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강력추천
내면기행

내면기행

: 선인들, 스스로 묘비명을 쓰다

리뷰 총점9.3 리뷰 8건
베스트
인문 top20 2주
정가
23,000
판매가
20,70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0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612쪽 | 963g | 164*230*35mm
ISBN13 9788958642718
ISBN10 8958642718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뜻은 원대하지만 명이 짧으니 운명이로다 / 금각, 〈자지〉

봉성 사람 금각은 자가 언공이다.
일곱 살에 공부를 하기 시작해서 열여덟에 죽었다.
뜻은 원대하지만 명이 짧으니 운명이로다.

묘지치고는 너무 짧다. 열여덟에 죽었다니, 삶도 너무 짧다. 후대 사람들에게 운명의 야박함을 고발하려 했나보다. 금각琴恪, 1569~1586이 폐결핵으로 죽어가면서 남긴 글이다. (……)
금각은 또 이런 만사를 지어, 부모를 영결했다.

아버님 어머님
저 때문에 울지 마세요 --- 본문 중에서

늘 〈감군은感君恩〉 한 곡조를 타다가 천수를 마쳤노라 / 상진, 〈자명〉

시골구석에서 일어나
세 번 재상의 관부에 들었고
늘그막엔 거문고를 배워
〈감군은感君恩〉 한 곡조를 늘 타다가
천수를 마쳤노라 --- 본문 중에서

나는 망명하여 도피한 사람이다 / 조상치, 〈자표〉

노산조 부제학 포인逋人 조상치 묘

노산조라고 쓴 것은 오늘의 신하가 아님을 밝힌 것이고
벼슬 품계를 쓰지 않은 것은 임금을 구제하지 못한 죄를 드러낸 것이며
부제학이라 쓴 것은 사실을 없애지 않기 위해서이고
포인도망자이라 쓴 것은 망명하여 도피한 사람임을 말한 것이다. --- 본문 중에서

산다는 것이 이처럼 낭비일 뿐이란 말인가 / 서유구 〈오비거사생광자표〉

풍석자가 부인 송씨의 광중을 단주, 장단 백학산 서쪽 선영의 아래에 옮기고 난 뒤, 그 오른쪽을 비워 수장의 곳으로 삼았다. 어떤 사람이, “옛날 사람 가운데도 그렇게 한 사람이 있었죠. 그대는 스스로 묘지를 짓지 않나요?” 하기에, 풍석자는 “아! 제가 무슨 뜻 둔 바가 있었다고 묘지를 적겠습니까?” 했다.
그런데 전에 내가 친척 아우 붕래에게 답한 서찰에서 삼비(三費)의 설을 말한 것이 있다.
처음에 내가 중부 명고공, 서명응에게서 『예기』 〈단궁〉과 〈고공기〉, 『당송팔가문』을 배울 때는 우람하게 유자후, 유종원와 구양영숙, 구양수의 문장을 배울 뜻이 있었다. 얼마 있다가 『시』 『서』와 『사서』를 읽게 되면서는, 또 정사농과 주자양을 떠들게 되었다. 바야흐로 빠져들기는 괴로울 정도로 깊이 빠져들었으면서 터득한 것은 없었으되, 도끼를 잡고 몽치를 던지는 수고를 이루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했다. 하지만 얼마 있다가는 부친의 유업을 잇느라 저지당하여 뜻이 흔들렸고, 벼슬살이하느라 유혹당하여 뜻을 빼앗겨서, 지난날 배운 것을 지금은 모두 잊었다. 이것이 첫번째 낭비이다.
이름을 신하의 명부에 올린 처음에, 정묘정조께서 앞서의 악을 전부 씻어주시는 은혜를 입어 영화로 통하는 서반의 청직에 숫자나마 채우도록 반열에 끼워주셨기에, 스스로 자환씨와 유중첩의 교서를 직분으로 삼으려고 스스로 기약했던 일을 다시 잊고 말았다. 바야흐로 이름이 관리 명부에 기록되어 온힘을 쏟아부을 때 손에 굳은살이 박이고 눈이 흐릿하게 되는 수고를 이루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해나갔다. 하지만 얼마 있다가 양장구곡 같은 험한 벼슬길이 눈앞에 있고 구당협 같은 험난함이 뒤에 있어, 수레의 굴대가 꺾이고 배의 키를 잃어버려, 머뭇거리기만 하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이것이 두번째 낭비이다.
무릇 그런 뒤에 폐기되어 진나라 동릉후의 오이, 운경의 채소, 한나라 범승의 호박, 후위 가사협의 나무에 관한 농법을 고개 숙이고 묵묵히 따라 익혀, 경영하고 계산해서 날과 달을 쌓았으니, 다툼없는 경지라고 할 수 있겠지만, 역시 사물이 인색하게 굴어 착오를 일으키고 칭칭 얽어매어, 꽃부리가 맺기를 바랐건만 마침내 동량재가 꺾이고 집이 엎어져서 일만 가지 인연이 기왓장 깨지듯 부서지고 말았다. 이것이 세번째 낭비이다.
(……)
아아, 정말로 산다는 것이 이처럼 낭비일 뿐이란 말인가? 그렇지 않다면, 역시 낭비는 잠깐이고 거둔 것이 있어 오래간단 말인가? 저 입언立言과 입공이 탁월해서 불후의 땅에 발을 똑바로 세운 사람들은 그 정신과 기백이 반드시 백세나 천세 이후까지 몸과 이름을 끌어안고 보호할 것이니, 이것은 하루아침에 엄습해서 가져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는 젊어서는 성실하다가 장성해서는 근심이 많았고 늙어서는 어둑어둑하므로, 시원을 따져보고 끝에서 처음으로 되돌려 몸뚱이와 함께 변화해 없어지지 않을 것을 찾아본다고 해도, 끝내 그림자와 음향처럼 방불한 것을 얻을 수가 없다. 게다가 80년 세월을 죄다 낭비해버린 뒤에, 뻔뻔하게 붓을 잡고 편석片石을 빌려서 문장으로 꾸미면서, 휑하게 아무 것도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모르고 있다니, 아무래도 크게 잘못된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기에 손자 태순에게 이렇게 말한다. “내가 죽은 뒤에는 우람한 비를 세우지 말고, 그저 작은 비석에 ‘오비거사 달성 서 아무개 묘’라고 써준다면 족하다.”
원룈의 운세는 12만 9600세인데, 내가 살아 있는 시간은 고작 1620분의 1이니, 홀홀하기 짝이 없도다! 그렇거늘 이미 70하고도 9년을 허비했으므로, 작은 구멍 앞을 매가 휙 날아 지나가는 것과 다름이 없다. 그렇다면 나머지 한 해의 날을 다 채우지 않는다면 하상 8세부터 11세까지 사이에 죽음과 구별이 되겠는가, 구별이 되지 않겠는가? 어린 아이를 묻는 옹기 관에 벽돌 광곽에 무슨 명을 쓸 필요가 있는가? 이 때문에 탄식하노라. 무덤의 유실이 깊숙하고 넓기에, 돌아가신 조부와 돌아가진 부친을 이 언덕에서 따르리라.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8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  모바일 쿠폰의 경우 유효기간(발행 후 1년) 내 등록하지 않은 상품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모바일 쿠폰 등록 후 취소/환불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절판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