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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파가 논쟁하는 대한민국사 62

좌우파가 논쟁하는 대한민국사 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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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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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12월 17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471g | 153*224*20mm
ISBN13 9788960861503
ISBN10 896086150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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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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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고 기분 나쁜 사람들이 아마 많을 것이다. 이 책은 좌파에게도 우파에게도, 민족주의자에게도 사대주의자에게도, 그리고 주류에게도 비주류에게도 환영받지 못할 책이다. 하지만 좌파에게도 욕먹고 우파에게도 욕먹는다면, 그것이 바로 이 책이 성공한 증거가 되지 않을까?” --- p.39 「머리말」 중에서

지금 한국 현대사에 대해서 매우 주관적인 역사가 난무하고 있다. 크고 작은 쟁점들에 대한 해석이 제각각이다. 식민지 시절에 근대화가 일어났는가? 이승만은 나라의 아버지인가 독재자일 뿐인가? 박정희는 민족의 구세주인가 인권 탄압의 독재자인가? 미국은 우리에게 구세주인가 억압자인가?
요즘 특히 이런 쟁점들이 첨예해진 경향이 있는데, 이는 한국 사회에서 최근 두드러진 이른바 보수와 진보의 이념 투쟁과 관련이 있다. 김대중과 노무현 대통령 집권으로 인한 “잃어버린 10년”이 보수파들에게 일종의 위기감을 던졌고, 이에 대응하여 보수 세력들이 새로운 역사 해석을 들고 나와 세상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이다. 이들은 진보 ‘좌파’들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인하고 북한 정권을 추종하여 국가 정체성을 훼손한다고 믿는다. 그래서 역사를 바로잡고 국가 정통을 바로 세우겠다는 사명감으로 무장하여 대한민국사의 정통을 자처한다. 그래서 나온 것이 『해방 전후사의 재인식』『한국 근현대사(대안 교과서)』같은 것들이다.

하지만 이 둘은 모두 역사를 편향적으로 보고 있다. 주관적이고 객관적이 아니라는 말이다. 『해방 전후사의 인식』이 민중 혁명과 미국의 침략에 초점을 맞추어 좌편향이라면 『해방 전후사의 재인식』이나 『한국 근현대사(대안 교과서)』는 일제 강점기를 정당화하거나 옹호하고 권위주의 독재를 변명하는 우편향이다. 어느 것도 역사의 진실을 전달하지 않는다. 목적론이 앞서서 역사를 그 목적에 맞는 쪽으로 취사선택하고 그렇게 취사선택한 사실들을 자신의 구미에 맞추어 해석하기 때문이다.

편협한 세계관과 자기 이익이 만들어내는 일방적이고 주관적인 주장과 논리는 학자나 평론가에게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난다. 차이점이 있다면 이들은 정치인이나 경제인, 일반 시민들보다 자신들의 편협한 주관성을 감추기 위해 교묘한 논리를 총동원하는 데 더 능력을 발휘한다는 것뿐이다. 주관성의 기준으로 보면 대학교수나 일용직 노동자나 별 차이가 없다. 모두 자신들의 경험과 이익, 세계관의 지배를 많건 적건 받고 있다.

자신의 사회경제적 배경을 넘어서는 정치적 견해를 가진 사람은 지식인이라 해도 많지 않다. 국가 이익과 사회 이익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떠들어대는 지식인, 교수들을 가만히 관찰하면, 결국 그들의 주장이 그들의 이익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이것은 시시한 일이다. 그리고 위선이다. 또는 자기기만이다. 사회의 기득권층이 배운 지식과 가진 능력을 자기를 위해서만 사용하는 것은 시시하고 도덕적으로도 용납할 수 없다.
--- p.258 「뒤에 쓰는 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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