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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2011 제9회 올해의 책 선정도서
두근두근 내 인생

두근두근 내 인생

김애란 | 창비 | 2011년 06월 02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8.8 리뷰 273건 | 판매지수 1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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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06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355쪽 | 478g | 148*210*30mm
ISBN13 9788936433871
ISBN10 89364338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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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차세대 한국문단의 희망, 김애란 첫 장편

2002년, 약관의 나이로 등단한 이래 『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 두 권의 소설집만으로 한국일보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신동엽창작상, 이효석문학상, 김유정문학상, 젊은작가상 등을 수상하며 차세대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떠오른 김애란의 첫번째 장편 『두근두근 내 인생』이 출간되었다. 2010년 여름부터 2011년 봄까지 계간 『창작과비평』에 연재될 당시부터 문단과 독자들 사이에서 숱한 화제가 된 이 작품은 가장 어린 부모와 가장 늙은 자식의 청춘과 사랑에 대한 눈부신 이야기를 다룬다. 담백하고 신선한 문장들로 담아낸 벅찬 생의 한순간과 사랑에 대한 반짝이는 통찰이 읽는 내내 미소를 머금게 하고 폭소를 터뜨리게 하다가 어느 순간에는 울컥, 눈물을 감출 수 없게 만든다. “김애란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 도대체 가능한가”(신형철 『몰락의 에티카』)라는 반문에 동의할 수밖에 없는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소설이다.

젊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늙는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관광단지 공사가 한창인 마을, 아직 자신이 자라서 무엇이 될지 모르는 열일곱 철없는 나이에 덜컥 아이를 가진 부모가 있다. 어린 부모는 불안과 두근거림 속에서 살림을 차리고,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한몸에 받으며 태어난 아이 ‘아름’은 누구보다 씩씩하고 밝게 자란다. 하지만 아름에게는 미처 다 자라기도 전에 누구보다 빨리 늙어버리는 병, 조로증이 있다.

열일곱 소년의 마음과 부모보다 훨씬 늙은 여든의 몸을 지닌 아름은 책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하고, 이웃의 예순살 할아버지를 유일한 친구로 삼은 아이이다. 고통과 죽음을 늘 곁에 둔 채 상대적으로 길게만 느껴지는 시간을 겪어야 하는만큼 아름은 자연스레 인생에 대해 배우고 느낀다. 조로증이라는 특이한 소재를 다루고 있음에도 이 소설은 역정(歷程)의 비화를 처절하게 그리는 데 큰 관심이 없다. 삶의 찬란한 순간들을 포착해내고 인생에 대해, 시간에 대해 진중한 사색을 가져다줌으로써 보편성을 획득해나가는 것이다.

올해 나는 열일곱이 되었다. 사람들은 내가 지금까지 산 것이 기적이라 말한다. 나 역시 그렇다고 생각한다. 나와 비슷한 사람 중 열일곱을 넘긴 이는 매우 드물다. 하지만 나는 더 큰 기적은 항상 보통 속에 존재한다고 믿는 편이다. 보통의 삶을 살다 보통의 나이에 죽는 것, 나는 언제나 그런 것이 기적이라 믿어왔다. 내가 보기에 기적은 내 눈앞의 두 분, 어머니와 아버지였다. 외삼촌과 외숙모였다. 이웃 아주머니와 아저씨였다. 한여름과 한겨울이었다. 하지만 나는 아니었다. (47면)

아름은 어린 부모의 만남과 연애, 자신이 태어난 이야기를 글로 써서 열여덟번째 생일에 부모에게 선물하기로 마음먹는다. 실제의 이야기에 상상과 과장을 보태고 섞어, 자신만의 소설 한 편을 만들어나간다. 맞이할 수 없을지도 모르는 그날을 위해 쓰는 이 소설은 학교에도 다니지 못한 아름이 자신만의 시간 속에서 일구어낸 언어와 감수성의 총체이자 자신으로 인해 잃어버리게 된 부모의 환한 청춘을 되찾아주려는 노력이다. 또한 이 소설은 그렇게 해서 태어난 자신의 삶을 이야기 속에서 생동하게 만들고 싶은 소망이기도 하다.

두 사람의 이야기는 겹치고 어긋나고 어그러져 내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폭발 직전의 우주가스처럼 아스라이 출렁였다. 나는 그걸로 뭔가 만들어볼 요량이었다. 물론 그것이 무엇이 될지는 아무도 모르게. 나조차 모르게. 아름다움이 아름다워질 수 있게. 사람 손을 타, 태어나자마자 죽는 새끼 강아지의 운명이 되지 않게. 아름다움이 잘 태어날 수 있도록 말이다. 나는 부모님의 추억담을 들으며 어서 이야기가 끝나기를 바랐고, 그러면서도 그게 정말 끝날까봐 조바심쳤다. 그래서요? 진짜요? 그게 뭔데요? 왜요? 우와! 지저귀며 흥을 돋우었다. 늙으면 듣는 것보다 말하기를 좋아한다던데, 이렇듯 부모님을 채근하는 걸 보니, 나는 분명 소년인 게 틀림없다. (94면)

기적 같은 청춘, 가슴 벅찬 사랑이 시작된다

더이상 병원비를 마련할 길이 없는 집안 형편을 안 아름은 자진해서 성금모금을 위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덕분에 입원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된 아름은 텔레비전 출연을 계기로 ‘서하’라는 동갑내기 여자아이와 편지를 주고받기 시작하고, 골수암에 걸려 병원생활을 하는 비슷한 처지의 서하에게 조심스레 마음을 열고 다가간다. 그 아이와 함께하며 아름은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한없이 짧은 청춘의 한순간을 맞이한다. 늘 삶을 관조하는 가운데 부모님의 이야기 속에서만 청춘을 상상해왔던 아름에게 다가온 이 설렘은 우리 모두가 겪었던 청춘의 한때가 그랬듯 풋풋하지만 찬란하게 빛난다.

그림자 탓에 선명히 보이진 않았지만, 딱 봐도 ‘앳된’ 손이 분명했다. 사진의 상태는 그리 좋지 못했다. 화소가 떨어지는 구식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듯했다. 하지만 그 투박하고 오래된 질감이 오히려 정다운 느낌을 주었다. 나는 그 아이의 한쪽 손을 한참 바라보았다. 그러곤 어느 순간 모니터 위에 내 손을 가만히 갖다댔다. 그러자 그 아이의 손과 내 손이 어렴풋이 포개졌다. 컴퓨터 열기 때문인지 액정 위로 온기가 전해졌다. (254~55면)

서하와의 편지를 통해 다시 찾은 생기와 의욕으로 아름은 중단했던 자신의 소설을 다시 써나간다. 하지만 아름에게 주어진 많지 않은 시간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가혹한 일들을 마련해두고 있었다. 이제 아름은 모든 것을 잃을지도 모르는 절박한 상황 속에서 자신과 부모님의 아름다운 한 시절을 영원히 남기고자 한다.

“누군가가 다른 사람을 사랑할 때, 그 사랑을 알아보는 기준이 있어요.”
어머니의 두 눈은 퉁퉁 부어 있었다.
“그건 그 사람이 도망치려 한다는 거예요.”
“………”
“엄마, 나는…… 엄마가 나한테서 도망치려 했다는 걸 알아서, 그 사랑이 진짜인 걸 알아요.” (143면)

사랑스러운 인물들이 벌이는 유쾌한 감동의 드라마

세상 모든 것들에 대해 탐색을 멈추지 않는 한편 자신의 비극에 거리를 두고 유머러스하게 삶에 대처해나가는 아름은 근래의 어떤 소설에 견주어봐도 좋을 정도로 사랑스럽고 인상적인 인물로 형상화되었다. 아름의 말과 행동, 아름의 문장 들은 때로는 포복절도할 웃음과 기분좋은 미소를, 때로는 가슴을 저미게 하는 슬픔을 가져다준다.

“그래서 뭐가 되고 싶어요, 아름인?”
“저는……”
한참 뜸을 들이다 나는 수줍게 입을 열었다.
“세상에서 제일 웃기는 자식이 되고 싶어요.”
“……좀더 설명해줄래?”
“누가 그러는데 자식이 부모를 기쁘게 해줄 수 있는 방법엔 여러가지가 있대요.”
“응, 그렇지.”
“건강한 것. 형제간에 의좋은 것. 공부를 잘하는 것. 운동을 잘하는 것.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 좋은 직장에 들어가는 것. 결혼해서 아기를 낳는 것. 부모보다 오래 사는 것…… 많잖아요?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그중에 제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더라고요.”
“………”
“그래서 한참을 고민하다 생각해냈어요. 그럼 나는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자식이 되자고.” (173면)

“이것은 가장 어린 부모와 가장 늙은 자식의 이야기다”라고 서두에 씌어 있다시피 이 소설은 슬픈 운명에 맞서는 아름의 이야기인 동시에 철없던 열일곱에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세월이 흘러 여전히 철은 없지만 “미숙한 아이의 눈을 통해 세상을 경험할수록 성숙해지는 부모” 대수와 미라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우리의 부모에게도 꿈과 욕망, 호기심과 쓸쓸함, 그리고 이 모든 것들로 미숙했던 젊은날이 있었다는, 당연하지만 잊기 쉬운 사실을 새삼 돌아보게 하는 대수와 미라의 청춘시절은 읽는 재미와 함께 『두근두근 내 인생』을 더욱 매력적이고 풍성하게 하는 요소이다.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두 사람을 찌푸린 눈으로 바라보던 사람들조차 한마디씩 말참견을 했다. 요새는 참 애 구경하기가 힘들다고. 부드럽고 환한 ‘생명’ 가까이 있고 싶어 안달난 이들처럼 그랬다. 어머니의 얼굴에는 가임기 여성의 자신만만함과 자랑스러움이 그득했다. 자기가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몰라 ‘진짜 권력’처럼 보이는 청춘의 민낯이었다. (37면)

모든 이야기가 끝난 뒤 책에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첫만남에 대해 아름이 완성한 소설 「두근두근 이 여름」이 이어진다. 스스로 보고 배운 세상을 자신만의 감수성과 언어로 담아내려는 노력이 곳곳에 드러나기도 했거니와 끝내 결실을 맺은 이 이야기로 인해 우리는 다시 저들의, 그리고 우리 모두의 청춘의 날들, 막막하기도 뜨겁기도 했던 그 시간을 코믹하고도 아름답게, 그리고 행복하게 떠올리게 된다.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며 답답한 마음에 ‘혼자 바지 내리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던 대수, 좌절된 꿈에 방황하며 “이 고장 남자랑은 절대로 안해”를 외치던 미라의 비밀스러운 여름은 바로 이 모든 이야기의 시작이자 끝인 것이다.

바람은 ‘아무것도 아닐’ 리 없는 그들의 사연을 가늠하며, 여름의 미래를 예감하며, 이미 지나온 자리로 다시 돌아가 두 사람의 머리를 가만 쓰다듬었다. 두 사람은 서로의 숨결에 정신이 팔려 아무것도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바람은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계절을 계절이게 하려 딴 데로 떠날 차비를 했다. 하늘은 높고, 매미의 매끈한 눈동자 위로 시시각각 모양을 바꾸는 뭉게구름이 지나갔다. (352면)

아름다운 감수성, 진심어린 위로
한국문학의 희망


이렇듯 작가 김애란은 아프지만 아름다운 청춘, 그리고 인생을 특유의 생기발랄한 문장과 반짝이는 통찰로 그려낸다. 자못 권위있는 충고 따위가 아니라 동세대 작가가 극대화된 소설미학을 통해 풀어나가는 이 이야기야말로 우리시대에 진심으로 다가올 수 있는 따스한 위로가 아닐까. 곳곳에 담긴 한방의 유머와 자주 눈길을 머무르게 하는 빛나는 문장들, 그리고 그 속에서 어느 순간 터져나오는 눈물과 진한 감동, 이 모두는 그 증거가 되기에 충분할 것이다.

“네가 뭘 해야 좋을지 나도 모르지만, 네가 하지 말아야 할 것은 좀 알지.”
“그게 뭔데요?”
“미안해하지 않는 거야.”
“왜요?”
“사람이 누군가를 위해 슬퍼할 수 있다는 건,”
“네.”
“흔치 않은 일이니까……”
“………”
“네가 나의 슬픔이라 기쁘다, 나는.”
“………”
“그러니까 너는,”
“네, 아빠.”
“자라서 꼭 누군가의 슬픔이 되렴.” (50면)

더욱이 놀라온 것은 이 모두가 이제 첫 장편을 쓴 작가의 새로운 출발선상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젊은 작가의 선두주자로 지난 10년간 우리 문단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작가 김애란이지만 아직 우리가 그녀에게 기대할 것들이 너무나 많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작가는 이 작품으로 입증했다.

참으로 팍팍하고 힘겨운 삶이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에겐 청춘이 있고, 사랑이 있고, 미래가 있다. 그리고 두근두근한 이 소설이 있다. 김애란은 이 매력적인 작품으로 이러한 희망들을 안고 우리 곁에 다시 뚜벅뚜벅 다가왔다. 지금껏 이렇게 설레는 소설은 없었다고 자신있게 추천할 만큼 『두근두근 내 인생』은 많은 이들에게 소설의 새로운 참맛을 느끼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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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청스러움이라든가 시치미를 떼는 말짱함으로 보더라도 그녀는 운명적인 이야기꾼이다. 『두근두근 내 인생』은 그야말로 첫 장편인데도 어색하지 않게 이야기 속으로 말려들어가게 만드는 은근한 매력을 갖고 있다. 자아란 미망(迷妄)에 지나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는데, 사람이 원래 욕망의 산물이기 때문이고 어차피 남들의 영향에 의하여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 작가의 산문은 도처에 생에 대한 ‘숨은그림찾기’와 같은 두 겹의 모양을 배치해두었고, 이러한 ‘공중전’이 김애란 소설의 의젓함이자 품위이기도 할 것이다.
황석영 (소설가)
인생이 알 수 없는 신비로 가득하다는 것을 알아버린 나이 든 어린 영혼이 건네는 이야기를 읽는 동안 두근거림이 멈추지 않는다. 책장이 바삐 넘어간다. 남은 부분이 얇아지면 얇아질수록 조바심이 난다. 하지만 읽는 일을 멈출 수 없다. 비극에서 낙천의 보석을 골라내는 타고난 재능, 희극에서 통찰에 이르는 길을 순식간에 만들어내는 정묘한 내비게이터의 면모를 본다. 놀라 다시 본다.
성석제 (소설가)

회원리뷰 (273건) 리뷰 총점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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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 인생]김애란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써* | 2023.06.02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한 반나절만에 읽었다. 읽은지 한 달쯤 되었으려나, 뭔가 따뜻한 소설이었던 기억이 있다.  가장 어린 부모와 가장 늙은 자녀. 가볍게 읽을만한 책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았던 소설. 뭐랄까 이런 소설에는 베스트셀러에 대한 거부감+ 소설은 고전이 짱이지 하는 마음으로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았는데 의외로 묵직한 울림이 있다. 그리고 이 소설을 읽고 나니 내가 부모가;
리뷰제목

한 반나절만에 읽었다. 읽은지 한 달쯤 되었으려나, 뭔가 따뜻한 소설이었던 기억이 있다. 

가장 어린 부모와 가장 늙은 자녀. 가볍게 읽을만한 책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았던 소설.

뭐랄까 이런 소설에는 베스트셀러에 대한 거부감+ 소설은 고전이 짱이지 하는 마음으로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았는데 의외로 묵직한 울림이 있다. 그리고 이 소설을 읽고 나니 내가 부모가 되어보니 아이가 건강하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지금 아몬드 라는 소설을 읽고 있으니 더더욱.)

주인공이 다시 태어나면 아버지로 태어나서 나를 낳고 아버지의 마음을 느끼고 싶다는 어른스러운 아이의 마음에서 우리는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

 아이의 부모가 아픈 아이를 방송에 내보내기까지 얼마나 수많은 고민을 했을까, 아픈 아이에게 친구가 되고 싶다고 연락하는 사람은 무슨 마음으로 그랬을까.

소설을 읽으면 타인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진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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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부모, 모두가 함께 성장했던 평범한 시간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눈*음 | 2022.07.27 | 추천2 | 댓글0 리뷰제목
  학창 시절 어떤 꿈을 가지고 계셨나요? 제 꿈은 '평범한 보통 어른'이 되는 거였어요. 물론 어린 시절에는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멋진 로봇을 만들어 지구를 지키는 과학자나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학교 선생님이 장래희망이었죠. 하지만, 세상을 조금씩 조금씩 알아가면서 어느 순간부터는 평범한 보통 어른이 되는 것이 꿈이 되었답니다. 하지만, 아시죠?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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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어떤 꿈을 가지고 계셨나요? 제 꿈은 '평범한 보통 어른'이 되는 거였어요. 물론 어린 시절에는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멋진 로봇을 만들어 지구를 지키는 과학자나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학교 선생님이 장래희망이었죠. 하지만, 세상을 조금씩 조금씩 알아가면서 어느 순간부터는 평범한 보통 어른이 되는 것이 꿈이 되었답니다. 하지만, 아시죠?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바로 평범한 보통 사람이라는 거란 것을... 잘난 것도 없지만 부족한 것도 없고, 나쁜 것보다는 좋은 것이 살짝 더 많아야 하고, 작은 행복들이 있어야 하고, 아프거나 슬프지 않아야 하고.. 여기 저보다 더 간절하게 보통 사람이 되고 싶었던 소년이 있었네요. 실제 나이는 17살, 신체 나이는 80살인 소년...'아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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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울적했다. 무엇 하나 기댈 것이 없는 상황 때문에. '그때 조금만 참을걸' 하는 후회 때문에. 조만간 온 동네에 퍼질 추문 때문에. 아울러 자신이 스스로 생각한 것보다 '괜찮은 남자'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의심 때문에.. / p.26


 

읍내 커피숍에 앉아있는 두 사람. 나름 동네 유지라고 자부해온 외할아버지와 드센 다섯 명의 오빠를 둔 열일곱 소녀 '미라'. 그리고, 편파 판정하는 심판에게 날아 차기를 하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있는 태권도 유망주 소년 '대수'. 소곤소곤 무슨 비밀 이야기를 하냐고요? 젊은 남녀가 수상한 분위기를 풍기면서 소곤거리면 뭐겠어요. 사랑의 속삭임? 사랑의 도피를 위한 작당모의? 그것보다 조금 더 나아간 이야기를 하고 있었답니다. 임신했다네요. 어머! 이제 두 사람은 어른이 되는 건가요? 열일곱에 부모가 되어야 했던 소녀와 소년의 이야기가 시작되고 있었는데요. 과연 이들은 진정한 어른이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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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니까 말이야. 뭘 잘하지 않아도 좋으니까 말이야. 건강하기만 했으면 좋겠다... 그래, 그거면 되겠다. / p.37


 

아마도 모든 부모가 바라는 것은 아이가 건강했으면 하는 것일 거예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조금씩 다른 욕심이 생기잖아요. 공부도 좀 잘했으면 좋겠고, 친구들에게 인기도 많았으면 좋겠고, 키도 크고 얼굴도 잘생겼으면 좋겠고... 그렇지만, 이들 부부에게는 아이가 건강했으면 하는 바람이 전부였을 듯하네요. 아름이는 선천적으로 빨리 늙어버리는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조로병에 걸린 아이였거든요. 노화도 병이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과 다른 시간을 사는 아름이은 너무나도 짧은 인생을 살아갑니다. 그리고 아름이를 지켜보는 미라와 대수에게도 너무나도 짧은 만남이었을 듯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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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먹은 나이 속엔 겹겹의 풍부한 주름과 부피가 없었다. 나의 늙음은 텅 빈 노화였다. 그래서 나는 나보다 오래 산 사람들의 인생이 궁금했다. 혹은 나만큼 늙지 않은 이들의 감각이랄까 고민 같은 것도 알고 싶었다./ p.53


 

다른 누구보다 빠른 시간을 살고 있어서일까요? 아니면 그만큼 많은 시간을 아파서일까요? 아름이는 참 생각이 깊네요. 누구보다도 세상을 안아주고, 누구보다도 부모님을 사랑하고, 누구보다도 자신을 이해하는 아이였답니다. 아이는 아이답게 어른은 어른답게 살아가야 하는 것이 인생인데, 아름이는 아이지만 어른답게 살아가고 있어 보이네요. 하지만, 역시 마음은 아이인가 봐요. 그 마음이 순간순간 보일 때마다 같이 가슴이 아파집니다. 응원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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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그러니까.. 저는.. 뭔가 실패할 기회조차 없었거든요. 실패해 보고 싶었어요. 실망하고, 그리고, 나도 그렇게 크게 울어보고 싶었어요./ p.172


 

치료비가 필요해서 공익 TV 프로그램에 출연도 하고, 그걸 계기로 펜팔 친구도 생기고, 그 친구 덕분에 설렘이란 것도 느끼고, 또 그 친구 덕분에 실망도 하는 이야기들.. 길지 않은 삶이었지만 누구보다도 깊은 경험을 하는 아름이의 많은 에피소드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이거였어요. 또래 아이들이 가장 부러울 때가 언제냐는 TV 프로그램 작가의 질문에 대한 대답. 경연 프로그램에서 최선을 다하는 또래 친구들이 부럽다는 아름이의 답변이었는데요.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것에 대한 부러움이 아닌, 실패할 수 있는 기회에 대한 부러움이라는 답변. 그렇군요. 성공의 기쁨이 아닌, 실패의 아픔조차도 부러움의 대상이 될 수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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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궁금했어요. 엄마랑 아빠랑.. 내가 병들어서 무서운 게 아니라, 그런 나를 사랑하지 못할까 봐 두려우시진 않을까./ p.321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고, 희망이 가득 찬 행복한 엔딩을 기대하신 건 아니시겠죠? 소설은 아름이의 힘든 투병생활이 마무리되면서 끝나버립니다. 하지만, 마지막이 마냥 슬프기만 하지 않았아요. 아름이가 남긴 소중한 추억과 아름이 가족에게 찾아온 새로운 시작이 있었거든요. 대수와 미라, 그리고 아름이의 인연은 단순한 만남과 헤어짐이 아니었기에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였던 거 같아요. 그들 모두 함께 성장했고, 무척이나 서로를 사랑했던, 특별하지만 평범했던 이야기였거든요. 그래서인지 서로가 꼬옥 안았을 때 느껴지는 두근두근 심장 소리처럼, 그들의 삶에 두근두근하는 따스함이 길게 남아있을 거 같네요. 저도 왠지 오늘, 저의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를 누군가에게 나누어줘야 할 거 같아요. 제 옆에서 항상 함께하는 사랑하는 가족들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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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최선을 다해 살아냈던 아름이의 인생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YES마니아 : 로얄 핑*나 | 2020.07.05 | 추천4 | 댓글2 리뷰제목
김애란의 '침이 고인다'를 읽은 뒤 아쉬움 같은 것이 남아 이번에는 '두근두근 내 인생'을 읽었다.앞부분은 영화 소개에서 본 내용과 비슷했고 대화가 나올 때마다 영화의 주인공인 송혜교와 강동원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서 소설에 집중은 잘 안되는 편이었다.차라리 영화를 봤으면 덜 했을까. 뒤로가면서는 서하가 여자아이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것도 어딘;
리뷰제목

김애란의 '침이 고인다'를 읽은 뒤 아쉬움 같은 것이 남아 이번에는 '두근두근 내 인생'을 읽었다.

앞부분은 영화 소개에서 본 내용과 비슷했고 대화가 나올 때마다 영화의 주인공인 송혜교와 강동원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서 소설에 집중은 잘 안되는 편이었다.

차라리 영화를 봤으면 덜 했을까.

뒤로가면서는 서하가 여자아이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것도 어딘가에서 들었던 얘기일 수도 있다.

스포일러니 하는 것들에 별 상관없이 영화도 잘 보고 책도 잘 읽는 편이지만 이번만큼은 새로울 것 없는 이야기가 몰입을 방해하고 말았다.

다만 언젠가 tv에서 우연히 보았던 50대 한 남자 이야기가 계속 떠올라서 아름이의 고통이 조금 더 깊이 느껴졌다. 그는 조로증을 앓고 있었다. 신체 나이 150살로 거의 뼈와 가죽만 남은 모습으로 살고 있었는데 눈도 거의 실명된 상태였고 혼자서 겨우겨우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누구도 함부로 그를 동정해선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선을 다해 살아냈던 아름이의 짧은 생처럼.

작년에 18살과 21살 부모가 아기를 방치해 숨지게 한 사건이 있었다. '어린 부모'라는 제목으로 난 기사는 나를 많이 불편하게 했다. 어리기 때문에 아기를 책임지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투의 논조에서 '어린'에 방점을 찍도록 하여 면죄부를 주려는 것은 부당하다는 생각에서였다.

 

아름이의 부모는 17살이었고 처음엔 당황했지만 자신들 앞에 놓인 생에서 도망치지 않았으므로 아름다울 수 있었을 것이다. 아름답고자 그랬던 것은 아니었을 것이나 자신들에게 온 생명의 존엄함을 그들은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건강에 무지한 건강과 청춘에 무지한 청춘을 가졌으므로 감사하다는 것조차 모른다면 아무 의미없는 생일 것이므로.

아름이가 남긴 '두근두근 그 여름'은 생각했던 것과는 좀 다른 방향으로 지어졌지만 방송 작가가 혼잣말처럼 했던 물음, '그들에게도 성욕이 있을까요'에 대한 답을 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이 사람이 하기 어려운 것 중 하나라고 했다.  

올해는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던 나는 이제보니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었나 보다.

오히려 이전보다 더 바쁜 날들을 살고 있었는데,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 때는 나가는 것이 한없이 귀찮았는데

일을 안한다고 생각하니 요일마다 나갈 곳을 정해놓고 있었던 것이다.

일을 하던 안하던 뭐에 걸리는 것이 없던 나지만

마음 속으로는 견딜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청춘에 무지한 청춘처럼 일상에 무지한 일상을 살던 나를 아름이 덕분에 조금은 알게 된다.

(2019년에 쓴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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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평점4점
잘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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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s********2 | 2023.01.20
평점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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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줘 | 2023.01.18
구매 평점5점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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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로얄 경* | 2022.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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