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을 바라보며 문제부터 떠올리지 말고, 그들이 어떤 가치를 갖고 있으며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출발점을 두어야 합니다. 문제부터 얘기하면서 어떻게 해줄까가 아니라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미래는 무엇이고, 오늘 우리가 무엇을 할 것이고, 우리의 문화는 어떤 것을 가지고 갈 것이냐고 물어봐야 합니다. ---「제1강 가치와 상식이 어우러질 때」중에서
제가 본 현장을 알리면서 네티즌들의 신뢰가 쌓이기 시작했어요. 누군가가 올려놓은 사진이나 영상을 가져와 전달하지 않고 미디어몽구만의 가치로 제 블로그에서 전파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현장에 가서 직접 찍었죠. 제가 세운 두 번째 원칙은 ‘어디서 들은 이야기는 절대 하지 말자’입니다. 제 블로그에는 ‘전해졌다’, ‘알려졌다’와 같은 말투가 없어요. 네티즌에게 신뢰를 주려고 당사자의 목소리를 직접 담아 알립니다. ---「제2강 그곳에 가면 가슴이 뛴다」중에서
기성세대가 ‘아프니까 청춘이다’, ‘때가 되면 지나간다’, ‘그런 고통이 나중에는 다 우스울 것이다’라고 말하지만 정말 모르는 이야기예요. 이 청년들이 30대가 되고 40대가 되어도 계속 이 상태일 것이라는 게 충격과 공포거든요. 과거와 같은 기승전결의 서사, 삶의 리듬 자체가 이제는 통하지 않게 된 것이 지금 세대의 특징입니다. 그래서 생존 서사가 되었다는 것이죠. 뉴노멀(New-Normal)이라는 말이 가리키는 것처럼 성장하지 않는 경제가 새로운 정상이 된 거예요. 이런 상황이 한국에도 닥쳐왔다고 봐야 합니다. ---「제3강 우리가 기다리던 사람」중에서
행복해지려면 해내는 것과 해내지 못하는 것, 양쪽에서 모두 쾌락을 느껴야 돼요. 내가 무언가를 이뤄낼 때뿐만 아니라 그걸 이뤄내지 못했을 때에도 쾌감이 있어야 돼요. 그러기 위해서 심장이 강해야 하고, 끊임없이 훈련하는 수밖에 없어요. 그 훈련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에요. 그러니 제발 어른들의 답을 믿지 마세요. 그것은 답이 아니에요. ---「제4강 단단하게, 꺾이지 않게」중에서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청년들의 시대정신은 크게 변하지 않았어요. 경제와 삶이 힘들어진 현재의 청년 세대에도 벤처나 게릴라가 있다는 겁니다. 우리의 조상이 살던 시대, 우리의 선배 시대와는 아주 다르지만, 그 정신은 ‘배그밴’입니다. 충분히 놀고 잡학을 즐기고 다른 식으로 생각하고 유희하는 것입니다. 안 되는 이유 스무 가지를 찾지 않고 그 시간에 치고 나가는 것입니다. 빨리 끓는 물에 데고 빨리 넘어지면서 여기저기 상처가 많이 생겨도 먼저 일어섭니다. 그것밖에 없습니다. ---「제5강 기분 좋게 생존하는 법」중에서
이 세상에 영원한 건 없어요. 제가 21년 동안 음악을 했지만 영원하진 않아요. 언젠가 어떤 이유로 음악을 못하게 될 수도 있어요. 한곳에 너무 집착하여 마음을 쏟다 보면, 그것이 사라졌을 때 엄청나게 공허해져요. 내가 뭘 할 수 있을지 다양한 곳에 자기 포지션을 만들어놓아야 해요.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라는 말이 아니에요. 내가 돌아갈 수 있는 집, 즉 내 인생의 중심이 되는 홈(Home)은 반드시 잡고 집중해야 하지만 그 이외의 것들도 준비해야 해요. ---「제6강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중에서
저는 카메라 렌즈가 타인 쪽으로 향하면 좋겠어요. 카메라를 통해 ‘내가 당신을 이렇게 보고 있다’라는 따뜻한 시선으로 다가갈 때 사진은 시각적인 언어로 사용될 수 있어요. 렌즈를 나한테만 돌리면 더 이상 발전이 없어요. 자기는 자기일 뿐입니다. 렌즈의 방향을 상대방 쪽으로 돌릴 때, 좀 더 풍부한 언어가 생산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제7강 내가 찍고 싶은 것들」중에서
요즘은 많은 예술가가 사회문제를 해결하거나 우리 일상으로 돌아오고 있어요. 생활예술이 유행하고 ‘누구나 할 수 있다’, ‘당신도 예술가다’라고 생각하는 거죠. 이런 것들이 성찰이에요. 예술이 발달했는데 우리의 삶은 왜 하나도 바뀌지 않을까요? 열심히 공부해서 서른다섯 살에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아주 기본적인 집안일도 할 줄 모르고 농사도 지을 줄 모른다면 그것이 다 무슨 소용일까요? ---「제8강 결코 특별하지 않은 만남」중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서든 지구에서 살아남아야 합니다. 지구에 사람이 등장하기 전, 지구의 그 어떤 생명체도 이름을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호모 사피엔스가 등장하기 전까지 자연은 아름다워질 수도 없었고, 자연이 소중하게 여겨지지도 않았습니다. 풀밭 위의 새들과 육지의 코끼리들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동물은 지구상에 우리 인간밖에 없습니다.
---「제9강 정말로 피할 수 없는 운명일까」중에서