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쓰기 시작할 때만 해도 내 청각이 망가지고 있다는 걸 몰랐다. 혼란스러웠지만 홀가분하기도 했다. 더욱 깊이 듣고 싶다는 바람에 응답으로 주어진 것이 청각의 파괴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덕분에 나는 눈과 마음, 피부로 들을 줄 알게 되었다. 이제 가만히 생각해본다. 식물은 땅을 뚫고 솟아오르는 순간 진정으로 듣는 것이 아닐까? 모래는 피할 수 없는 파도를 받아들이는 순간 진정으로 듣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처럼 고집스러운 영혼들은 어떻게 해야 진정으로 들을 수 있을까? ---「작가의 말」중에서
받음과 베풂은 분리할 수 없다. 둘의 목적은 무언가를 한 사람에게서 다른 사람에게로 건네거나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선물을 흐르게 하는 것이다. 삶의 맥박은 몸속을 흐르는 피처럼 움직이며, 받음과 베풂은 정맥과 동맥처럼 꼭 필요하다. 어느 하나의 기관이 혈액을 독점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하나의 같은 몸을 소유하고 있다. 그러므로 계속 살아 존재하려면 삶의 선물을 혈액처럼 흐르게 해야 한다 ---「받으면서 베풀기」중에서
우리 안에 잠들어 있는 것을 깨우고 또 깨우는 것이 사랑의 목적과 선물이라면, 언제나 깨어 있는 상태로 이 선물을 살아 있게 만드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다. 그리고 이 의무를 지키게 해주는 것은 깊은 들음이다. 이런 들음은 어떤 목적이나 고귀한 야망을 위한 것이 아니라, 몇 번이고 모든 것에 가슴으로 귀 기울이는 삶의 방식이다. ---「깊은 들음」중에서
말을 할 때는 자신이 정직하게 말하고 있는지, 두려운 것들을 향해 벽 안에서 그냥 짖어대고 있는 건 아닌지 알아차려야 한다. 그리고 받아들일 때는 정말로 타인의 진심을 듣고 있는지, 벽을 튼튼하게 쌓기 위해 또 다른 벽돌을 집어들 듯 다음 논쟁을 준비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야 한다. 우리는 너무도 많은 견해들을 걸치고 있다. 그래서 미지의 것은 우리의 살갗에 닿을 기회도 얻지 못한다. 누구나 이 문제와 씨름한다. 그러나 진정한 존재의 용기는 우리가 들은 것과 반응을 준비하려는 반사작용 사이에서 모름의 순간이 자라도록 내버려두는 데서 시작된다. ---「파란색과 노란색을 섞으면 녹색이 보이듯이」중에서
멈추어 듣지 않으면 중요한 것들은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는다. 들음은 모든 것에 귀 기울이고 모든 것과 대화를 나누게 하는 삶의 동반자이다. 그러니 부디 이 대화를 꼭 탐구해보기 바란다. 더 이상 들을 수 없을 것 같은 때일수록 더 들어야 한다.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을 것 같은 때일수록 더 받아들이고, 더 이상줄 수 없을 것 같은 때일수록 더 주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인간됨의 작업이며, 이 작업을 면제받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삶이 지속적인 대화와 같음을」중에서
궁극적으로 이해는 지각이라는 개념을 명사가 아닌 동사로, 언제나 변화하는 생명 전체와 더욱 밀접하게 조화를 이루는 과정으로 받아들이는 데 달려 있다. 우리가 의지할 수 있는 중요한 사실이나 어떤 물건을 이해했다고 할 경우, 이런 이해는 흔히 거짓된 위안을 안겨주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우리를 제한한다. 그러나 아무리 작고 붙잡기 어려운 것이어도 살아 있는 것에 우리의 존재를 완전히 맡기면, 이해는 우리가 가꿔나가야 할 관계가 된다. 우리를 활기차게 만들어주는, 세계와 가슴 사이의 춤이 된다.
시를 쓰는 한 사람으로서 가끔은 시의 문장보다 더욱 시적인 문장을 산문에서 발견하고 경악할 때가 있다. 바로 마크 네포의 문장이 그렇다. 그 조용한 떨림과 내면의 충격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결국은 영혼의 깊이와 맑음에서 오는 것이다. 영혼이 없는 문장은 아무리 그럴 듯하게 치장해놓아도 번득이는 금박 도금한 종이 집 같고 영혼에서 울려오는 문장은 아무리 조그맣고 초라하더라도 생명이 깃들어 사는 흙집과 같은 것이다. 지금은 모두가 지치고 힘들고 쉬고 싶은 시간. 이 책은 분명 우리에게 마음의 의자를 제공할 것이다. 우리는 다만 그 의자에 조용히 가서 앉기만 하면 된다. 마음의 안식과 기쁨과 축복이 저절로 살아날 것이다. 우리들 지친 삶은 조금씩 싱싱해질 것이다. 이러한 책이 세상에 있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_나태주(시인)
의문을 살아내면 삶이 여러분을 해답 속으로 인도할 것이다. 마크 네포는 우리 안의 성스러운 공간을 탐험할 수 있는 지도를 제공해준다. _디팩 초프라, 『마음의 기적』과 『그림자 효과』의 저자
세상의 소음들을 침묵시키는 명상적인 접근법! 독자들은 심오하고도 의미 있는 방식으로 느긋하게 귀 기울이는 데 필요한 도구들을 얻을 것이다. 마크 네포는 내면의 자기에게 더욱 깊이 다가가는 철저한 방법들을 제시해준다. _커커스 리뷰
‘들음은 모든 중요한 것들에 이르는 문과 같다.’고 마크 네포는 말한다. 자신을 알리기 위해 소란을 떨어대는 세상에서 이것은 혁명적인 주장이다. 혁명적이지만 진실이다. 이 아름다운 책을 읽고, 자신과 이방인들, 자연, 마음, 위대한 침묵에 귀 기울이는 법을 배워보라. 그러면 소란의 저편에서 중요한 모든 것들을 발견할 것이다. 들음의 거장이 쓴 이 책은 그 것에 이르는 길을 발견하게 도와준다. _파커 J. 파머, 『비통한 자들을 위한 정치학』,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 『온전한 삶으로의 여행』의 저자
이 심오하고 서정적인 책은 들음의 잃어버린 예술을 가르쳐 준다. 들음의 방법을 배우면서 우리는 삶의 숱한 목소리들, 영혼이 전하는 무언의 신비들에 마음을 열고 살아있음을 실제를 지각하기 시작한다. 그의 글 아래에서 생이라는 더 없이 위대한 경이를 듣게 된다. 이 놀라운 책이 전하는 진정한 선물은 바로 이것이다. _르웰린 보간-리, 수피 스승이자 『가슴으로 하는 기도Prayer of the Heart』의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