 기간 동안 온라인을 통해서도 글쓰기에 관한 주제로 도움말을 포함한 조언, 정보 등을 동시에 게시하며, 웹사이트에 자신의 지식 네트워크를 구현했다.” --- p.127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수록 자신의 취미에 투자하려는 경향도 커진다. 불황 속에서도 덕후 시장은 계속 커지고 있다. 이 말은 곧 전문적인 지식과 열정을 가진 덕후라면 창조적인 콘텐츠를 가지고 새로운 비즈니스에 도전해볼 만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실제로 세계 1위 드론 기업인 중국의 DJI의 창업자 프랭크 왕Frank Wang은 RC 모형 비행기 마니아였다.* 프랭크 왕이 드론 사업을 시작한 건 순전히 만화책에서 본 빨간색 헬리콥터 때문이었다. 꼬마 프랭크 왕은 자신을 쫓아오면서 사진을 찍어주는 빨간 헬기를 머릿속에 그려왔다. 2006년 홍콩과학기술대학교를 졸업한 그는 파트너 몇몇과 중국 선전에서 일반 주택을 빌려 드론 제조 기업을 세우는 것으로 그 관심을 확대시켰다. 직원의 15%만이 박사학위 소유자였고, 나머지 대부분은 고졸 학력의 실무 경력을 가진 공학 엔지니어였다. 그 결과 10년도 되지 않아 직원 2,500명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프랭크의 지도교수였던 칭화대 리저샹李澤湘 교수는 DJI에 초기 투자를 하고 지분의 10%를 보유한 억만장자가 되기도 했다.” --- p.129
“미국의 짐 넬슨Jim Nelson은 이미 2001년에 처음 저글링 관련 기술과 지식을 통해 지식 창업자로서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웹사이트를 통해 서비스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검토하던 중에 자신이 가장 즐겨 하는 취미활동인 저글링을 생각해냈다. 저글링을 잘하는 게 무슨 지식일 수 있을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앞서 살펴본 것처럼 분명히 수요가 있고 어디엔가 공급이 존재하는 틈새 시장이다. 짐은 새롭게 저글링을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입문서와 저글링을 쉽게 배우도록 도와줄 수 있는 기구들을 추천하는 것으로 사이트를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이 취미 생활을 통해 경험했던, 그리고 그를 통해 알게 된 노하우들을 묶어서 책으로도 출간했다. 처음 사이트를 오픈했을 당시 월 방문자 수가 50~60명 수준이었지만, 6개월이 지나자 방문자 수는 1,000명이 넘어가게 되었다. 현재 저글링 관련 상품들을 모아서 판매하는 사이트를 추가 개설하며 전 세계 곳곳으로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 p.132
“레지나 역시 대중과 커뮤니케이션하기 위해 웹사이트와 소셜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한다. 특히 그녀는 트위터나 핀터레스트Pinterest 등 다양한 소셜 커뮤니티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한다. 단순히 자신을 알리기 위한 목적뿐만 아니라, 고객과 관계를 구축하고 유지하며 강화해나갈 수 있는 통로로써 활용한다. 8,400명의 트위터 팔로워들과 경험과 느낌을 공유하며 단 한 줄의 메시지이지만 자신에 대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또한 블로그와 웹사이트를 통해 쌍방향 소통을 중시하고 늘 타인의 의견에 귀를 기울인다. 모든 사람들에게 삶의 방식을 오픈하고 상대로 하여금 공감을 이끌어내는 방법으로 고객을 모은다. 특히 레지나는 자신의 웹사이트를 방문하는 사람들과 대화하며 새로운 답을 찾기 위해서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한다. 자신만의 지식을 통해 전문적인 해결안을 제시하기보다는 대화를 통한 맞춤형 해결 방안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 p.158~159
“캐럴 역시 자신의 전공 분야라고 할 수 있는 기업전략이나 경영 같은 무거운 느낌의 주제보다는 대중, 특히 여성층의 관심 분야인 패션 트렌드를 소개하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크리스티나 J. 폴Christiana J. Paul 컬렉션에 대한 소개부터 하이힐을 편하게 신는 방법이나 메이크업을 통해 아름다워질 수 있는 기법까지 다양한 분야의 패션 관련 내용을 다룬다. 하지만 캐럴은 이런 내용들을 소개함에 있어서 자신의 블로그를 패션 포트폴리오라고 이름 붙이고 프로페셔널한 삶에 어울리는 패션 감각은 따로 있으며, 비즈니스 측면에서 소통의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포장을 잘하면 상품도 달리 보이듯 사람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때로는 어떻게 보여주느냐가 비즈니스의 성공을 여부를 좌우하기도 한다.” --- p.194
“성공한 지식 창업자 댄 포인터Dan Poynter의 온라인 출판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댄은 130권 이상의 책과 800개 이상의 잡지 기사를 썼으며 그의 세미나가 CNN과 〈뉴욕 타임스〉 등에 소개될 만큼 유명 작가이자 출판 발행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는 셀프 출판과 글쓰기 분야 책을 출판하고 컨설팅과 강의를 주로 하는 대표적인 지식 창업자이지만, 댄이 처음 시작했던 일은 캘리포니아 오클랜드 지역의 낙하산 만드는 회사를 관리하는 것이었다. 그곳에서 그는 낙하산 디자인과 스카이다이버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쌓았고 이를 〈패러슈티스트 매거진Parachutist magazine〉에 기고하면서 글쓰기와 인연을 맺었다. 1977년 댄이 스카이다이버에 관심을 가질 무렵에는 관련된 책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낙하산을 주제로 한 첫 번째 책을 출판할 수 있었다. 이후 댄은 스스로 책을 만들고 게시하면서 겪었던 글쓰기와 출판에 대한 노하우를 다시 책으로 출간하고 자신의 웹을 통해 관련된 정보를 판매하면서 현재의 사업모델을 구축하게 된다.”
--- p.22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