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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쩍하는 황홀한 순간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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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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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3년 0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31쪽 | 296g | 130*195*20mm
ISBN13 9788982816260
ISBN10 898281626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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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남자들은 군대와 축구 이야기를 양로원에 가서도 하고 조선의 여자들은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라면 양로원에서도 이를 간다고 한다. 그런데 군대에서 라면 먹은 이야기는 어떨까? 그것도 여자 덕분에 먹은 라면이라면.

1982년에 이 몸이 군대를 갔더니 일요일 아침으로는 라면을 주었다. 그 라면은 연대급의 병력이 한꺼번에 먹어야 한다는 제약 때문인지 삶아서 주는 것이 아니고 쪄서 주는 것이었다. 삶은 라면과 달리 찐 라면은 형태가 네모진 그대로 남아 있고 면도 딱딱해서 거의 뜯어먹다시피 해야 했다. 찐 라면에 날계란 하나, 단무지를 식판에 얹어주고 철모만한 국자로 미지근한 수프 국물을 떠서 부어주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기간병(훈련소에서 작대기 계급장을 달고 장군처럼 행동하는 위대한 군인들을 이렇게 불렀는데 국가의 기간基幹이 된다는 뜻인지 일정한 기간期間 동안만 그렇게 행동하도록 허용되었다는 뜻인지 확인해보지는 않았다.)들은 그 라면을 벌레나 돌처럼 여기는지 날계란의 앞뒤만 깨어 쪽 빨아먹은 뒤 식판째 잔반통에 부어버리는 것이었다. 잔반통에는 임자 잃은 나룻배 같은 라면이 수프의 파도 위에 둥둥 떠다니는데, 영민한 훈련병들은 그 라면을 잽싸게 건져서 두 개도 먹고 세 개도 먹었다. 이 몸은 영민하지도 못하고 잽싸지도 못했던 관계로 늘 뒷전에서 지켜보기만 했다. 라면 하나로는 한창때의 식욕을 감당할 수가 없었다. 훈련이 없는 일요일이지만 라면 하나로 견디기에는 오전 시간이 너무 길었다. 그렇다고 자빠져서 잠을 자는 건 죽음을 청하는 짓이었다.
--- 본문 중에서
"그럼 우리 실험을 해보자."
술자리의 토론중에 어느 편도 들지 않고 얘기를 듣던 내 친구가 제안했다. 자기 집에 개가 있는데, 그 개를 자기 앞까지 잡아오면 자기 친구가 맞는 것이고 못 잡아와도 자기 친구가 맞는 것이라고 했다. 하긴 우린 둘 다 그의 친구니까, 이래도 맞고 저래도 맞았다.
"누가 갈 거야?"
"그거야 당연히 너지."
두 사람이 일제히 내게 말했다. 하나는 개장수이니 가나마나고 하나는 주인이니 보나 마나라는 것이다.
"난 그렇게까지 궁금하지는 않은데. 정말이야. 그냥 여러분이 맞는 걸로 하면 안 될까?"
"안 되지."
두 사람은 갑자기 냉정, 침착해져서 고개를 저었다. 그러고 나서 한 사람은 개의 종류, 나이, 성격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고 한 사람은 개를 기로 제압하는 방법, 잡는 방법, 끌고 나오는 방법에 대해 친절하게 가르쳐주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내 친구 집에 닿았다. 두 사람은 대문 뒤에 숨어서 기다렸고 나는 배운 대로 개집 앞으로 다가갔다. 큼직한 셰퍼드 잡종이 나를 쳐다보더니 컹컹거리며 짖기 시작했다.
나는 계속 '나는 미쳤다'고 주문을 위우며 개 앞으로 다가섰다. 개는 줄을 끊을 듯 펄쩍펄쩍 뛰며 미친 듯 짖어냈다.
--- 본문 중에서
"엄마, 약방 할매는 올해 몇 살이야?"
그러면 어머니는 눈을 조금 찡긋하면서 "나이가 한정도 없이 많지. 약방 할매가 여우였으면 벌써 꼬리가 아홉 개 생기고 처녀로 도섭을 했어도 여러 번 했을 게다"하고는 우리가 따라오지 못하게 겁을 주었다. 나는 집안에 하나뿐인 사내로서 "여우가 뭐가 무서워, 진짜 무서운 건 원자폭판이란 말이야"하고 큰소리를 쳤지만 종내 약방 할머니에게 마실가는 어머니를 따라가지 못하고 말았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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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성석제의 글은 위험하다. 폭발물이기 때문이다. 이 폭발물은 독자의 눈길이 가 닿는 순간, 째깍째깍 초침이 돌아간다.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다. 아직 실밥을 뽑지 않은 환자, 만삭의 임산부, 조증 상태의 우울증 환자, 시험을 코앞에 둔 학생들에게는 이 책을 권하고 싶지 않다. 다시 수술을 해야 하거나 시험을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독자들은 그토록 부상--재채기처럼 연속적으로 터져나오는 웃음 말이다--을 당하면서도 책을 덮지 않는다. 웃음 폭탄 세례를 받을 때마다 나와 너, 이웃과 세상이 전혀 새롭게 보이기 때문이다. --이문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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