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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공문학
섹슈얼리티, 폭력 그리고 재현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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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젠더 top2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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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한국어판 서문 9
서론 / 섹슈얼리티, 폭력, 문학 13
1장 / 여공의 발명 39
2장 / 유혹의 이야기 97
3장 / 서울로 가는 길 145
4장 / 슬럼 로맨스 219
5장 / 소녀의 사랑과 자살 277
에필로그 330

옮긴이 후기 336
참고문헌 342
찾아보기 357

품목정보

발행일
2017년 07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152*225*30mm
ISBN13
9788964372845

책 속으로

9-10쪽: 부천에서 나는 내 또래의 십대 여공들을 만났다. 그들은 언젠가는 책을 쓰고 싶어 했다. 그들은 야심이 있었고, 독학한 러시아어로 러시아 대가들의 책을 읽고 있었다. 하루는 노동자 작가들이 자신들이 쓴 시와 소설을 낭송하는 자리에 참석해 부천의 ‘프롤레타리아의 밤’이라고 할 만한 저녁을 보내기도 했다. 문학과 작가에 대한 그들의 열정은 내게 너무나 인상적이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자전적 수기와 소설뿐만 아니라 이 책 역시 그런 프롤레타리아의 밤에서 태어났다.
10-11쪽: 19세기 영국의 위대한 산업 소설과 한국의 여공 문학은 서로 시공간적 거리가 있지만 이 둘을 하나의 범주로 묶을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찰스 디킨스의 소설의 노동계급 여성들과 한국의 여공들은 모두 산업화 사회의 주인공으로, 적어도 문화적으로는 권위를 인정받는 존재였다.

저자 서문: 1989년 8월, 냉전 시기 마지막 여름날 한국에 왔다가 같은 또래의 십대 여공들을 만났다. 전라도의 한 농가에도 가봤고, 부천의 젊은 노동자들도 만났으며, 서울 곳곳의 캠퍼스에서 대학생들도 만났다. 어디를 가든 1987년 민주화 항쟁의 영향이 손에 잡힐 듯했다. 그토록 열의에 가득 차고 에너지가 넘치는 대학생들과 캠퍼스를 나는 본 적이 없었다. 그중에서도 내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곳은 부천이었다. 부천에서 나는 내 또래의 십대 여공들을 만났는데, 그들은 언젠가는 책을 쓰고 싶어 했다. 그들은 야심이 있었고, 독학한 러시아어로 대가들의 책을 읽고 있었다. 하루는 노동자 작가들이 자신들이 직접 쓴 시와 소설을 낭송하는 모임에 참석해 부천의 ‘프롤레타리아의 밤’이라고 할 만한 저녁을 보내기도 했다. 문학과 작가에 대한 그녀들의 열정은 내게 너무 인상적이었다. 이 책은 바로 이런 프롤레타리아의 밤에서 태어났다.

181쪽: 학출 노동자들은 작업복을 입어서 자신의 계급을 낮춤으로써 노동계급에 대한 연대 의식을 드러냈지만, 지켜야 할 체면이 별로 없었던 여공들에게는 단정하고 청결한 작업복이야말로 자기 존중의 상징이었다.

옮긴이 후기(김원): 여공 문학. 노동 문학도 민중문학도 아닌 여공 문학이라는 도발적인 개념이 이 책에 등장한다. 1980년대에 노동 문학은 붉은 메시아 프롤레타리아/노동계급에 복무하는 변혁의 무기였다. 하지만 1980년대 대공장 남성 노동계급에 대한 과도한 숭배와 남성 중심주의로 노동 문학 텍스트 안에 여성이라는 존재가 들어설 틈은 부재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한국 문학 텍스트들에 대한 촘촘한 분석을 통해 변혁 운동 속에서 망각되거나 부차화된 노동계급 여성의 욕망, 섹슈얼리티, 로맨스, 체제와의 공모 등 미처 언어화되지 못한 것들을 복원하고 적극적인 의미를 부여한 데 있다. 장남수와 겹쳐져서 읽히는 『테스』라든지 『외딴방』의 희재의 욕망에 대한 분석은 이 책의 백미다. 특히 여공들의 로맨스나 죽음/자살, 그리고 1970, 80년대 섹슈얼리티에 대한 분석에서 독자들은 여공들의 글쓰기를 그들의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재현하려는 저자의 통찰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 성폭력, 상경과 교육, 신분 상승과 연애 등 언어화/제도화되기 직전에 그들이 꿈꾸었던 유토피아에 대해서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옮긴이 후기(노지승): 이 책은 식민지 시기 여공이 등장하는 기사와 소설들부터 1990년대 초 나온 『외딴방』까지를 다루고 있다. 식민지 시기 여공들은 재현의 대상이었을 뿐 자기 목소리와 언어를 갖지 못했다. 1970년대 여공들은 ‘수기’라는 형식의 글쓰기로 노동운동 내에서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드디어 1990년대 『외딴방』을 통해 여공은 베스트셀러 작가로 탄생한다. 한국문학사에서 여공의 존재를 가시화해 주체로 만들고, ‘여공 문학’을 하나의 독립된 계보와 역사로 만든 것은 오롯이 이 책의 공이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추천글

여성 산업 노동자에 의한/대한 글쓰기는 그간 다양한 학문적 관심을 끌어 왔지만, 이 책은 다음 몇 가지 점에서 특히 주목할 만하다. 먼저 산업 문학, 노동 문학, 여성 글쓰기에 관한 서구 학계의 이론적 성과를 불러와, ‘여공 문학’ 논의에 새로운 지점들을 제공한다. 또한 1920, 30년대 식민지 시기와 1970, 80년대를 아우르면서, 여성 노동자에 대한 사회적 통념과 사회운동 담론, 문학적 개입, 재현의 문제와 글쓰기/글읽기의 의미를 긴 호흡으로 분석한 점에서도 귀중한 시도이다. 부제가 말해 주듯이 ‘섹슈얼리티’와 ‘폭력’이라는 렌즈를 통해 현실과 재현에서 여성 노동자가 통제되고 동원되는 복잡한 역학을 이해하고자 하는 관점도 새로우며 큰 설득력을 가진다. 성?젠더?노동의 문제를 문학과 역사의 경계를 넘나들며 오랫동안 천착해 온 배러클러프 교수의 『여공 문학』이 한국에서도 신선한 자극이 되기를 기대한다.
__남화숙, 워싱턴 대학 역사학과 교수

『여공 문학』은 여공을 ‘산업 역군,’ ‘급속한 산업화의 희생자,’ ‘계급 해방의 영웅’ 등으로 타자화하는 기존 서사와 과감히 절연하고, 여공이 허구적인 인물로 등장하는 문학작품, 자전적 수기와 소설 등을 분석함으로써 여공을 둘러싼 급진적 재현의 정치를 개념화하고 있다. 저자는 한국 역사와 문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전 지구적 산업화와 이에 착종된 성적 적대, 그리고 남성의 시각에서 만들어진 법제도 사이에서 여공은 왜 모순적인 존재로 드러날 수밖에 없었는지를 명료하게 보여 준다. 이 책에 나타난 여공들은 추상적인 계급 모순의 수동적 담지자들과는 거리가 멀다. 그들은 동시대 다른 사회 구성원들과 마찬가지로, 여성다움, 안정, 가족, 지식과 예술 등에 대한 욕망을 추구했으며, 그 욕망을 실현하기 위해 개인적, 집단적 선택을 내렸고, 그 실패에 좌절했으며, 무엇보다 중요하게는 서양 고전과 한국 문학을 탐독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고 해석했던 독자이며 작가였다. 예리한 페미니스트 역사학자가 쓴 한국 여공과 여공 문학에 관한 심도 깊은 연구서.
__양윤선, 보스턴 대학 한국?비교문학과 교수

믿을 만한 번역자들에 의해 이제야 한국에 소개되는 루스 배러클러프의 『여공 문학』에서 두 가지를 다시 배운다. 첫째, 여성 노동에 있어서 ‘노동’과 ‘성’(젠더/섹슈얼리티)은 전혀 별개의 범주가 아니라는 것. 『여공 문학』은 여성 노동이 곧 성폭력, 성차별, 성별 분업에 의해 규정되고 또 이를 감내하면서 이뤄져 왔다는 사실을 한국사의 가난하고 젊은 여성들을 통해 보여 준다. 둘째, ‘프롤레타리아의 밤’(랑시에르). 억압당하고 빼앗겼던 존재들이 스스로 읽고 쓴다. 인간됨을 외치기 위해 석정남과 장남수, 그리고 최근에는 김진숙과 그들의 친구들도 스스로 배우고 글을 썼다. 식민지 시기부터 오늘날까지 이런 가난하고 존엄한 존재들이 써놓은, 또 그들에 대한 글들이 남아 있으니 그래도 한국 문학은 ‘다행’ 아닌가?
__천정환,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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