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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일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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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4년 02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81쪽 | 374g | 188*254*20mm
ISBN13 9788972752769
ISBN10 897275276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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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내가 첫 번째 강연으로 『신곡』을 선택한 것은, 내가 문학도이고, 문학의 정점, 즉 모든 문학의 절정은 『신곡』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내가 신학 혹은 기독교와 이교도의 신화가 어우러진 단테의 신화적 관점에 동의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내가 이 책에 대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그 어떤 책도 나에게 이 책처럼 강렬한 미학적 감동을 주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나는 쾌락을 찾는 독자입니다. 그래서 책 속에서 감동을 찾습니다.

『신곡』은 우리 모두가 읽어야만 하는 책입니다. 『신곡』을 읽지 않는다는 것은 문학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커다란 선물, 즉 이상한 금욕주의에 전념하는 행위를 박탈당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신곡」중에서
천 밤이라고 말하는 것은 무한한 밤들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셀 수 없이 많은 밤들이지요. 그러니까 ‘천 하룻밤'이라는 것은 무한한 밤에 하나를 덧붙이는 것입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영국식 표현을 떠올려봅시다. 종종 ‘영원히'라는 말 대신 그들은 ‘영원하고도 하루forever and a day'라고 말합니다. 영원이라는 시간에 하루를 덧붙이는 것입니다. 이것은 어느 여자에게 쓴 하이네의 시구 “나는 당신을 영원히, 심지어는 그 후에도 사랑하리라.”를 떠올리게 합니다. 무한의 사상은 『천 하룻밤의 이야기』와 뗄 수 없는 핵심적인 생각입니다.
---「천 하룻밤의 이야기」 중에서
작가는 살아갑니다. 시인의 임무는 고정된 시간표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 누구도 여덟 시에서 열두 시까지, 그리고 두 시에서 여섯 시까지 시인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시인은 항상 시인이며, 계속해서 시의 공격을 받습니다. 마찬가지로 화가도 색깔과 모양의 공격을 받는다고 느낄 것입니다. 음악가 역시 이상한 소리의 세계가 항상 그를 찾고 있으며, 그를 찾는 멜로디와 불협화음이 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예술가가 작업하는 데, 실명은 전적으로 불행한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실명」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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