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무술 중에 하위권이라는 게 있어. (…) 평소엔 아무도 모르게 바보처럼 삘삘거리면서 돌아댕겨.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이 오면 진짜 실력을 발휘하지. (…) 남한테 인정받지 못해도 전혀 섭섭해하지 않아. 그의 목표는 오직 자신만의 궁극의 무술을 완성하는 거니까.“ --- p.9
“이건 마법의 달력이란다.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날을 지우개로 지워 버리면 그날이 감쪽같이 사라지지.” --- p.41 “달력의 평일은 검은색이고 휴일은 빨간색이야. 왜 그런 줄 알겠니?” --- p.63
“(…) 난 남들한테 없는 아주 특별한 능력이 있어. 내 손으로 다른 사람의 손을 만지면 그 사람의 아픔이 나한테도 똑같이 느껴져.” --- p.76 “(…) 난 세상 사람들 전부하고 악수를 하는 게 꿈이야. 이 지구에는 안 아픈 사람이 없거든. 내가 모든 병과 아픔을 다 갖고 사라지는 거야. 하늘의 별이 되는 거야.” --- p.85
“아빠! 아빠는 내가 공부만 잘하고 이기적인 애가 되는 게 좋겠어, 아니면 힘없고 약한 사람을 돕는 정의로운 애가 되는 게 좋겠어?” / “꼭 배트맨 옷을 입어야만 정의로운 사람이 될 수 있는 건 아니잖아?” --- p.100
아빠는 바보다. 이제부터 같은 식구니까 사이좋게 잘 지내라니, 가족이 그렇게 쉽게 얼렁뚱땅 만들어지는 건가? --- p.116
“처음엔 나도 몰랐어.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것만 관심이 있었을 땐 네가 안 보이고 나만 보였거든…… 나만 힘들고 외로운 줄 알았어. 근데 네 마음속으로 들어가려고 너를 살피기 시작하니까…… 그제야 보이기 시작했어.”
나의 진가를 알아봐 주는 단 한 사람, ‘친구’ - 「하위권의 고수」 더 좋은 학원에 다녔다면 전교 일등도 문제없는데… 언제나 피곤에 찌들어 있는 워킹맘 엄마와 한심한 백수 아빠에게서 학원비를 기대하기 어려운 나는 과외 교사가 되어 직접 학원비를 벌기로 마음먹는다. 첫 번째 과외 학생은 같은 반의 만년 꼴찌 우재! 시험에 나오지도 않는 것들만 공부하고 싶어 하는 우재에게 지쳐 가던 어느 날, 우재의 진가를 알게 하는 결정적 사건이 벌어진다.
달력의 평일이 검은색인 이유 - 「내일을 지우는 마법의 달력」 내일 있을 시험을 걱정하던 희강이는 한 의문의 노인에게서 ‘내일을 지우는 마법의 달력’을 건네받게 된다. 달력 속의 내일 날짜를 지우개로 지우니 정말로 그 하루가 사라진 것을 확인한 희강이는 신이 나서 달력의 까만 평일을 모조리 지워 버린다. 이제 희강이의 인생에는 산뜻하고 화사한 빨간색 일요일과 파란색 토요일 뿐! 노느라 바쁜 주말이 지나가면 곧장 다시 찾아오는 주말, 그 사이 희강이는 자신도 모르는 새 세상에 홀로 남은 노인이 되어 버리는데…….
네 아픔도 내가 가져갈게 - 「뻥쟁이 그루」 불현듯 나타난 빡빡머리에 말라깽이 그루 녀석이 나는 자꾸만 신경 쓰인다. 중학생 형들도 때려눕힌 내 앞에서 모두가 쩔쩔매지만 그루는 그렇지가 않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자기는 남의 아픔을 가져가는 초능력이 있다나? 뻥쟁이 그루 녀석을 밀어내려 할수록 그루는 손을 더 내밀어 오고, 나 또한 그런 그루에게 점점 마음이 가기 시작하는데… 그루와 함께할수록 슬픔도 외로움도 작아지는 건 아픔을 가져간다는 그루의 초능력이 진짜여서일까?
정의의 사도, 진짜 배트맨이 되는 방법 - 「아빠와 배트맨」 웅이는 아빠가 밉다. 약속을 지키지 않고, 매일매일 술에 취해 돌아오는 아빠가 정말 밉다. 학교의 평화, 놀이터의 정의를 헤치는 녀석들과 맞서 싸우기 위해 필요한 배트맨 옷을 사 주겠다는 약속을 아빠는 수일째 지키지 않고 있다. 이제부터 아빠 말은 하나도 듣지 않으려고 벼르던 차에 느닷없이 집으로 들이닥친 아빠의 회사 동료 조커 아저씨와 펭귄 아저씨는 아빠가 ‘배신자’이며 ‘내부 고발자’라 말하고, 이에 아빠는 숨겨왔던 비밀을 웅이에게 털어놓는다.
우리 집에 마녀와 괴물이 나타났다 - 「꼬마 괴물 푸슝」 새엄마가 생겼다. 거기다 덤으로 머리 크고 멍청한 동생 주광이까지…… 아빠는 이제부터 같은 식구이니까 사이좋게 지내라 한다. 떠난 엄마 자리를 꿰찬 여우같은 얼음 마녀와 누나 말을 안 듣는 사고뭉치 꼬마 괴물이 어떻게 가족이 될 수 있단 말인가! 얼음 마녀와 꼬마 괴물은 언제 나를 공격할지 모르니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그런데 가끔씩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다. 얼음장 같을 줄 알았던 새엄마의 품이 생각보다 따뜻하고, 주광이의 엉뚱한 행동에 마음이 흔들린다. 우린 가족이 될 수 있을까?
‘너’를 발견하다 - 「마음을 엿보는 안경」 남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나는 친구들의 귓속말이, SNS에 남겨진 댓글의 진짜 의미가 궁금해서 미칠 지경이다. 때마침 인터넷 쇼핑몰에서 발견한 ‘마음을 엿보는 안경’을 나는 저금통을 털어 사고야 만다. 하지만 실망스럽게도 마음속에 나를 생각하는 사람이 없다. 다들 자기 생각에 빠져 살기 바빠 나 같은 건 생각할 틈도 없는 모양이다. 더 화가 나는 건 같은 반 영미의 마음속엔 셀 수도 없이 많은 아이들의 얼굴로 가득한데, 오직 나만 거기에 없다는 것이다. 평범함의 대명사인 영미의 마음속에도 내가 없다니. 서럽고 자존심이 상한 나는 어떻게든 영미의 마음속을 차지하기 위해 영미의 주변을 맴돌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