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에게 어떤 얘기를 해줄 수 있을까? 이단 절대로 스스로 위기감의 노예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이전의 커리어는 다음 커리어를 결정한다. 상황에 휘말려서 의지와 상관없이 무언가를 택하지 않길 바란다. 자신의 길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친구들이 하나 둘 대기업에 취직하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불안하고 조급해져서 자기도 모르게 마음에도 없는 회사에 들어가 버리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 길도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하고 최선을 다해야 성취할 수 있기 때문에 얼핏 보면 의미 있고 가치 있는 것으로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당신’은 어디에 있는가? 스스로에 대해서 절대 포기해야하지 말아야 할 고유성은 어디에 있는가? 모든 직업은 아무리 화려하고 멋들어진 이름을 가지고 있더라도 알고 보면 파일에 표를 그리고, 일을 독촉하고, 계산을 맞추고, 짐을 옮기고, 의견 충돌을 감수하고, 분을 삭이는 이른바 견마지로에 다름 아니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어떻게 자기 자신의 고유성을 최대한 지켜가면서, 한 번뿐인 인생에서 상황의 희생양이 되지 않을 것인가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우리는 이제라도 자신의 경험과 느낌을 존중하고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사람은 스스로 생각하고 상상하는 대로 되어간다.
--- 내 삶을 춤추게 하라 중에서
나를 한번 그려본다. 70퍼센트 이상이 정규직이 아니고 전 세계 재산의 1퍼센트 밖에 가지지 못한다는 여성, 청년실업이라는 두려움 속에 졸업하는 88만원세대, 딱히 물려줄재산은 당연히 없고 노후가 막막한 부부의 딸, 난 그렇다. 갑자기 로또에 당첨되거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며 부자 부모가 생기거나 부잣집 도련님과 사귀게 된다거나 하는 일은 일어 나지 않을 것이다.
정말 열심히 살아도 더 삶이 힘들어질 것이다. 나뿐만이 아니라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일자리는 불안정하고, 임금은 제자리인데 물가는 폭등하고, 법은 있으되 돈과 권력 앞에서 결코 평등하지 않다. 사람들이 열심히 살지 않아서 힘든 것이 아니라는 건 누구나 안다. 빠르게 돌아가는 일상의 쳇바퀴를 그저 바쁘게 구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눈 마주치며 쉬어가자 말도 하고, 쳇바퀴가 누굴 위한 것인지 이야기도 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더 나은 변화를 위해 최전방에서 열심히 달리고 있다. 학생회를 하며 만났던 작은 사람들의 얼굴, 힘들어했던 학우들의 얼굴을 기억하며 그들에게 다시 웃음을 찾아주기 위해서.
--- 내 한 걸음으로 세상을 바꾸리라 중에서
대학생활을 알차게 보내는 방법에 정도는 없다. 백이면 백, 모든 사람이 똑같은 성격과 꿈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학생활을 보람차게 보내는 것에 대한 기본 개념은 누구나 똑같을 것이다. 대충 남들이 하니까, 남들이 이건 해야 된다고 하니까, 남들이 나중에 도움이 될 거라고 하니까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정말 하고 싶어서, 내가 스스로를 버리더라도 투자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내 스스로가 미치도록 즐기기 때문에 무언가를 할 때 그것이 자신의 무기가 되어 훗날 무럭무럭 자랄 나의 나무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대학생활이 중요하다고 조언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사회로 나가 자신의 남은 생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생각해보고 실전에 대비하는 마지막 관문이기 때문이다. 더 이상 연습 게임이 없다고 생각하면 조금은 긴장이 되고 하루하루, 매시간, 매초를 헛되이 보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남들을 보지 말고, 다른 사람들에게서 반사되어 내가 다시 보게 되는 ‘나’를 보라. 그러면 길이 보일 것이다.
--- 대학 탐구 생활은 ‘나 자신’ 중에서
직업의 안정성을 쫓아 고시나 공무원 시험을 향해 달려가는 대학생이 있다면 충고해주고 싶다. 젊어서 안정을 찾는 사람이 과연 더 나이 들어서 모험을 할 수 있겠느냐고. 안정을 쫓다보면 게을러지기 쉽고, 게을러진 영혼은 조그만 변화에도 쉽게 굴복하고 무너지기 일쑤다. 세상은 점차 빠르고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자크 아탈리의호모 노마드>에서 언급되었 듯이, 기존 가치에 안주하려는 ‘정착민’보다 창조적이고 능동적인 ‘자발적 유목민’이 필요한 시기다. 불확실성으로 가득한 요즘 한국의 대내외적 상황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모쪼록 한국의 많은 대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찾아 해결하는 열정과 능력을 개발하여 앞으로의 변화 속에서 더 많은 기회를 포착하고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길 기대한다. 그 열정과 문제 해결 능력이 세상을 바꿔왔고, 또 앞으로의 세상을 만들어 갈 것이므로.
--- 답안지 인생에서 벗어나라 중에서
나는 총 10개월 동안 두 번의 인턴 경헙을 통해 회사에서 필요한 기본적인 에티켓과 술자리에 익숙해지는 법(술자리를 단지 피하고 싶은 자리로만 생각해서는 국내 대기업에서는 쉽게 생존하기 힘들다), 동료나 상사의 기분을 맞춰주는 법, 업무 지시를 제대로 받는 방법 등을 배울 수 있었다. 이런 것들은 대체로 조직생활에 대한 ‘태도’와 연관되는데, 삼성전자 사장이었다가 정통부 장관을 지낸 진대세 전 장관은 직장생활의 100퍼센트가 ‘태도’로 결정된다고 했다.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은 결국 좋은 대안을 발견해 바람직한 성과를 낼 수 있고, 인간관계도 좋을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마지막으로, 언제 어디서든 당당할 수 있는, 당당할 자격이 있는 사회인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신이 하는 일에 정당한 이유가 있는 사람,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고 그 결과에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라면 늘 당당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 후배들아 ‘목포’를 가지고 ‘오늘’에 조금 더 충실하자. ‘오늘’을 통해서 ‘내일’을 준비하자. 더 많이 준비한 사람이라면, 나에게는 꽤나 차가운 이 현실도 그대등 앞에는 좀더 따뜻하게 펼쳐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 준비하는 미래는 두렵지 않아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