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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표류기

대한민국 표류기

허지웅 | 수다 | 2009년 01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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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518g | 148*210*30mm
ISBN13 9788995833155
ISBN10 8995833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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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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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지금, 서른이 된다는 것
-이수림(cuddle@yes24.com)
IMF 시대에 고등학생이었고, 대학시절 2002년 월드컵을 맞이했으며, 사회인이 되고 몇년이 지난 후 MB 시대를 맞이한 점에서 나는 작가 허지웅과 거의 동시대를 살아낸 셈이라 그가 '20대를 살아낸 고단한 삶의 기록' 이라는 이 책은 결코 남의 일 같지 않은 친근함으로 다가왔다.
길고 긴 터널 같았던 20대에는 작가처럼 한번쯤은 실패한 연애 때문에 죽고 싶을만큼 괴로웠고 아르바이트로 고단한 시절을 보냈으며, 결코 녹록하지만 않았던 취업의 문을 두드려 보았기 때문이다.

시간은 결코 단절되는 법이 없는데도, 우리는 스무살 또는 서른살이 된다는 것에 대해서 의미부여하기를 좋아한다. 마치 그것이 한순간에 찾아오기라도 하는 것처럼. 실제로 서른이 되어 보니, 변한 것은 없고 눈앞에 모든 걸 이룬 듯한 여유로움도 없다. 주위에서는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도 했으니 이제는 당연히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빚을 내어 집을 얻는 게 순서라고 말하지만 그런 보편적인 삶에 대한 당위는 어디에서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그래서 10년간 쉼없이 일해서 돈을 벌고 세금을 내왔던 작가가 그런 평균적인 삶의 허상을 좇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는 대목에서는 뜨거운 위로는 받는 듯 하다.

첫 장에서 다룬 '표류하는 20대의 초상'은 갓 서른이 된 개인적인 입장에서 얻은 삶의 지표에 대한 공감대였다면, 두번째 장에서 다루고 있는 '표류하는 대한민국을 위한 격려'에서는 한장의 투표권을 가지고 있는 시민으로서의 강한 공감으로 다가온다. 자신의 정치적인 색깔을 뚜렷하게 내보이고 있는 그의 글들은 MB 시대 개막 이후 줄곧 오른쪽을 향해 치닫고 있는 촛불 정국, 언론과 한국 주류 기독교의 보수적 색채 등에 대한 반증이며 특유의 신랄함을 담고 있다. 스스로를 진보계의 간지남이라 칭하며, 진보적이라는 방향성이 스타일리시하고 멋져 보이는 것으로 인식되어 누구든 따라하고 싶은 무엇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에 이르러서는 귀엽기까지 하다.

마지막 장에서 다루고 있는 영화평들은 전직 영화잡지 기자 출신으로서의 필력을 십분 발휘한다. 배우나 감독의 역량에 대한 평가는 영화에 대한 이해의 깊이를 더하게 하고, 꼭 챙겨봐야 할 영화가 생겼다는 묘한 기쁨까지 보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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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고시원을 "거기 잠깐 살아봤는데"라며 웃음거리로 소재 삼거나 대단한 고난과 육체적 고통의기억으로 환기시키면, 그래서 조금 불편하다. 내게 있어 고시원은 그때 그 시절의 뜨거움이 아니다. 그것은 약간의 살 냄새가 더해진 삶의 풍경이자, 지금 딛고 서 있는 현실의 연장선이다.

서른인데, 변한 게 없다. 내가 어렸을 때 흠모해 마지않았던 그 거대한 서른은, ‘서른 즈음에’ 가사 속의 타자화된 그 서른은, 혹은 눈앞에 모든 걸 이룬 듯 여유로워 보였던 그 서른은 온데간데없다. 그 사람들이 괜히 내 앞에서 폼 잡았던 걸까?

광장에서 엄마를 만났다. 전경버스를 잡아 끌어낸 직후, 교보빌딩 맞은 편 커피빈 앞에서였다. 목장갑 손으로 빗물 닦고 씩씩대는데 누군가 길 가는 내 팔을 덥석 잡아 쥔다. 엄마야 놀래라. 맙소사 엄마입니까. 네 엄마입니다. 내 눈앞에 선 엄마는 초현실적인 엄마였다. 당황스럽다.

서른을 넘기면 결혼을 해야 하고, 결혼을 하면 뭔가를 담보 삼아 얼마간의 빚을 짊어져야 하고, 또 그걸 지겹도록 갚아 나가야 한다. 빚으로는 차를 사고 집을 사고 펀드를 사고 알량한 재테크를 해야 한다. 그리고 새끼를 낳아야 한다. 이제는 가족의 생계를 건사해내야만 한다. 그리고 내가 여태 밟아온 단계들의 고단한 무게감을 끝내, 새끼의 삶에 전수해내야 한다.

이 보편성의 연장선 위에 스스로를 위탁하는 일은 사실 너무나 빤하게도, 어리석어 보인다. 아주 편하게 말하자면, 이건 “그렇게 악착같이 살아서 결혼하고 집 사고 애 놓고 뼈 빠지게 부양하며 빚 갚다가 조금 살 만해지면 불륜을 저지르거나 암 걸려 뒈지는” 삶의 한심함에 기여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 도대체 왜 그렇게 살아야 하는데? 다만 한 줌의 행복을 기대하고 뛰어들 것인데, 확률로 따지자면 불편부당한 게임이다. 왜 우리는 스스로를 가루만 남을 때까지 착취하다가 죽어 넘어져야 하는가.

뭐가 되고 싶으냐. 누군가 묻는다. 당신을 파악하기 위해 흔히 동원되는 질문이다. 이때 나의 정체성이란 지금의 내가 아닌 미래의 확률로서 규정되는 것이다. 우리는 평생에 걸쳐 지금의 나와 다른 무언가가 되고자 노력한다. 개발되고 개선되려 노력한다. 허공 위 어딘가에 닿아 미치려 노력한다. (…) 마침내 꼭 들어맞았을 때 두 손을 번쩍 들어 외친다. 나는 성공적인 인생을 살았다! 과연 그런가. 그렇지 않다. 결국 (당신이 되고 싶었던 ‘무엇’이 평생을 바칠 만큼 가치 있는 것이라 착각하게 만든) 누군가의 사익을 위해 자발적으로 봉사하다 죽어 고꾸라지는 꼴이다.

무엇이 될 것이냐에 관한 문제는 중요한 게 아니다. 아니, 애초 정직하지 못한 화두다. 정작 천착해야 할 문제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객관적으로 온전히 파악해내는 일이다. 질문이 필요하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는 나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 세상 모든 사람들이 성인을 연기하고 흉내 낼 이유 따윈 없다. 그저 나 자신과 솔직하게, 노골적으로 관계 맺는 것만으로도 세상은 훨씬 좋아질 것이다. 그것은 결코 실패할 리 없는 혁명이다.

진짜 선진국가는 엘리트의 선택이 아니라 민중의 선거로부터 출발한다. 이때 가장 절실한 건 스스로의 보수 왈 진보 왈 정치 가치관이 아닌 실제 계급 정체성, 즉 주머니 사정을 좇아 투표하는 태도다. 자기 주머니 사정을 진심으로 배려하고 연민하는, 실용적인 투표 자세가 필요하다. 당신은 당신 주머니를 위해 투표하겠나, 혹은 당신 주머니를 착취하는 주머니를 위해 투표해 빤한 세상 악순환에 일조하겠나.

대박영화가 나오고 천만 관객 시대가 도래하면서, 무조건 큰 규모의 작품이 한국영화계를 살릴 유일한 대안이라는 식의 공공연한 거짓말이 충무로를 가득 메웠다. 헛배 부른 환상이었다. 영화 산업을 둘러싼 모든 요소들이 대작 위주로 재편됐다. 마케팅 비용부터 스타의 몸값까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 요즘 같아선 불가능에 가까운 미션이다. 결국 그 부작용으로 현재 한국영화계는 고사 위기에 빠져 있다.

현재의 논란은 적당한 평론가의 생산적인 비평이 부재하기 때문에 벌어진 사태다. 비평 그 자체의 문제에서 비롯된 게 아니다. 선후관계를 명확히 따져야 할 필요가 있다. 이제 영화평론은 작품의 텍스트적 평가만큼이나 시장과 산업, 관객과 영화 사이의 관계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하물며 영화와 영화를 둘러싼 시선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영화를 이용해 ‘나’를 팔아치우려 노력하는 얄팍한 일부 비평가는 더 이상 용납될 수 없다.

요컨대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를 위한 정책 정당을 지지하는 이유는, 그들이 부자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부유함이나 풍요로움 같은 부자의 가치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또한 그와 함께 수반돼 연상되는 보수적 언어를 ‘옳은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누가 혹은 어떤 정당이 서민을 대변하고 말고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 사람들은 부자를 보며 박탈감을 느끼지 않는다. 성공신화에 매료될 뿐이다. 부와 이익이라는 (그들이 생각하기에) 긍정적 에너지에 박수를 보낼 뿐이다.

대학 진학과 함께 IMF를 맞았고, 과거와 전혀 다른 환경을 세계의 전부로 경험했으며, 급격한 신자유주의 바람 속에서 무한경쟁의 순환 고리 안으로 떠밀려진 세대는 지금의 20대가 처음이다. 대학 캠퍼스의 잔디밭에 앉아 기타를 치며 혁명과 역사와 민족과 독재를 논하면서 소위 의식이라는 걸 습득하고, 데모를 하거나 술을 마시거나 하면서도 괜찮은 직장에 취직할 수 있었던 과거의 세대와는 경우가 다르다.

앞으로 많은 것이 변할 것이다. 나는 나의 변화가 자연스럽고 창피하지 않은 것이길 바란다. 그러나 대개 사람은 망가져 늙는다. 구리다. 구린 것을 어른스럽다 부른다. 살기에는 너무 타락했고 죽기에는 너무 어리다고 누가.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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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이야기들을 나누기가 힘든 게 지금의 현실이다. 조금만 덜 해도 투덜거림이요, 조금만 더 해도 오지랖이 되어버린다. 사람들이 조금 더 주변을 넓혀나가 이야기한다면, 그 주변들이 맞닿아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허지웅은, 덜하지도 과하지도 않게 이야기를 한다. 그게 반갑다. 허지웅의 주변이 다른 주변과 맞닿을 수 있기를 바란다.
강풀 (만화가, 『바보』『순정만화』저자)
표류기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어딘가 정착하고 싶은 욕망의 또 다른 표현일 것이다.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자신과 자신을 둘러싼 세상을 충실히 살펴보고 기록함으로써 자신이 정착하고 싶은 세계를 에둘러 표현하는 것. 허지웅의 《대한민국 표류기》역시 이 땅의 어딘가에 정착하고 싶은, 아니 아예 이 땅과 하나 되어 땅과 함께 정착하고 싶은 한 젊은 영혼의 욕망을 표현한다. 그 욕망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는 각자의 취향에 따라 다르게 읽혀지겠지만, 확실한 사실 하나는 이 표류기는 무척 솔직하단 것이다.
류승완 (영화감독,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다찌마와 리」 연출)
만약 지금의 20대가 부모로부터 정신적이고 또한 물리적으로 독립하면 어떻게 될까? 허지웅이 된다. 물론 허지웅만큼 맛깔나게 글을 쓸 수 있고, 허우대 멀쩡하고, 또 사물을 보는 감각이 있다면 말이다. …… 그때쯤, 허지웅의 데뷔작, 『대한민국 표류기』라는 책을 읽어보시기 바란다. 아마, 눈물 한 번은 쏙 뽑으실 것이고, 이 비루해 보이는 에세이집이 문득 감동의 대서사시처럼 느껴질 것이다.
우석훈 (경제학자, 『88만원 세대』·『괴물의 탄생』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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