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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를 죽였다

내가 그를 죽였다

[ 양장 ] 가가형사 시리즈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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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84쪽 | 490g | 138*195*30mm
ISBN13 9788972754398
ISBN10 897275439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내가 대학에 남기로 결정한 해에 나와 미와코는 이 집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그새 여대생이 되어 있었다.
15년. 그것이 나와 미와코가 각각 떨어져 살았던 세월이다. 그토록 오랜 시간을 오누이가 헤어져 살았던 것이 첫 번째 잘못이었다. 그리고 15년 만에 한집에서 살기 시작한 것이 두 번째 잘못이었다. --- p.13

나에게서 눈을 돌려 유키자사 가오리는 먼 곳으로 시선을 던졌다. 그때였다. 그녀의 길쭉한 누이 갑자기 큼직해졌다. 헉하고 숨을 들이쉬는 것이 느껴졌다.
그 모습에 나를 포함한 세 남자는 그녀가 바라보는 쪽으로 눈을 돌렸다. 그녀의 시선이 가 있는 곳은 유리문 쪽이었다. 레이스 커튼 너머로 잔디밭이 펼쳐진 정원이 보였다.
그 정원에 머리가 긴 여자가 홀로 서 있었다. 혼이 빠져나간 듯한 얼굴을 하고 지그시 이쪽을 응시하고 있었다. --- p.37

엘리베이터 안에서 스루가는 장갑을 벗었다. 그 옆얼굴을 보며 나는 조금 전 그가 캡슐이 든 약병을 손에 들었을 때의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
만일 내 착각이 아니라면 그때 병 속의 캡슐 숫자는 여섯 개였다.
나는 상의 호주머니를 슬쩍 만져보았다. 캡슐의 감촉이 느껴졌다. --- p.130

방에 들어서자 나는 답답한 결혼식 의상을 벗어던졌다. 그리고 속옷만 입은 채 거울 앞에 섰다. 허리에 손을 짚고 가슴을 내밀며 내 모습을 바라보았다.
낸 몸속에서 끓어오르는 것이 있었다. 그것을 어떻게 발산해야 할지 알 수 없어서 나는 그저 주먹만 부르쥐었다.
나는 다시 살아났다. 호다카 마코토의 손에 살해당했던 유키자사의 마음이 오늘 다시 부활한 것이다.
나는 해치웠다.
내가 그를 죽였다-. --- p.156

“날마다 쓰다듬어주세요. 이 아이들에게는 그게 어미가 핥아주는 감촉하고 비슷하거든요.” 그렇게 말하며 사리의 등을 쓰다듬던 나미오카 준코의 옆모습이 뇌리에 되살아났다.
기나긴 하루가 드디어 막을 내리려 하고 있었다.
내 마음속에 죄책감 따위는 없었다. 나는 꼭 해야 할 일을 한 것뿐이다.
유리에 비친 고양이의 얼굴에 나미오카 준코의 얼굴을 겹쳐보며 나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준코, 내가 대신 복수해줬어.
내가 호다카 마코토를 죽였어-. --- p.176

“다른 사람들은 무슨 말인지 전혀 알지 못할 겁니다. 하지만 단 한 사람, 지금 내가 한 말의 의미를 알아들은 사람이 있을 거예요. 그리고 내 말을 알아들은 그 사람이 바로 호다카 씨를 살해한 범인이에요.”
가가는 말했다.
“범인은 당신입니다.”
--- pp.372~373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베스트셀러 소설가와 떠오르는 스타 시인의 결혼식을 앞두고 모든 언론과 대중의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신랑의 집에서 한 여성이 자살한다. 신랑은 시체를 그녀의 집으로 옮기고, 오랜 친구이자 매니저에게 거짓말을 시키는 등 필사적으로 그녀와의 관계를 감추려 한다. 하지만 결혼식 당일에는 바로 그 자신이 수많은 하객들 앞에서 독살당하고 만다. 여동생을 향한 뒤틀린 사랑으로 인해 질투에 눈이 먼 신부의 오빠, 사랑하는 여자의 복수를 꿈꾸는 피해자의 매니저, 그리고 남자에게 배신당한 아픔으로 마음을 닫아버린 담당 편집자. 이들 모두 그를 죽이고 싶어 했고, 그들 스스로가 범인이라고 믿고 있다. 누가 언제 어떻게 독약을 건넸는지가 모호한 가운데, 가가 형사는 특유의 냉정하고 빈틈없는 추리력을 발휘하기 시작한다. 과연 범인은 누구이며, 독자인 당신은 사건의 진실을 목도하기 위해 어디까지 쫓아갈 수 있는가? 이제 범인을 찾는 것은 당신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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