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eksandr Isaevich Solzhenitsyn, Aleksandr Solzhenitsyn
알렉산드르 이자에비치 솔제니친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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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하늘은 캄캄했으나 휘황한 전등불 때문에 달빛은 보이지 않았다. 두 대의 서치라이트가 여전히 수용소 둘레의 출입금지 구역에 불빛을 교차시키고 있다. 여기에 처음으로 특수범 수용소가 설치되었을 때는, 경비용으로 실전에서 쓰는 조명탄을 밤새껏 쏘아올렸다. 죄수들의 도망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희고 푸르고 붉은 조명탄을 무수히 쏘아올려, 하늘은 진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그러나 얼마 후부터는 조명탄을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값이 너무 비싸기 때문이다.
주위는 기상 신호가 울렸을 때와 조금도 다름없는 한밤중이었다. 그러나 경험이 많은 죄수라면 작업출동 준비 신호가 멀지 않다는 여러 가지 사소한 징조들을 쉽게 알아챌 수 있다. 식당 당직 근무인 절름발이 호로모이가 제6병동 작업 불능 죄수들을 식당으로 인솔해가고 있다. 턱수염이 텁수룩한 늙은 화공이 문화부로 붓과 물감을 받으로 간다. 번호표를 그리기기 시작되는 것이다. ---p. 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