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6년 09월 29일 |
---|---|
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40쪽 | 376g | 205*280*15mm |
ISBN13 | 9791185751702 |
ISBN10 | 118575170X |
KC인증 | ![]() 인증번호 : |
발행일 | 2016년 09월 2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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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형 |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 40쪽 | 376g | 205*280*15mm |
ISBN13 | 9791185751702 |
ISBN10 | 118575170X |
KC인증 | ![]() 인증번호 : |
말라깽이 챔피언 | 레미 쿠르종 지음 | 권지현 옮김 | 씨드북 | 2016-09
레미 쿠르종의 <말라깽이 챔피언>(씨드북, 2016)에는 두 가지의 특별한 매력이 있다. 가장 큰 매력은 한국 독자들을 위해서 책표지의 “말라깽이 챔피언”이라는 글자를 저자가 직접 써서 완성했다는 점이다. 놀랍다. 작품에 대한 저자의 애틋함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하다. 또 다른 매력은 책의 본문이 타이포그래피 구성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디테일하고 인상적이다. 이는 집중력과 함께 감탄사를 불러내기에 충분하다. 더불어 원본에 대한 관심을 한층 높여준다.
러시아에서 광부로 일했던 아버지는 아이들과 함께 프랑스로 이민을 간 택시 기사이다. 큰오빠 올레그는 축구에 빠져 있고, 둘째 오빠 보리스는 온종일 먹을 것만 찾는 먹보이고, 막내 오빠 블라드는 자전거를 타거나 컴퓨터 앞에서 시간을 보낸다. 아빠부터 오빠들까지 남자가 넷, 여자라고는 이 집안의 막내인 파블리나가 유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여움은커녕 설거지와 다림질 등 집안일은 죄다 파블리나의 몫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오빠들은 집안일의 당번을 정할 때마다 힘쓰는 내기를 해서 매번 이겼기 때문이다.
이를 억울하게 생각한 파블리나는 피아노 대신 권투를 배우겠다고 선언한다. 자신도 힘을 길러서 오빠들을 이기겠다는 것이다. 곧 소원은 이루어졌다. 권투를 배워서 힘을 기른 파블리나가 드디어 오빠들과의 힘겨루기에서 이기게 되자 집안일은 하지 않아도 되었다. 한편 누구보다 열심히 연습한 파블리나는 권투시합에 나가게 된다. 시합이 있는 날, 파블리나의 오른쪽 글로브에서는 세 명의 오빠들이 쓴 편지가 나오고, 또 왼쪽 글로브에서는 엄마의 사진 한 장이 나온다. 사진 뒷면엔 “파블리나, 우리 모두 널 응원해! ―아빠가.”(25쪽) 라는, 메모가 적혀 있었다. 역시 가족이 최고이다.
가족들의 응원에 힘입어 파블리나는 시합에서 이긴다. 통쾌한 승리다. 하지만 권투는 더 이상 하지 않는다. 가족들의 따뜻한 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2014년 프랑스 국립도서관 올해의 그림책 수상작품답다. 그림동화임에도 불구하고 플롯과 스토리가 탄탄하다. 마치 잘 짜인 단편소설을 읽고 났을 때의 느낌이다. 간결하지만 분명하고,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아낌없이 전파시킨다. 역시 ‘가족’의 힘은 위대하다. 앞으로는 파블리나가 피아노를 치면서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파블리나의 꿈을 응원하며 책장을 덮는다.
아이들에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도록 하는, 꿈을 심어주는 얘기가 담겨져 있는 책입니다. 눈에 확 들어오는 이미지를 활용하여 어렵고 힘겨운 입장에 처해 있는 아이가 노력을 통해 그 어려움을 이겨내는 과정이 담겨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에 의해 본분을 잃어버리는 내용이 아니라, 입장과 본분을 잘 깨닫고 처신하는 내용으로 아이들이 읽으면서 흥미와 지혜를 얻을 수 있는 내용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주인공 파블리나는 매우 약한 아이였습니다. 오빠가 3명 있었고, 힘이 센 오빠들에 치여 힘겨운 삶을 살아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피아노 앞에 앉아 있을 때만 마음의 쉼이 있었고, 그 외에는 눌리는 느낌의 삶을 살았습니다. 왜냐하면 힘을 사용한 내기를 해서 집안의 일들을 맡아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내기를 하면 늘 가장 약한 파블리나가 그 일을 감당해야 했습니다. 빨래도 설거지도 다림질도 언제나 그녀의 몫이었습니다. 그래서 파블리나는 독한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권투를 배우기로.
파블리나가 뜻밖에 권투에 소질이 있었습니다. 여린 몸이지만 왼손의 힘이 다른 사람보다 특별나게 강했던 것입니다. 권투를 배우고 나서는 다시 파블리나가 집안일을 하게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 몫은 오빠들에게 돌아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시합이 있게 되고, 그 시합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오빠들과 부모의 따뜻한 응원을 통해 자신이 집안에서 사랑받는 줄 깨닫게 됩니다. 시합은 승리로 끝이 납니다.
하지만 그녀는 다시 권투를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오빠들이, 부모들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아서 그렇게 집안일을 시킨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다시 피아노 앞에 앉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자신의 몫을 감당해 나가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짧은 이야기에 아이들의 성장과 지혜를 담았습니다. 아이들이 보면서 그림을 통해 은연중에 배우게 될 것으로 여겨집니다. 어려운 일을 당했을 때는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꿈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그것을 위해 노력도 할 것이라 여겨집니다. 또 가족들의 사랑이 담긴 메시지를 통해서는 사랑을 깨닫게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작은 이야기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사랑을 심어주는 그림책에 찬사를 보냅니다.
아이들을 위한 스포츠를 다룬 동화책은 많이 나와 있지만, 권투는 어른들에게도 생소한 운동이라서 그런지 권투를 다룬 동화책은 별로 보지 못했어요. 청소년기의 소설 중에서도 만득이였나, 한 권밖에 발견하지 못했고요. 개인적으로 권투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이렇게 재미있는 어린이 동화가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네요. 그리고 여자아이들이 잘 접하기 어려운 스포츠라서, 주인공을 여자아이, 그것도 떡대가 있는 아이가 아니라 흔히 볼 수 있는 말라깽이로 그린 것이 아주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