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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무의 세계 1

우리 나무의 세계 1

: 문화와 역사로 만나는

[ 양장 ]
리뷰 총점10.0 리뷰 2건 | 판매지수 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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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1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608쪽 | 1130g | 153*224*35mm
ISBN13 9788934946915
ISBN10 893494691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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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박상진
우리나라 나무 문화재 연구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인 박상진 교수는 1963년 서울대학교 임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교토대학 대학원에서 농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산림과학원 연구원을 거쳐, 전남대학교 및 경북대학교 교수를 지냈고, 지금은 경북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나무의 세포 형태를 공부하는 목재조직학이 주 전공인 저자는 일찍부터 나무 문화재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일에 매진해왔다. 해인사 팔만대장경판, 무령왕릉 관재, 고선박재, 사찰 건축재, 출토목질유물 등의 재질 분석에 참여했다. 2002년 대한민국 과학문화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2007~2009년에 걸쳐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천연기념물 분과)을 역임했다.
현재는 한국의 사계를 수놓는 주요 수목 및 천연기념물 문화재 나무를 통해 우리 문화와 역사 속에서 나무 이야기를 찾아내고, 각종 매체를 통하여 관련 사진과 글을 직접 기고하고 있다. 저서로는 《나무에 새겨진 팔만대장경의 비밀》(김영사, 2004), 《역사가 새겨진 나무이야기》(김영사, 2004), 《나무, 살아서 천년을 말하다》(랜덤하우스중앙, 2004), 《궁궐의 우리나무》(눌와, 2001), 《朝鮮王宮の樹木》(世界書院, 2005), 《우리문화재 나무 답사기》(왕의 서재, 2009) 등을 비롯해 전문서인 《목재조직과 식별》(향문사, 1987) 등 여러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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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 오류리의 천연기념물 89호 ‘팽나무에 등나무가 뒤엉킨 사연’
신라 때 마을에 두 자매가 살고 있었다. 두 사람이 같이 좋아하던 옆집 청년이 전쟁터에 나갔는데, 어느 날 청년의 전사 소식을 전해들은 자매는 함께 마을 앞 연못에 몸을 던져버렸다. 그 후 연못가에는 등나무 두 그루가 자리가 시작했다. 얼마의 세월이 흐른 어느 날, 죽은 줄로만 알았던 그 청년은 훌륭한 화랑이 되어 마을로 돌아왔다. 그러나 두 자매의 사연을 듣고 괴로워하던 그 청년도 결국 연못에 뛰어들어 버렸다. 다음해가 되자 두 그루의 등나무 옆에 한 그루의 팽나무가 갑자기 쑥쑥 자리기 시작했다. 그래서 굵은 팽나무에 등나무 덩굴이 걸쳐 자라게 되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등나무의 사랑이 너무 진한 탓인지, 광합성을 제대로 할 수 없었던 팽나무는 예나 지금이나 비실비실한다. --p.51

퇴계 이황의 매화 사랑
퇴계가 단양군수로 재직할 때 만난 두향이란 기생과 매화로 맺어진 사랑 이야기는 유명하다. 방년 18세의 관기 두향은 48세 중년의 중후한 멋을 풍기는 퇴계에게 반한다. 그러나 워낙 자세가 꼿꼿하여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었다. 두향은 퇴계의 각별한 매화 사랑을 알고, 꽃 빛깔이 희면서도 푸른빛이 나는 진귀한 매화를 구해 그에게 선물한다. 매화에 감복한 퇴계는 드디어 마음을 열고 두향을 가까이하기 시작했다. 그 후 두향이 선물한 매화를 도산서원에 옮겨 심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사라지고 없다. 퇴계가 1570년 12월 8일 아침, 70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나면서 남긴 마지막 유언은 “저 매화나무에 물을 주라”였다. 최근 새로 나온 천 원 권 지폐에는 퇴계의 얼굴과 더불어 도산서원의 매화나무가 담겨 있다. ---pp.64-65

임금과 관리가 나누어 먹을 만큼 맛있는 과일, 으름
조선 10대 임금인 연산군은 포악한 군주로 알려져 있는 것과 달리, 역대 임금 중 가장 많은 자작시를 남긴 낭만주의자였다. 연산군 6년(1500)에 금방 딴 으름을 승정원에 내리며 이르기를 “승지들은 함께 맛보고 이것으로 농담시를 지어 바치라”고 했다. 아마도 달콤한 으름 맛이 소태맛이었을 것 같다. 무오사화로 수많은 관리들이 목숨을 잃은 2년 남짓, 어찌 감히 임금에게 농담으로 시를 지어 올릴 수 있단 말인가. 답시를 어떻게 올렸는지는 찾지 못했지만 승지들은 아마 밤새워 고민했을 것 같다. ---p.289

헛개나무는 정말 술독을 풀고 간 기능을 향상시켰나
“옛날 어떤 사람이 헛개나무로 집을 수리하다가 실수로 나무토막 하나를 술독에 빠뜨렸더니 술이 곧 물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집 안에 심기만 해도 술이 익지 않는다”고도 한다. 이처럼 옛사람들이 말하는 헛개나무의 약효는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의심스럽다. (중략) 헛개나무는 간에 좋은 나무로 알려지기 전부터 흔한 나무가 아니라서 산에서 만나는 것은 행운이었다. 그러나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자 아예 우리 산에서 헛개나무는 사라져버렸다.---pp.438-439

사위질빵의 숨은 뜻
질빵은 짐을 질 때 사용하는 멜빵을 말하므로 사위의 멜빵이 된다. 한편 비슷하게 생긴 덩굴로 할미밀망이 있는데, 할미질빵, 혹은 할미밀빵이라고도 부른다. 이를 두고 임경빈 교수는 재미있는 풀이를 하고 있다. 사위질빵은 덩굴이 가늘고 약하여 큰 짐을 옮기는 멜빵으로 부적합하고, 할미밀망은 덩굴이 굵고 튼튼하여 무거운 짐을 나르는 데 제격이다. 귀한 사위가 힘든 일을 하지 않도록 지게의 멜빵 끈을 끊어지기 쉬운 사위질빵으로 만들어 조금씩 짐을 나를 수 있게 한 반면에 항상 들볶아대는 ‘얄미운 사람’인 시어머니에게는 튼튼한 할미질빵으로 멜빵끈을 만들어 골탕을 먹였다는 해석이다.
---p.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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