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7년 02월 28일 |
---|---|
쪽수, 무게, 크기 | 104쪽 | 406g | 188*240*12mm |
ISBN13 | 9791195615483 |
ISBN10 | 1195615485 |
발행일 | 2017년 02월 2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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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04쪽 | 406g | 188*240*12mm |
ISBN13 | 9791195615483 |
ISBN10 | 1195615485 |
서문: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하나: 내가 열다섯 살 때였다. - 8 둘: 나는 집에만 틀어박혀 지냈다. 몇 주 동안이나. - 14 셋: 배신감, 죄책감, 자기혐오, 그때의 감정들은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 - 17 넷: 크림소다와 피자까지는 기억하는데 내가 어쩌다가 그 지경에 이르게 되었는지 아직도 의문이다. -23 다섯: 그동안 나는 낯선 사람들이 나를 만질 때 그러지 말라고 말하지 못했다. 단 한 번도. 그날 그 일이 있기 전까지. - 27 여섯: 에든버러 버스정류장에서였다. -31 일곱: 난 무서워서 이 모든 걸 시키는 대로 다 했다. 너무 어려서 이해하지도 못하는 것들을. 야단맞는 게 두려웠기 때문이다. -34 여덟: 아니면 내가 너무 순진했던가… - 38 아홉: 이후로 다시는 그를 보지 못했다. - 43 열: 그날 밤 어떤 식으로든 부탁을 하지 않았다면 내게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모르겠다. - 49 열하나: 아무리 애써도 잊히지 않는 경험. 벗어나는 방법을 배울 때까지 내면 깊숙이 오래 남아 천천히 몸 전체를 잠식해나가는 기억. - 53 열둘: 바람결에 희미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년은 뭐가 그리 큰 문제였는지 몰랐다고… - 60 열셋: 그 시선을 묘사하기란 어렵다. 내가 어떤 느낌이었는지 얘기하면 아마 이해가 빠를 거다. 역겨웠다. - 65 열넷: 그들이 내 뒤를 따라오면서 치근덕댔다. ‘오스카 더 그라우치, 오스카 더 그라우치.’ - 68 열다섯: 정확히 몇 살 때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사춘기 전이었다. - 73 열여섯: 말조차 나오지 않았다. 갑자기 너무 놀라고 화가 났을 뿐이다. - 76 열일곱: 그가 내 말을 알아들었기 바란다. - 80 열여덟: 나는 일부러 입구 반대쪽 구석의 칸막이 벽 뒤에 숨겨진 책상을 선택했다. 그녀가 내 프라이버시를 침범하지 않도록. 하지만 그녀의 스토킹은 계속되었다. - 85 열아홉: 길에서 남자들한테 성희롱을 당하곤 했지만 이 경우는 유별났다. - 89 스물: 나는 침대 옆 땅바닥에 그대로 드러누워 있었다. 감각을 잃은 채 아주 오랫동안. - 92 |
스코틀랜드의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마리아 스토이안이 실제 성폭력을 경험한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그들이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총 스무 개의 이야기를 그리고 쓴 그래픽노블이다. 성폭력 예방 프로젝트로 시작된 마리아 스토이안의 석사학위 프로젝트가 모태가 되었고, 이 책이 그녀의 첫 작품이다.
열다섯 때 지하철에서 치마 속으로 들어왓던 손을 피하지 못하고 소리도 내지 못했던 경험, 소개팅 상대에게 성폭력을 당하거나 친구에게 성폭력을 당했던 경험, 버스정류장에서 희롱하는 사람이나 길거리에서 다짜고짜 손을 잡고 희롱하는 사람의 언어폭력에 노출되었던 경험, 친구 남자친구가 성기를 꺼내고 성폭행을 하려 했던 경험, 데이트 폭력에 몸과 정신을 갉아먹었던 경험, 모르는 남자가 자신의 뒤를 쫓아와 친구를 불렀던 경험… 우리가 뉴스 혹은 친구의 입을 통해 흔히 들어왔지만 흔히 넘겨왔던 일들이 마리아 스토이안의 처절한 그림 속에 펼쳐진다. 사례마다 그림의 형식과 컨셉이 조금씩 달라져서 각기 다른 여성들의 사례임을 더 확실히 체감할 수 있고,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아 왔구나 하고 씁쓸해진다.
여성을 전형적이고 관습적인 모습으로 그리지 않고 짧은 머리와 다양한 체형, 다양한 스타일로 그렸기에 더욱 공감가는 책이었다. 다만, 자해 협박과 성폭행을 당했다는 남성의 이야기와 과외학생으로부터 스토킹을 당한 남성의 이야기가 내용에 포함된 건 책의 성격과 맞지 않아 보인다. 여성들의 이야기에만 집중해서 책을 구성했다면 훨씬 만족스럽고 좋은 책이었을 듯하다. 덧붙여 이 책은 2016 스코틀랜드 인디펜던트 코믹북 어워즈에서 베스트 그래픽노블 상을 비롯하여, 2016 올해의 책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드’를 수상했다.
나는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중대한 사안이라고 생각해서 이 일을 언급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같은 말들을 하기에...
여러 나라의 성추행, 성폭력에 대한 일화들을 담았다.
그 당시의 상황들과 그것을 받아들이는 당사자의 마음과 당신의 기분을 짧은 내용이지만 확실히 느낄수 있게 표현했다.
내용이 글이라면 그 감정을 자세하게 풀어 놓아야 했을텐데 이 책은 그림들로 채워져있다.
글은 지극히 절제되어 있다.
그림속 당시의 상황과 몇마디 대사만으로도 충분히 공감되고 내용이 다가온다.
외국의 경우라 그런가?
어느정도는 일반적인 성추행으로 인식되지만 대다수는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보기에는 일반전이지 않다.
정말 저럴까 싶은 내용들도 있고 그 상황에서 사람들의 반응이 너무 소극적이다 싶은 생각에 고개가 갸웃하기도 하다.
어느 나라든 가해자의 경우 너무나 뻔뻔하고 당연하게 행동하는 모습들은 역시나 어처구니 없고 화가 나게 한다.
이런 상황을 겪은 이들이 어렵게 그 이야기들을 세상에 드러내 놓으므로해서 다른 사람들도 속으로만 삭이던 마음을 열수 있게 되었다고 하니 누군가의 용기가 어둠속에 빛이 들게하는 시작이 된 것이다.
이 상황에 저렇게 대응하고 행동할수밖에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되어 답답한 일들도 있다.
저런일이 있을 수도 있겠구나!!
저 사람들은 무슨생각으로 저렇게 행동할까?
이 책속에 소개된 내용들은 20가지다.
성추행이나 성폭력의 피해자는 꼭 여성만은 아니다.
미성년자, 여성, 남성 누구라도 될수있다.
또한 가해자도 남성, 여성 모두 가능하다.
단지 피해자가 여성이 많고 가해자는 남성이 많기에 그렇지 않은 경우들이 좀 낯설뿐.
20개의 내용들은 담백하게 그 상황들만 보여준다.
그 상황에 어떻게 행동했어야 한다든지, 어떤 대처를 해야 한다는 것 같은 코멘트가 없다.
끝까지 내용을 보면서 그저 그런 사례들만을 모아놓은 것인가???
제목도 <그냥 좋게 받아들이세요> 인데 그냥 어쩔수 없으니 그냥 좋게 좋게 생각하라고???
반어법이 아닐지... 시작부분에 써 있듯이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그렇다 자신을 드러내면 곁에서 도와줄 누군가가 있다는걸 알게 해주는 용기를 담았다.
20개의 내용이 끝나면 뒤에는 들어주기, 도와주기, 지켜보기, 중단하기, 다가가기의 5가지 행동들에 대해 정리해놓았다.
여러 상황에 있는 이들의 말을 들어주고 도와줄 상황에 대해, 지켜보다가 개입해서 결단 내려야 할 상황에 행동하기 등등 도움을 줄수 있는 상황들속에서 주저하지 않도록 지혜롭게 행동하도록 하는 내용들을 정리해 놓은 것이다.
정리된 내용이 짧지만 핵심을 담았다.
보통 사람들은 무리하게 자기 생각과 일반적인 이야기로 조언을 하고 강경한 태도로 밀어부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대부분 그런 상황에 입을 다물게 된다.
그래서 5가지 조언들중 첫번째가 들어주기가 아닐까 싶다.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 마음을 배려하고 들어주며 그 감정을 다독여주는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주변에는 책속 사례들같은 경우들이 그렇게 많지 않을수 있다.
그러나 소개된 것 이외에도 다양한 강.중.약의 사례들도 다양하게 더 있는데 단지 내 이야기가 아니라고 무심하게 지나쳐서는 안될것 같다.
누군가의 용기로 숨겨진 이야기들이 또 속속들이 드러나듯이 주변을 관심을 갖고 보고 내 주변의 누군가의 행동에 대해서도 소극적으로 넘겨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나도 상황에 대해 적절하게 대처해야 하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상황에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를 이런 책을 통해 배우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 중요할것 같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책의 제본이다.
요즘 이렇게 허술한 제본을 대해본 기억이 없다.
거의 다 읽어갈즈음 페이지가 떨어질것 같이 아슬아슬... 제본에 좀더 신경을 써 주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